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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고전 시대 사이의 음악들>

나베가 2008. 11. 28. 04:04

<바로크와 고전 시대 사이의 음악들>

바로크에서 고전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활동한
작곡가와 음악에 대해 알고 싶다고 질문 올려주신 분은
청취자 강순일 님인데요.


흔히 바로크 시대를 바흐가 세상을 떠난 1750년까지로
분류하지만, 그 이전부터 새로운 음악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기악곡이었던
트리오 소나타의 자리를 현악 사중주가 대신하고,
건반 악기에서는 모음곡을 소나타가 대신하면서
고전주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고전 시대로 향하는 움직임들이 싹트던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행한 음악의 흐름 중 하나가
갈랑 양식입니다.

 

갈랑(galant) 양식은 ‘우아한’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갈랑’에서 온 말로, 원래 음악적 기법이 아니라
궁정의 사교적인 교육을 의미하는 말이었는데요.
17세기 말, 앙드레 캉프라가 오페라 발레곡
‘우아한 유럽’에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이후로
음악계에서도 이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아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갈랑 양식은
1720년대와 30년대에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유럽 곳곳으로 전파되었는데요.
복잡한 형식이나 기법 대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추구한 갈랑 양식의 음악은
우아한 붓점 리듬과 서정적인 주제 선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줄 단순하고 반복적인 반주 음형 등을
주된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갈랑 양식으로 쓰여진 악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순한 반주 음형을‘알베르티 베이스’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작곡가 알베르티의 이름을 딴 이 베이스 음형은
모차르트의 소나타 등 초기 고전 시대 피아노 음악에서도
즐겨 사용된 중요한 음형으로 알려져 있죠.



갈랑 양식과 더불어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음악 양식이
감정 과다 양식인데요. 다감 양식이라고도 하는 이 양식은
갈랑 양식이 한층 심화된 형태로,
감정과 정서의 표현을 강조한 음악 양식을 가리킵니다.
1740년부터 1770년 까지 만하임을 중심으로 한
북 독일에서 크게 유행했던 이 양식은
‘음악가는 음으로 말한다’라는 모토 아래,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듯한 감정의 표현이나,
흥분과 쾌락 등 다양한 정서를 실감나게 그려내는데
중점을 두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셈여림의 변화를 통해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대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템포를 자주 바꾸고, 악센트를 사용해서 음을 강조하는 등
듣는 사람들을 수시로 깜짝 놀라게 하는 기법들이
감정 과다양식 음악의 대표적인 특징들입니다.

갈랑 양식과 감정 과다 양식 등 새로운 흐름이 유행하던
이 시기를 학자들은 또 전고전주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1730년부터 1780년까지의 음악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