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임동민 &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007.11.3/예당

나베가 2007. 10. 17. 01:52

임동민 &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Slovak Philharmonic & Pianist Dong-Min Lim

◈ 공연 의의

차세대 피아니스트 선두주자와 유럽 전통의 명문 오케스트라와의 이상적 만남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임동민
지난 2005년 동생인 임동혁과 함께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쇼팽 콩쿨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를 수상, 국제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모든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임동민이 동구의 명문 오케스트라인 슬로박 필하모닉과 함께 내한, 협연 무대를 갖는다. 특히 임동민은 2007년 3월에 펼쳐진 통영국제 음악제에 참가, 쟁쟁한 해외 아티스트를 제치고 유일하게 티켓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슬로박 필하모닉은 슬라브 특유의 다이나믹과 서정성을 간직한 슬로바키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거장 레오 슈바로프스키가 상임을 맡고 있다. 동생인 임동혁에 비해 투명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자랑하며 보다 학구적인 스타일의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는 슬로박 필하모닉의 완벽한 앙상블과 조화를 이룬 최고의 공연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 프로그램

11.1(목)

스메타나 <몰다우>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11.3(토)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브람스 교향곡 1번

◈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개

슬라브적 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동유럽 전통의 명문 오케스트라
슬로박 필하모닉 (The Slovak Philharmonic)

슬라브 특유의 서정미, 완벽한 앙상블

오늘날 세계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그들 자신만의 사운드가 아닌 범 세계적인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는데 반해, 슬로박 필하모닉은 여전히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긍지로 여기고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슬로박 필하모닉은 1949년 브라티슬라바의 첫 국립 오케스트라로서 설립되었다. 첫 상임지휘자는 ‘체코 지휘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츨라프 탈리히였다. 탈리히에 의해 육성된 오케스 트라는 슬라브적인 사운드를 만들어갔고, 여기에 라디슬라프 슬로박, 리보르 페섹, 블라디미르 발렉 등 체코 출신의 거장들이 음악 감독을 역임했고, 더욱이 클라우디오 아바도, 첼리비다케, 제임스 콘론, 오트마르 주이트너,

슬라브 사운드의 풍부한 울림, 슬로박 필하모닉 (The Slovak Philharmonic)
쿠르트 잔데를링크, 바츨라프 노이만, 레너드 슬래트킨, 마리스 얀손스, 리카르도 무티,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과 같은 거장 지휘자들이 함께 하여 오케스트라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알프레드 브렌델, 마우리치오 폴리니, 미하일 플레트네프, 기돈 크레머 등 당대 최고의 솔리스트들과도 협연하였다. 이에 힘입어 프라하 봄 국제 페스티벌, 비인 페스티벌, 베를린 음악 페스티벌,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음악제에도 게스트로 초청받아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음반은 주로 낙소스(Naxos) 레이블을 통하여 발매되었는데, 특히 리보르 페섹이 지휘한 드보르작 교향곡 전집, 스메타나, 야나체크의 관현악곡은 명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휘 레오 슈바로프스키 (Leos Svarovsky)
현재 체코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휘자인 스바로프스키는 1986년부터 89년까지 프라하 국립 가극장의 음악감독인 츠데넥 코슐러의 부지휘자로 일하면서 동시에 87년에는 야나체크 필하모닉, 1991년에서 94년까지 브루노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체코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91년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거장 게오르크 솔티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어시스턴트로 활약하면서 잘츠부르크 국제 모차르테움 협회로부터 금세기 가장 주목받는 신예 지휘자로 뽑히기도 하였다.

이후 체코 필하모닉,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 프라하 국립 오페라 극장, 뮌헨 라디오 심포니,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였고, 요셉 수크, 이고르 오이스트라흐, 카티야 리치아렐리 등 당대 유명 솔리스트와 협연을 하였다. 지난 2003년에는 슬로박 필하모닉을 이끌고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에 힘입어 프라하 국립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되었다. 2007년에도 한국 공연과 더불어 일본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 임동민 소개  

신세대 피아노스타 임동민
1980년 서울에서 출생한 임동민은 다른 천재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다소 늦은 나이인 9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였으나 뛰어난 재능과 피아노에 대한 열정으로 피아노를 시작한 지 불과 2년 후, 삼익피아노 콩쿠르를 포함한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며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선화예술중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임동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수학 도중, 1994년 러시아로 이주, 음악교육의 세계적인 명문,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일명,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가브릴로프, 부닌 등을 길러낸 명교수인 레프 나우모프 교수를 사사했다. 불과 16살 나이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그는 1996년 제2회 국제 영 쇼팽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였으며, 1998년 6월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본선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콩쿠르 3위, 2001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 3위, 2002년 제12회 국제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를 차지하는 등, 정명훈, 백혜선에 이어 한국 피아니스트로서는 세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빛냈다.

또한 2004년 제56회 프라하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 세계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2005년 10월 제15회 폴란드 쇼팽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한 임동민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의 대극장과 소극장을 비롯하여 차이콥스키 홀, 베를린 콘체르트 홀, 파리 살레 쇼팽 플레엘, 바르샤바 팰리스 라젠스키홀, 예술의전당, KBS홀 등 주요 무대에서 협연과 독주무대를 개최하고 있다.

러시아 최고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가 극찬한 피아니스트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 교수를 사사했으며, 크라이네프 교수는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극찬한 바 있다.

클래식계 오빠부대 모는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민은 여자 중고교생 팬이 많은 젊은 피아니스트. 1980년생인 그의 나이는 올해 27세. 아홉 살 때 피아노를 처음 접하고 16세에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두며 18년 동안 연주자의 삶을 살아왔다. 27번째 생일을 맞은 14일에도 미국 뉴욕의 한 연습실에서 피아노 연주에 여념이 없었다고.

다음에 개설된 그의 팬카페 ‘♡피아니스트 임동민♡’ 에 5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그는 동생 동혁, 김선욱과 함께 ‘스타 피아니스트’이다. 임동민은 이 카페에 직접 ‘고맙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하고, 게시판에는 팬들이 그의 독주회를 기대하고 응원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연주실력 뿐 아니라 젊고 친근한 외모를 갖춘 클래식 스타-임동민. 이른바 '오빠부대'로 대표되온 대중적 장르중심의 '팬 문화'가 이제 클래식 음악계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공연날,공연후기...

10월 24일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장으로의 출근이다.

더우기 오늘은 저녁 8시에 <랑랑의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겹쳐있어 그야말로 어디가 집인지 도대체 알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이 공연장 나들이에 함께 하는 열혈당원들이 주욱 배치되어 있으니...

사실 랑랑에 더 비중을 두어 오늘 이 공연은 처음부터 욕심을 낸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발코니 인애가 단관을 한다고 해서 주루룩.....ㅎㅎ

 

전날 늦은잠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갖가지 반찬을 만들어 아침식탁을 차려내고 빠듯한 시간으로 강남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토욜 점심즈음엔 도로사정이 최악이란 사실을 또 깜빡하는 바람에 약속이 30분이나 늦어져 이 공연시간에까지도 타격을 입게 된것이다.

적어도 강남에서 1시 50분에는 출발을 해야 그나마 조금 숨을 고를 시간이 있는데,

어찌하다 보니 시간이 2시 7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세상에나~~

티켓은 남옥씨가 가지고 있는데....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공연장 안에 2시반까지 입장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어쩌랴...해볼때까진 뛰어봐야지~

천상 도로가 막히니 전철을 선택할 수 밖에는 별도리가 없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달려본 적이 있었던가.....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고 있었고, 1분(?)만에 지하도를 통과 계단을 뛰어내리는 순간 2호선 전철 스크린 도어가 열리고 있었고,

1착으로 내리는순간 또 달려 3호선을 3분을 기다린뒤 탔고, 또 사람을 헤치고 1등으로 달려올라 마을버스 앞에까지 온 시간 2시 21분...

택시를 탈까 ....순간 생각했지만, 도로 사정상 불가능....

거기부터 또 달려 예당 건널목까지 온시간 25분....늦지않을 가능성이 보이기시작했다.

2분의 초조한 기다림....

신호등이 바뀌고 또 달렸다.

그러나 분수대앞 계단을 오를땐 다리가 땅에서 더이상 떨어지지가 않았다.

28분...29분....

콘서트홀 입장....그때까지 남옥씨와 소희씨도 발을 구르며 기다리고 있었다.

티켓을 받을새도 없이 2층으로 뛰어들어 자리에 앉으니...연주자들 입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기쁨과 쾌감도 잠시....

그때부터 느껴져오는 찢어질듯한 가슴통증은 슬로박필의 첫연주곡-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끝나고, 피아노가 자리잡고

임동민이 나와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연주를 시작하고도 계속 이어졌다.

땀은 멈출생각이 아예 없는듯 시냇물처럼 흘러내렸다.

~~~~ㅠㅠㅠ~~

어느순간...서서히 찬기운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평정을 찾기 시작했고,음악이 먼저인 지, 내 마음의 평정이 먼저인 지 모르지만...

옥구슬같은 영롱한 피아노 연주소리에 찢어질듯 아팠던 가슴은 따듯함과 행복감으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도 임동민을 얼마나 잘 바쳐주는 지...그의 그리 크지 않은 피아노 소리는 합창석 맨끝 앞자리에 앉은 내게 영롱하게 빛났다.

그렇게 2악장이 끝나자 아니~ 이게 웬 날벼락같은???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웃기는 시츄에이션이 아닐수 없었다.

1악장의  피날레같이 꽝꽝 하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고요하게 끝나는데....그래서 웬만한 공연장에서도 2악장이 끝나고는 박수가 나오지 않는 법인데...ㅉㅉ

연주자도 당황했는 지...잠시 흐트러진 분위기를 잡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그렇게 다시 3악장을 시작했고, 임동민과 슬로박필의 연주는 아름답게 끝났다.

내 옆자리에 앉은 남옥씨는 임동민의 열혈팬이라서 1일날 공연도 보고, 오늘 또 같은 베토벤 피협 1번을 들었음에도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랑랑과 겹치고 또 2번에 나뉘어져 객석이 많이 비었음에 애닯어했다.

 

인터미션시간에 로비로 내려가 음료를 단숨에 한병을 다 마시고 나니 한결 컨디션이 좋아졌다.

반가운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2부엔 box에 앉아서 보기로 했다.

우리는 너무나 좋았는데, 3층에 앉은 명주씨는 소리가 너무 작았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3층에 앉은 소희씨는 좋았다고 했는데....같은 3층이라도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르니까...

그리고 연주자도 연주자지만, 듣는이의 집중력과 애정..주변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다르니까,,,

어쨋거나 전보다 너무나 마른 연주자를 보니, 어찌 힘이 생겨 연주를 할까...싶어 안타까울 정도였다.

동생인 동혁이도 무척 마르고 왜소하지만, 지난번에 형인 동민의 연주회에선 이리 마르게 보지 않았는데..암튼....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한다는 김선욱의 더욱 커진 체격을 생각하게도 했다.

하긴 체격이 크다고 연주를 잘하는건 아니지~~

깡 마른 <타로>의 감성적인 연주를 생각해보면....ㅎㅎ

 

2부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이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오옷~~

슬로박필의 브람스는 힘이 있고 절제가 있으면서도 한없이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계속 반복되는 오보에, 클라리넷, 플릇의 솔로는 너무나 미려하고 감미로웠다.

그런가 하면 호른의 울림과 현의 일사불란함과 풍부한 울림은 감동 그 자체였다.

스타카토의 현란한 연주...

2악장에서의 너무나 아름답고 명료했던 바이올린 솔로....

끝까지 흔들림없이 긴시간 가녀린 선율을 연주했던 바이올린 선율이 끝나자, 이번에도 또 객석에서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오옷~~ 왜 이러는 건데~~~

뭐야~~너무나 감동받은거야???  아아아~~오늘의 이 객석의 시츄에이션은 길이 길이 기억되리~~~ㅎㅎ

그냥...무지에서라기 보다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너무나 감동받아서 박수가 나왔다고 생각해두기로 하고 우린 웃었다.

 

음악의 흐름에 완전 몰입된 지휘자는 어느새 땀으로 범벅을 이뤄 얼굴에서 빛이났다.

그의 표정 하나 하나, 지휘 동작 하나 하나에 브람스의 음악이 그대로 살아서 숨쉬는듯 했다.

그의 팔동작은 정말 오늘 내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불가능한 달리기를 했듯이

그렇게 움직일 수가 없을 만큼 빠른템포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휘날레에선 거의 제자리 뜀을 뛰듯 그렇게 격정적이었다.

와아~~ 정말 멋졌다!!!

빈자리는 비록 많았지만 객석은 열광했고, 슬로박필과 지휘자-레오 슈바로프스키도 감격에 겨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실황은 음반으로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동이 많다.

연주자들의 흡족해 하는 모습과 특히 지휘자의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을 볼때는 정말 그렇다.

 

나는 언제 그렇게 힘이 들었고, 언제 뜀박질을 가슴이 찢어지도록 했는 지,

그래서 잠시 이짓을 왜 하나....후회를 했던 순간을까마득히 잊어먹고,

그저 감동과 흥분으로 오늘의 이 기막힌 사건- 강남에서 예당 콘서트홀 공연장 안까지 23분에 돌파한-을

마치 기적을 경험한듯 웃음으로 넘겼다.

 

남옥씨와 소희씨는 가고...

명주씨와 난 커피와 빵, 도너츠를 먹으면서 재마난 얘기들로 8시...랑랑의 공연까지 또 예당을 지켰다. ㅋㅋ

그 기인 시간은 7시 즈음이 되자 또다른 우리 발코니 식구들의 등장으로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즈음의 공연얘기와 다가올 공연 얘기들로도 부족한 시간일 뿐이다. ㅋㅋ

  

 

 

 

 

<베토벤 피아노 협죽곡 1번. 빌헬름 켐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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