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Return to Love’ 카페라떼 ‘Le Jardin’
3년의 기다림, 긴 겨울 뒤에 따뜻한 봄의 선율과 함께
내한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케빈 컨
한국이 낳은 천재 싱어 송라이터 수지 서 특별출연
무겁지 않은 회상의 정서, 수만 번 정화시킨 슬픈 감성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케빈 컨 음악의 포인트로 늘 애틋한 잔향을 남긴다.
- 음악 칼럼니스트 이지영
드라마 <가을동화>의 삽입곡 ‘Return To Love’와 <카페라테> 광고의 ‘Le Jardin’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해진 케빈 컨이 3년 만에 내한무대를 갖는다.
때로는 신비스런 매혹의 정원을, 때로는 어린 시절 따스한 추억을 그려내는 ‘리얼뮤직 최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케빈 컨. 디트로이트 출신의 케빈은 생후 18개월 만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등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4세부터 본격적인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여, 14세에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연주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하지만 후천적 시각 장애로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1995년 리얼 뮤직의 회장의 눈에 띄어 마침내 1996년 <In The Enchanted Garden>으로 데뷔했고, 이 음반은 세계 40여 개국에 소개되어 호평을 받는다. 이어 1997년 <Beyond The Sundial>로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 10위 권에 데뷔, 대중적인 성공을 이루게 된다. 국내에서는 <Summer Daydreams> <In My Life> <Embracing The Wind> 등 총 5장의 음반이 라이센스 발매되었으며, 2003년 그의 베스트 음반 <More Than Words> 과 함께 내한하였다. 2005년 케빈 컨은 해리코닉 주니어, 빌리 조엘, 다이애나 크롤의 유명 아티스트가 소속된 스타인웨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2006년 봄, 그의 새 앨범과 함께 내한하여 자연을 담은 푸근하고도 섬세한 음악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후기....
뉴에이지 음악은 편안함을 주지마는 클래식공연에서 느끼는 숨막힐 듯한 긴장감과 기교의 현란함, 그 큰 공연장이 마치 모두가 숨죽인듯한 적막함...토네이도에 휩쓸려 빨려드는....그런 맛을 느낄 수가 없어서 사실 그동안 뉴에이지 공연장엔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마일리지 덕분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자리에서 볼수 있다는 특혜도 있고,
시각장애를 딪고 이처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연주자로 우뚝솟은 그를 보고 싶은 충동과 함께 무엇보다도 얼마전에 사은품으로 받은 샘플러 CD에서 들은 '수지 서'의 노래는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했었으므로....
예매를 했다.
시간이 빠듯해서 5분여를 두고 예술의 전당에 도착. 티켓교환을 하고.
좌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 마시고는 시작직전에 홀안으로 들어갔다.
피아노 한대만이 있을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무대엔 여러개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다.
팜플릿을 보니, 수지 서 외에도 게스트가 여럿 있었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신세사이저.
그리고 그의 동료인 기타리스트..Steve Erquiaga
객석에 불이 꺼지니 무대엔 몽환적 분위기의 블루조명이 쏘아졌다.
예술의 전당에서 그런 조명을 보다니...조금 생소했지만
이내 흐르는 게스트들과 함께한 그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갑자기 편안함이 느껴져왔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망원경은 필요할것 같지 않았고, 아예 엉덩이를 뒤로 쭉뺀채 머리까지 기대고...눈까지 감고 싶어졌다.
그의 동료 기타리스트 Steve Erquiaga 가 나와서 합세하여 연주 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기타 선율은 잡아 빼었던 엉덩이를 나로 하여금 다시 추스려서 바로 앉게 만들정도로 놀라웠다.
기타소리를 그렇게도 다양하게 낼수 있음에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피아노와 기타가 서로 반주와 솔로를 바꾸어 가며 마치 대화를 나누듯 하던 연주는
피아노만으로 연주하는 뉴에이지 음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
이어 '수지 서' 가 소개되었다.
초록빛이라고 말할까....드레스라고 하기보단 스커트에 가까운 느낌의 옷차림. 그 위에 검은 티셔츠를 입고 기타를 메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미 음반에서 그녀의 노래실력은 익히 충격을 받을 만큼 알고 있었지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듣는 그녀의 노래는 단 한곡만 부르고 들어간다는게 너무 잔인하다고 느껴질 만큼 아쉬움을 주었다.
이어 기타 솔리스트의 솔로 연주는 가히 환상적으로 기타를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다.
1부가 끝나고, 커피를 한잔 더 마실까 하다가...
그냥 1부의 그 분위기에 젖어 있고 싶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2부에서는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신세사이저와 각각 서로 대화하듯 독주를 했는데....피아노와 함께한 바이올린과 첼로와 클라리넷의 선율이 더없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가슴속을 파고 들어왔다.
이번엔 검은색 티셔츠를 벗은 초록색 드레스 차림의 수지 서가 기타 없이 또한번 등장해서 한번만으로 끝나 버리는게 아닌가 했던 갈증을 풀어주었다.
역시 게스트로 출연하지만, 6월에 있을 안트리오와의 공연에서도 그녀를 볼 수 있다는게 조금 더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몇곡의 연주가 더 있었고...본공연은 끝이 났다.
감미롭고 편안했던 그 분위기를 깨버려서 쫌 아쉽기는 했지만,
'오빠생각'의 단순한 멜로디를 온갖 버젼으로 현란하게 연주하던 앵콜곡은 사람들로 하여금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만들었다.
밖으로 나오니, 공지에 없었던 팬사인회를 한다고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습관처럼 줄을 섰다. 가까이서 그를 보고, 그 현란하게 연주하던 거구의 기타리스트도 보고...
모처럼 색다른 공연을 본 느낌은 ... 혼자 보아서.. 안타까움이 있었다.
클래식공연은 함께하면 수다를 떨게 되는게 싫어서... 그 느낌에 끝까지 침잠할 수 없는게 안타까워서 늘상 혼자 가지만... 누구나 좋아할것 같은 이 공연에 누군가와 함께할걸 하는... 따뜻함과 푸근함을 나눌...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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