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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다장조, “유작”
Franz Peter Schubert Piano Sonata C Major D.840, “Reliquie”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즉흥곡 제2, 4번
Franz Peter Schubert Impromptus D 899 No. 2, 4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물레 잣는 그레첸”(편곡: 프란츠 리스트)
Franz Peter Schubert “Gretchen am Spinnrade” (Liszt: Song transcription for Piano)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왈츠 카프리스 제6번 “비엔나의 밤” (편곡: 프란츠 리스트)
Franz Peter Schubert Soirée de Vienne, Valse Caprice for Piano No.6(Transcription by Liszt)
I N T E R M I S S I O N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가장조
Franz Peter Schubert Piano Sonata A Major D.959
공연날...그리고 후기.....
금호아트홀 가는 일은 언제나 신바람이 난다.
일단은 거리상 가기가 너무 쉽고 또한 작은 공연장의 아늑함과 공연내용이 알차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집 가까운 애들이 지각하듯이 여유를 부리다가 지각 사태에 직면하게 된것이다.
늘 가던 코스로 그냥 갈것이지....다른 코스로 가볼까....하다가....
ㅠㅠ
사실 공연장에 7시 59분 도착.
티켓을 거머쥐고 출입문 앞에 섰을때가 정각 8시였다.
그런데 안내 방송이 나오고 객석의 불이 꺼졌다는 이유로 들여보내 주지 않는 것이었다.
세상에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안하고....연주자는 아직 무대에 나오지도 않았는데....
문만 열면 바로 의자들이 주우욱 있어 금방 앉을 수도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보통 지각생들을 위해 짧은 서곡을 준비하고 그 한곡이 끝나면 늦은 관객을 주르르 들여 보내준다.
사실 늦은 관객이 주르르 들어오는 일이 연주자나 관객에게 얼마나 맥을 끊어 놓는 일인지....
도대체 연주가 시작되기 전 안들여 보내주고 한곡 끝난 뒤 들여보내는건 뭔 시츄에이션인 지....
옛날엔 공연이 시작되면 아예 1부내내 들여보내 주지 않고 2부부터 들여보내 주었다.
사실 그게 맞는 일이다.
암튼,,,
난 짧은 서곡도 아니고 25분이나 되는 기인 소나타 한곡 전체를 못듣고 두번째 곡부터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속 가득히 분노가 차 오른 상태에서 연주 소리가 제대로 들릴 리가 없었다.
학창시절....눈뜨면 틀어놓기 시작해서 잠들기까지 듣던 슈베르트 즉흥곡....
그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매혹적인 피아노 선율에 반했었던 까마득한 어린 시절이 무대 가득 퍼지면서 마음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음악의 힘이란게 이런거구나~
마치 컴퓨터에 내장되어 앤터키만 누르면 주우욱 화면에 뜨듯이 20년도 훨씬 지난 과거가 눈앞에 훤히 보이다니.....
그렇게 나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 꿈꾸듯 젊은 시절의 그리움속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리스트편곡 2곡....
오오~ 리스트!!
리스트곡을 들을 때마다 혀를 차는것은......심지어
"리스트 제정신이야? 저런 걸 치라고 작곡을 했다고??"
까지 생각든 적이 있었다.
연주자는 그다지 감정 표현에 휘말리는 큰 제스쳐를 쓰지 않으면서 섬세하고도 유려한....그리고 강렬한 포스로 연주를 해나갔다.
그저 머리가 피아노에 닿을 듯 푸욱 숙이고 ....감정에 깊이 침잠하는 모습이란게 눈을 꼬옥 감고 얼굴을 약간 찡그리는 정도....
연주가 끝나고 답례인사를 하면서 눈을 크게 위로 치켜뜨는게 처음엔 객석에 아는 사람한테 사인을 보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습관.....ㅎㅎㅎ
암튼 32살의 나이답지 않게 앳된 소년같은것이 무척 귀여웠다는....
인터미션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뭥뭥이를 발견했다.
얼마나 반가운 지....
나의 입장때의 속터지는 얘기를 했더니....첫번째 연주 별루였으니 속상해 할것 없단다.
그리고 난 그제서야 '세버린 폰 에커슈타인'이 2003년 퀸엘리자베스 콩쿨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을때 임동혁이 3등상에 불복. 수상을 거절했을때 우승자였다는 걸 뭥뭥이를 통해 알게되었다.(모르는게 없는 나의 수양딸 뭥뭥이...)
오옷~~
그리고 오늘 연주에 임동혁이 와 있다는 것도...
당시에 우승자에게 불만이 있었던건 아니었고 심사위원중 한사람이 중국인 이었는데, 2등을 한 중국 연주자가 연주를 엄청 못했었다는것에 불복을 했었다는 것이다.
암튼...
인터미션 시간에 로비에서 임동혁을 보니 감회가 새로워졌다.
카메라는 안가져갔고, 핸폰으로라도 찍으려 했더니 어느새 벌써 공연장으로 .....ㅠㅠ
여기 금호나, 세종 체임버홀이나 호암에 가면 유명한 굵직굵직한 연주자들을 관객으로서 볼 수 있다는게 또한 매력이다.
심지어 난 예전에 세종 체임버홀에서 금난새 지휘자가 내 옆자리에 앉은 적도 있었다. ㅎㅎㅎ
당근 싸인 받았다.ㅋㅋㅋ
잠시 뭥뭥이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언짢았던 모든 기분은 씻은듯 사라지고 우리는 기분좋게 2부를 맞았다.
1부엔 늦어서 아무자리나 빈자리에 앉았었는데, 2부엔 뭥뭥이 옆자리인 맨 앞자리에 가 앉았다.
정말 피아노 연주를 듣고 보기엔 이보다 좋은 자리가 있을 수 없다.
연주자의 모든것...
그리고 영롱하고 명징한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기때문이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와아~
정말 귀신같이 친다.
3악장을 연주할때는 아주 난 그의 손끝에 빠져들어갔다.
너무나 좋은 연주를 불과 2미터 거리를 두고......오오오!!!!
역시 큰 두 눈을 빵끗 치켜 떠 주는 센스.....ㅋㅋㅋㅋ
내 얘기를 듣고는 연주자가 인사를 하고 나갈때마다 뭥뭥이는 아주 쓰러져 웃었다.
여러번 커튼콜을 받을 것도 없이 금방 앵콜곡을 연주했다.
그리그 곡이었고, 두번째는 스크리아빈,
와아~~ 열광하는 팬들에게 무려 세번째 앵콜곡.....
슈베르트 즉흥곡이 아니었나 싶은데....모르겠당~
암튼...
뒤로 갈수록 그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좋은 연주회였다.
역시 우승자는 다르다~ㅎㅎ
이렇듯 소리없이 다가오듯 금호에선 이런 굵직한 연주자들의 조용한....그러면서도 큰 감동을 안겨주는 알짜배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역시.....우리나라 문화계를 이끌고 있는 문화사업의 선두주자 기업답다.
항상 감사하며....
파이팅!!
금호에 갈때마다 또하나의 즐거움....
군것질.....
포장마차에서 만두하나 먹고
스타벅스에서 바닐라 라떼 샷추가...그란데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해서....번이랑 마셨는데....
번의 선택은 완전 실패.....
그렇게 맛없는 번은 처음 먹어본다. ㅠㅠ
No.3 in G flat majo
Imprompuus, Op.142 |
Schubert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Alfred Brendel- piano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가장조, D.959 알프레드 브렌델~ 피아노 1악장 Allegro 2악장 Andantino 3악장 Scherzo; Allegro vivace 4악장 Rondo Allegr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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