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국제바흐페스티벌
‘바흐와 그의 동시대 작곡가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바흐는 하나의 끝이다. 그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그에게로 흘러들어간다”고 정리하였습니다. 이는 보편적, 초개성적, 시대 순응적 예술가였던 바흐의 면모를 정확히 포착한 언명입니다. 이렇듯 바흐는 앞선 시대 음악에서 많은 것을 취했고, 동시대의 작곡가들로부터도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바흐 작품과 동시대인들, 또는 전시대인들의 작품을 장르별로 마주 세워 놓음으로써 바흐 음악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도록 하였습니다.
우리의 바흐 페스티벌은 또한 당대연주 페스티벌이기도 합니다. 현대는 어느 면에서 역사주의 시대입니다. 누구나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옛 음악을 듣고 즐기되, 되도록이면 시대적 양식감과 분위기를 되살려 듣고자 합니다. 이제 이것이 큰 흐름이 되었습니다. 본 페스티벌에 초청된 연주가들은 당대연주가들이고, 각 분야에서 최정상의 거장들입니다. 이들은 역사적 도구와 수단으로 옛음악에 생기를 불어넣어 이 시대의 우리들을 설득하고 감동시킵니다.
우리는 이 바흐 페스티벌이 우리 옛음악 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나아가 문화 인프라로 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연구소의 모든 역량을 집중코자하오니 음악애호가 여러분들께서도 크게 호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에르 앙따이 독주회 2
10월 27일 (토)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
<골드베르크 변주곡>하면 이제 앙따이다.
이 <아리아와 30개의 변주>는 바흐가 도달한 최고의 경지이자 건반음악사의 절정이다.
바흐의 원숙기였던 1730년대 후반에 작곡된 이 곡은 치밀하면서도 상징으로 가득한 구조, 첫 아리아가 끊임없이 변해가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인해 수많은 건반 연주자들에게 궁극의 도전이 되어 왔다. 란도프스카 이후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연주가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피에르 앙따이는 10년의 간격으로 두 레코딩을 통해 우리 시대 최고의 골드베르크 해석가로 공인받았다.
피에르 앙따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사랑받는 쳄발리스트이자 가장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연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음악가이기도 하다. 그는 명쾌한 밸런스와 찬란한 비르투오시티를 드러내며 질주하다 돌연 독백하듯이 깊이 침잠하는가 하면 자유분방한 리듬으로 듣는 이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언제나 작곡가에게 봉사하려는 겸허한 마음과 해석적 안주를 거부하는 창의적 정신이 자리 잡고 있기에 위대한 바흐 해석가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피에르 앙따이 (Pierre Hantaï, Harpsichordist)
앙따이는 이 시대 최고의 쳄발리스트로서 옛음악계의 스타이다. 1992년에 녹음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을 비롯하여 다수의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최근에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앨범과 함께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작품들을 녹음하였다.
Pierre Hanta Harpsichord Recital
10월 27일(토)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PROGRAM
J. S. BACH (1685-1750)
Toccata in E Minor BWV914
[Introduction] Un poco allegro Adagio Fuga: Allegro
Prelude and Fugue in A flat Major BWV 886
(The Well Tempered Clavier II)
English Suite No. 2 in A Minor BWV 807
Prelude-Allemande- Courante- Sarabande- Bourre I/II- Gigue
Intermission
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 17 | Variatio 16, | a 1 Clav. Ouverture | |
Variatio 1, | a 1 Clav. | 18 | Variatio 17, | a 2 Clav. |
Variatio 2, | a 1 Clav. | 19 | Variatio 18, | a 1 Clav. Canone alla Sesta |
Variatio 3, | a 1 Clav. Canone all'Unisono | 20 | Variatio 19, | a 1 Clav. |
Variatio 4, | a 1 Clav. | 21 | Variatio 20, | a 2 Clav. |
Variatio 5, | a 1 ovvero 2 Clav. | 22 | Variatio 21, | Canone alla Settima (a 1 Clav.) |
Variatio 6, | a 1 Clav. Canone alla Seconda | 23 | Variatio 22, | a 1 Clav. Alla breve |
Variatio 7, | a 1 ovvero 2 Clav. Al tempo di Giga | 24 | Variatio 23, | a 2 Clav. |
Variatio 8, | a 2 Clav. | 25 | Variatio 24, | a 1 Clav. Canone all'Ottava |
Variatio 9, | a 1 Clav. Canone alla Terza | 26 | Variatio 25, | a 2 Clav. Adagio |
Variatio 10, | a 1 Clav. Fughetta | 27 | Variatio 26, | a 2 Clav. |
Variatio 11, | a 2 Clav. | 28 | Variatio 27, | a 2 Clav. Canone alla Nona |
Variatio 12, | Canone alla Quarta (a 1 Clav.) | 29 | Variatio 28, | a 2 Clav. |
Variatio 13, | a 2 Clav. | 30 | Variatio 29, | a 1 ovvero 2 Clav. |
Variatio 14, | a 2 Clav. | 31 | Variatio 30, | a 1 Clav. Quodlibet |
Variatio 15, | a 1 Clav. Canone alla Quinta, Andante | 32 | Aria da capo |
인터미션에 열심히 조율을 하고 있는 앙따이.....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일이라서 모두들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2층에서 당겨서 후레쉬없이 찍었더니 흔들려서 유령사진이 되었다.ㅎㅎ
팬싸인회.....
세종체임버홀 공연의 매력은 어쿠스틱이 좋은 자그마한 공연장에서의 연주자를 정말 너무나 가까이서 만날수 있다는 것이고, 그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이고,
또하나 대부분의 공연뒤에 이루어지는 팬싸인회이기도 하다.
더우기 공연장이 자그마한 관계로 예당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온갖군데에 다 싸인을 받을 수 있고, 같이 얘기도 하고(영어가 되면..ㅠㅠ), 심지어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다.ㅎㅎ
근래에는 싸인받는데 여력이 떨어져서 예당에서의 싸인 받기는 아예 포기를 해버렸지만, 그래도 이곳은 집과도 가까우니..ㅋㅋ
일숙언니랑 커피한잔도 같이 마시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리고 음반도 구입하지 못하긴 했어도 이 추억을 간직하지 않을수 없지~~~ㅎㅎ
너무나 영롱하고 꿈결같았던 귀한 연주회였기에.....
에고~ 모습은 너무 좋은데 후레쉬를 터뜨렸더니 파란눈이 그만.....요즘은 모두들 영어를 잘하니 그저 연주자와 대화들을 나누느라 시간이 지체된다.
예당에서라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여기 체임버홀은 워낙 작아서 맘껏 얘기하고 맘껏 여러군데 싸인받고, 사진까지 찍어도 아무도 말을 않는다~
심지어 이날 어떤 열성팬은 풍월당 쇼핑백에 가득 담아온 CD에 모조리 싸인을 받아갔다는....
이 모습에 한 외국인은 한발치 건너서 계속 웃고 있고, 앙따이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는....
하긴 줄서있던 다른 팬들도 짜증내기보단 이 열정에 모두 혀를 내두루며 웃었다.
팬들에게 이곳 체임버홀은 천국???^^
쳄발로에 눈을 이제야 뜨고 그의 음악을 검색하다 보니, 사방에 <앙따이>가 뜬다.
세상에.....
쳄발로 연주자로서 바흐 해석가로서 최고의 반열에 올라 있다더니, 그의 음반이 그렇게도 많다니...
나는 앙따이 음반이 하나도 없는데, 헉!! 누군 쇼핑백에 한가득 담아와~~~???
싸인회를 다 마치고 마지막 일어서는 순간, 끝까지 남은 열성팬들이 급기야 모두 달려가 같이 사진을 찍었다.
나도 슬그머니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는데...이게 뭐람~ 그청년 이렇게 흔들리게 찍어주다니~~
서둘러 나가다 보니 언제나 실수 투성이다. 이미 <나이젤노스>때 구입했던 팜플릿을 가져가지 못해서 티켓과 안내지에....
그리고 그의 음반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인터미션때까지만 판매를 하고 폐장을 해버려서.... 안타까웠지만 뭐..........ㅠㅠ
엠마 커크비를 로비에서 만나다
애석하게도 일정이 안맞아서 커크비 공연은 볼수가 없었는데....이날 공연장에 나타날 줄이야~~
ㅎㅎ
세종 체임버홀이나 금호같은 작은 공연장의 매력 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조금만 로빙서 서성이고 있으면 그날 출연 연주자는 물론이고 그의 동료 연주자들을 비롯한 온갖 유명인들을 다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팬싸인회가 열리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싸인 받는건 시간문제...ㅋㅋ
난 한번은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 옆자리에 앉은적이 있었다, 물론 싸인 받았다. ㅋㅋ
엠마 커크비 역시 사진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있었다. 할머니라고 해야......
그래도 헤어스타일이며 의상이 너무 귀여우시다.
내가 주변을 서성이며 사진을 찍으니, 지나치는 사람들 사이로 살짝 비켜서 주셨다.ㅎㅎ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역시 함께 공연할 류트반주자이고, 이번 바흐페스티발에 관계된 사람들이다.
동료 연주자의 공연에 연주자로서가 아니라 관객으로서 와서 있음이 아름다워 보였다.
지난번 프랑스 페스티발에서 <알렉상드로 타로> 연주회에 전날 공연했던 < 엘리자베스 비달>이 관객으로서 와 있음도 새삼 떠올려졌다.
나이가 꽤 들은 비달은 젊은 타로와 친구라고 했다.
연주자간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언젠가 모 음악잡지에 실린 기고에서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씨도 손녀뻘인 장한나씨가 친구같다고 했으니까....
왜 안그렇겠는가!
난 가끔은 연주자나 지휘자들이 하느님처럼 보일때도 있는데....아니, 마치 하늘로 승천할것만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ㅎㅎ
어쨋거나 마지막일 것 같은 그녀의 공연을 볼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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