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현악기, 비올>
비올 음악에 대해 궁금하다고 질문 주신 분은
최은주 님인데요.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을 통해서
비올이라는 악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셨다구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명의 음악가,
마렝 마레와 생트 콜롱브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생애와 작품이 궁금하다고 글 올려주셨습니다.
아마 최은주 님 외에도, 제라르 꼬르비유 감독의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을 보면서 비올이라는 악기를
처음 접하셨던 분들 많으실 텐데요.
스승과 제자로 등장한 두 음악가, 생트 콜롱브와 마렝 마레도
이 영화를 통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요.
영화 속에서 초야에 묻혀 이름 없는 음악가로 살아가는
스승 생트 콜롱브는 17세기 프랑스 비올 음악의 선두주자로,
최고의 기교와 음악성을 자랑하는 인물이었죠.
1630년 경에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생트 콜롱브는
비올 주자로 한창 이름을 날리던 시절,
아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고 하는데,
유일한 제자로 받아들인 마렝 마레를 통해서
그의 비올 음악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연주와 작곡 뿐 아니라, 악기의 개량에도 관심을 쏟았던
생트 콜롱브는 보통 여섯 줄로 된 비올에 일곱 번째 줄을
추가해서 음역은 더 넓어지고, 음향은 더 장중해진 비올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주로 베이스 비올을 위한 독주곡이나 이중주를 선호했던
생트 콜롱브의 음악에는 평생 고독한 음악가로 평생을 보낸
그의 독특한 음악관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생트 콜롱브가 프랑스 비올 음악의 기반을 다져 놓았다면,
그의 제자 마렝 마레는 프랑스 비올 음악의 독자적인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우아하면서도 깊이 있고, 섬세하면서 기품 있는
17세기 비올 음악을 이끌었던 마렝 마레는
평범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프랑스 궁정 최고의 음악가로 성공한 의지의 인물입니다.
1656년 파리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교회 성가대의 노랫 소리를 들으며 음악가의 꿈을 키웠고,
생트 콜롱브의 제자로 들어가 비올 연주를 배웠는데요.
육 개월 만에 스승에 버금가는 연주를 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졌다고 합니다.
스승과는 달리, 성공에 대한 야망과 욕심이 있었던 그는
스무 살에 베르사이유 궁정의 실내악 단원이 되어
궁정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고,
그 이후로 평생 동안 궁정 음악가로 활약했는데요.
궁정에서 마레는 장 밥티스트 륄리를 새로운 스승으로 맞아
보다 폭넓은 음악을 공부하게 됩니다.
륄리를 비롯한 궁정 음악가들의 영향으로,
마레는 비올 작품 외에도, 네 편의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는데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의 비올 연주자이자
비올 음악 작곡가로 인기를 누렸는데요.
특히 악마의 비올 연주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포르크레와 더불어 비올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마렝 마레는 1686년부터 1725년에 걸쳐
모두 다섯 권의 비올 작품집을 남겼는데,
여기에 수록된 곡은 오늘날 많은 고음악 연주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또 연주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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