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람누리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예전같았으면 <소피아 필하모닉>이란 이름은 고사하고 <소피아 >라는 도시 이름조차 몰랐을 테지만.....
얼마전에 발칸으로의 기인 여행을 다녀온 지라 <소피아>가 불가리아의 수도라는 것뿐만이 아니라
불가리아가 음악의 나라....<소피아>는 음악의 도시이고 많은 음악학도들이 이곳에 유학가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다름아닌 불가리아에서의 여행가이드가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악 유학생이었기에....ㅎㅎ
암튼 여행의 감동도 채 사라지지 않은 이 날....나는 불가리아의 아름다움속에 그대로 잠긴 채 공연장에 가서 앉았다.
첫곡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 힘차게 아람 음악당을 메웠다.
이제
공연의 꽃...피아노 협연자 <바딤 루덴코>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너무나도 많이 들은....아니, 거의 피아니스트들의 지정곡같은...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불과 며칠 전에 펼쳐진 국제음악제 협연자 <피닌 콜린즈>의 연주로도 들었다.
아~~
그때...피닌 콜린즈의 연주....
난 그때 그렇게 감성적으로 연주하는 라흐 2번은 처음 들었고 완전 필 꽂혀서 왔었다.ㅎㅎ
오늘의 협연자-바딤루덴코는 러시아 태생으로 많은 콩쿨과 특히 최고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차이콥 콩쿨 1등없는 3등,
그리고 또 98년에 2등을 거머쥐었던 실력있는 피아니스트이다.
역시 음악은 작곡가와 같은 나라의 연주자의 연주로 듣는것이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아무래도 자신의 뿌리인 태생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해 낼수 있기때문에...
바딤 루덴코는 역시 러시아 피아니스트 답게 꾸밈없이 담백한....
그리고 투박한 러시아의 정서가 그대로 실린 힘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런가 하면 왠지 모를 러시아 하면 늘 가슴저리게 느껴지는....한기와 외로움이 가슴 절절히 파고드는듯한...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협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아픔의 극한도 큰 제스쳐는 없었지만 담백한 모습으로 잘 연주해주었다.
차암~~
며칠 전에 들었던 <피닌 콜린즈>의 연주하고는 그 색깔과 느낌이 너무도 달랐다는....
아니, 피아노의 음색도 그려려니와 연주자의 연주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서...
아니, 외모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180도 다르니...아무래도 그 모습에 현혹된 나로선 더욱 그렇게 느꼈을 듯~ㅎㅎ
피닌 콜린즈의 애절함이 라흐마니노프의 애절함에 투영되어 완전 빨려들어갔었다는....
그래서 어쩔땐 망원경을 연주자에게서 한시도 떼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떨땐 일부러 망원경을 집어넣고 눈까지 감은 채 연주를 들을 때도 있다.
확실히 눈이 멀어지면 소리에 더 민감해 지기도 한다. ㅎㅎ
그러나
난 주로 공연장에 가서는 연주도 연주지만 연주자에게 더 몰입한다.
실황의 모습...현장을 더 맘껏 가슴에 담고 싶기때문이다.
더우기 존경하는 연주자나 지휘자일 경우는 그가 무대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기 때문에...
드볼작의 8번 교향곡은...
9번 신세계 교향곡과 쌍벽을 이루는 명작으로서 실황으로 듣는 감동은 그 연주가 어떻든지간에 가슴 벅차는 일이다.
8번교향곡은 영국에 9번이나 방문을 하면서 그가 크게 영국에서의 성공적 기로를 달리고 있을때 영국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곡이고,
따라서 영국에서의 성공가도는 드볼작이 미국의 행로에 많은 고민을 낳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좋은 조건으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그의 태생인 보헤미안 적인 정서에 아메리칸의 정서까지 흡입해 그야말로 그의 음악적 테크닉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9번 교향곡은 그렇게 드볼작이 음악적으로도 최고의 전성기인 아메리카시기에 탄생하게 된것이다.
암튼...
난 드볼작의 이 두곡 교향곡을 들으면 그 가슴벅찬 감동에 늘 목이 메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선 드볼작의 작곡 배경이나 감성보다는 그저 난 여행의 아름다운 감동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그 느낌속을 배회했었다는...ㅋㅋㅋ
4악장 도입부에서의 트럼펫 연주....
아찔하지만 잘 해주었다.
나는 이렇듯 금관의 팡파레를 들을라치면 감동과 함께
금관악기는 오케스트라의 가장 위험한 꽃이라는 긴장감을 늘 갖게된다. ㅋㅋ
훌륭한 음향의 아람음악당.. 크기도 좋고 시야도 좋고...곡도 좋고..내 마음도 불가리아에 대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
공연의 감동에 푸욱 빠졌었던건 이미 예견되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ㅎㅎ
ps:: 앵콜연주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5번>을 연주했는데...왜 사람들은 이 곡만 나오면 지휘자의 지시도 없는데 박수를 쳐 대는 지...제발..ㅠㅠ
두번째 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는데, 아주 독특한 편곡이었고 좋았다.
Rachmaninov-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2 in C minor Op.18
Symphony No.8 in G Major, Op.88(교향곡 8번 사장조)의 개요
일명 England로 칭하는 교향곡 8번은 1889년에 작곡 되었으며 1895년에 작곡된 신세계 교향곡과 함께 그의 최고의 걸작이자 가장 사랑 받는 두 곡으로 작품 곳곳에 보헤미아의 깊은 정서가 베어 있다.
드보르자크가 영국에 첫발을 디딘 것은 1884년이다. 오라토리오 「스타바트마테르」op.58 이 연주되었을 때, 그는 그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고국에 전했다.
“청중은 내가 나타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로 맞이해 주었다. 더 큰 열광은 곡이 진행됨에 따라서 더욱 커져서 마지막 박수는 너무 크게 울려 나는 청중에게 몇 번이고 답례를 되풀이해야 했다. 동시에 관현악단과 합창단원이 반대편에서 내게 가장 열렬한 갈채를 보내 주었다.”
영국에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아홉 번이나 초청을 받아 영국을 방문하면서 교향곡 8번, 레퀴엠 등을 영국으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하였다. 영국에서의 성공적 연주와 명성으로 마침내 영국의 전통을 자랑하는 캠브리지대학으로부터 명예 음악박사 학위까지 받게 된다. 한편 영국으로의 잦은 연주여행은 그의 창작에 큰 자극을 주었고 작곡가로서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국제적으로도 대 작곡가의 그룹에 들게 된다.
제1악장 Allegro con brio
제2악장 Adagio
제3악장 Allegretto grazioso Molto vivace
제4악장 Allegro ma non troppo
출처 : http://blog.naver.com/apolions?Redirect=Log&logNo=4004989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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