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서울시향 세기의 거장 핀커스 주커만 초청공연 2006.5.29

나베가 2006. 5. 30. 08:35

 

 

서울 시향 세기의 거장 핀커스 주커만 초청공연

 

 2006. 5.29. 7:30 세종문화회관

Program                


Bach, Concerto for 2 Violins in d minor BWV1043
1. Vivace
2. Largo, ma non tanto
3. Allegro

Mozart, Violin concerto No.5 in A Major, K.219 “Turkish”
1. Allegro aperto
2. Adagio
3. Rondeu

Tchaikovsky, Symphony No.4 in f minor, Op.36
1. Andante sostenuto-Moderato con anima
2. Andantino in modo di canzone
3. Scherzo, Pizzicato ostinato
4. Finale, Allegro con fuoco

 


 

서울시립교향악단 특별기획 세기

의 거장 핀커스 주커만 초청공연


 

“천재적인 음악성, 경이적인 테크닉, 그리고 탁월한 예술성”

첫 만 남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도약을 시작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계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주커만이 첫 만남을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서 핀커스 주커만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을 연주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 데니스 김과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변화무쌍하고 힘이 넘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을 지휘하며 그 만의 독특한 색채와 개성을 음악 속에 담아낼 예정이다. 주커만은 지난 1997년 4월 예술의전당에서 10년 이상 콤비를 이뤄온 마크 네이크루그의 피아노반주로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시대를 이끄는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 핀커스 주커만

핀커스 주커만은 40여 년 동안으 연주 인생을 통해 그의 천재적 음악성과 경이적인 테크닉 그리고 탁월한 예술성으로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놀라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태어난 주커만은 여덟살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다. 아이작 스턴과 파블로 카잘스를 비롯해 아메리카-이스라엘 재단과 헬레나 루빈스타인 재단의 도움을 받았으며, 1962년 이반 갈라미안 교수를 찾아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하였고, 1967년 제 25회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1위 입상하여 솔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하였다. 세인트 폴 챔버 오케스트라에서 7년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수석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지휘자로서도 수많은 활동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2005~2006년 시즌 동안 이차크 펄만과 함께 워싱턴 케네디 센터, 뉴욕 링컨 센터, 보스톤, 필라델피아, 아틀랜타, 마이애미, 시카고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하였고,
시카고, 피츠버그, 달라스, 싱가포르, 이스라엘, 나고야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 또는 협연을 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도약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악장 – 데니스 김

데니스 김(한국명 김진수)은 1998년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입단해 2000년, 25세 되던해에 최연소 악장으로 전격 발탁되며 주목 받았던 인물. 작년 봄 서울시향의 오디션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점을 받았던 그는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역임하고,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악장과 악장, 말레이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악장으로 최근까지 활동한 데니스 김은 뛰어난 음악성과 정열로 리카르도 샤이, 샤를르 뒤투아, 리카르도 무티, 앙드레 프레빈, 사이먼 래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였다.

캐나다 왕립 음악원과 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예일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데니스 김은 `1741년산 Carlo Bergonz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핀커스 주커만과 함께 협연한다.

 

최고의 거장이 선사하는 지휘와 연주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기회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핀커스 주커만 초청 공연의 특징은 세계 최고의 거장의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핀커스 주커만이 이번 초청공연에서 선보이는 곡은 다양한 감정의 표현이 표현된 서정적인 곡을 위주로 구성되었다.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핀커스 주커만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장 데니스 김과의 협연으로 들려주게 된다. 이 곡은 바흐의 다른 협주곡들이나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처럼, 바흐가 쾨텐의 레오폴드 제후 궁정의 악장으로 봉직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낭만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5번 A장조는 흔히들 말하는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 부르는 다섯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협주곡이다. 모차르트가 열아홉살 되던 해, 잘츠부르크 궁정에서 머물며 만들어졌다. 터키풍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곡은 당당한 규모와 구성면의 완숙함, 전 곡을 가로지르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젊음의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맑고 우아한 양식이 특징으로 새롭게 변신해 가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예견하게 한다.

주커만의 지휘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4번 f단조는 나약한 인간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운명의 가혹한 시련과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을 묘사하였다. 연주자로서 그리고 지휘자로서 최고의 거장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혹한 운명의 시련과 인간의 감정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번 연주회는 클래식 음악팬들이 접하기 힘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 줄 것이다.

 

공연 후기****

 

월요일은 합창연습이 있어서 사실 웬만한 연주회가 아니면 예매하기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지휘자인 핀커스 쥬커만의 두마리 토끼...연주와 지휘를 놓칠수는 없었다.

거기다 공연료도...싼좌석임에도 불구하고 1층에서 볼 수 있다는게 나를 행복하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요일날 파트연습을 하던것이 월요일 연습날 1시간 일찍 있게 되어서 그나마 잠시 출석도 하고, 연습을 하고 올 수 있었으니...짐을 조금은 덜수 있었다.

하지만, 연습에 까지껏 시간을 채우고 오느라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죽어라고 달려야만 했다.

가까운 거리인데도 갈아타는게 조금 불편하고, 많이 걸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다.

겨우 시간에 맞게 들어왔지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모처럼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나갔었는데, 나는 핀으로 머리를 질끈 틀어 올려 꽂고, 겉옷도 벗어 들으니 좀 나아지는 것만 같았다.

 

공연은 금방 시작되었다.

무대에 가득 의자가 배치되었지만, 첫번째곡 연주에는 단원이 2/3 정도밖에 나오지 않은것 같았다.

 

드디어 주커만과 함께 협연할 데니스 김이 나왔고, 그들의 연주는 곧 이어졌다.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늘상 들어온 익숙한 선율이 아름답게 내몸을 감싸왔다.

1층이라서 궂이 망원경까지 꺼내서 볼필요는 없었지만, 독주자들의 세세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망원경을 슬슬 꺼내들었다.

 

체구때문인 지 커다랗게 느껴지는 주커만은 그 체구만큼이나 연주하는데 움직임이 없었다. 움직임뿐 아니라 표정도 참 없었다.

그래도 데니스 김과 서로 표정을 나누며 연주하는 모습은 연주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첫곡이 끝나고, 두번째 곡인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주커만이 직접 지휘도 하면서 협연도 했다.

올해는 모짜르트 탄생 250년 되는 해라서 아마도 1년 내내 모짜르트의 생일 잔치상을 차려 먹을것만 같다.

이 곡은 너무나 유명하고 아름다운 곡이라서 언제 들어도 행복하기만 하다.

 

1부가 끝이 났다.

나는 한 가운데 로얄석으로 빈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그리고 이어진 차이코프스키의 4번 교향곡은 내겐 충격적일 만큼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대를 꽉채운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연주되는 교향곡 4번... 

1악장부터 느껴지는 그 장대하고 웅장함은  거대한 파도처럼 나를 뒤덮는 느낌였다.

3악장에 와서 오케스트라 현악파트가 일제히 ..그것도 잠시가 아니라 거의 3악장 내내..

현란한 손놀림으로 피치카토로 연주하는 모습과 소리는 가슴속 저 밑바닥부터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 소용돌이 치게 만들었다.

 

관객들 모두는 열광했다.

 

급기야 주커만이 제1수석 바이올린을 뺏어 들었다.

그리고 ...짖굿게도...마치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 마냥 자장가를 연주했다.

그때 나는 주커만에게서 처음으로 어린애같은 웃음을 보았다.

함께 웃었다.

 

현란한 바이올린 독주 하나쯤 잠깐 기대했었지만....

첫곡부터 듀오 독주로 시작해서 다음 솔로....그리고 이 대곡을 지휘했으니

더이상 어떻게 욕심을 부릴 수가 있겠는가.

 

감동을 추스리며 일숙언니와 로비에서 만났다.

언니란 꼭같이 '스타벅스 커피' 한잔 하자~하고는 그리로 발걸음을 뗐다.

와~얼마만에 오는거야~

리벨룽의 반지를 4회 연속 보면서 마셨던 바닐라 시럽이 첨가된 이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맛이.....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 훨씬 지났다.

무슨 세월이 이리도 빠르담...

 

내집이 가까워서 인 지..평소 공연이 끝나면 정신없이 집에 오기 바빴는데...오늘은 언니도 나도 여유가 있었다.

작년 9월에도 봐야할 공연으로 빼곡했었는데..올 5~6월은 언니나 나나 그때보다 더하다. 

언니도 거의 매일이고, 나 역시 거의 매일이다.

둘은 서로 공연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고 얘기했다.

 

집에 와서도 그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 귓전에 맴돌아  나는 인터넷을 밤새 뒤졌다..

그리고 나는 내가 자주 찾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4번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그 곡에 얽힌 얘기까지도....

 

서울시향 단원 물갈이로 잡음도 많았지만...실력이 훨씬 낳아진것만 같다.

 

2006.5.29

베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음악/클래식 기악곡에 올려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