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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채석강에 가다 /2008.7.13

나베가 2008. 7. 23. 10:38

 

 아침겸 점심을 싸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먹고, 변산반도로 향했다.

안개가 휩싸인 산등성이 사잇길을 음악과 함께 달리는 기분은 너무도 한적한 여유로움을 주었다.

우리가 묵은 격포에서 채석강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도착을 하였다.

 

사실 우후죽순으로 형성된 채석강 주변 풍경과 바글거리는 관광객들때문에 너무나 인상이 좋지 않았던 기억때문에

아주 오래전 ..한 10년전쯤에 와본 이후론 발걸음을 하지 않은 곳이다.

이번에도 큰 기대없이 근처 해안가를 드라이브 하자고...들렀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지없이 예전과 같은 이미지로 실망과 안타까움만 갖고는 채석강의 해식동만을 돌아보고는 발길을 옮겼다.

 

   이렇게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가지고 있는 채석강 포구의 모습이다.

어느것 하나 자연과 어울리는게 없이 이렇게 엉망인 건물들의 모습이 얼마전 다녀온 노르웨이의 모습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었다.

천예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모습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모습이라는게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다.

 

 채석강의 해식동의 모습이다.

 

 

 

  

 채석강을 따라 등대길을 주욱 걸어갔다가 되짚어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그나마 아직은 휴가철이 아니라 사람도 적었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걷기에 그나마도 괜찮았지만,

지저분하고 낭만이라고는 어느구석 하나 없는 여전히 다시는 오고 싶지않은 곳이었다.

그저  잠시 어느새 까마득해져 버린 애들의 어린시절과 그 시절 고모네 식구와 이곳에 왔었음을 회상했다,

순식간에 달려온것 같은 지금이.....

벌써 고모부는 이 세상사람이 아니다. 

 울창한 산새와 아직은 개발이 덜된  전라도 길을 달리는 기분이 차라리 훨씬 좋았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향하는 길이 너무나 한적하고 아름다웠다.

그곳에 들어가니 어느새 왔는 지...도로에 한대의 차도 없었던게 이상하리 만치 주차장엔 차들로 가득하였다.

내려서 산어귀를 걷고 싶었지만, 보이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모두 등산복인걸 보니, 그냥 여유를 가지고 걷는 길이 아닌듯 하여 우린 그냥 주변 풍경만 한번 둘러보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근사한 찻집에서 안개가 자욱한 산등성이를 조망하며 여유를 갖고 싶었었는데...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그림같은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우린 잠시 차를 세우고 이곳에 머물렀다.

마치 꿈속에 와있는 딴 세상 처럼 ...우리 둘외엔 아무도 없고 그저 적막과 고요함속에 유유히 흐르는 강물만이 있을 뿐이었다.

내려갈 수만 있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앉아서 신선노름을 하고싶었다

그러나 상수도 지역인 지....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것이 아마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같았다.

 

사람이 통제되는 곳....

그곳만이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듯 하여 쓸쓸하기도 했다.

 

 

 

 

 

 우린 해안가를 주욱 따라 올라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발길을 돌려 무주로 행선지를 옮겼다.

예쁜 리조트에도 머물고, 울창한 무주 구천동길을 걷고도 싶어서....

 

 

 

 

 

 
보케리니 / ♬2대의 첼로를 위한 푸가 (Fugues (6) for 2 Cello, G.73(doubt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