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 전시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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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어쩌면 이 '열정'이라는 것에 더 열광하는 지 모른다. 점점 내게서 멀어져 가는 안타까움 때문일까.... 마티스 작품에선 그런 모든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 그 냄새를, 그 열정을, 그 강렬함을 내안에 가득 담아 오기 위해 상상만으로도 벅찬 마음으로 한껏 달려갔다. 마지막 날이 되서야.....
전시장엔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으로 북적댔다. 선물받은 티켓이 있어서 가까스로 함께한 남편의 얼굴이 벌써 일그러져 있었다. 그래도 줄을 서서 한동안은 관람하는것 같더니만, 어느사이엔가 남편은 없어졌다. 아마 줄을 이탈하여 대충 대충 멀찌감치 보며 벌써 관람을 끝내고 밖에 서 있을 터였다. 나도 하는 수 없이 줄을 이탈하여 좀 빠른 속도로 관람을 마치고, 로비에서 벌어지고 있던 음악회도 뒤로 한 채 남편을 따라 나섰다.
남편은 어느새 아들녀석에게 전화를 했는 지.... 10분도 채 기다리지 않았는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전시회에 대한 내 안타까움은 뒤로 한 채 우리식구는 근처 일식집에 가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다.
어느새 저렇게 커 버린 걸까 .... 대학생이 되어버린 아들 녀석이랑 소주를 주고 받는 모습이.... 술이 취해 아들녀석이 대견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남편의 모습이.... 새삼스럽게도 진한 감동으로 내게 전달되었다.
마티스 전시회..... 그의 그림이 주는 그 어떤 감동보다도 내겐 그날의 남편이 자식을 바라보던 대견스러워 하던 그 표정과는 비교될 바가 아니었다. 마티스의 강렬한 색채보다도 더 강렬한 색채는 어느새 커버린 아들녀석을 바라보던 남편의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어느새 내게로 물들어 마티스 작품 보다도 더 강렬한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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