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30. 화요일
런던. 현지시각 PM 8 : 35
St. Giles Hotel.
이번 여행지 선택엔 많은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우선 행선지를 선택하는 일부터가 힘든 일이었다.
한달여를 탐색을 하다가 이태리일주7일, 스페인....11일,서유럽15일로 좁혀놨다.
그리고 최종 서유럽 15일로 신청을 했지만 확정 스케쥴이 아니라서 스페인...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5일전쯤인가 24명으로 우리 서유럽 15일팀은 2003년 12월 30일 출발확정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너무나 오랫동안 가고싶은 곳을 탐색하여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서유럽이 취소되고, 스페인으로 가게 될지도 몰랐기에 한편으론 마치도 앓던 이가 빠져나간 듯 속이 후련해짐이 느껴왔다.
이제 행선지와 출발일정이 확정되었으니 맘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년말이라서 일도 너무나 많았고, 연거푸 일어난 릿다 어머님과 글라라 반장 시아버님의 장례때문에 금촌으로 안산으로, 얼어죽을 만큼 추웠던 날씨에 장지까지 갔다오고 하느라... 많이 지쳐 있었고, 더우기 우리 '광명회' 부부팀들과 딸 대학 입학턱으로 간 9년만의 나이트로의 외출이 너무 화려했던지라 @#$% 그만 온몸에 근육통을 일으켜 몸이 움직일 수 없이 욱신거리던 터였다.
특히 이번 여행은 기간도 보름이나 되는데다 큰애도 집에 와있고, 작은 아이도 방학이라서 집에 있는 터라 먹을 것을 준비하는 일부터도 예사롭지 않았다.
집에 해놓고 가야할 것들과 여행가방에 챙겨갈 것들의 목록을 종이에 빼곡히 적고, 또 시장에 가서 준비해야할 것들의 목록도 상세히 적었다.
하나씩 채크해 가며 준비를 하니, 생각보다 쉽사리 준비가 되었지만, 출발 전날인 29일은 몸이 넉다운이 되었다.
그냥 그대로 누워서 좀 쉬었어야 했는데...아가다가 오랫동안 못본다고 저녁을 사준다고 야단하는 통에 또 나간게 화근이 될줄이야...
너무 지친 탓에 자극적인 '회냉면'을 먹은것이 ....먹을땐 몰랐는데 너무나 맵고 자극적이어서 밤새도록 내속을 훌터내며 나를 괴롭혔다.
다행히도 아침 비행기였던 우즈벡 항공 대신에 우리 일행중 10명은 오후 비행기인 아시아나항공으로 바뀐터여서 촉박했긴 하지만 병원에 들렸다가 갈 여유가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약품하나는 끝내주게 챙겨가는데, 그모든걸 가방에 넣어 부쳐버린게 탈이었다.
체력이 너무 딸려서 인지, 비행기에 타자마자 두통이 심상찮게 나를 조여왔다.
승무원에게 두통약을 부탁해서 먹었지만 이미 약먹을 시간을 놓쳐버려서 인지 듣지를 않았다.
물 한모금도 못마신 채로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면서 거의 반 죽음 상태로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컨디션이 안좋아서였을까 , 히드로 공항 공기는 최악의 상태였다.
숨을 쉴수가 없었다.
다행히 우린 똑똑한 가이드가 이리저리 뛰어다닌 덕에 단체 여행객 수속으로 재빨리 입국 수속을 마치고 3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호텔로 올 수 있었다.
호텔 밖과는 달리 호텔 안의 공기는 괜찮았다.
호텔은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래도 조금은 변두리인것 같았지만,
그래도 깨끗하고 아주 넓직해서 좋았다.
우즈벡 항공으로 오는 내 룸메이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옆자리에서 같이 타고 온 아가씨 둘과는 벌써 사귀었는데, 참하고 귀여운 아가씨들인것 같다.
방도 옆이다.
짐 풀고, 샤워하고, 약 찾아서 먹고....
지금 TV보면서 글 쓰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프로인데 기막히게 잘하는것 같다.
시대의 흐름인 지 템포가 빠르고 디스코풍인 것이 많다.
난이도도 아주 높아진것 같다.
시간이 잠자기엔 이르지만, 밖은 아무것도 없는것 같고 공기가 나빠서 나가볼 엄두조차 나질 않는다.
룸메이트가 오면 차한잔 마시고 일찍 자야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주변을 한번 둘러봐야지.
생각보다도 날씨가 따듯한것 같고, 몸도 괜찮아 지는것 같다.
다행이다.
*********
룸메이트가 왔다.
글쎄..... 20대후반? 30대 초반?
아가씨인것 같고. 영어강사란다.
여중생 조카와 아는사람의 딸인 여대생 1학년생과 가르치는 초등학생 개구장이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파김치가 되어서 왔다.
세상에~~
자기자식도 데려오기 힘든데, 남의 애들을 4명씩이나 데리고 오다니....
1년, 1달씩 긴여정의 여행을 했다는 여행매니아다.
밤시간을 조금은 활용할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고...
벌써 10시다.
차한잔 마시고 기도하고 자야겠다.
잠이 올 지.......
드보르작: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 데 로스 앙헬레스, 르네 플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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