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들.../클럽발코니....

블라디미르 펠츠만,지안 왕,세종 솔로이스츠.....공연후기2006.8.11

나베가 2006. 10. 6. 07:05

블라디미르 펠츠만,지안 왕,세종 솔로이스츠.....공연후기

 

NAME : 나현희 DATE : 2006-08-11
EMAIL : ys0491@hananet.net VIEW :

93

언제나 그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진  대관령에 가서 이 음악회에 참여를 해보나...

일상에서 훌쩍 떠나 그 푸르름속에 나를 담궈놓은 채 음악감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했다.

 

작년에 호암에서 [블라디 미르 펠츠만]의 공연을 보고, 마악 홀을 빠져나왔는데,

입구앞에 평창으로 가는 버스가 서 있었고, 사람들이 부랴 부랴 올라타고 있었다.

나는 달려가서 어디를 가는거냐, 어떻게 갈수 있는거냐~ 묻고는

하나은행 VIP고객을 싣고 평창 대관령 축제에 가는 길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 순간 만큼 부러웠을까...

어두운 골목 길을 빠져 나오면서 일숙 언니에게 이 안타까움에 대한 메시지를 뛰웠더니,

욕심 내지 말라고.....

여기 서울 공연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수마'가 할퀴고 간 슬픔....

그들의 슬픔과 함께 대관령 축제를 계획하고 추진했던 모든 관계자나 그 축제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공연에 차질이 빚어진 걸로 알고있는데....

 

어쨋든 오늘의 이 환상의 공연을 서울에서 보게 된 우리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세종 솔로이스츠'와 '지안 왕' '블라디미르 펠츠만'

'스테판 밀렌코비치'까지...

프로그램도 환상이다.

오늘 하루에 한 사람의 협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장장 3명의 협연을 들을 수 있고,그뿐아니라 세종 솔로이스츠의 연주도 들을 수 있다니....

 

10월에 성남 아트홀에서 지안 왕이 협연을 하지만, 다른 일정과 겹쳐져서 갈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 예당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도 단돈 만원으로 2층에서 볼수 있다는 환상적인 공연료로....

밖에서 일숙언니와 소희씨랑 커피와 녹차라떼를 마시면서 미안함 마저 가졌던...

 

연주는 시작되었다.

수재민을 위해 바친다는 너무도 유명한 바흐의 '아리아' 가 기막히게 연주되었다.

그 현의 가녀림과 울림이 홀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순서를 바꾸어서 지안 왕의 연주가 뒤로 가고, 대관령 국제 음악제 위촉곡인

강석희작품 [평창의 사계]가 스테판 밀렌고비치 독주와 세종 솔로이스츠 합주로 연주되었다.

지독히도 절제된'현의 울림'

아니,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현의 소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까....

너무도 화려하고 활달한 비발디의 사계에 젖어있어, 오늘의 이 사계가 더욱 적막하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예리함인가??

간간히 비발디 사계의 느낌은 있었으나,자연의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이렇게도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는 구나...싶었다.

우리의 평창의 사계를..

낯설었지만,바이올린의 극적인 미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던 음악이었다.

 

이제 이름도, 곡도 익숙한 지안 왕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가 연주되었다.

참 움직임이 없는 연주자였으나, 그를 비롯한 세종...연주자들의 연주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럽게도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곡의 흐름에 자신을 내 맡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부가 끝나고 나는 그 여운을 느끼기 위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다.

2부..

'스발도 골리호브'의 '지막 라운드'는 작곡가도 곡도 다 생소했지만,아름다웠다.

이제 마지막으로 '펠츠만'의 바흐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연주되었다.

지휘도 해가면서 연주를 했는데, 마치 그의 손은 건반을 치는 것이 아니라

살살 쓸고 다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체구에서 어찌 그리도 여리디 여린 느낌을 잘 표현할까....

 

공연은 끝이 났고, 그들 연주자들도 협연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몇번의 커튼 콜~

펠츠만은 곧바로 피아노에 앉았다.

 

아~~ 그 앵콜곡!!

펠츠만의 연주도 그랬지만, 깔리는 현의 소리들...

들릴 듯 말듯...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그 현의 소리가 짜릿할 정도였다.

 

아~~

아름답기 그지없는 연주....

최고의 실력들을 소유한...

그리고 세계 최고의 악기들-

1708년작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엑스 스트라우스]

크레모나 1725년작 과르네리 델 제수 바이올린 [엑스몰러]

브레시아1590년작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베니스 1715년작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

1810년작 루이지 만토바니 베이스.....[이상 삼성재단 대여]

크레모나 1758년작 J.B. 과다니니....[벽산 엔지니어링 대여]

 

그리고

아픔속에 피워내고 있는 사랑..

자선 음악회.....

 

멋진 세종 솔로이스츠....

 

 

 

이름 : 임희진 2006-08-16 19:51
저도 이 공연 갔었어요...예매해둔 표를 며칠 동안 지갑에 픔고 다니며 기대많이했었던 공연이었어요...기대만큼이나 너무 좋았던 공연이었어요 ^^
이름 : 서소희 2006-08-11 20:13
오세윤 님,어떻게 아셨나요? 이거 원... 어딜가나 회원님들이 알게 모르게 진(?)을 치고 계셔서 행동가짐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네요.ㅋㅋㅋ
이름 : 오세윤 2006-08-11 09:24
아~~라떼마시던분들이 님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