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KBS교향악단 제638회 정기연주회/이안보스트리지/12.4.금

나베가 2009. 12. 4. 00:11


KBS교향악단 제638회 정기연주회

The 638th Subscription Concerts of the KBS Symphony Orchestra

세계적 테너 Ian Bostridge

KBS교향악단의 첫 만남

 

? 연주소개

헨델의 메시아와 드보르작의 신세계

지와 예를 겸비한 세계 정상급 성악가 이안 보스트리지가 헨델의 음악을 들고 KBS교향악단과의 첫 만남을 갖는다. 이미 헨델의 일부 아리아에 대해 모차르트나 푸치니한테 견줄만하다고 평가한 보스트리지가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헨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12월의 초 겨울밤을 노크할 KBS교향악단 제638회 정기연주회는 누구보다 곡 해석이 이지적이고 원숙한 철학미까지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안 보스트리지만의 절묘한 목소리와 표현력을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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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개요

출연자
- 지휘 : Michael Seal (마이클 씨일)
- 협연 : Ian Bostridge (이안 보스트리지) - 테너


프로그램
- G. F. Handel / Overture from "Messiah"
헨델 / “메시아” 중 ‘서곡’

- G. F. Handel / Comfort ye My People Ev'ry Valley from "Messiah" - solo
헨델 / “메시아” 중 ‘내 백성을 위로하라..’

- G. F. Handel / Overture "Ariodante"
헨델 / 오페라 “아리오단데” 중 ‘서곡’

- G. F. Handel / Scherza Infida "Ariodante" - solo
헨델 / 오페라 “아리오단테” 중 ‘Scherza Infida’

- G. F. Handel / Ballet Music from Act 2 "Ariodante" - solo
헨델 / 오페라 “아리오단데” 중 ‘발레음악’

- G. F. Handel / Love Sounds The Alam "Acis and Galatea" - solo
헨델 / 오페라 “아치스와 갈라테아” 중 ‘사랑은 일깨우는 것’

- A. Dvorᾶk /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작 / 교향곡 제9번 E단조, 작품95 "신세계로부터"
제1악장 Adagio Allegro molto
제2악장 Largo
제3악장 Scherzo, Molto vivace
제4악장 Allegro con fuoco

* encore : Handel / 오페라 “serse" 중 ‘Ombra mai fu’



? 출연자 프로필


지 휘 l 마이클 씨일


- 1970년 영국 런던 출생
- 1996년 버밍엄 필하모닉과 공연, 지휘 데뷔
-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미들랜드 콘서트 오케스트라,
버밍엄 스쿨 및 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지휘
- 현재 버밍엄 신포니아 수석 지휘자로 활동 중(2002년~ )






테 너 l 이안 보스트리지


- 캠브리지대학 및 옥스퍼드대학, 철학&역사 전공
- 옥스퍼드대학 역사학 박사
- <1650~1750, 마법과 마법의 변형> 저자
- 1991년 영국 내셔널 페더레이션 뮤직 쏘싸이어티 에쏘상 수상
- 1993년 런던 위그모어 홀 데뷔
- 1996년 그라모폰 솔로 성악상 수상
- 프란츠 슈베르트 가곡 전문연주자

 

 

 

공연후기....

 

어쩌면 2009년 KBS정기 연주회중에서 가장 고대하던 공연인지도 모르겠다.

년초에 스케줄이 발표되면서 달력에 빼곡히 체크를 하고 기다리던....

 

예전엔 BC플래티늄 회원초대권을 신청해서 쉽게 KBS연주회를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올 들어서 갑자기 티켓값이 껑충뛰고 더우기 말석이 만원에서 3만오천원으로 뛰어 오르고서는 초대권신청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렸다. 컴터 열어놓고 마우스를 <신청하기>위에 올려놓고 9시 정각이 되길 기다려도

그 순간이 되면 컴터가 먹통이 되어버려 단 10초만에 신청이 끝나버리는 이 이상현상에 합류하지 못하고 탈락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2009년엔 그리하여 단 3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 연주회는 가야만 했다.

6만원을 주고 박스석을 끊을까...고민하다가 그냥 합창석 젤가장자리를 끊었다.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 보스트리지가 걸어나오자 그 짧은 순간 후회를 했지만,,,,

이내 마음은 걱정에서 감동으로 바뀌었다.

다행히 우리쪽을 많이 바라보고 노래를 했기에 그의 성량은 기대이상 풍부했고,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KBS반주도 얼마나 좋은 지...

지휘자의 표정을 보며 감정을 이입하는 일도 합창석에 앉았을때의 보너스다.

특히 2번째곡 헨델의 오페라 “아리오단테” 중 ‘Scherza Infida’는 얼마나 감정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지

아주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해 아람누리에서 있었던 가곡을 부를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표현이었다.

잠시 뭥뭥이와 눈을 마주치며 속삭였다.

 

"너무 잘해!!  너무 잘해!! 왜케 좋아~"

"완벽해요~~"

 

어느새 1부곡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지휘자가 연주자들을 하나씩 일으켜 세우며 박수를 보내자 옆에 서있던 이안 보스트리지도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그의 노래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열화와 같은 환호에 앵콜 연주가 시작되었다.

너무나 익숙한 선율이 무대위에 깔린다.

"와아~~헨델의 라르고(나무 그늘 아래서)다.

너무나 선율이 아름다워 하루 종일 repeat 해 놓고 들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난 이렇게 아름다운 라르고는 처음 들어보는것 같았다.

신음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끝일거라고...그래서 미리부터 아쉬워하고 있는데....어마나~~ 또 앵콜을 한다.

와아~~

친절한 이안 보스트리지!!

 

"정말 어쩜 저렇게 잘할까~~"

"전 이안 보스트리지 음반 다 가지고 있어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보스트리지 팬이었어요~"

나보다 뭥뭥이가 더 흥분한다.

 

"1부 2부 몽땅 이안 보스트리지 연주면 좋겠다~~"

 

그렇게 안타까움으로 ...그러나 행복만땅으로 이안 보스트리지를 보내고 2부를 맞았다.

그가 미국에서 고향을 그리워 하며 작곡한...이 늦가을 정취에 너무나 어울리는 ..

아메리카 시대의 최초의 대작인 드볼작의 신세계 교향곡이다.

 

서주의 적막감....

차라리 너무 고요해서 바짝 긴장을 하게 되는....

지휘자의 몸짓은 표효하는 피날레를 지휘할때 보다 더욱 극적인 긴장감을 유도한다.

 

잔잔한 바다....

새들은 날아다니고 ....

드볼작이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고 있는 주변의 모습을 그린것이다. 

처음엔 미국엘 가야할까 말까...망설임을...

그러는데 호른이 '빨리와~"하며 종용하고

드볼작은 급기야 "그래, 결심했어!! 가는거야~" 그러면서  해일이 덮쳐오듯 휘몰아 치는 총주는  그 결심을 뒷바침한다.

 그것의 웅장한 스케일은 그 어떤 명반으로도 느낄 수 없는 실황에서의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한다.

"와아~~ 이거야~ 바로~"

 

사실, 이 시기는 드볼작이 영국을 9번이나 방문하는 등 유럽에서의 그의 입지가 아주 탄탄했던 시기로 미국행을 망설였던게

사실이었고 처음엔 거절했었다. 그러나 갑부집 미망인이었던 '쟈네트서버'라는 여인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 걸으며 드볼작을 미국으로 영입하는데 성공을 한것이었다.

그 조건은 프라하에서 받는 급료의 10배, 지휘자 보장, 전세계 어디든 갈수 있는 휴가 보장......

헉!!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국을 건너갔고 그의 미국에서의 삶은 단순한 체류가 아닌 그의 음악적 풍부함이 총집대성한...

그중에서도 이 신세계교향곡은  그의 작품의 총결산을 보여주고 있다.

 

 

호른이 울려 퍼지고 목관이 서로 대화를 하고 현이 합류하면서 선율미는 고조되어간다.

언제 들어도 가슴 구석 구석까지 감동이 일게 만드는 드볼작의 선율미를 오늘 지휘자는 다이나믹하게 긴장감을 주며

극도의 절제와 포효를 번갈으며 음색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지난 수원시향때의 신세계 교향곡은 그저 악보의 음만이 존재하는 듯  감동이 없었는데

오늘 KBS와 '마이클 씨일' 연주는 악기의 고유 소리와 선율미, 강약으로 소리의 빛깔과 느낌을 맘껏 쏟아내고 있었다.

조용한 선율에선 무릎이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로 구부리면서 긴장감을 유도했다

역시 포르테보다 피아니시모의 극적 긴장감이 더 큰것 같다.

 

호른등 금관은 드넓은 대서양을 항해하는 증기선이 연기를 내뿜으며 가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플릇은 까르르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를 대신한다.

  

2악장은 미국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인디언의 히아와신의 전설을 그린 내용으로 마치 환상교향곡 같은 악장으로

고향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고향에 대한 간절함은  새로운 악상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게 했고 새로운 악기가 계속 생겨나면서 발전했다.

현악사중주 처럼 연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뭉클하게 하는 명장면이며, 2악장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선율미의 대표작곡가 드볼작의 작품중에서도 백미중 백미다.

누구나 이 곡을 듣노라면 비단 고향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어디론가 달려가고있는 듯한....

 

3악장은 인디언의 축제를 그린 악장으로 민속무곡의 향연을 펼쳐보인다.

보헤미아의 민속무곡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슬라브 무곡과도 결합한  3악장의 리드미컬함은 언제들어도  어깨춤이 덩실 덩실 추어질 정도로 경쾌하다.

그러면서도 목관의 서정적인 울려퍼짐은 왠지 마음이 짜~안 해지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2악장과 함께 인디언 서사시의 영향을 받은것이며....

보헤미아적인 본인의 태생적인 요소가 깔려있기도 하다.

 

4악장의 팡빠레는 마치 기차를 타고 신세계로 또는 고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만 같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가 온몸을 뚫고 나와 표효하는것만 같다.

 

무대가 떠나가 버릴것만 같은 엄청난 스케일....

고향으로 향한 발걸음이라기 보다는 미지의 신세계로의 향함이 더 어울리는 것만 같다.

아니 그가 꿈꾸는 미지의 세계와  

오랫동안  떠나 있던 그의 나라 조국은 늘 같은 선에 있었으리라

가슴속 깊이 늘 그리워 하던 자신의 조국을.... 이렇게 엄청나게 표현을 해 내다니.....

예술가의 가슴은 도대체 얼마나 깊고 드넓은것인가!!

 

드볼작의 격정에 휘말릴만큼....

그리고...

지휘자의 열정이 그대로 내안에 박힐만큼 좋은 연주였다.

 

 

 

 

 

 

 

 

 

 

 

 

 

 

       

 

 

 

     

 

 

 



@ 헨델 오라트리오 메시아 -전곡감상-  Messiah (1742)
G.F Handel (게오르그 프리드리히,1685 ~ 1759 ,독일)
conductor : John Eliot Gardiner
sop - Margaret Marshall,
mezz - Catherine Robbin,
counter-ten - Charles Brett,
ten - Anthony Rolfe-Johnson,
bass - Robert Hale
boy sop - Saul Quirke
Monteverdi Choir
English Baroque Soloists

메시아는
<예언과 탄생>,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3부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나리라는 예언과 그 성취가 매우 맑고 온화한 느낌으로
전개되어 제 13곡 ‘전원곡‘이 아주 청아하고 아름답지요.
2부는 합창이 아주 많은 것이 특징인데 제 23곡 알토의 ‘주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버려져서‘는 헨델이 울면서 작곡 했다는 유명한 대목으로 듣고 있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이 곡은 런던에서 초연 되었는데 제 2부 마지막 유명한 코러스 ‘알렐루야’ 가
연주 될 당시 임석 중이던 조지 2세 국왕이 너무 감동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일어섰다고 해서. 오늘날에도 이 대목을 연주 할 때는
청중이 전원 기립하는 것으로 관례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 1 부  예언, 탄생

[1] No.1 Symphony  서곡


[2] No.2/3 Recitative & Air tenor: Comfort ye my people ...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내 백성을 위로하라..
모든 골짜기 높아지리라


[3] No.4 Chorus: And the glory of the Lord .주의 영광


[4] Nos.5/6 Recitative & Air bass: Thus saith the Lord ...
But who may abide.
만군의 주가 말씀하신다.


[5] No.7 Chorus: And he shall purify .깨끗케 하시리


[6] Nos.8/9 Recitative & Air alto & Chorus: Behold, a virgin shall conceive ..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


[7] Nos.10/11 Recitative & Air bass: For behold,
darkness shall cover the earth ...
The people that walked in darkness


[8] No.12 Chorus: For unto us a child is born .
우리를 위해 나셨다.


(9] No.13 Pifa .전원 교황곡


[10] Nos.14-16 Recitative soprano: There were shepherds,
abiding in the field ... And lo!
the angel of the Lord came upon them ...
And the angel said unto them ... And suddenly there was with the angel .
어느날 밤 양치는 목자들이 저 천사가 말하기를 갑자기 많은 천사들이 나타나서


[11] No.17 Chorus: Glory to God in the highest .주께 영광


[12] No.18 Air soprano: Rejoice greatly , O daughter of Zion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


[13] Nos.19/20 Recitative and Aria alto: Then shall the eyes ...
He shall feed his flock
그때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주는 목자요


[14] No.21 Chorus: His yoke is easy
그 멍에는 쉽고 그 짐은 가벼워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작은 체코 보헤미아 출신 작곡가로, '신세계교향곡 (Symphony from the New World)'은  

   그가 뉴욕 내셔널 컨서버토리의 초청으로 1892~1893년 미국에 머물고 있을 무렵 작곡된

   작품이다. 1893년에 쓰여지고 같은 해 12월 15일 뉴욕 필하모닉교향악단에 의해 카네기홀에서

   초연되면서, <신세계로부터>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메리칸인디언의 민요와 흑인영가의

   음악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으며, 선율미와 구성미가 뛰어나고 조국 보헤미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곡이다.  이 곡의 이름인 "From the New World"는 당시 뉴욕
국립음악원의 창설자 자넷 사바 부인의 
제안으로명명되었으며, 신세계는 미국을 의미하는
단어로 해석됐다. 
 모두 4악장으로 특히 제2악장의 라르고 선율이 유명하다.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 1악장 - 허버트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 2악장 -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 3악장 - 허버트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 4악장 - 허버트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