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의 폴리아>
청취자 윤동열 님이 코렐리의 작품, ‘라 폴리아’에 대해
궁금하다고 하시면서, 바이올린 연주 외에 다른 악기로도
연주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 주셨구요.
김정욱 님도 비탈리의‘ 샤콘느’와 코렐리의 ‘라 폴리아’같은 춤곡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샤콘느에 대해서는 어제 소개해드렸고 오늘은
폴리아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살펴봅니다.
'광기‘ 또는 ’격정‘을 뜻하는 말인 ’폴리아‘는
1500년 경 포르투갈에서 생겨난 민속 춤곡인데요.
‘폴리아’라는 용어가 정식으로 처음 사용된 작품은
1505년,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음악가였던 질 비센테가 쓴
‘예언녀 카산드라의 성시극’에서였다고 전해집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의 민족적 정서를 담고 있는 폴리아는
처음에는 매우 빠르고 격렬한 템포와 리듬으로 펼쳐지면서
‘폴리아’라는 이름에 걸맞게 ‘광기’와 ‘광란’에
어울리는 음악들도 많았는데요.
이러한 폴리아는 16세기 후반, 스페인에 전해지면서
점차 음악적으로 다듬어지기 시작합니다.
폴리아가 스페인에 처음 전해졌을 무렵,
스페인 사람들이 즐기던 초창기의 ‘폴리아’는
농민들 여러 명이 아가씨로 변장한 동료를 어깨에 메고
원을 그리며 추는 춤곡이었는데,
주로 마을에 큰 축제가 열릴 때 이 춤을 추었다고 하죠.
이후 스페인의 작곡가들에 의해 다듬어진 폴리아는
느린 3박자 계열에 주로 단조의 조성을 사용해서
격정적이면서도 애수에 찬 정서를 담은 음악이 되었는데요.
유럽 사람들은 이러한 폴리아를, ‘스페인의 폴리아’라고
따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처음 생겨난 폴리아는 스페인을 거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 알려지면서
더욱 활발하게 작곡되고 연주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크 시대에 유행한 폴리아는 주로,
반복되는 베이스 선율 위에 멜로디가 즉흥적으로 변주되는
악곡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
두 번째 박에 악센트가 붙는다는 점 등에서
샤콘느와 파사칼리아와도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구요.
처음에는 느린 박자로 시작하다가
곡이 진행되면서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는
극적인 곡의 전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렝 마레와 당글베르, 파스퀴니, 그리고 스카를라티 같은
바로크 시대의 여러 작곡가들이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작곡했구요.
밀라누치와 카이저, 바흐 등은
폴리아 선율을 칸타타나 오라토리오의 한 부분의
주제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사용된 폴리아 선율은
악곡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폴리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곡이 바로
코렐리의 ‘라 폴리아’인데요. 1700년에 작곡한
‘12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집’에 수록된 음악 중에
마지막 12번인 이 곡은 ‘폴리아 주제에 의한
스물세 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폴리아 변주곡 중에서 오늘날 가장 유명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BS에서 펌>
'기타 > 음악관련(음악가, 음악백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렌 굴드가 연주한 영국 음악> (0) | 2008.11.28 |
---|---|
<바로크 시대의 다양한 춤곡들> (0) | 2008.11.28 |
<바로크 춤곡, 샤콘느와 파사칼리아> (0) | 2008.11.28 |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에 대하여> (0) | 2008.11.28 |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의 줄거리와 작품 해설> (0) | 2008.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