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전 공연들

빅 콘서트 2003 -호세카레라스&신영옥 기타...

나베가 2006. 6. 11. 16:27

 

 

잘 아는 분의 초대로 이 거금짜리 공연을 공짜로 보게 되었다는 것.

상암 경기장에서 해서 사실 그리 가고 싶었던 공연은 아니었다.

역시 상암경기장에서 한 [투란도트] 를 보고 실망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하는 공연은 소리가 영 아니고 무대도 너무 멀기 때문에 거의 가지 않는데...

이 거대한 규모의 투란도트를 안보면 후회할거 같아서 거의 마지막 공연을 아들녀석과 함께 가서 봤었다.

그래도 신영옥은 내가 워낙 좋아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가고 싶은 유혹이 컸었는데, 공짜로 그것도 로얄석에서 보게 되었으니.....

 

이 좋은 공연을 남편이랑 함께하지 못하고...둘째언니랑 같이 봤었는데,

가을밤 경기장을 그 가냘픔이 가득 채우는데...어찌나 아름답던 지..

신영옥은 그날 무척 추운 날씨였는데 얼마나 의상을 춥게 입고 나왔는 지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 만큼이나 그녀의 몸도 그래보여서 웬지 더 추워 보여 안타까웠웠다.

우린 야외공연이라 두껍게 옷을 입고 간다고 했는데도 얼마나 추웠는 지...주변의 빈자리 방석을 가져다가 돌돌 싸매고 있었는데도 덜덜 떨렸었다.

그래도 추운기색 하나 없이 너무나 예쁜 모습 그대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이겨 낸 호세 카레라스도 그의 삶만큼이나 감정이 풍부한 음색으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KBS지휘자였던 [박탕 조르다니아] 의 명쾌하고 코믹함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앵콜연주도 잊을 수 없다.

 

음악 영재..꼬마가 나와서 바이올린 연주를 했었는데....

너무 기가 막혀서 객석에서 탄성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IMF직후라서 사회 전반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면 마치 매국노가 된것같은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던 때였다. 공연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해외공연들이 취소가 되고 또 공연료도  지금의 반도 되지 않을 만큼 쌌었다.

나로선 그때가 환상이었던 기억이....^^*

 

이때만 해도 혼자서 가기보단 누군가를 꼬셔서 같이 가곤 했었는데, 이 공연을 계기로 난 다시는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것을 포기했다.

플룻을 포함한  실내악  공연은 클래식 매니아가 아니라면 오히려 더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그걸 감안하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했으니...남편은 플룻의 감미로운 음색만을 기대하곤 따라나섰다가 알지도 못하는 플룻소나타를 듣고 있으니...지루함을 참다못한 남편이 얼마나 한숨을 크게 쉬었는 지 예술의 전당 모든 객석에 다 들릴만큼 [사실 우리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다 쳐다볼 정도였다.] 크게 들렸다.

아이구~~

이게 뭔짓인가...싶었다.

싸인을 받는다고 줄서 있었더니, 다 어린애들만 줄 서 있는데....나이 든 사람은 나뿐이라고...

끌탕을 하지않나....

 

그래서 이게 남편과 함께한 공연관람의 마지막이었다는 것.

 

사실 세계 최고의 베를린 필하모닉 멤버이며, 잘생기기까지 한 파우드의 연주는 어땠었는 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남편에게 신경쓰느라...분심이 들어서~ 

 

어쨋든 그의 CD도 하나 사고 싸인까지 받아와서 며칠동안 그의 연주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난다.

작년[2005]엔 사이먼 래틀과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 멤버로서 왔었고, 올 2006년 11월에 그가 또 온다.

추억도 많이  묻어있는 그의 연주...놓칠 리 없다.

벌써 예매를 해두고 기다리고 있다.

 

 

 

위의 빅 콘서트와는 별개의 공연.

1998년 신영옥 독창회의 팜플릿이다.

 

당시 신영옥의 크로스 오버 음반 발매와 함께 내한해서 공연을 했었는데...

이 공연을 다녀온 이후로 더욱 신영옥의 그 가녀리고 아름다운 리릭소프라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목소리만큼이나 가냘프고 아름다운 그녀의 몸매와 세련미 넘치는 의상은 우리를 또다른 행복에 빠지게 만들었다.

 

음반으로만 듣다가 처음으로 그녀의 독창회에 간 공연이었는데,

난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었다.

 

정말 저런 소리가 나는구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