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을 뒤로하고 배는 이내 소매물도를 떠났다.
들어갈때와는 또다른 풍경으로 드넓고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그도 그럴것이 소매물도를 나올때는 비록 뒷편이긴 했어도 갑판에 나서서 바다를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바다바람....
상큼한 바다내음...
멀리...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마을풍경....이
가슴속을 뻥 뚫어 놓는 것만 같았다.
그래...이거였어~
소매물도를 구경하고품이 아니라 바다를 가르며 하얀 거품을 일으키고 달리는 이기분을 느끼는 거...
우리배가 일으키고 지나간 하얀거품 뒤로 커다란 배 한척이 아름다운 절경을 뒤로 하고 달려오고 있었다.
어찌나 그 전경이 멋있는 지.....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배의 꽁지 갑판에 서서 파도를 맘껏 즐기며 바다를 달리는 기분......
소 매물도와 대매물도의 풍경이 아스라이 사라져 가고 있다.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달리는 그 기분을 즐기다 보니, 너무나도 순식간에 제성당에 도착을 한듯한 느낌이었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햇빛에 반짝이는 파릇 파릇한 사철나무 잎사귀가 너무나 이뻐서 아들녀석을 세워놓고 한컷을 찍었다.ㅎㅎ
"어?? 이곳 와본곳인데....."
"여기를 언제와봐~~"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왔어요."
오오~~
커피가 고팠었던 차에 마시는 좌판기 커피맛이란....그 어떤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커피맛보다 진한 맛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가 힘차게 향하고 있는 이곳은....
ㅋㅋ 먹거리....
막걸리 한사발과 부침개, 굴과 멍게....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그저 이곳까지 온것은 순전히 나때문인것 같고, 이 두남자는 오직 먹거리에만 관심이 있어 보였다. ㅠㅠ
제승당을 향해 오르는 길목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졌다.
그 숲사이로 보이는 바다풍경은 통영에서도 그랬고, 이곳 제승당에서도 여지없이 내 맘을 감탄으로 몰아넣었다.
누각에 오르니 그 바다 절경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신발을 벗도 올라야했는데, 너무나도 멋진 풍경이었지만 많은 사람들로 인한 소란함때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계단에만 서서....
그곳을 내려와 다른문을 통해 나가니, 이곳이 절경중에 절경!!
아~~ 저곳에 내려가 고요를 즐겨야 하는데...
ㅠㅠ
한산섬 달 밝은 곳에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저곳이 혹 이순신 장군께서 나라를 위해 깊은 시름을 하던곳이 아닐까??
아니...아까 그곳 누각...사람들로 가득했던 그곳이 장군께서 고뇌하던 곳일 지도 몰라~
하지만 왠지 단 두사람뿐인 저곳이...고요와 시름....이란 단어와 잘 어울렸다.
그 잠깐 사이....
울 남편 ...시간 다 되었다고 빨리 나오라고 야단이었다.
그냥 사진 한컷 찍고는 ....
또 다른곳은 들여다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 내려올수밖에 없었다.
흑::
부침개, 굴, 멍게랑 막걸리 마시는데 넘 시간을 소비한게야~~
제승당을 내려오면서도 아쉬운 풍경에 셔터를 또 눌러댔다.
참으로 같은 곳인데도 올라갈때와 내려올 때가 이렇게도 다르게 보이다니....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곳을 향하고 있어서겠지???
그 시선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본다.
배가 떠날사간이 채 안되었는데도 어느새 사람들이 다 탔는 지, 배는 또 쏜살같이 그곳을 뒤로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제승당은 통영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는 지, 금새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3시간이란 기인 시간이 어느새 지나갔는 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린 아들 귀대를 시키기 위해 통영을 벗어났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꽉 막힌 고속도로!!
세상에 태어나서 이처럼 애간장을 태워본 적이 또 있을까....
그렇게 가까스로 도착을 했건만, 태평하게 잠에서 깨어난 이녀석....
"아~ 아직 5분이나 남았는데..."
헉!!
차가 막히는 바람에 별다른 저녁을 먹이지 못한 채 들여보내서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그 정도는 알아서 하겠지... 믿으면서
우리는 다시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큰애가 고등학교를 다닌 3년은 강원도와 동해안을 순회했고,
이젠 아들덕분에 남해안을 순회하게 되니 애들 덕을 내가 톡톡이 보는것만 같다. ㅎㅎ
요즘처럼 남해사랑에 빠져 변치않는다면 어쩌면....
남해로 이사를 가게 되지 않을까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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