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서...
무주리조트로 와 곤도라 탑승장에 오니, 어느사이 사람들이 그렇게 왔는 지 제법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밖에 없을줄 알았던 남편의 놀라는 모습이란...ㅎㅎ
곤도라를 타고 오르는 기분이란 마치 어린아이 마냥 하루 종일 타고 오르내리며 이 전경을 누리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정말 계속 타고 오르 내리면 안되나?? 담엔 꼬옥 물어봐야지~ ㅋㅋ
사진을 연신 찍었는데...역시 위에 상고대를 보는 순간 다 지웠다는...<구천동의 굽이굽이 아름다운 단풍 사진도...ㅠㅠ >
곤도라를 타고 거의 끝지점에 오르는 순간...
헉!! 이게 뭐야~ 눈이 온거야~ 서리가 내린거야~???
붉은 단풍만을 예상했던...그러나 이 뜻밖의 색....하얀 눈을 보다니....
이 느닷없는 놀라움이란..
하지만....
애석하게도 너무나 작은 32메가짜리 메모리카드를 가져간 바람에 앞으로 몇장밖에는 찍을 수 없어서,크기 가장 작은걸로, 화질도 가장 나쁜걸로 바꾸어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정말 여러번 우네~~)
곤도라에서 내리니 사방은 그야말로 푸른 동화의 나라에 온것만 같은 별천지였다.
눈이 온줄로 알고....이곳에 이렇게 눈꽃이 자주 피냐고 물었더니, 이것은 눈이 아니고 이슬과 습기가 순간 얼어 붙은 <상고대>라고 하면서
눈꽃보다 훨씬 보기 힘든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지...정말 눈꽃과는 달리 나뭇가지 사이사이마다 아니, 풀잎 하나 하나에도 다 하얗게 얼어붙어 기막힌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 하얀꽃을 피운 나뭇가지들 사이를 걸어 들어가고 있노라니, 이게 현실인 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게 실감이 났다.
정말 지나가는 어떤 사람의 말따나 TV에서나 보는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가 이 속에 있다니....
세상에 복도 많아라!!!
복받은 여인이여!!!!
내리쬐는 햇살때문에 새하얀 아름다운 터널이 그만 하늘처럼 나왔다. 에그그~~~
청명한 가을 하늘빛이 상고대를 더욱 푸르른 빙하의 느낌으로 만들고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정말 동화같은 풍경인데...이젠 배터리가 나가기 일보직전이다. 엉엉~~
결국 여기에서 배터리는 나가버렸다.
마치 여기가 고지인거 같지만 이런 환상의 풍경이 아직 한참을 걸어올라 끝까지 펼쳐졌다.
아쉬운데로 카메라폰으로 더 찍었지만...그 카메라가 또 구식이라서 딸에게 흥분해서 보냈건만...
<갈대 숲>으로 알고는
"자기만 집에 놔둔채 엄마, 아빠만 갈대숲에서 '나 잡아봐라~~ '하면서 놀고 계시냐고" 메시지가 왔다는....
아!! 이 어이없는 광경이란...
그래도 내폰에선 하얗게 멋지게 보이는데...왜 그리 크기도 코딱지 만하게 전송이 되는거람~~ㅠㅠ
이 아름다운 상고대가 갈대로 보이다니.....뜨아~~
정상에서 펼쳐진 대 자연의 신비앞에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떠오르는 대로...
복 많은 이 여인의 기도 발....아주 셀거야~ 이러면서...ㅋㅋ
정상에서 내려와 설천봉 레스토랑에서 생맥주와 핫도그, 그리고 커피를 마셨다.
사방이 하얀....그 아름다운 느닷없는 겨울아닌 겨울풍경 속에서의 따근한 원두 커피맛도 기가 막혔지만, 사실 이가 시릴정도의 찬 생맥주에 핫도그 맛이 기가 막혔다!!
반은 내가 뺏어먹었다는....
그리고 커피 리필까지.... ㅋㅋ
이 느닷없는 색깔의 변화라니....
이것이 진정 같은 날 풍경이라 말할 수 있을까....누가 믿으리요~~
ㅎㅎ
저녁뗀 예술의 전당에서 <크리스토퍼 에센바흐>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올해의 최고의 공연중 하나로 자리잡을 <틸레만>공연을 포기해야만 했었지만, 오늘 공연만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공연이었다.
그러나 막히지 않는 시간을 택해 가자니 시간이 너무 이르고,그렇다고 집에 들렀다 다시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대둔산>을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아휴~~ 그런데 이게 왠일이람~
덕유산 구천동과 설천봉을 생각했던 우리는....단풍보다도 인파로 가득한 북적대는 풍경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겨우 겨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올라가니, 온갖 식당에서 오라고...소리쳐 댔다.
마침 배도 고프던 차라 그곳중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는 아저씨 집으로 들어갔다.
생각없이 산채 비빔밥과 동동주, 해물파전을 시켰는데...도토리 묵까지 아저씨가 서비스로 주는 바람에 그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양에 질려버릴 지경이었다.
아까웠지만 남기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밥을 먹기전에 케이블카 티켓을 끊었어야 했다는것!!
오르는데 대기시간 40분...내려오는데도 마찬가지...
우린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잠깐 아쉬웠었지만...별거 아닐거라 생각하니 한순간에 아쉬움은 사라졌다.ㅋㅋ
케이블카를 못탄대신 사진만 한장!!
아들덕분에 잊지못할 멋진 가을여행을 하는 행운을 안았다.
다음엔 눈덮인 하얀 겨울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나~~
이 호들갑에 아들녀석 담엔 외박 나올까???
딸녀석도 합류할거나???
Opera "Lakme"
Act I: Dome epais ㅡ "Flower Duet(꽃의 이중창)"
Natalie Dessay (Lakme) & Delphine Haidan(Mal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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