세계여행/서유럽 (2003.12~2004.1)

6.벨기에/브뤼셀-그랑플라스

나베가 2010. 2. 8. 18:31

브뤼셀 남부이 심장부인 '그랑플라스 ' 입구에서 현지가이드가 합류했다.

보기엔 무뚝뚝한 독일 병사같이 생겼는데, 불어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반할만큼 애교가 있어 보였다.

영어엔 능통하고,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는 이수씬 '다음엔 불어에 도전을 해봐야 하겠다고 '불어를 하는 흉내를 내며 한술 떴다.

 

벨기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의 왈론 지방과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의 플랑드르 지방과의 갈등이 아주 심한 나라이다. 때문에 국민들 거의 대부분이 2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1800년대에 왈론 지방은 탄광과 중공업으로 인해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가 되었고, 반면 플랑드르 사람들은  농부와 하인들이었다.  그러나 왈론 사람들은 1970년대의 철강 위기와 함께 쇠퇴했고, 북부의 플랑드르는 대규모 상업과 산업의 발달로 부를 누리게 되었다.

 

 

 

 

'그랑플라스'의 이 광장을 일컬어 빅톨위고 -프랑스에서 추방된뒤 브뤼셀에서 살았다 - 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했다는데, ....

1690년대 후반에 설립되었으며, 상인과 기술자들의 조합이 있었던 곳으로 당시에는 '그로테마르크트 (거대한 장터 ) 라고 알려졌었던 곳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1400년대 중반에 건축된 고딕양식의 시청사 - 세계대전에서 3일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만이 무사히 남아 있다.  275피트 꼭대기에는 이도시의 수호신인 성 미카엘 동상이 우아하게 뾰족탑을 자랑하고 있다.

 

 

 

 

 

 

 

잠깐의 자유시간을 보낸 뒤, 브뤼셀의 상징인 '오줌싸게 동상'을 보기 전에 또다른 오줌싸게 소녀동상을 보기위해  우리는 골목을 누비듯 걸어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골목은 대부분 술집과 까페로 어젯밤 광란의 제야를 보낸 흔적이 이곳 저곳에 널부러진 채 있었다.

어느곳은 아침일찍 청소를 마치고 벌써 앉고 싶을 만큼 노천까페를 예쁘게 장식해 놓은 곳도 있었지만, 그외 대부분은 청소를 하느라 분주했다. 또 어느곳은 아직까지 진행중인 곳도 있는것 같았다.

우리들은 서로가 하나같이 Happy New Year! 를 외치며 반가히 인사했다.

 

철창문으로 가려진 60cm정도 높이의 여자 오줌싸게 동상은 썰렁 그 자체였다.

 

 

 

<여자 오줌싸게 동상>

 

그와 마찬가지로 오줌싸게 동상도 그 못지 않았구...

가이드왈 유럽 3대 썰렁 동상중 하나라고....후후..

더 기막힌 것은 이곳을 방문하는 국빈들은 이 동상에 옷을 만들어 입히는게 관례로 되어있다나~

 

 

 <오줌싸게 동상>

 

 

 

 

 

시청사 건물을 비롯한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우리는 시장통거리로 들어갔다.

브뤼셀의 가장 유명한 생산품중의 하나답게 쇼윈도우엔 레이스 작품 천지였다.

 

 

 

 

 

 

 

 

광장과 거리엔 휴일이라서 정말 우리들외엔 사람들이라곤 아무도 없는것 처럼 느껴졌다.

가게문도 거의가 닫혀 있었고, 간간히 선물코너만이 열려 있을 뿐이었다.

자유시간에 선물코너를 한바퀴 돌아본뒤  나는 광장으로 다시 와서 그곳에 있는 다른 일행들과 함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보냈다. 

 

 

 

 

 

 

 

 

 

 

 


F.P. Schubert / Im Abendrot (저녁노을 안에서) / Bernarda F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