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나서서 시내 투어로 들어가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새해 첫날에 내리는 눈이라고 소원을 빌으라고 가이드는 우리들의 맘을 부추겼다.
마치도 처음 눈을 보는 어린아이같은 맘이 생기는것 같았다.
나는 정신없이 소원치곤 너무나 많은 소원을 빌었다.
지난번 제주도 여행갔을 때도 첫눈이라고 가이드가 소원을 빌라고 부추겼던 생각이 떠올라서 갑자기 나는 너무나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모두들 그랬는 지 시내 투어를 하는동안 우리는 금새 친해져서 우리 가이드와 현지 가이드등 서로 뒤엉켜서 사진들을 찍어대곤 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성 미카엘 성당, 루벤스가 있는 플랑드르파의 예술작품등이 있는 미술관, 유럽 공동체(EC) 와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가 있는 베를레이몽, .....등을 겉 훌틋이 지나치고, 우린 기막히게 예쁘고 아름다운 집들이 즐비한 '이 순자 -전 영부인- 거리로 들어갔다,
눈은 점점 더 쏟아져서 기막힌 풍경이 되어가고, 우리들은 비명을 질러대느라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순자 거리'라는 말밖엔 생각나지 않는다.
책을 보니 동화의 나라라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소박하고 아름다운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마을이라는 '브뤼주(브리헤)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근데 운하는 못봤으니 아닌거 같기도 하고...
너무나 예쁜 집들을 지나고 호수를 지나고...울창한 숲으로 들어갔다.
숲길옆에는 기찻길도 있었는데, 이것은 서민들도 함께 이곳을 즐기라고 만들어 놓은것이라 한다.
소복 소복 하얀 가루를 그대로 뒤집어 쓰듯 서 있는 숲속 나무들이 여늬 설경하곤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형언할 수 없는 기쁨속에 우리들을 가두었다.
정말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을 차창에 부닻히며 달리던 이 거리는 우리 일행들을 행복이라는 단어로써 뭉치게 했던 시작이었다.
브뤼셀은 유럽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기로 유명하다는데 -특히 비프 스튜- 우리는 점심으로 중국음식을 먹게 됐다.
북경오리을 비롯해서 돼지고기 찜, 두부탕수, 배추볶음,해물볶음...등 푸짐한 음식이 나왔는데, 우리 테이블만이 음식을 많이 남겼다.
맛은 있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가이드는 아깝다고 하더니, 오리고기만을 싸가지고 갔다.
이렇게 벨기에 브뤼셀의 여정은 끝이 나고, 우린 파리로 출발을 했다.
겨우 반나절의 만남이었는데 가이드와 정이 흠씬 들은 것은 아마 새해 첫날의 만남이었고, 또 눈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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