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펠츠만,지안 왕,세종 솔로이스츠.....공연후기
| ||||||||||||||||||||
| ||||||||||||||||||||
| ||||||||||||||||||||
언제나 그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진 대관령에 가서 이 음악회에 참여를 해보나... 일상에서 훌쩍 떠나 그 푸르름속에 나를 담궈놓은 채 음악감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했다.
작년에 호암에서 [블라디 미르 펠츠만]의 공연을 보고, 마악 홀을 빠져나왔는데, 입구앞에 평창으로 가는 버스가 서 있었고, 사람들이 부랴 부랴 올라타고 있었다. 나는 달려가서 어디를 가는거냐, 어떻게 갈수 있는거냐~ 묻고는 하나은행 VIP고객을 싣고 평창 대관령 축제에 가는 길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 순간 만큼 부러웠을까... 어두운 골목 길을 빠져 나오면서 일숙 언니에게 이 안타까움에 대한 메시지를 뛰웠더니, 욕심 내지 말라고..... 여기 서울 공연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수마'가 할퀴고 간 슬픔.... 그들의 슬픔과 함께 대관령 축제를 계획하고 추진했던 모든 관계자나 그 축제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공연에 차질이 빚어진 걸로 알고있는데....
어쨋든 오늘의 이 환상의 공연을 서울에서 보게 된 우리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세종 솔로이스츠'와 '지안 왕' '블라디미르 펠츠만' '스테판 밀렌코비치'까지... 프로그램도 환상이다. 오늘 하루에 한 사람의 협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장장 3명의 협연을 들을 수 있고,그뿐아니라 세종 솔로이스츠의 연주도 들을 수 있다니....
10월에 성남 아트홀에서 지안 왕이 협연을 하지만, 다른 일정과 겹쳐져서 갈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 예당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도 단돈 만원으로 2층에서 볼수 있다는 환상적인 공연료로.... 밖에서 일숙언니와 소희씨랑 커피와 녹차라떼를 마시면서 미안함 마저 가졌던...
연주는 시작되었다. 수재민을 위해 바친다는 너무도 유명한 바흐의 '아리아' 가 기막히게 연주되었다. 그 현의 가녀림과 울림이 홀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순서를 바꾸어서 지안 왕의 연주가 뒤로 가고, 대관령 국제 음악제 위촉곡인 강석희작품 [평창의 사계]가 스테판 밀렌고비치 독주와 세종 솔로이스츠 합주로 연주되었다. 지독히도 절제된'현의 울림' 아니,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현의 소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까.... 너무도 화려하고 활달한 비발디의 사계에 젖어있어, 오늘의 이 사계가 더욱 적막하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예리함인가?? 간간히 비발디 사계의 느낌은 있었으나,자연의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이렇게도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는 구나...싶었다. 우리의 평창의 사계를.. 낯설었지만,바이올린의 극적인 미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던 음악이었다.
이제 이름도, 곡도 익숙한 지안 왕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가 연주되었다. 참 움직임이 없는 연주자였으나, 그를 비롯한 세종...연주자들의 연주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럽게도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곡의 흐름에 자신을 내 맡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부가 끝나고 나는 그 여운을 느끼기 위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다. 2부.. '스발도 골리호브'의 '지막 라운드'는 작곡가도 곡도 다 생소했지만,아름다웠다. 이제 마지막으로 '펠츠만'의 바흐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연주되었다. 지휘도 해가면서 연주를 했는데, 마치 그의 손은 건반을 치는 것이 아니라 살살 쓸고 다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체구에서 어찌 그리도 여리디 여린 느낌을 잘 표현할까....
공연은 끝이 났고, 그들 연주자들도 협연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몇번의 커튼 콜~ 펠츠만은 곧바로 피아노에 앉았다.
아~~ 그 앵콜곡!! 펠츠만의 연주도 그랬지만, 깔리는 현의 소리들... 들릴 듯 말듯...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그 현의 소리가 짜릿할 정도였다.
아~~ 아름답기 그지없는 연주.... 최고의 실력들을 소유한... 그리고 세계 최고의 악기들- 1708년작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엑스 스트라우스] 크레모나 1725년작 과르네리 델 제수 바이올린 [엑스몰러] 브레시아1590년작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베니스 1715년작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 1810년작 루이지 만토바니 베이스.....[이상 삼성재단 대여] 크레모나 1758년작 J.B. 과다니니....[벽산 엔지니어링 대여]
그리고 아픔속에 피워내고 있는 사랑.. 자선 음악회.....
멋진 세종 솔로이스츠....
| ||||||||||||||||||||
|
'작은 글들... > 클럽발코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콘서트...후기/2006.8.30 (0) | 2006.10.06 |
---|---|
세종 체임버홀 개관 기념 콘서트..../2006.8.15 (0) | 2006.10.06 |
바그너,엘가 그리고 피터 비스펠베이 공연후기/2006.7.15/2006년 겨울호 발코니잡지에 실림 (0) | 2006.10.06 |
스프링 페스티발을 다녀와서 -세대차를 넘어서- /2006.5.1 (0) | 2006.10.06 |
감동적인 합창연습... (0) | 2006.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