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제 20회 이건음악회/김선욱/10.31.토

나베가 2009. 12. 15. 15:49

 

시스템창호 전문기업 이건창호(www.eagon.com 회장 박영주)는 ‘이건음악회 20주년’을 맞아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초청하여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과 서울, 부산, 대전, 고양, 광주 등 6개 도시를 무대로 무료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그 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하여 무대에 올렸던 이건음악회가 20주년 최초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 김선욱을 초청하여 열정과 패기 넘치는 무대로 꾸며진다.

공연기간 중에는 따뜻한 희망나눔 행사도 전개된다.

먼저, 그동안 이건음악회에서 장애인 및 저소득층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해왔던 마스터 클래스가 ‘서울시 건국음악영재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27일 건국대 (예문대) 소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건창호, 이건산업, 이건환경 등 이건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기증한 의류, 신발 등 생필품을 이건산업의 해외조림지인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 전달하는 기증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이건음악회는 인천에 처음 기반을 잡은 이건산업이 기업 문화나눔의 작은 실천으로 1990년 시작한 무료음악회로 20년 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상대적으로 문화 컨텐츠가 취약한 지역민에게 보다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공연장에는 유니세프 모금행사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사업기금으로 기증하고 있다.

 

프로그램

 

1.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48번 C장조

2.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6번 A장조

(intermission)

3. 쇼팽/뱃노래

4. 쇼팽/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공연후기.....

 

근래에는 아람누리를 비롯해 지방에 조차 훌륭한 음악당이 많이 지어지고 그에 걸맞게 음악강좌등을 많이 열고 있어 세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만, 20년 전이라면....겨우 우리나라에 예술의 전당이 지어졌을 때인데....

한 기업체에서 이렇게 훌륭한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었다니 놀라움과 함께 감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우기 그 사이엔 IMF구제금융을 받는 경제적 큰 위기를 맞은 시기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거름없이

20년을 쉬지않고 이 사업을 달음해 왔다는것이 더욱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어떻게 1년이면 3분의 1을 공연장에서 살고 있는 내가 이 음악의 존재를 몰랐었을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그도 잠시....김선욱이 협연한다는 소식에 정신없이 온식구를 동원해 응모를 했다.

그러나 참담하게도 서울공연은 모조리 떨어지고 아람누리 공연에 울 남편 하나만이 당첨이 되었다.

ㅋㅋㅋㅋ

생일선물???

맞다~ 31일은 울남편 생일이자 내 세례명 축일이기도 한 날이었다.

 

암튼...

공연때문에 식구들과는 좀 이른 저녁을 먹고는 남편과 난 아람누리로 서둘러왔다.

어쩌면 집보다도 공연장이 더 편한(?) 나인데 오늘은 남편과 함께 그것도 선물로 왔다는 느낌때문일까....

기분이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는....ㅎㅎ

 

시간적 여유가 꽤 있어서 로비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니세프 기금모음 음반을 살펴보고 그중 몇장을 사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욕심같아선 가운데 블럭 앞자리에 앉아 선욱의 표정과 손도 보고 무엇보다 피아노 소리에 몰입하고 싶었지만, A블럭...

그래도 손과 얼굴도 조금은 보이는 섭섭찮은 자리였다. 

 

시작전...이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곡해설까지 간단하게 있었다.

전석 초대손님으로 이뤄진 공연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코스라고 생각되어졌다.

 

드디어 선욱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하이든의 경쾌하고도 감미로운 선율이 온몸을 감싸며 기분을 업시켜주고 있었다.

아악!! 그런데 곡 중간에 잠깐 짧게 멈추는 순간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선욱의 연주가 곧바로 이어지니 객석엔 잠깐 웃음이 번졌다.

세상에 .....놀라서 숨이 멎을만도 한데 웃음이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이었다.

 

제발.....더우기 독주회인데 .....분위기좀 깨지 말아주길....

사방에서 기침소리는 나고 불안함에 집중이 잘 안되기까지...ㅠㅠ

 

아~~~

그런데 정말 대 사건이 터졌다.

두번째 곡, 그야말로 연주자들에겐 혼신의 힘을 필요로하는 프로코피예프 곡을 마악 시작해 연주하고 있을 즈음

그것도 바로 무대위 합창석에서 소동이 벌어진것이다.

작은 소동은 수분동안 계속 이어졌고 더이상 연주는 진행될 수가 없었다.

상황으로 봐서 장애자의 행동이었을 거란 추측만 있었을 뿐....

 

생전 처음 당해보는 잠깐동안 어었지만 이 당혹스런 분위기를 어쩔거나~~~

이때 누군가 박수를 치기시작했고 객석은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박수로 가득했다.

연주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건반악기였던 피아노를 처음으로 타악기로 보고 작곡을 했다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에 온몸을 실어 내리치고, 정신없이 내달리고, 빨려들어가고....

나는 망원경을 눈에서 뗄수 없었다.

그 기인 30분이 넘는 시간을 ....

피아노에 완전 몰입해 엔돌핀을 쏟아내지 않으면 인간으로선  결코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재킷엔 떨어진 땀방울이 마치 구슬을 매달아 놓은 듯 대롱 대롱 매달려 빛을 내고 있었다.

순간... 저 쏟아지는 땀방울이 건반위로 떨어져 미끄러지면 어쩌지??

불안감 마저 엄습했다.

 

워낙에 대곡이었서서 일까....

이 곡을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도 악장간 박수도 없었고, 연주가 끝날때까지 객석의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아마 가운에서부터 왼쪽에 앉아 손이 보였던 사람들은 아마 그 신들린듯 건반위를 누비는 모습에 빨려들어갔을테고, 오른쪽에 앉은 사람들은 가공할 만한 피아노의 파워에 놀라 그만 사로잡혀있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ㅋㅋ

 

인터미션 시간에 커피를 한잔 또 마실까 싶었지만, 길다랗게 서있는 줄을 보고 포기, 다시 유니세프 돕기 음반판매장에 가서 음반을 더 구입했다.

 

2부가 시작되기 전, 자문교수 홍승찬씨가 나와서 두번째 곡 연주때의 사고에 대해서 해명을 했다.

너무나 김선욱 연주를 보고싶어해서 무리인 줄 알고 자폐아인 아들을 데려왔노라고,,,,

그의 연주를 바로 무대위에서 보고는 너무 아이가 흥분을 해서 그만 사고를 쳤노라고....

 

갑자기 싸한 가슴통증이 일었다.

사람의 마음을 가장 민감하게 깊이 뚫고 들어가 마음을 치유해주는 절대적인 것이 음악이라 생각하기에

그의 부모가 얼마나 아이에게 음악적으로 다가가려 했을까....그에 반응하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가슴 뿌듯해 했을까..

생각하니, 그 흥분을 참지못하고 소리를 질러 끝까지 보지 못하고, 아니 겨우 한곡밖에 못 듣고는 나가게 된게 또 가슴이 아파왔다.

 

이런 애틋함으로 쇼팽을 맞았다.

19세기는 피아노 비르투오조 시대...

작곡가일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리스트, 쇼팽, 슈만...모두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고자 꿈꾸고 노력했던...

그야말로 피아노의 최정점에 있었던 시기의 그중에서도 홍승찬씨 말따나 피아노란 악기를 가장 잘 표현해 낸 쇼팽...

그것도 최정점의 시기 3곡의 피아노 소나타중에 마지막 곡인 3번...

더우기 이 시기엔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의 집에서 함께 머물던 시절에 작곡한 곡으로 그녀와의 사랑을 표현해 낸 곡이니,그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컸었을 지...그 열정과 격정이 그대로 선욱이의 온몸을 통해 내게 전달되고 있었다.

 

나는 한 순간도 선욱에게서 눈을 뗄수 없었다.

아니, 나의 존재는 없고 오직 그와 피아노 소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쇼팽이 최정점에 있었던 시기의 최고의  곡을 대가로 발돋음을 치고 있는 시작점에 선 선욱은 어쩌면 지금 그 누구보다도 열정과 넘치는 에너지를 맘껏 쏟아 부울 수 있었으리라~

 

동호회 회원덕에 서울 공연까지 볼 수 있었던 나로 말하자면

서울 공연보다 독주회였던 아람공연이 훨씬 좋았다는....

음향도 좋고, 물론 자리도 훨씬 더 좋았고, 프로그램도 훨씬 더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전히 선욱의 모든것을 다 느낄 수 있어서....

 

전날 밤을 꼴딱새고....저녁도 푸짐하게 먹어서 졸을만도 한데, 한순간도 졸지 않았음에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얼마나 나 역시 선욱의 연주에 몰입을 했었는 지 알수 있었다.

건반을 장악한 그의 손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그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떨어지는 땀방울, 옷깃에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 구술방울까지 그대로 내게 전달이 되었었는데....

 

예전에 '백건우 팬미팅'에 간적이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질문을 했었다.

'어떻게 그 여린음이 세종 3층에서도 들릴 수가 있는 지....'

"그것은 듣는이가 이미 곡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 있어 연주자의 손이 건반에 닿기도 전에 들린거라고.."

 

격정의 정점에서 연주는 끝이났고, 객석은 환호로 뒤덮였다.

1부에서의 안타까웠던 사건은 어느새 까마득히 잊혀졌고 오로지 감동만이 있을 뿐이었다.

가볍지않은 본 연주만큼이나 길었던 앵콜연주와 팬싸인회까지...

감동은 계속되었다.

 

2010년에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홀에서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과의 '드볼작의 작품을 연주하기로 확정되어졌다는데...

앞으로도 선욱의 앞날이 더욱 환해질것을 기대해 보는일도 기쁨중의 하나가 될것 같다.

 

남편생일과 내 축일이었던 뜻깊은 날....

온 식구가 함께 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마는

조금은 늦은 시각에 우리 가족은 케잌에 촛불을 밝히고 생일파티의 제 3부를 맞았다.

ㅋㅋㅋ

 

싸인회에서.....

 

 

 

Piano Sonata No.48 in C major, Hob XVI:35

하이든 / 피아노 소나타 48번

Jeno Jando, Piano 
Jeno Jando, Piano


2 악장 (Adagio)
Jeno Jando, Piano


3 악장 (Finale; Allegro)
Jeno Jando, Piano

 

     Chopin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60
        Madeleine Forte, Piano

   French-born pianist Madeleine Forte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6번


1악장.

Piano Sonata No.3 in B minor, Op.58

쇼팽 / 피아노소나타 3번

Frdric Franois Chopin 1810∼1849

제 1악장 - 알레그로 마메스토소 Allegro maestoso

제1주제는 행진곡풍의 화음에 떠 받쳐져 묵직하게 연주되며 ,제 2주제는 애무하는 듯한 칸타빌레의 선율을 유도한다, 제시부의 최후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회고적이다.그 센티멘탈한 개운치 않음은 우리들의 가슴에 와 닿는다,.

 

제 2악장 - 스케르쪼 몰토 비바체 Scherzo. Molto vivace

우아하고 경쾌한 자제력이 있는 스케르초. 아름답고 빠른 8분음표가 상하 좌우로 쉬는 일 없이 진행된다.감미로운 악장이다.


2악장 (Scherzo. Molto vivace)
Maurizio Pollini, Piano

제 3악장 - 라르고 B장조 Largo

노안의 상드의 조용한 거실에서 상드와 쇼팽 두 사람이 조용하게 달콤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행복에 취해 있는 듯하다.꿈 꾸는 듯한 곳에서 눈을 뜨고 자기의 용모에 황홀해 하는 작곡자가 상기된다.


3악장 (Largo)
Maurizio Pollini, Piano

제 4악장 - 피날레 프레스토 논탄토 b단조 Finale. Presto, ma non tanto

화려하고 정열적이다.쇼팽이 작곡한 곡중에서 가장 당당하고 가장 위대한 음악이다.


4악장 (Finale. Presto, ma non tanto)
Maurizio Pollini,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