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의 열기!! 장한나 첼로 리사이틀. | |||||||
| |||||||
| |||||||
대단했다!
그 열기가... 그 젊음이... 그 연주가... 그리고 너무나 이뻤다. 그 둘의 청순한 이미지가...
한나의 연주회를 보고 오는 날이면 언제나 내맘도 그들처럼 이뻐져 있는것 같다. 왜일까... 그녀의 놀랍도록 깊고 통찰력 있는 연주 실력때문에? 아니, 너무나 해맑은 미소때문에? 첼로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의 그녀의 천재성때문에? 아니면,,,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탄복할 만한 내면적 깊이와 아름다운 인간성 때문에?? 몰라~ 그냥 그녀의 모든게... 마치 애들 마냥 다 좋아~
사실 작년에 그녀가 베를린 신포니에타와 협연이 있었던 날, 나는 그녀에게 반해서 그녀의 싸인을 받고자 앵콜곡 2곡을 듣고는 튀쳐 나왔다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도 세번째 앵콜곡, 악장 바이올리니스트와 한 듀오 연주를 보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다. 그후 나 스스로 이름을 '나...바보'로 칭해 버리게 했던 한나였다.
그녀의 나이에 3을 곱해도 자기 나이보다 많다는.... 가야금 연주자이며 작곡가이신 '황병기'씨가 '나의 친구'라고 소개하고, 내가 만난 모든 분야의 사람중에 감히 '세계 제일'로 친다는 가수 조영남씨가 또 그러하듯 나도 한나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것 처럼 가슴이 콩딱거린다. 정말 그녀는 나이를 초월해 사람을 반하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인것 같다.
어쨋든 나는 올초에 발표된 성남 아트홀 공연을 그때 곧바로 예매해놓고 기다렸었다. 그러던중 일정이 예당에 잡혀서 다시 재예매를 했는데... 때마침 호암에서 또 놓칠 수 없는 베를린 필 수석 플루티스트인 '임마누엘 파우드&에릭 르 사쥬'의 공연이 5시에 있는터라 초를 다투는 계산하에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곤 뛰었다. 그들의 앵콜 연주를 또 놓칠 수 없어 그땐 그렇게 맘 먹었었다. 그래. 한나의 연주는 자주 접할 수 있으니...한곡쯤 포기하는거야...라고. 그러나 맘과는 달리 죽어라 달리고, 다행히 전철도 택시도 곧바로 연결이 되어서 헝클어진 머리에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공연시간에 늦지않고 임할 수 있었다. 신호위반까지 해주신 택시 기사 아저씨의 도움까지 있었기에...^^
헐떡임도 채 가라앉질 않았는데,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한나와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가 등장을 했다. 한나는 지난번 보다 더 앳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귓가를 때린 첫곡!! 슈만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op70 순간 나는 이 첫곡을 놓쳤으면 어쩔뻔 했나 싶은 생각으로 가슴을 쓰러 내렸다.
그리고 이어진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 얼마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공연이후 쇼스타코비치에 반해 버린 내게 한나는 불을 더 지펴버렸다. 이번 연주회의 주제가 '로맨틱'이었는데, 왠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쇼스타코비치가 그토록 가슴 에이도록 깊이 깊이 감동으로 적셔 들지는 몰랐다. 피아노 소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지... 아니, 이 두 연주자가 서로 교감을 나누면서 던지는 미소가... 정말 연주 못지 않게 살인 미소처럼 내 가슴에도 꽂혀왔다. 얼마나 열정적이고 힘있는 연주를 했으면... 그녀의 활에선 계속해서 줄이 끊어져 나갔다. 오오~~ 쇼스타코비치가 끝나자 아직 2부가 남아 있는 데도 객석은 환호로 들끓었다.
나는 인터미션 시간에 재빨리 달려나가 팜플릿과 그녀의 쇼스타코비치 음반과 티엠포의 음반을 하나씩 샀다. 그리고 설레임속에 2부를 맞았다 피아노 선율에만 익숙한 쇼팽의 첼로 음악은 어떨지... 그녀의 활에서 나오는...아니, 그녀의 온몸에서 울려 나오는 쇼팽과 티엠포의 피아노 선율은 어쩌면 그렇게도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는 지.. 마지막 곡인 쇼팽의 화려한 폴로네이즈는 그야말로 객석까지 화려함으로 물들여 환호로 들끓게 했다. 답례하며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환하게 웃는 둘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그 모습까지 그냥 감동으로 변해 버렸다. 티엠포는 한나에게 사알짝 입맞춤을 했다. 세상에~~이쁘기도 해라~~
드디어 앵콜의 행렬은 시작되었다. 티엠포의 앵콜곡을 알려주는 낭랑한 목소리 때문에 또 객석은 잠시 웃음으로 가득찼다. 웃음이 많은 한나도 또 함뿍 웃었다. 첫 앵콜곡 ...백조....
사람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환호소리는 더욱 드세졌다. 두곡... 세곡,,,
열광하는 청중들을 보고, 둘은 잠시 눈을 맞추더니, 달려나오듯 뒤돌아 연주대 위로 또 올랐다. 세상에 저 깜찍하고 앙증맞은 모습 좀 봐! 그들의 앵콜의 행렬로 객석은 뒤집어 졌다. 점점 더 연주의 열기도 더해진 듯.... 그들의 연주는 청중들을 미치도록 만들었다.
객석의 반은 싸인때문에 하나 둘씩 예전의 나처럼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아마 나처럼 가슴을 치며 로비의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터였다. 남은 청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더욱 거세게 환호했다. 네곡... 다섯곡...
아~~제 2의 키신공연이 되는건 아닐까??? 너무나 흥분을 해서 앵콜의 행렬이 다섯번였는지, 여섯번까지 갔는 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로비로 나오니, 싸인줄은 이미 출입문까지 차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CD에 싸인을 안받을수는 없다. 일숙언니 말이...왜 그렇게 싸인에 목을 메냐고~ 재밌잖아~ 나중에 얼마나 추억이 되겠어~ 히히^^ 좀더 나이를 먹으면 그땐 좀 넘살스러우니, 변장을 해야할거야. 모자도 깊이 눌러쓰고, 안경에...머플러도 턱까지 올라오게 두르고... 하하하<<<
가까이서 보니, 더욱 여리디 여리다, 활짝 웃으며 싸인을 하는 둘에게서 피곤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참으로 젊고 이쁘구나!! 아!! 저게 젊음이구나!!
돌아오면서 팜플릿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더욱 한나에게 반하게 만든다. 가야금을 배우겠다고...작년에 그 빡빡한 연주일정에서 하루가 비는 날에 황병기씨 집에 찾아갔단다. 너무나 재미있다고 싱글벙글 했다며 , 그날 그 부인이 끓여준 수제비를 맛있다고 두그릇이나 먹었다니....그녀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조영남이 그녀의 배시시 웃는 모습이 압권이었다고 말한 그 느낌을 알고도 남을일이었다.
집에 돌아와 나는 그녀의 쇼스타코비치 음반을 올려놓았다. 정말 소문대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난 오늘 연주...쇼스타코비치 소나타에 repeat 버튼을 눌러놓고는 그 느낌과 열기속으로 침잠해 버렸다.
그리곤 대한 적십자사 총재-한완상씨 말이 그녀의 연주속에 흡수되어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첼로하면 장한나를 떠올리게 되는 날, 우리는 한나양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했고, 언제까지나 첼로에 담긴 그녀의 숭고한 사랑에 감사했음을. 그리고... 오래도록 우리 마음과 이 사회를 아름답게 채워주는 영원한 거장으로 남아주기를...
한나는 23세, 티엠포는 놀랍게도 34세 라니...놀랍기만 하다. 나는 이 둘이 그저 10대로만 보인다.
에긍~ 디카가 맨날 흔들려서 ...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고 찍어서 받침대를 대고 찍어야 한다는데,,, 가까이 찍는다고 줌까정 써서 잡아당겼으니...
| |||||||
|
'작은 글들... > 클럽발코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98년 추억과 함께한 임마누엘 파우드 내한공연... (0) | 2007.02.12 |
---|---|
발코니를 사랑하는 이유... (0) | 2007.02.12 |
레나토 브루손 리사이틀 ....(사진 첨부) (0) | 2007.02.12 |
마티스 전시회... (0) | 2007.02.12 |
서울 시향의 가을 음악회(폴메이어 지휘&니콜라스안겔리치) 후기 (0) | 2007.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