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알리사 사라 오뜨 첫 내한 피아노 독주회-

나베가 2006. 5. 17. 12:09

 

      

 전세계 언론과 평론가들을 흥분시킨 독일의 떠오르는 별

                알리스 사라 오뜨

             첫 내한 피아노 독주회

 

일시 ; 2006. 5.14 . 성남 아트홀

         2006. 5.16.  고양 어울림 누리

         2006. 5. 17.  호암 아트홀

 

 PROGRAM :
W. A. Mozart Nine Variations about a Menuett from Duport, KV 573
L. v. Beethoven Sonata F minor Opus 57, "Apassionata"
F. Liszt Six Consolations
F. Liszt: Grandes études d' après Paganini

 

계속되는 공연의 연속으로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공연 이었다.

17일엔 예술의 전당에서 '부닌' 피아노 연주회가 기다리고 있었기도 하고,

화, 수 연일 레슨일이 겹쳐 있기도 해서 웬만하면 레슨일엔 공연 예매를 하지 않기도 해서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까지 오는데...하는 생각에 공연 당일 결정을 내렸다.

더우기 프로그램이 환상이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베토벤 소나타 '열정' 이 있고

리스트의 피아노 곡이 줄줄이.....

특히 '라캄파넬라' 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레슨을 끝내고, 그래도 집 가까이 공연장이 있는 관계로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정신없이 정리를 하고 여유있게 출발을 했다.

같이 간 엘리사벳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도착한 공연장엔 너무나 썰렁했다.

아무 생각없이 8시 공연인데 우리가  너무나 일찍와서 그려려니 하고는

준비해간 쵸콜릿과 함께  커피를 마셨다.

쵸콜릿을 입천장에 붙이고 블랙커피를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기때문에 나는 늘 그렇게 즐긴다.

엘리사벳에게 이맛을 느끼게 해주며 웃다가...아무래도 너무 썰렁한 이 공연장로비 분위기가 심상찮아 시계를 보니,,, 세상에나 공연 시간이 임박해 오는것이 아닌가..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

10여년이 넘도록 공연장을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베토벤을 듣고, 리스트의 파가니니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듣는다는 설레임은 순간 달아나고

걱정과 한숨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세상에...이일을 어쩜 좋아~ 이럴 수가 있을까??"

몇십명이나 될까....

정말 텅빈 공연장 한가운데 앉아서 연주자를 맞이하는 내가 낯부끄러워서 박수치기조차 부끄러웠다.

 

밤색 드레스에 긴머리의 예쁘고 가냘픈 17세 소녀는 조심스레 피아노에 앉아 의자 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피아노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텅빈 자리들과 앞자리의 꼬마들땜에 분심이 들어서 좀체로 연주에 집중이 되지 않던 나도

첫번째 곡이 끝나고 늦은 관객들이 좀 채워지고, 베토벤의 열정을 들으면서는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2부가 시작되면서 나는 리스트의 연습곡들을 들으면서 그녀의 손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모든 음악가들에게 '천재'나 '영재'니 하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니지만...

-어쩜 그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 어쩜 저렇게 어린 나이에 잘할 수 있을가 싶었다.

관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요되지 않고 잘 해내 주어서 너무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감히 미안해서 앵콜은 바라지도 못했는데, 몇명 안되는 관객의 열호에 금방 앵콜 연주를 한다.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

와우~~

우린 또한번 손가락의 형체를 찾을 수 없는 현란한 기교를 보고 느꼈다.

 

이제 또 한번의 민망스러운 현장에 서 있어야 했다.

그녀의 '팬 사인회 ' 현장,

나는 그녀의 CD를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팜플릿 조차도 판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달랑 주어진 안내지에 사인를 받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우리는 CD와 쟈켓과 브로마이드에 사인을 받았다.

모두들 그녀와 사진을 찍었다.

아예 주최측에서 일일이 다 찍어주었다.

이런 호사스러울데가....

 

나는 때마침 디카가 고장이 나서 이런 호사스러움을 가질수가 없었지만...

어린 아이들이 그녀의 손을 만져보며 벅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뻤다.

 

내년봄에 일산 신도시 정발산에 이보다 훨씬 큰 공연장이 생기는데....공연장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공연장을 찾는 관객과 홍보가 문제인거 같다.

단순히 설레임만 있었던 내게 걱정으로 가득한 하루였기도 한 날이었다.

 

 

 

 

 

ARTIST      

  

  

  17세의 알리스 사라 오뜨는차세대를 이끌어 갈 현저히 발전하고 있는 영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비평가들에 의해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국내 및 국제 콩쿨에서 계속해서 수상하고 있는 그녀의 최근 성공 중 하나로, 이탈리아 실비오 벤갈리 국제 콩쿨에서 1위를 수상한 것을 들 수 있다. 참가자 연령이 37세까지였던 경쟁자들 사이에서 그녀는 15세라는 가장 어린 나이에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것인데, 피아노 콩쿨의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중상과 추가로 여러 상들을 수상했다.

 

이 어린 피아니스트의 음악적 경력은 독일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4살에 시작되었다. 그 후 유럽의 여러 도시들과 일본 무대에 서고 있는 그녀의 주요 연주 경력으로는 키싱거 여름(Kissinger Sommer) 페스티발, 아우디 페스티발, 잉골슈타트(Ingolstadt), 부룬스빅(Brundwick), 클라식스(Classix) 페스티발, 베이루트의 반프리트(Wahnfried) 하우스에 있는 리처드 바그너의 오리지널 그랜드 피아노로 가진 리사이틀, 일본 하마마추(Hamamatsu)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잘쯔부르크의 모짜르테움 대극장에서 열린 잘즈부르크 페스티발과 함께 한 콘서트 등을 들 수 있다.

 

잘쯔부르크 모짜르테움 대학에서 칼-하인츠 캠머링(Karl-Heinz Kaemmerling) 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그녀는 14세에 독일 콘스탄체에서 이스트반 데니스(Istvan Denes)의 지휘로 남서부 독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데뷔를 했는데, 이 공연으로 그녀는 청중과 오케스트라 양쪽에 모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후 여러 해 동안, 그녀는 슈타츠 필하모니에 할레, 괴팅거 심포니 오케스트라, 국영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키브 오케스트라와 유럽에서 연주했다.

 

2004년 3월, 일본의 저명 피아니스트 히로코 나카무라의 초청으로, 그녀는 일본에서 솔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가졌으며, 그 이듬해인 올해 2005년에는, 리사이틀 홀로 유명한 도쿄의 니케이 홀에서 삿뽀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차이코프스키 콘체르트 1번을 삿뽀로 키타라 홀 지휘자인 아누 탈리의 지휘로 협연했다.

 

 

언론평         

 

 알리스 사라 오뜨는 과감하고 단언적인 접근으로 “열정(Appassionata)”에 달려들었으며, 그녀는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 바로 그 첫음부터! [...]

청중들은 무대의 연주자가 17세 이하의 미성년자, 어린 신동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새겨야 했다!

                                                                    <키싱어 섬머 2005>

 

 영감으로 가득찬, 호흡을 멈추게 하는 음색의 화폭들. 리스트의 파가니니 연습곡들과 헝가리안 랩소디 2번은 자기 확신에 가득 찬 역동적이고 비루투오소적인 기술이 풍부했던 반면 위안은 부드럽고 물 흐르는듯한 노래하는 라인에 의해 고무된 벨벳 광채를 드러냈다

                                                                                    <남부독일신문2005>

 

사랑스러운 16세의 어린아이가 진정 꿈꿀 수 있는 것인가? [...]피아노에 관한 진실의 순간은 베토벤의 소나타 F단조 오퍼스 57, “열정소나타와 함께 왔다. 매력적이고 우아한 표정으로 최면에 걸린듯한 마음 상태에 몰두해, 알리스 사라 오뜨는 마치 마음에 밀려오는 충동을 소리로 표현하듯이, “운명의 가슴설렘을 구체화하는 부드러운 4개 음의 수식에 이르기까지 구슬픈 감정의 주요 테마를 소개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그녀의 성숙한 해석과 믿을 수 없는 테크닉에 반영되듯이 그녀 시대를 훨씬 앞선 피아니스트이다.

                                                                      <아우구스부르거 알게마이너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