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과 함께하는 “리듬의 매력”/2007.9.1/예당

나베가 2007. 9. 2. 13:25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과 함께하는
“리듬의 매력”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과 Eduard & Johannes Kutrowatz
듀오 피아니스트와의 세 번째 호흡

2006 오스트리아 슐라이닝 페스티벌
2007 일본 야마나카 국제 페스티벌
2007 한국 예술의 전당 <리듬의 매력>

◈ 공연개요

공연명 : Eduard & Johannes Kutrowatz 초청 “리듬의 매력”
일  시 : 2007년 9월 1일(토) 오후 8:00
장  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주  최 :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후  원 : 문화예술위원회
협  찬 : 케이앤웨이브
출연진 :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Eduard & Johannes Kutrowatz, 서경선
입장권 : R석 50,000원 / S석 30,000원 / A석 20,000원
공연문의 :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02-3453-4202 / 02-541-6085

◈ 공연내용

금세기 최고의 피아노 듀오라 평가되는 Eduard & Johannes Kutrowatz 형제 피아니스트와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2006 오스트리아 슐라이닝 페스티벌 과 2007 일본 야마나카 국제 페스티벌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친숙한 음악들과 한국 작곡계의 대모 서경선(한양대 교수)의 초연곡으로 타악기 앙상블과 피아노듀오의 색다른 앙상블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 Program 소개

K. Mamada / VISIONAL TRAIN for Percussion Ensemble

G. Gershwin / RHAPSODY in BLUE "I Got Rhythm", VARIATION

J.S BACH / CONCERTO in C Minor BWV.1062 for 2Pianos and Percussion Ensemble
Ⅰ. Allegro
Ⅱ. Andante
Ⅲ. Allegro assai

T. Stokes / EL SOL DEL SUR for 2 Pianos and Percussion Ensemble

intermission

서경선 / SONOROUS MOVEMENT for 2 Pianos and Percussion Ensemble

A. Piazzolla / MICHELANGELOTO | ADIOS NOMINO | LIBERTANGO
           

F. Janoska / Faszination Rhythmus 2 Pianos and Percussion Ensemble

◈ 연주자 소개

1)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은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기 주자 이영완(KBS교향악단 수석)을 중심으로 1989년 창단되었다. 지금까지 70여회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오스트리아 슐라이닝 국제 뮤직 페스티벌 “Klaugfre?hling" 에 동양인 그룹 최초로 초청되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은 100여 가지의 각 나라 민속 타악기부터 현대 타악기 까지 자유로이 연주하고 있으며 고전부터 현대 창작곡 등 폭 넓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1년에 50여회의 활발한 연주를 통하여 타악기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색과 신비로움, 친근감으로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최정상의 타악기 앙상블이다.

단 원 명 단
음악감독: 이영완
악   장 : 윤경화
단 원 : 이현정 김나연 장세나 이강예 조영조 송정미 우 리 김선영 강욱희 전승윤 오지예 김예슬 이세영

2) 에드워드 쿠츠로바츠 Eduard Kutrowaz / 요하네스 쿠츠로바츠 Johannes Kutrowaz

금세기 최고의 피아노 듀오 Eduard & Johannes Kutrowaz 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형제 음악가이다.
환벽한 일체감으로 연주때마다 고도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능력을 보이는 그들은 빈 뮤직 페어라인, 뉴욕 카네기홀, 도쿄 산토리홀 등 세계적인 홀에서의 성공적인 연주를 비롯해 하이든 페스티벌,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오스트리아 “Klaugfre?hling" Festival, 핀란드 루이 피아노 페스티벌 등 유서깊은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현재 에드워드 쿠츠로바츠는 빈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교수로 재직중이며, 형인 요하네스 쿠츠로바츠는 “Klaugfre?hling"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있다.

국제적인 연주평
"그들 연주의 섬세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최고의 감동을 연출한 특출한 형제의 연주"
"명상에서 황홀경까지"
"새로운 차원을 연 연주"
"두 대의 피아노에서 흘러 나오는 불길"
"음악성 그 자체인 동시에 열정과 지성 겸비"
"둘이 같이 연주할 때는 마치 둘이 하나가 되는 듯하다"
"최고의 피아노 듀오"

3) 작곡 서경선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미국 Massachusetts 대학교 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한국여성작곡가회 회장 역임,
2002아시아 현대음악제 집행위원장 역임

현재: 한양대학교, 작곡과 교수,
       아시아작곡가연명 본부 회장 
       New Grove"s Dictionary of Music & Musicians에 등재
       세계여성작곡가사전에 등재

수상: 대한민국 작곡상, 한국음악상, 백남학술상 수상,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수훈,
        2005 올해의 예술상 수상 (한국예술위원회)

 

<공연 후기...>

사실 이 공연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같은 날 관심을 끄는 여러 공연이 겹쳐있었기 때문에 잠시 망설임이 있었지만...

올봄에 서울시향과 협연을 했던 <콜린 커리>의 환상적 타악기 연주가 퍼뜩 떠올라 주저없이 이 공연을 선택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그  예상은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일찍 출발을 했다.

하지만 가을비가 그렇게 또 만만찮게 시간적 여유를 주진 않았지만,(길이 엄청 막혀서..)

그래도 까페 모짜르트에서 뜨거운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길 만큼의 여유를 갖고 예당 콘서트홀로 들어갔다.

 

와아~

무대를 가득메운 6대의 마림바를 비롯해서 온갖 종류의 타악기들이 시선을 화악 잡아멨다.

연주는 곧바로 시작되었다.

시향연주때...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서 그 혼자서 종횡 무진하며 무대앞을 가득 메운 타악기들을 연주했던 <콜린 커리>....

짝 달라 붙었던 검은 바지에 빨간 티셔츠 차림으로  마치 마술쇼를 보듯했던 환상적 연주로 시선을 잡아 메었었지만,

오늘 이 공연엔 10여명의 타악 연주자들이 무대를 가득 메운 채 하는 연주는....

그때와는 또다른 마치 무대가  떠나갈 듯한 착각이 들게했다.

드럼세트, 큰북, 작은북, 팀파니,차임벨,각기 소리가 다른 마람바 6대....모든 소리가 함께 무대를 쩌렁 쩌렁 울려댐에

처음엔 이 익숙치 않은 소리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내 그 리듬속에 빠져들게 했다.

samba리듬을 토대로 즐거운 멜로디와 기차의 크락숀 소리를 타악으로 표현하며 곡의 전체에서 기차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표제음악>이라고 하는데.....이렇듯 기차의 울림으로 시작의 포문을 거창하게 열었다.

 

첫곡이 끝나고, 무대엔 2대의 피아노가 놓여지느라 한참을 분주했다.

그리고 무대에 오른 두 형제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쿠트로바츠>와 <요하네스 쿠트로바츠>는 순식간에

객석을 빨아들였다.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만큼의 빠른 속도와 현란한 기교.

강렬함,,,

와아~~

 

세번째...마림바 연주자들과 쿠트로바츠 형제가 연주한 <바흐 콘체르토>는 그야말로 나로하여금 신음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너무나 익숙한 멜로디가.......

그러나 전혀 생소한 천상의 물방울로 변신해 한없이 피아노 건반위로 쏟아져 내리는듯 했다. 

1악장, 2악장, 3악장...

각기 다른 수없이 많은 물방울 소리들은 그렇게 두 피아니스트 손의 움직임속에서 천상의 화음을 만들어 내었고, 나는 그속에 침잠되어 깨고 싶지 않았다.

강렬함과 섬세함, 얼굴이 마치 피아노에 끌려들어 가듯 한없이 침잠헤 들어가던 고요.....

한 순간에 끝나버린 듯한 느낌이 그만 섭섭함이 들 정도였다.

 

잠시 밖에 나갔다 들어오니, 어느새 마림바는 무려 10대로 늘어나 있었다.

그리고 피아노를 옆으로 좀 비껴서 다시 악기들 편성을 했다.

1부에서의 악기 편성만으로도 와아~ 하고 탄성을 내었건만....

 

낯설었지만.... 모든 악기의 소리와 리듬으로 신비감에 빠뜨렸던 <서경석>씨의 작품은 

객석에 앉아있다가 무대앞으로 나와 인사를 한 작곡가를 직접 볼수 있었음에 새삼 감동스러웠고

이어진 <피아졸라>의 연주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마림바와 피아노가 보여줄 수 있는 초절기적 기교는 다 본 듯한 ....

환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벌써부터 쏟아져 나왔어야 했을 환성과 탄성이었을 지 모른다.

누군가가 먼저 터트려주길 바라면서 끙끙 댔을지도 모르는....아~ 누구보다 내가 그랬으니까....

 

이제 마지막곡 비제의 <카르멘>이다.

무대가 ...옆으로 밀쳐 두었던 악기를 재 배치함으로 그야말로 가득찼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연주자들도 총출동이다. 또 얼마나 웅장한 연주를 할것인가....기대감이 컸다.

오옷~ 그런데 심상치않았다.

그야말로 적막 강산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마림바는 바이올린 활로 옆을 긁으면서 연주를 했다.

너무나 멋진 울림.....

그렇게 Introduction 을 시작하곤 그야말로 신나는 모두가 다 아는 카르멘의 곡을 연주했다.

그러다가 또다른 곡들이 수많은 소리와 리듬으로 흐르고, 마지막 휘날레는 모두의 함성을 이끌며 거창하게 끝이났다.

 

수많은 악기와 노래로 들었던 <카르멘>

정말 어디서 이런 멋진 <카르멘>연주를 들을수 있을것인가...

순간 그런 생각이 떠 올랐다.

정말 멋진 편곡이었다고 생각들었다.

 

이어진 앵콜곡 2곡!!

피아노 솔로 연주로 시작된 열광은  이어 연주된 피아노와 카로스타악기앙상블 연주의 너무나 멋지고 강렬하고 열정적인 연주로 객석을 열광케했다.

어쩌면 불모지인 타악기로 이처럼 멋진 공연을 만들어 냈다는게 감동에 앞서 연주자들에게 고맙고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더우기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며 그들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연주만 열정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무대 매너도 정말 끝내주었던 쿠트로바츠 형제!!

특히 동생 <에드워드쿠트로바츠>의 열정적 연주모습과 지휘까지.....

이들 모든 연주자들은 마치도 오랜 연습을 함께 해온 쿠트로바츠 연주단체 같았다.

브라보!! 브라보!!

 

옆에 있던 언니에게 "나 오늘 체중이 500그램은 빠졌겠지??^" 하며 킥킥 대었더니,

얌전하기만 언니도 '좀더 환성이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텐데...'하며 못다한 감동을 아쉬워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