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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면회-통영나들이 2 /2008.4.12~13

나베가 2008. 4. 23. 17:52

아들과 남편은 가게로 가서 먹을것을 사가지고 왔다.

나는 길을 따라 걷고 싶어져서 남편과 아들만 차를 태워 내려보내고, 눈앞에 그림같이 펼쳐진 풍경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아직은 꽃잎을 다 떨구어내지 않은 벚꽃과 새로 또 피어난 다른 꽃들까지....

갖가지 색깔과 모습으로 새순을 돋아내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파아란 바다를 업고 더없이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해양박물관>

 

 

 

 

 

 약간 기울어진 언덕아래 꽃길을 따라 내려가니 넓다란 잔디밭에 바다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있었다.

늘상 무심코 바라보는 나무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신비할 만큼 아름다운 색감과 흐드러진 멋진 나무가지들을 연출하고 있는 지....

나는 그저 여기 저기에 대고 셔터를 눌러대었다.

아~~ 그저 한없이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내려다 보고 앉아있었으면.....

따끈한 커피 한잔하고.....

 

 

 

 모텔에서 내려다 본 모습과 포구앞에서 바라다 본 모습과 이곳 여기...나무가지 사이로 바라다 본 바다의 느낌이 같은 곳인데 어쩌면 이렇게도 다를까!!

삶도 어쩌면 이처럼 같은 삶이지만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느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로 내려가니 어느새 내려왔는 지, 벌써 저만치 바다가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내려오지 않는 엄마를 찾아서 아들녀석이 터벅 터벅 이쪽을 향해 걷고 있었다.

나는 아들과 함께 바닷가를 걸으며 차있는 쪽으로 걸었다. 그 어느때 보다도 강하게 느껴지는 다정함이 좋았다.

 

차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아침겸 점심을 먹기위해 전망이 좋은 식당앞에 차를 세웠다.

좀 이른감이 있었지만 우린 또 고기를 먹었다. ㅎㅎ

바다에서 생선이 아닌 고기??

이상하게도 생선은 두번이상은 먹기가 싫어졌다.

그냥 담백한 빵과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군에 있는 아들녀석을 위해서 그저 무엇이든 푸짐하게.....

등심구이도 맛있었지만 함께 나온 야채 드레싱과 쏘스, 동치미, 백김치.....기타 등등 밑반찬이 담백한것이 참 맛있었다.

 

이렇게 먹기엔 좀 이른 식사를 건아하게 한 뒤에 우린 산꼭대기에서 바다를 조망하기 위해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설레임을 안고 갔다.

그러나 아직 시범운행!!

딱 일주일만 늦게 왔거나 일찍 운행했으면 좋았으련만...ㅠㅠ

 

우린 다시 내려가서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주차장엔 마치 우리나라 관광버스가 모조리 쏟아져 나온것 마냥 가득 가득.....더불어 시끄러움과 북적거림이 느껴졌다.

그 소란스러움이 싫어서  그냥 돌아가고 싶음도 있었지마는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한번쯤은 배를 타고 바다를 돌아보고 싶었기에....

해금강까지 유람하고 싶었지만 아들 귀대시간이 팍팍하여서 우린 소,대매물도와 제성당을  돌아오는 3시간까지 코스 티켓을 끊었다.

 

배는 수시로 떴다.

배안의 소란스러움은 선장의 엄포에 가까운 말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을 줄 몰랐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이면 시끄럽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는 걸까....

아~~~단체여행객들!!  싫어 싫어~~ㅠㅠ

 

 우리를 실은 쾌속정은 물을 튀기며 빠른 속도로 매물도를 향해 질주했다.

위험하다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할 정도로 빠른 질주.....

에서 오는 쾌감이 또 있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야가 좀 답답하긴 했지만...

 

드디어 매물도에 도착했다.

대 매물도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데에 그쳤고, 소매물도 관광에 들어갔다.

두개의 바위로 보였던 소매물도는 배가 돌아감에 따라 세개, 네개.....모두 여섯개의 바위로 되어있었다.

날씨가 유난히도 좋아서 아주 위험한 동굴(?)입구까지 들어가겠다는 선장의 말에 우린 모두 환성을 질렀다.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오옷~같은 바위인데 몇미터 가까이라고 이렇게 다르게 보일까....

이런 실력을 발휘해준 선장에게 박수를.....그렇게 유도함에 우린 박수 짝짝짝!! 

 

 

 

 

 

 

 와아~~

정말 멋졌다!!

조준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인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방 찍고도 싶었지만, 위험해서....

 

 

 

 

 

첨부파일 gloomysunday.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