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엠마누엘 파후드 & 에릭 르 사쥬듀오 리사이틀/2006.11.19/호암

나베가 2006. 11. 19. 01:46

 

황금의 듀오가 펼쳐내는

 

환상의 하모니!


엠마누엘 파후드 &

 

에릭 르 사쥬  듀오 리사이틀

 


엠마누엘 파후드, 지난 10년간의 위대한 발견중의 하나…
맑고 투명한 플루트만의 음색을 추구하는 연주자”   - GRAMOPHONE
”르 사쥬는 프랑스 최고의 슈만 피아니스트” – FINANCIAL TIMES

플루트의 귀공자 엠마누엘 파후드와 프랑스 피아니즘의 정통계보의 계승자 에릭 르 사쥬의 황금 듀오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가 2006년 11월19일(일)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0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때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는 파후드와 르 사쥬 듀오는 지난 2002년 11월 호암에서의 공연으로 또한번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바 있다. EMI를 대표하는 플루트 주자로서 또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의 수석 플루티스트로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파후드는 또한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 매너로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연주자 이다.
눈처럼 깨끗하고 수정같이 투명한 플루트의 음색과  낭만적인 피아니즘이 어우러져 2006년의 최고의 클래식 무대가 될것이다.

◈ BIOGRAPHY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 Emmanuel Pahud | Flutist

파리의 '음악의 승리' 시상식에서 '1997년의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된 스위스계 프랑스 출신의 엠마누엘 파후드는 오늘날 가장 매력적이고 뛰어난 플루티스트이다. 1970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태어난 파후드는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음악을 시작했다. 1990년 파리 고등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파후드는, 그 후 오렐 니꼴레를 사사하였다.
국제무대의 주요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최고상을 수상해 온 파후드는 1992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1989년 고베, 1988년 두이노 등 12개의 주요 국제 콩쿠르 중 8개를 석권했다. 그는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커뮤니티 라디오 시상식에서 독주자 상과 유럽의회의 유벤투스 상을 수상하였으며, 예후디 메뉴인 재단과 유네스코의 국제 음악인 후원회의 수혜를 받기도 하였다. 스물 두 살의 나이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로 임명되었던 엠마누엘 파후드는 2002년 4월, 20개월간의 휴식을 마치고 오케스트라에 컴백했다.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 스테판 코바셰비치 등과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의 활발한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포펜 (Christoph Poppen), 비올리스트 하리올프 슐리히티히 (Hariolf Sclichtig), 그리고 첼리스트 쟝 귀엔 퀘이라스 (Jean-Guihen Queyras)와 함께하는 챔버무대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있다. 또한 그는 엘렌 그뤼모, 에릭 르 사쥬와 함께 하는 리사이틀, 뛰어난 관악주자들과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챔버 앙상블 Les Vents Francais, 재즈 피아니스트 재키 테라슨과 (이와 더불어 파후드는 재키 테라슨과 'Into the Blue'라는 제목의 음반출시 했다.)과 연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이다.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 Eric Le Sage |Pianist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는 슈만과 브람스 등의 낭만시대 작곡가들과 프랑스 피아노 음악의 뛰어난 곡해석으로, 프랑스 피아노 악파의 정통을 잇는 대표적인 젊은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에릭 르 사쥬의 광범위한 레파토리는 바흐에서 졸리베, 거쉰, 힌데미트, 쉔베르그, 번스타인, 브리튼의 작품에 이르고 있다. 뛰어난 챔버 뮤지션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르 사쥬는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 클라리네스트 폴 마이어 등과 함께, 매년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살롱 드 프로방스 국제 실내악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에릭 르 사쥬는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툴루즈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닉, 츠비카우 심포닉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텔레비전 심포니 오케스트라, 리에즈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라무로 콘서트 오케스트라, 콜로뉴 챔버 오케스트라, 말모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으며, 슐리스비히-홀슈타인, 에비앙, 베베이, 루체른, 엑상 프로방스, 멘톤,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크, 포츠담 등의 유럽 유수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풀랑         플루트 소나타
Poulenc    Sonata for flute and piano

프랑크       플루트 소나타 A장조
Franck    Sonata for flute and piano in A Major

베버         플루트 소나타 Ab장조
Weber     Sonata for flute and piano in A♭ Major

브람스       플루트 소나타 f단조 Op.120 No.1
Brahms    Sonata for flute and piano in f minor op.120, No.1

 

 

 

 

 

 

[공연 후기...]

 

98년이니까 거의 10여년에 가깝다.

파우드가 내한공연을 했었던 때가...

 

수많은 공연을 다녀서 사실 기억에도 남지 않은 공연이 수두룩 하지만,

유독 파우드 98년 내한 공연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10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남편과 함께한 몇번 안되는 공연이기도 하고,

이 공연을 이후로 독립선언을 하고 혼자서 공연장을 다니게 되었기도 하고,

싸인에 목메달고(?) 다니기 시작한 즈음이기도 하고...

IMF 를 만난 직후라서 공연료가 엄청 쌌었다는.....

후후^^

 

당시에 너무나 꽃미남이라서 객석에는 어린 고딩과 대학생들로 가득했었던

...아니, 팬싸인회 줄에는 온통 고딩과 여대생들로 끝모를 정도로 이어졌었다.

그 틈바구니에 내가 싸인을 받겠다고 서있었으니....

우리 남편 왈...

다 애들인데, 너만 나이많은 아줌마라고...

언제 싸인 받는다고 거기 서있냐고...밤새겠다고....

생난리를 치는데도 굳세어라 금순아! 흔들리지 않고 싸인을 받았다는 역사가

후후^^

 

사실 울남편은 내가 클래식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심수봉 음반을 찾아서

듣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플룻 리사이틀에 데려갔으니...

감미로운 재즈나 대중음악을 연주한 플룻의 소리만 생각하고

따라갔던 남편이 생전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작곡가의 소나타를 연주

하고 있는 공연내내 얼마나 힘들었을 지...그땐 몰랐는데,

차라리 지금은 상상이 가서 웃음이 난다.

 

지금 예전의 팜플릿을 찾아서 다시보니,

세상에... 그때도 이번 프로그램의 프랑크와 폴랑이 있다.

지금도 나도 잘 모르는 뒤티외, 상캉, 졸리베, 본, 그리고 폴랑과 프랑크

의 곡을 연주했으니...

울남편.. 지리해서 몸태질을 하다가 드디어 하품까지~마음껏~

으윽!!

근데, 하품을 얼마나 크게 했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게 아닌가!!

예술의 전당이 울리기라도 했던것인가!! 기침도 아니고,

하품을 했을뿐인데..

놀랍기도 했고,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었다.

그후로 울남편은 절대로 공연장에 갈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나역시도

그 곤욕을 왜 주나...싶어서 독립선언을 했던 것이었다.

 

나는 그때 연주가 어땠는 지 기억에는 없지만, 어쨋든 잘생겨서였는 지,

그의 음반도 사고, 사인도 받고 했었던걸 보니, 그때도 감동을 받았었던거

같긴 하다.

 

이번에 그가 다시 온다고 하니...이처럼 그때의 기억이 마치 컴터에 저장해

놓은 기록이 키하나로 다 나타나듯 그렇게 생생해 졌다.

 

드디어 그가 나타났다.

아~~역시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다.

꽃미남은 어느새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입술, 코는 그대로 인데...후후^^

반면 또 에릭 르 사쥬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같았다.

이렇게 서로의 이미지가 다를까...^^

 

연주는 시작되었고...

내 옆자리 사람은 한악장이 끝날때마다 감동을 하고 난리가 났다.

근래에 목관악기의 아름다움에 푸욱 빠져있던터라  내 마음은 그의 플룻선율

에 벌써부터 넘실거렸다.

호암에서 들으니 작은 공간에..더우기  2열 가운데서 봤으니, 그의 심연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는 그저 딱이었다.

내게 매주 음악편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분이 공연장에선

소리도 소리지만, 그보다는 연주자 가까이서 연주자에게 몰입을 해보라고....

훨씬 감동이 백배된다고...나보고도 자리를 업그레이드 시켜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래, 연주가 좋았고 나빴고를 떠나서 그와의 교감을 나눌수 있으면

감동은 이미 꽉찬거야~

 

앵콜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재즈를 2곡이나 연주했는데....

이 늦가을 정취엔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곡이었다.

 

오늘도 일숙언니와 난 ...따따블로 두개의 공연을 예매해 놓은 터여서

슬그머니 시계를 보고는 똑같이 웃었다.

언니는 세종에서 7시, 난 예당에서 8시 공연이었다.

우린 자리를 뜰수가 없었다.

예의도 아니려니와 또 너무나 아름다워서 자리를 뜰수가 없었다.

'그래, 몇곡 포기하는 거야...'

 

싸인회에서 그를 가까이 볼 기회를 빼앗겨서 안타까웠지만, 크레디아에서

파우드 신반에 싸인을 받아놓을 예정이라 했으니, 미련없이 죽어라고 뛰었다.

다행히 나는 늦지 않았다.

 

담날....

남편에게서 전화가 와서 옛날얘기와 함께 그 풀루티스트가 와서 공연에

갔다왔다고...벌써 10년가까이 되었다고 했더니, 그 세월의 빠름에 놀라워

하면서 한마디 했다.

'에이 그 플룻공연은 너무나 어려웠어!'

ㅎㅎㅎㅎ

우린 한동안 옛날 얘기를 하며 웃었다.

그땐 그래도 싸인 받기에 너무나 젊은 나이였다고....

 

어젠 종일 쇼스타코비치를 들었으니...오늘은 파우드의 모짤트 음반을

들으며 어제의 느낌을 가슴에 꼭꼭 쟁겨 넣어야겠다.

 

아! 98년 당시에도 피아노 반주자는 에릭 르 사쥬였다.

 

 

2006.11.20

베가.

 

 

 

[앵콜곡은]

 

Claude Bolling_Suite for Flute and Jazz Piano Trio


 

첫번째 곡은 2. Sentimentale

  

두번째 곡은 3. Javana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