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김대진&수원시립교향악단 협연
프로그램
W.A.Mozart / Overture "Le nozze di figaro, K.492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서곡 작품 492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Emperor"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b장조 <황제> (연주시간: 약 43분)
1st mov. Allegro
2nd mov. Adagio un poco moto
3rd mov. Rondo:Allegro
Intermission
A.Dvořăk/Symphony No.9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마단조. 작품 95 “신세계로부터” (연주시간: 약 42분)
1st mov. Adagio-Allegro molto
2nd mov. Largo
3rd mov. Scherzo:Molto vivace
4th mov. Allegro con fuoco
공연후기...
<이건음악회>가 벌써 20회를 맞는다니, 클래식 매니아로서 어이없어진다.
그동안 난 왜 단 한번도 이 음악회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던 건지....
더구나 동네 '아람누리'가 생긴 2008년부터는 아람에서의 공연도 있었었다.
출연진도 프로그램도 모두 만만찮은 공연이었는데....ㅠㅠ
어쨋든 올해도 그냥 지나칠뻔 했던 공연을 까페 아가들 덕분에 신청을 하게되었다.
모두들 온 식구를 이름을 총 동원해서 신청을 했다한다.
"헉! 그렇게 경쟁률이 쎈거야?? 그 큰 예술의 전당과 전국투어를 하는데??"
어쨋든 나도 온 식구를 동원해 예술의 전당과 아람누리에 신청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흑::::
예술의 전당은 다 떨어지고, 가까스로 아람누리것만 하나 됐다.
다행히 우리 일행중 하나가 2개가 당첨되어 나도 동시 당첨된셈~ㅋㅋ
그러나 난 아람것이 됐기에 다른사람이 가라고....그렇게 알고있었는데, 급히 전화가 왔다.
프로그램이 다르다고....오고 있는거 아니었냐고...빨리 오라고...
헉!!
소파에 앉아있는 남편을 흠칫보며
"알았어~ 갈께!!"
"어딜 데려다 달라구~~~~~~" (이 큰소리 지름....다 들렸단다~ㅋㅋㅋㅋㅋ)
그러면서도 울 남편 옷 챙겨입는다. ㅋㅋㅋㅋ
난 옷만 주섬 주섬 입고 머플러, 모자까지 챙겨들고, 화장품... 가방에 주섬 주섬 챙겨넣고 걍 출발했다.ㅋㅋ
출발시간 1시30분, 공연시간 2시 30분....
오늘은 일욜...차만 막히지 않으면 울 남편의 운전스피드라면 늦지않을 충분한 시간이다.
차에 오른 울 남편 스피드 내기 시작한다~
"오오~~ 자기야, 천천히 가도 돼. 늦으면 한곡 안들으면 돼.
아가들이 힘들게 당첨된 티켓인데 버리면 넘 아깝잖아~ 당근 가야쥐~ㅎㅎ"
미안함과 고마움에 여우를 좀 떨면서 차에서 정신없이 단장한다.
화장하고 머리 만지고, 머플러 두르고, 모자쓰고....
헉!!
뭐얏? 벌써 온거야?? 출발한 지 30분밖에 안됐는데 벌써 반포대교를 넘고있었다. ㅋㅋ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까지 도착한 시간...2시 10분....
세상에나 대중교통을 타고 왔으면 그 시간에 준비하고 겨우 지하철 탔을 시간이었다.
힛~~
로비에서 선정씨를 먼저 만나 우리는 커피까지 마셨다.
선정씨 한마디 한다.
"참 신기하군요. 티켓을 끊어서 오는것도 아니고 이벤트에 당첨이 되야만 하는 공연인데도 모두들 이렇게 다 만난다니요~"ㅋㅋ
일숙언니, 명주씨, 야옹이, 뭥뭥이, 나...다 모였음에....ㅋㅋㅋ
우리는 이 번개같이 달려온 나때문에 또 배꼽이 빠져라고 웃었다.
"야~ 나 이거 울남편한테 거금 5만원이나 주고 온거야~"
푸하하핫<<<
어찌보면 선욱이 공연보다 우리들의 이 만남이 더 즐거웠는 지도 모를일이다.ㅎㅎ
암튼 ...
우여곡절 끝에 달려온 공연의 시작....
첫곡 <모짤트>의 피가로 결혼 서곡이 울려퍼진다.
이 곡만 들으면 나도 저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불러야만 될것같은 착각을 늘 일으키곤 한다.
옛날...합창발표 곡이었기에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머릿속에서 가사가 떠나질 않고 뱅뱅 맴돌아서 잠을 잘 수 없었으니까...ㅋㅋㅋ
연주를 들었다기 보다는 속으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고 할까???ㅋㅋ
드디어 왜 그렇게 온 식구을 동원에 이벤트에 신청을 했고 또 그렇게 달려갔는 지,원인 제공자가 등장했다.
<김선욱>
순수 국내파로서 김대진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해서 리즈콩쿨을 석권해 낸 자랑스런 우리 한국인!!
그를 볼때마다 그 어린나이에 보여주는 놀라운 집중력과 감수성에 감동하니 그의 연주가 있으면 달려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우기 오늘 연주는 베토벤의 <황제>다.
사회자가 하는 말이 27년전쯤 어린 김대진이 이 곡을 연주하던 모습이 지금도 넘 생생하다고....덧붙인다.
그가 키워낸 자랑스런 제자가 어릴 적 자신이 치던 곡을 무대서 연주한다.
모든게 감회가 크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우리 자리가 1층 앞자리 A블럭 구석이라서 도저히 소리가 집중되지 않았다.
너무 머얼리 들리고 분산되고, 연주자 표정도 손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왼편에 위치한 팀파니 소리가 너무 강하고...ㅠㅠ
감동보다는 그저 너무나 익숙한 곡을 편안하게 들은 기분....
연주가 끝나고 인사를 하고 있는 그의 얼굴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가 얼마나 혼신을 다해서 연주를 했는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빠지게 조금은 졸기도 하면서 듣고 있었다니....ㅠㅠ
앵콜곡으로는 스승과 함께 four hands로 연주를 했다.
조금 하다가 잠깐 멈추는 곳이 있었는데 객석에서 박수를 쳐서 멈칫하다 다시 연주를 이어갔다.
객석에서 웃음이 있었다.
'이게 웃을일인가~' 어이가 없었지만....전석 초대손님이다 보니....그럴 수 있겠지~싶었다.
2부에선 C블럭에 빈자리가 많아서 그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드볼작의 신세계 교향곡....
드볼작의 작곡가로서의 농익은 깊이와 고향의 그리움이 정점으로까지 올라간 너무나 엄청난 명곡...
이곡을 들을때 마다 가슴이 절절해 오고...
저 멀리에서 부터 시작한 거대한 검은 파도가 눈에 훤히 보이고....
결국은 그 파도에 휩쓸려 나의 존재는 바다에 침몰해 버려 보이지 않고
무대엔 거대함만이 남음을.....
그러나
오늘 수원시향의 연주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악보만 있었다.
2악장의 고향을 향한 애끓는 애절함도 없었고
3악장에서의 가슴을 화악 한바퀴 휘몰고 나가는 가슴 서늘한 파워도 없었고 그냥 모든 소리가 공중에 떠서 흩어졌다.
4악장에서의 가슴을 쓸어 내릴듯한 거대한 해일은 더더군다나 맛볼 수 없었다.
너무나 지리함...
옆자리 뭥뭥이는 정신없이 졸고, 오른쪽 옆자리 여자도 열심히 졸고...
그런데...
앵콜곡 마저... 축축 쳐지는 <아리랑> 이라니....
아아악!!
선욱의 연주에서도 왜 졸았는 지 알았다.
자리탓도 있었지만 오늘 오케스트라 연주가 전반적으로 맛깔나는 연주가 아닌 그저 악보의 음만 열심히 연주해 너무나 지리했다는...
헉!! 그러고 보니 9월 10월 너무나 엄청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은 탓도 있으리라!!
9월 21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연주(중국 북경까지 가서 봤다.)
9월 29일 빈 필하모닉과 조수미의 연주
10월 12일,13일 뉴욕필의 양 이틀간의 연주
그랬군!!
ㅋㅋㅋㅋ
팬 싸인회 현장....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리....핸폰으로...ㅉㅉ
Ludwig van Beethoven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5
in E flat major,Op.73
Vienna Philharmonic,
Clemens Heinrich Krauss, / Conductor,
Wilhelm Backhaus, / Piano
1,Allegro
2,Adagio un poco mosso
3,Rondo, Allegro
1809년 베에토벤이 38세 때의 작품으로 그의 원숙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이다.이곡은 루돌프 공에게 헌정되었고
"황제"란 이름은 곡이 장대하고 숭고하며 그 구성이 호탕함에 비추어 마치 왕의 품격이 있다하여 그같은 별명으로 통한다.
말하자면 피아노협주곡에서 최고라는 뜻에서 그같이 불리워 졌다.오케스트라의 취급이 때로는 그 구성이 웅장하여 마치 교향곡을 연상케하는 부분도 있다.
독주에 있어서도 마지막까지 관현악을 상대로 자신의 표현 수단을 피력했다.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1884-1969)
독일의 피아니스트.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빌헬름 박하우스야말로 다른 작곡가들의 곡보다 베토벤과 브람스를 주로 연주하며 독일 음악의 위대함을 널리 알렸고,20세기 독일 피아니즘의 자존심을 세운 몇 안되는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이었다.박하우스는 정통 독일인의 혈통을 물려받았고 정통 독일식의 교육을 받았다.
무려 85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노익장의 대명사였고,사망하기 일주일 전까지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가졌던 참으로 멋있는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이었다.
아무리 젊은 시절엔 건반의 사자왕으로 군림했고 평생토록 노익장을 과시했던 거장인 그였지만 결국 마지막은 찾아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8번을 연주하던 중 갑작스런 심장발작을 일으켜 연주를 끝까지 진행하지 못했고 그 대신 슈만의 환상 소품집과 슈베르트의 환상곡을 치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후송된다. 그리고 일주일 후 오스트리아 빌라흐의 병원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된다.
평생동안 피아노를 사랑하며 피아노에 파묻혀 살았던 사람.
그렇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85세의 나이까지도,그것도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도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었던 그는 틀림없이 복 받은 사람이다.
모든 피아니스트들에게 삶의 전형,지표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마우리치오 폴리니는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가 박하우스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그는 모두에게 존경 받는 삶을 살았던 진정한 예술인,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다.
드보르자크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Anton Dvork (1841∼1904)
제 1악장 Adagio Allegro molto
Vaclav Talich, Conductor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가
제3악장 Scherzo. Molto vivace4악장 Allegro con fu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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