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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의 거장, 바흐>

나베가 2008. 11. 28. 04:03

<바로크의 거장, 바흐>

바로크 음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바흐.
헨델과 함께 바로크 시대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그의 음악은 이후 많은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는데요.
질문주신 김순임 님은 흔히 팝 음악은 비틀즈에서 시작해서
비틀즈에서 끝났다고 하듯이
클래식 음악에서는 바흐로부터 시작해 바흐에서 끝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흐가 중요한 인물로 추앙받는데,
바흐의 음악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바흐는 모든 음악의 시작이자 음악의 끝이다라는 말은
20세기 작곡가 막스 레거가 한 유명한 말이죠.
이 외에도 많은 음악가들이 바흐를 위대성을 칭송했는데,
베토벤은 시냇물이라는 뜻을 가진 바흐의 이름을 빗대어
‘그는 시내가 아니라 바다였다’라고 이야기했고,
드뷔시는 바흐를 ‘음악의 사랑스러운 신’으로,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은
‘바흐는 음악의 예수’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그렇다면, 바흐의 음악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음악사에서 바흐는 바로크 시대의 완성을 의미하죠. 
많은 음악학자들은 바흐가 세상을 떠난 1750년을
바로크 시대의 끝으로 규정하는데,
바흐의 죽음이 곧 바로크 음악의 종말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그의 음악이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었죠.
바로크 시대의 새로운 음악 양식들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인
1685년에 태어난 바흐는,
다양한 음악 어법을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융화시키면서
한층 성숙하게 발전시켰는데요.

대위법을 바탕으로 한 푸가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었고,
평균율 작품집은 건반 음악의 구약 성서라 불릴 정도로
그 가치가 중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죠.
뿐만 아니라 오랫 동안 교회 음악 감독으로 일하면서
깊은 신앙심을 키웠던 그는 이백여 곡에 달하는 칸타타와
네 개의 수난곡, 그리고 B단조 미사 등
굵직굵직한 교회 음악들도 함께 남겼는데요.
아르농쿠르나 헬무트 릴링 등 많은 지휘자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을 완성한 것만봐도
바흐 작품이 지니는 가치와 위대성을 짐작할 수 있죠.



바흐와 함께 바로크 음악의 또다른 거장으로
헨델을 꼽는데, 두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로
생애와 작품 등이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요.
헨델이 일찍부터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활약한 국제적인 음악가였던 반면,
바흐는 평생 동안 고향인 독일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바흐는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는
세월이 흐르면서 후세 사람들에 의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최초의 바흐 부흥 운동은 1829년, 멘델스존이
백 년 가까이 묻혀 있던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세상에 소개하면서 시작되었고,
바흐 서거 100주기를 맞은 1850년에는 바흐 작품 전곡을
악보로 출판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바흐 서거 200기를 맞은 1950년대 전후로 음악가들은
바흐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내기 시작했는데,
바흐 시대의 악기를 사용해 그의 음악을 재현하기도 하고,
재즈나 현대 음악 풍으로 20세기의 새로운 바흐를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KBS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