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오자마자 큰 아이를 태우고 곧바로 제2의 휴가지로 떠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늦어서 담날 새벽에 떠나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며칠동안 집에 혼자있던 딸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고민을 하다가
지난번에 다녀왔던 무주구천동의 아름다운 팬션에 다시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성수기가 어제 토요일을 기점으로 끝이 나고 일요일...준성수기로 접어들어서 방을 잡을 수가 있었다.
가격은 지난번 우리가 묵었을때 보다 평수가 조금 큰것이긴 했지만 훨씬 비싸서 3배를 지불해야 했다.
도로도 한산하고
지난 달 갔다온 곳인데도 또 딸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른 설레임을 주었다.
우리는
이번에도 또 여지없이 무주리조트로 올라갔다.
변한것은 하나도 없는데...그래도 갈때마다 느낌이 늘 다른...
그러고 보니 딸아이는 예전에 왔을땐 너무 휴가를 늦게와서 가게도 문을 닫고 파라솔도 다 걷어내어
마치 무슨 공연을 마치고 철수를 한 듯...썰렁하니 좀 그랬었다.
그러다가 오늘
리조트의 분위기를 보더니 그때와는 너무 다르다고...
차암 예쁘다며 팔딱거리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도 여러번 갔었는데....
티롤호텔 뒷편으론 처음 가본다.
건물의 앙증맞은 창들과 튀어 나온 지붕... 앞으로 예쁘게 심어놓은 꽃들과 조화를 이루어
건물 앞 분위기와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호텔 뒷길을 걸어나오니 언제 이런곳이 있었나 싶게 놀이동산이 있었다.
물썰매도 있었고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번지점프도 있었고, 롤러코스트...등등
한켠에 토끼 한마리가 있었는데, 이 녀석이 심어놓은 꽃을 다 따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조금만 더 있으면 벌거숭이가 될것만 같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것이 한그루를 다 따먹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잎을 솎아내듯이 똑같은 모양으로 뜯어 먹고 있었다는 것....ㅎㅎ
나중에 관리인에게 혼나고 쫓겨 들어갔다.ㅎㅎ
물썰매도 재밌어 보이고, 번지점프도 재밌어 보였지만.....ㅋㅋ
놀이 동산을 내려와 보니 아름다운 리조트의 전경이 시원스럽다..
옛날을 생각하고 설천 호수앞에서 커피나 마시자고 내려갔다.
그러나 호수앞의 건물들은 모두 철거되고 아무것도 없었다.
더없는 낭만속에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은 누리지 못했지만,
아무도 없는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더없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주었다.
에이그~ 요녀석이 강아풀을 하나 따서 계속 아빠귀를 간지럽히며 괴롭히고 있다.
지난번 남이섬에 갔을때는 아예 둘이서 강아풀 가지고 칼싸움을 하더라니....ㅉㅉ
호수 주변의 들풀들이 벌써 가을 느낌을 주는것 같다~
태어나서 아마 우리 남편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은 날이 아닌가 싶다~ㅎㅎ
워낙 사진 찍는걸 구찮아해서....
역시 딸아이의 여우는 수퍼 프리미엄급....
울 남편에겐 딸이 아마 세상에서 가장 무섭지 않을까...ㅋㅋ
Dana Winner - Morning has 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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