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레나토 브루손 첫 내한 리사이틀/2006.11.14/세종

나베가 2006. 11. 15. 12:29

 

 

 

 

◈프로필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
Baritone Renato Bruson

- 이탈리아 그란체 출생.
- 파도바의 폴리니 음악원에서 수학.
- 1961년 스폴레토 음악제에서<일 트로바토레>의 루나백작으로 데뷔.
- 1972년 스칼라 데뷔.
- 리골레토, <오델로>의 이아고,<에르나니>의 카를로 등
   베르디 비롯한 오페라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바리톤의 거장이다.

레나토 브루손은 곱비, 타데이, 파네라이, 카푸칠리 이탈리아의 명 베르디 바리톤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 바리톤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그란체에서 태어나서 파도바의 스폴레토 음악제에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 백작으로 데뷔하였다.

이탈리아의 여러 주요 극장에서 활약하다가 라 스칼라에는 좀 늦은 1972년에 데뷔하였다. 겉으로의 화려함보다는 내면으로 침잠하는 깊은 음색, 극적인 표현력, 독특한 기품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그만의 것이다. 이런 그의 특성상 그는 40대가 넘어서야 크게 알려졌으며 동연배에 비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것도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런 특유의 장점은 그를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 백작, <리골레토>, <오텔로>의 이아고, <시몬 보카네그라>, <포스카리 가의 두 사람>의 프란체스코,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에르나니>의 카를로 등의 주요 베르디 역할에서 그를 당대 최고의 성과를 올리도록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그의 두 역할 즉 <맥베스>와 <나부코>의 고뇌하는 타이틀 롤은 사상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평생을 베르디에 천착하던 그가 모든 것을 다 이룬 후에 도전하는 푸치니의 <토스카>는 그가 스카르피아를 부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탈리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으며 그가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 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브루손이니까”라는 말은 살아있는 전설적인 바리톤의 거장인 그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표현이다. 노래하지 않고 단지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무대를 장악한다.

음반은 아주 많지만 <멕베드>(필립스), <나부코>(발로이스), <시몬 보카네그라>(BMG), <리골레토>(EMI)의 오페라 전집 CD가 유명하고, 많은 독집 음반(본조반니)들이 있다. DVD로는 <멕베드>(워너), <나부코>(워너), <라 트라비아타>(TDK 및 오푸스아르테), <에르나니> 등이 있다.

◈CAST

소프라노 김영미
Soprano Kim, Young-mi

- 이탈리아 로마 싼타체칠리아 국립음악학교 졸업
- 이탈리아 로마 싼타체칠리아 음악대학원 석사 학위
- 1977년 이탈리아 베로나 국제성악콩쿨 1위
- 1979년 이탈리아 푸치니 국제성악콩쿨 1위
- 198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마리아 칼라스 국제
  성악콩쿨에서 <6명의 최고>수상 1982년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성악콩쿨에서 파바로티 상대역으로 발탁,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아디나’로 출연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라 보엠>, <마탄의 사수>, <나비부인>, <황진이>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 출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김영미는 '섬세한 테크닉과 화려한 목소리'라는 평을 받으며 198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 성악콩쿨에 도전,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여주인공인 아디나로 발탁되어 파바로티 상대역으로 공연을 하게 됨으로써 세계 무대의 한국 성악의 새 지평을 연 소프라노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출연한 주요 작품으로는 김자경오페라단, 일본 후지와라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렛타, 한국오페라단 <황진이>의 황진이, 이탈리아 로마 싼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오페라 웨버의 <마탄의 사수>의 엔혠, 휴스톤 그랜드 오페라단 <나비부인>의 초초상, 뉴욕씨티 오페라단 <라보엠>의 미미로 출연하였으며 특히 뉴욕씨티 오페라 <나비부인>의 초초상 역으로 공연할 당시에는 공연도중 관객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로 공연이 잠시 중단된 일화까지 있다.

수많은 오페라 뿐만 아니라 워싱톤 디씨 내셔날 심포니와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레퀴엠>, 새크라멘토 심포니와 <말러 No2>,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다수,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렌체 오케스트라와 베르디 <레퀴엠>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져 왔으며 뉴욕 링컨센터에서 독창회,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초청 다수의 독창회 등을 통해서 감미로우면서 파워풀한 목소리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해 오고 있다.
난파음악상

 

(공연후기...)

 

며칠 전 오페라 '토스카'에서 이미 브루손을 만났지만, 그만의 독창회에서 그를 또 만나기 위해 세종을 찾았다.

어쩌면 이제 그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것 같기에...

 

이미 70이 넘은 나이에 기력도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그 나이에 당당히 세계를 누비며 무대에 설 수 있음이...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음악인들에게 이 얼마나 큰 감동을 안겨주겠는가 싶기도 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있었을 터이다.

 

반주로는 군포 필하임 오케스트라가 맡았는데, 지방 소도시 오케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레파토리로 연주회를 훌륭히 잘 이끌어 갔다.

후반부는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를 불렀으며, 소프라노'김영미'가 찬조출연을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소프라노'김영미'씨도 목이 풀린 듯 아주 노래를 잘 불러서 떠나갈 듯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익장 브루손과 이미 우리나라에서 많은 후학들을 배출해 내고 있는 베테랑 김영미...이 둘이 약간은 어색한 듯 보였던..오페라 연기를 하며  아리아를 부르는 모습이...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그 어떤 공연때 보다도 매 순간 박수와 환호로 세종홀이 가득찼었는데, 아마 이 노익장의 대단함에 모두 감동어린 갈채를 보냈었던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마지막 앵콜을 한곡 듣고 난 후에도 박수 갈채는 끝없이 이어졌었다.

브루손은 두 손을 꼬옥 움켜쥐고는 감동에 복받쳐 했다.

마지막에 전 출연자들과 다함께 나와서 인사를 거듭하고는

지휘자와 어깨동무를 하며 무대를 나갔다.

 

그의 노래도 노래였지만....그 스스로 감격해 하던 얼굴이 생생하게 가슴에 남는 연주회였다.

 

 

홀을 나오니, 팬사인회 줄로 이미 로비는 꽉 차보였다.

언니와 난 토스카 공연때 이미 싸인을 받았기에 그냥 홀을 나섰다.

 

성악가들의 황금기는 언제일까....

30대?

40대?

40대에 브루손의 공연을 봤었더라면....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10년만 더 일찍 왔었더라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겠지?

 

'파바로티'도 이제 다시는 못보겠지?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암 수술을 받았으니...무대에 다시 설수 있을 지...

아니, 얼마나 살 수 있을 지....

좀 있으면 내한 공연이 있을 불굴의 의지를 가진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

까지....뜬금없이 떠올랐다.

 

으음~~

터펠이 몇살이지?

담주에 있을 ....지금 최고의 주가를 발휘하고 있는, 역시 바리톤인 '브린 터펠'의 쟁쟁한 노래가 벌써부터 가슴속에 메아리쳐 들리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