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코리안심포니 165회 정기연주회/피터야블론스키 협연/11.27.금/예당

나베가 2009. 11. 27. 17:26

코리안심포니 제165회 정기연주회

 

 

공연후기....

 

코리안 심포니 정기연주회를 가본 지가 정말 오래된것 같다.

이번에도 주말에 김장하고 곧바로  아버님제사, 그리고 연일 바로크 합주단과 하이든 필의 공연에 가느라 예술의 전당으로의 행차였기에 예매를 포기하고 있다가 그게 또 오랫만에 '피터 야블론스키'도 보고싶기도 하고,

또 가을 날....아니, 언제 들어도 가슴 절절한 감동과 광활함속에 푸욱 빠졌다가 오게끔 해주는 차이코프스키로 프로그램이 꽉 차 있어 또 생각없이 전날  예매를 했다.

확실히 중독이다.

ㅎㅎㅎ

 

마침....

오전 클래식 강좌에서 차이코프스키를 듣고 왔는데, 첫곡이 차이콥스키 대표적 표제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이다.

황쌤 말씀따나 종교적 색채마저 느끼게끔 해주는 도입부가 강렬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이들의 종말이 비극으로 치달을거라는 복선을 깔아주듯이....

역시 아무리 좋은 음향기기라 할지라도 실황에서 느끼는 소리의 크기와 울림이 가히 비교할 수 없다는 새삼스런 작은 감동을 가져본다. 이어 몬테큐가와 캐플릿가의 풀리지 않는 원한관계의 갈등이 거대한 울림과 격정으로 표현되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의 테마가 아름다움으로 무대를 뒤덮는다.

역시 아침에 강의를 듣고왔더니.....선율 하나 하나가  주는 의미와 깊이가 가슴에 속속 박히듯이 들어와 앉는다.

ㅋㅋㅋㅋ

 

드디어 꽃미남 -피터 야블론스키가 등장했다.

깔끔한 이미지가 온몸에서 자르르 흐른다.

 

차이콥스키 피협1번 도입부의 거대한 울림이 어떻게 표현될까....

언제나 이 곡을 들을때는 연주자 못지 않게 바짝 긴장감을 가지고 기다리게 되는것 같다.

금관이 표효하듯 울려대고  옷매무새를 고쳐잡으며 바짝 긴장감을 가지고 있던 피아니스트의 손은 힘차게 내리치며 연주는 시작되었다. 이처럼 다이나믹하게 시작되는 연주도 없으리라~~

근데...

내 자리가 2층 박스석이었어서 연주자의 뒷모습만이 보이게 되니 그의 몸가짐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글쎄....

리허설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어땠는 지, 연주자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하고...

자꾸 오케스트라쪽을 바라보는 것이 .....

아무래도 연주자의 손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표정도 안보이고 뒷모습만 보이니 소리에 집중이 덜되어서 그런건 아니었나.....

사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적어도 이 자리선택이 실패했다는 것..

아무래도 오케스트라때문었든거 같다.

소리가....

아무튼 오케스트라 소리가 너무 산만하고 흐트러져서 도대체 감동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아니...감동까지는 못가더라도 그냥 선율에 내 자신이 침잠해 실체를 잊고 음악속에 빠질 수 있어야 하는데....

소리들이 얼마나 울려대는 지....

차라리 3층에서 들었더라면 좋았을걸...

특히 2부 교향곡 5번을 들으면서는 더욱 그 후회가 심했다.

그래도 피아노 협연까지는 피터 야블론스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게 되니까....

 

차이코프스키 5번 교향곡.....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줄줄이 내한해서 마치 경합을 벌이듯 연주했던 .....

그 감동에 휘말려서 주체할 수 없었던 나는 눈물이 가슴속  저 밑바닥부터 차곡 차곡 차올라 나중엔 목젖의 통증까지 느껴야만 했었다. 그런가 하면 시베리아 벌판에 홀로 서 있는...가슴이 칼로 에이듯 그렇게 처절하게 외롭고 쓸쓸한 한기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 광할함과 거대함에 나의 존재는 티끌처럼 날아가 존재감을 잃었었다.

 

그런데...

오늘의 연주는 그냥 악기들 소리만이 표효했다.

거대함과 웅장함과 감동....이런건 적어도 내 자리에선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객석의 분위기 탓도 있다.

 

시작전에 핸드폰 다시 꺼졌는 지 확인해주시고, 악장간의 박수는 삼가해달라고....아주 또박 또박 천천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곡이 멈출때마다 열렬히 박수를 ....첫곡 시작부터 마지막 교향곡이 끝날때까지.....징할정도로....ㅠㅠ

피아노 협주곡은 1악장이 끝났을때 환성까지 질러댔다는......ㅠㅠ

이렇게 매 순간 곡의 흐름이 끊겨버렸으니....

 

연주가 끝나고 얼마나 휘파람을 쉬지않고 누군가가 불어대는 지....

정말 이건 감동의 환성이 아니라 괴로울 정도였다니....

ㅠㅠ

 

나는 분명 앵콜연주가 있을거라 알았지마는 그냥 자리를 떴다.

어제 하이든 필의 감동에 그냥 머물러 있을걸.....조금 후회를 하면서....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 flat 단조, 작품23

cond.:Herbert Von Karajan
Vienna Symphony Orchestra
Piano:Sviatoslav Richter
 

1.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Allegro con spirito

 
2.Andentino semplice-prestissimo-Tempo primo

 

3.Allegro con fuoco

 

 

 

 

 


 

Symphony No.5 in E minor, Op.64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5번

1악장 첫부분에서 클라리넷에 의해 제시되는 이 주제는 적적하게 반복된다. 폴란드 민요에서 채취했다는 아름다운 제1주제와 밝은 제2주제가 나온다.


제1악장 (Andante - Allegro con anima)
Evgeny Mravinsky, Cond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2악장은 느린템포로 자유로운 3부 형식이다. 역시 곡 전체의 주요 동기가 웅장하게 솟구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le, con alcuna licenza - Moderato con anima -Andante mosso - Allegro non troppo - Tempo I)
Evgeny Mravinsky, Cond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3악장은 왈츠로 환상적인 분위기이다. 관현악이 연주하는 왈츠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이다.


제3악장 (Valse. Allegro moderato)
Evgeny Mravinsky, Cond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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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III. Valse: Allegro moderato
IV. Finale: Andante maestoso-Allegro vi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