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전 공연들

발레리게르기예프&정경화...2005.9

나베가 2006. 5. 14. 22:30
두 거장의 역사적인 만남
      키로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 협연 정경화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첫 내한 공연으로
자신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6번 선택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비르투오조 정경화와의 역사적인 만남


일시 2005년 9월 23일(금) , 9월 28일(수) 7:30 P.M.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차이코프스키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 그리고 21세기가 낳은 위대한
지휘자 중의 하나인 게르기예프의 손으로 그 감동을 잇는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6번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키로프 오케스트라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6번을 드디어
우리 무대에서 듣는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은 러시아의 정서에 더해 서유럽적인 감각과 국제적인 보편성이 혼합되어 있어 서유럽의 지휘자들도 자주 다루고 그에 따른 명반도 많지만 60년대 러시아의 대 지휘자 므라빈스키가 놀랍도록 치밀하고 격렬한 기백의 연주를 들려준 이래 그의 해석을 능가할 만한 연주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그러나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은 므라빈스키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강렬하고 뛰어난 연주라는 평을 받으며 다시 한 번 러시아 음악에 대한 러시아 지휘자의 정통성을 입증하였다. 그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은 엄청난 파워와 템포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열정으로 끓어 넘치게 만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난 음악의 다양한 해석을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시도하면서 함께 배우고 성장했다. 내가 빈필과 연주에서 들려주었던 모든 것은 키로프 오케스트라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또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게르기예프의 고향인 北 오세티아의 학교에서 2004년에 일어났던 인질극 참사 이후 열린 빈 공연에서 연주했던 곡으로 4악장이 끝난 뒤 게르기예프가 어깨를 조용히 들썩이며 눈물을 훔쳐 따뜻한 기립박수를 받은 그 ‘눈물의 연주회’로 유명한 곡이다. 그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연주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가장 완벽한 수준의 연주를 보여준 곡 중 하나로, 게르기예프는 이 곡을 빈필, 키로프오케스트라와 각각 녹음하였고 두 녹음 모두 조금도 작위적이거나 기능적이지 않고 오직 순수할뿐더러 야성적이고 동시에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을 발산시키는 명연 중의 명연이라고 평가된다.
차이코프스키 작품 중 뛰어난 아름다움과 어두운 색채의 부드러운 질감,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인 깊이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교향곡5번과 작곡가 스스로도 본인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았고 결국 유작이 된 6번 `비창` 교향곡! 이제 21세기가 낳은 러시아의 위대한 지휘자 게르기에프의 신비롭고 심오한 지휘로 해석된 차이코프스키 작품들.
이제 그 감동을 2005년 9월 23일,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직접 만난다.

강한 개성을 지닌 최고의 두 카리스마가 마침내 한 무대에서 만난다

‘그가 지휘하는 것은 매 번 역사가 된다’ 할 정도로, 세계 음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는 최전성기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그리고 타고난 강렬한 음악적 감성에 더해 예술적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부동의 비루투오조로 군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강한 개성을 지닌 최고의 카리스마 둘이 마침내 한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에 대해 ‘자기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는 최고의 연주자 정경화를 존경하며 그녀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 이라 하였고 정경화는, ‘게르기예프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집념을 지닌 매우 흥미로운 거장이다. 세계인이 그 거동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있는 게르기예프와 한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고 각자 이번 공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정경화가 게르기예프 지휘의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선보일 곡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브루흐가 남긴 총 3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그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1번 g단조 외에 다른 두 곡이 별로 연주되지 않는 이유는 그의 모든 감미롭고 자유스런 형식과 구성, 그만의 달콤한 선율을 1번에 모두 쏟아 넣었기 때문이라 알려져 있다. 정경화는 이 곡을 ‘72년 (루돌프 켐페-로얄 필하모닉)과 ‘90년대 초반(클라우스 텐슈테트-로얄 콘서트 헤보우) 두 번 녹음했는데, ‘72년 녹음은 완벽주의적인 면과 칼칼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연주로 지금까지 이보다 더 나은 연주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을 받고 있고, 그 누구도 시도할 수 없었던 세련되고 신선한 해석과 정경화만이 낼 수 있는 깊은 음악언어로 표현된 90년대 연주는 평론가들의 브루흐 평가 기준이 된다고 말할 정도이다.  

낭만파 시대의 대 작곡가 브람스는 오페라나 표제음악 이외의 모든 분야에서 훌륭한 많은 명곡을 남기고 있으나, 바이올린 협주곡은 작품 77의 D장조 하나만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한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브람스의 최대의 걸작으로 간주될 뿐 아니라 고금을 통하여 3대 협주곡으로 불리워 존중되고 있는 명곡이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도 세련되고 기품있는 정경화의 해석이 돋보인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브람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자주 피력하고 있는 정경화가 자신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선곡한 것이니 만큼 연주자 자신의 깊은 만족이 배어든 최고의 기쁨과 만족을 음악애호가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는 낭만주의 음악의 가장 한가운데 위치한 곡으로서 그 로맨틱함은 그 무엇도 쉽게 따를 수 없을 거예요. 너무도 아름답죠. 그리고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최고봉에 위치한 대곡 중의 대곡입니다. 브람스는 기교보다는 성숙한 연주에서야 비로소 그 깊은 맛이 우러나올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정경화
세계 최정상의 두 거장, 그리고 그들이 선사할 잊지 못할 감동. 음악애호가라면 결코 놓쳐
서는 안될 연주회다.


프로그램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6번 b단조 작품 74 <비창>

이 교향곡은 제목이 말해 주듯 비창의 정서를 강하게 나타냈다는 점이 특징이며,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특징인 선율의 미, 형식의 균형감, 관현악 편성의 정교함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에서는 아마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 중의 하나이며 전 교향곡을 통틀어 보더라도 최고 수준에 자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교향곡은 표제 음악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기에 형식도 고전 교향곡의 유형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것이다. 이 6번 교향곡은 삶에 대한 공포, 절망, 패배 등 모두가 인생을 긍정하거나 즐기는 방향과는 반대되는 방향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긴 하지만, 결코 특정한 사건이라든가 특수한 개인의 감정 따위를 묘사한 것은 아니고, 인간의 일반적인 비창의 정서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곡을 순수한 표제음악으로 볼 수는 없다.

제 1악장 아다지오-알레그로 논 트로포 b 단조 4/4 박자. 소나타 형식.
제 2악장 알레그로 콘 그라지아 D 장조 5/4 박자. 3부 형식. 5/4박자는 러시아 민요에서
            잘 나온다. 그 악장 전부가 이 5/4박자로 일관되고 단순한 색채로 시종하는 것
            은 러시아 민요에서 얻은 구상일 것이다.
제 3 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G 장조 4/4박자 (12/8박자) 스케르초와 행진곡을 합한
             전개부 없는 소나타 형식. 스케르초는 12/8박자이지만 음표 3개를 1박으로
             해서 4/4/박자와 같은 타임으로 연주한다.
제 4악장 피날레 아다지오 라멘토소 b 단조 3/4박자. 자유로운 3부 형식. 지극히 무겁고 
             어두운 악장이다 (일반적인 교향곡 같으면 종곡은 가장 빠르고 장려한 것이지
             만 여기서는 그와 정반대의 것으로서 ‘비창’의 느낌을 강조했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 1번 g 단조 작품 26

브루흐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3곡 남기고 있는데, 이 제1번은 멘델스존 이후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하나로 유명하며 그의 대표적인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율은 약간 감상적인 달콤함이 보이나 비르투오조가 좋아하는 연주 효과가 있으며, 형식은 3악장이나 일반적인 협주곡의 입장에서 볼 때 지극히 자유로우며, 제 1악장은 특히 전주곡이라고도 불리울 정도이다. 아우어도, 이 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애호되고 인기를 갖는 것은 선율상에 창의를 보이는 것과, 자유로운 형식으로서 기교적으로 쉽지는 않으나 결코 무리가 없는 점 등이라고 말하고 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스페인 기상곡(奇想曲)  Op.34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은 5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휴지부 없이 연주하기 때문에 무심코 들으면 그러한 느낌을 알아채지 못한다. 기상곡 Capriccio 이라는 형식을 빌리면서도 악장을 5개나 두고 있는 것은 작곡가가 처음 이 곡을 구상했을 때는 관현악곡이 아니라 환상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만들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매우 화려하고도 컬러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바이올린에 대단한 기교적 부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완성되었다. 1887년 10월 31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작곡자는 이 작품의 초연에 참가한 67명의 이름을 악보에 일일이 기록하고 그들에게 이 작품을 헌정했는데,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이 이 작품을 크게 마음에 들어 하면서 작곡자에게 진심어린 갈채를 보냈고 이에 감사한 나머지 이 작품을 그들에게 헌정했던 것이다.

제 1악장 "알보라다Alborada" ("Morning Serenade") Vivo e strepitoso A장조 2/4박자
            '알보라다'는 아침의 세레나데이고, 스트레피토소는 '힘차게'라는 악상기호인
             데 밝고 힘차게 떠오르는 스페인의 아침의 태양을 보는듯한 느낌이 전해지는
             밝고 명랑한 악곡.
제 2악장 변주곡, 안단테 콘 모토, F장조 3/8박자
             주제와 5개의 변주로 구성된 악장이다. 제1악장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명상적인
제 3악장 알보라다 제 1악장과 주제와 악상이 같으나 그것에 비해 반음이 높고 관현악법
             도 다르다.
제 4악장 "Scene and Gypsy Song", 알레그레토, A단조 6/8박자
             테크니컬한 바이올린과 하프의 활약이 아주 돋보이는 화려한 악장이다. 캐스타
             넷츠를 흔들며 흥겹게 춤추는 집시 여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악장이다.
제 5악장 판당고 아스트리아노 A장조 3/4박자
            탬버린과 캐스터넷츠로 리듬을 새기며 추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민속무곡 판당
            고가 화려하게 연주되는 악장인데 여기에서도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확연
            한  모습을 보인다.




 
 
  가장 위대한 기악연주자 정경화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최고의 음악인들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린의 거장 정경화는 강렬한 음악적 감수성과 예술적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로 이루어진 연주를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위하여 항상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정경화는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스승 이반 갈리미언(Ivan Galamian)을 사사한 이후 예술과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준 조셉 시게티(Joseph Szigeti)에게서 지도를 받았다. '67년 리벤트리트 콩쿨(Edgar Leventrit Competition)에서 우승함으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나가기 시작했는데 '70년 런던에서 유럽 데뷔 무대를 가진 이후 그녀는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 게오르그 솔티(Sir George Solti),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 버나드 하이팅크(Bernard haitink), 로린 마젤(Lorin mazel),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a Abbado)와 같은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끄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세계적인 콘서트 무대들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라두 루프(Radu Lupu), 크리스티안 짐머만(Christian Zimmerman), 피터 프랭클(Peter Frankl)과 독주회를 가져온 정경화는 동생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 정트리오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녹음작업 외에 마약퇴치 친선대사로도 활동했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지로부터 영국 문화계의 가장 중요한 공헌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칭해지기도 하였다.
정경화는 '88년 이후 EMI와 전속계약을 맺고 이 외에도 Deca, RCA, 도이치 그라모폰 등과의 30개의 레코딩을 하였는데 그가운데 `89년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녹음한 슈트라우스와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DG 레이블)과, `94년 사이먼 래틀( Simon Rattle) 지휘로 녹음한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랩소디(EMI 레이블)은 그라모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88년부터 EMI와 전속 계약을 맺고 레코딩 활동을 해온 정경화는 지금까지 30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도이치그라모폰 어워드와 프랑스 디아파종 황금상 등 유명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95년 ‘아시아위크’가 뽑은 ‘위대한 아시아인 20인’ 가운데 클래식 연주자로 유일하게 선정됐던 정경화는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 연주자’에 오르기도 했다.

강렬한 음악적 감수성과 예술적 완성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를 보여주고 있는 정경화는 우리 시대 바이올린의 거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LA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연주했고, 2004년 8월에는 일본과 한국에서 정트리오 콘서트를 가졌다.


역사를 지휘하는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

‘게르기예프는 세계 음악의 너무나 많은 분량을 어깨에 이고 있다. 그는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이후 마린스키 극장을 유지한 러시아의 영웅이다. 그의 리더십 하에 마린스키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시에 가장 많은 음반을 녹음하는 오페라 극단이 되었다.’
- The New Yorker


마치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것처럼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헌신적인 집요함으로 모든 일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 예술 총감독으로 365
일 중 250일을 마린스키 오페라, 발레단과 함께 보내고 있다. 그는 현재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초대 수석객원지휘자 그리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2007년 1월)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요즘들어 비엔나 필하모닉과의 공연 횟수도 늘리고 있는데, 아마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일 것이다.

1953년 5월 2일 모스코바 출생인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오세티아인 부모 밑에 자라 코카서스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일리야 뮤신의 사사를 받으며 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공부하였다. 초기에 그는 피아니스트로 교육 받았으나 1977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 지휘 콘테스트’에 참가하여 수상함과 동시에 카라얀으로부터 지휘자로서의 인정을 받았다. 같은 해 키로프 극장을 지휘하게 된 게르기예프는 1988년 35세의 나이로 마린스키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뽑혔고 1996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발레단의 전권을 위임 받았다. 그의 ‘미션’은 마린스키 극단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그는 일류 지휘자로 존경받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의 모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그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동기유발은 항상 같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마린스키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마린스키는 서로 풀 수 없을 정도로 얽혀 있다고 본다.) 현재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의 주요한 재건과 복구에 관한 일도 담당하고 있다.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에서 갈리나 고르차코바와 올가 브로디나와 같은 수많은 세계적인 수준의 성악가를 무대에 등장시켰다. 그러나 그의 가장 원대한 음악적 성과는 레퍼토리, 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확장함과 동시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20세기 후반의 어느 지휘자도 하지 못 한 것을 해냈다는 것에 있다. 그는 ‘외면’ 당했다고 생각하는 프로코피예프에 열중한다. 그는 심지어 프로코피예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로코피예프 페스티벌’을 창립하기도 하였다. 스탈린이 이념적인 문제를 들어 거의 무대에 올려진 적이 없는 ‘세미욘 코트코’를 재제작하여 1999년 ‘백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기도 하였다. 게르기예프는 음악이 정치적 취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그런 작품들이 러시아 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관객들은 열광하였다. 게르기예프는 이 작품을 비엔나의 비엔나 콘서트하우스나 런던의 로얄 오페라 하우스 관객들에게 선보여 전자에 버금가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또한 무소르그스키, 차이코프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의 중요한 오페라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도 마린스키의 빠질 수 없는 레퍼토리로 만들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재정립하고 이에 걸맞는 새로운 명성을 확립하였으며 지금은 서방의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그가 이룬 가장 큰 두 가지 성과가 있다면 1997년 80년 만에 처음으로 ‘파르지팔’을 러시아 무대에 올린 것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데뷔 무대이자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한 뉴 프로덕션의 ‘오델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그가 이룬 주목할 만한 오페라 계약 작품으로는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유진 오네긴’, ‘로엔그린’과 ‘세미욘 코트코’ 공연을, 스카라 극장에서의 ‘겜블러’, ‘호반치시나’ 공연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극장에서의 ‘전쟁과 평화’, ‘불의 천사’, ‘에로디아드’ 공연을,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의 ‘오델로’, ‘스페이드의 여왕’, ‘레이디 맥베드’, ‘보리스 고두노프’ 공연을 들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키로프/마린스키는 중국,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에서의 투어공연을 가졌다. 1998년에는 필립스 전자가 역사상 처음있는 마린스키의 중국진출을 후원하여 장쩌민 주석이 보는 가운데 북경에 있는 대극장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 공연은 5천만명에게 방송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00년 6월에는 재개관한 코벤트 가든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5주 동안의 공연을 가졌는데 그것이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발레단의 해외 첫 장기공연은 아니었지만 500명이 넘는 예술가가 참여하여 9개가 넘는 작품을 다룬 가장 규모가 큰 공연이었다. 2001년, 게르기예프는 키로프의 고유한 소리와 연주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독일, 호주로 가져갔고,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코벤트 가든으로 돌아와 ‘가면무도회’, ‘맥베드’, ‘운명의 힘’, ‘아이다’, ‘오델로’, ‘돈 카를로’를 비롯한 오페라와 ‘레퀴엠’까지 무대에 올렸다. 2002년 2월에 게르기예프는 최초로 마린스키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발레단을 이끌고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오페라 ‘호반치시나’와 베르디의 ‘맥베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보석’을 공연하였다.

게르기예프는 페스티벌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다. 코카서스의 ‘평화를 위한 음악회’, 핀란드의 ‘미켈리 페스티벌’, 에일랏의 ‘홍해 페스티벌’, 런던의 ‘키로프-필하모니아’, 그리고 ‘로테르담 필하모닉-게르기예프 페스티벌’ 등을 창설하였다.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해마다 열리는 ‘백야축제(Stars of the Whitenights)’의 숨은 에너지이자, 영감의 근원이기도 하다. 게르기예프의 50회 생일이기도 한 2003년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창립 300주년을 기념하여 5월부터 7월에 걸쳐 ‘백야축제’를 진행하였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100년만에 이루어지는 마린스키의 첫 ‘링 사이클’과 차이코프스키의 ‘마녀’ 재연출 작품, 그리고 비엔나 필하모닉, 뉴욕 시티 발레단, 메트 오케스트라, 로얄 발레단, 스웨덴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코러스, 세계 평화 오케스트라 등 세계의 내노라 하는 예술가와 앙상블이 선보였다.

필립스-마린스키의 제휴는 거의 극단의 거울과 같아 대부분의 주요 프로젝트는 오디오 또는 비디오로 녹음/녹화되었다. 녹음/녹화된 작품으로는 ‘프스코프의 소녀’, ‘호반치시나’, ‘전쟁과 평화’, ‘사드코’, ‘이고르 왕자’, ‘스페이드의 여왕’, ‘루슬란과 루드밀라’, ‘이올란타’, ‘불의 천사’ (1996년 그라모폰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 수상), ‘운명의 힘’ (최초의 원작 레코딩, 상트 페테르부르크 버전), ‘겜블러’, ‘마제파’, ‘Kashchei the Immortal’, ‘수도원에서의 약혼’, ‘보리스 고두노프’, ‘차르의 신부’ 등이 있다. 게르기예프가 가장 최근에 녹음한 오페라는 ‘세미욘 코트코’와 ‘세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이다.
위대한 음악인으로의 게르기예프의 힘은 앞에서 언급한 오페라 음반에서도 명백히 나타나지만 그의 오케스트라 음반에서도 마찬가지로 두들어지게 나타난다. 관현악곡 음반 중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스크리아빈의 ‘황홀경의 시’(2001년 7월 발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비엔나 필하모닉과의 데뷔 앨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알렉산더 토라쪠와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집,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갈리나 고르차코바와의 차이코프스키/베르디 아리아, 무소르그스키의 성악곡들 그리고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의 죽음의 춤 외에도 장-이브 티보데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그리그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포함한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합작 음반이 있다. 게르기예프의 발레전집은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미녀’, ‘불새’, ‘호두까기 인형’이 있다. 바딤 레핀(Vadim Repin)의 차이코프스키/미야스코브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2002년 가을에 ‘세헤라자데’도 발매되었다. 2003년 새로이 발매 되는 음반으로는 프로코피예프의 알렉산더 네브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이 있다.


수상경력:

1994년 1999년 러시아 국가상(State Prize of Russia) 수상
1996년 러시아 예술인상(People’s Artist of Russia) 수상
국제 클래식 뮤직 어워드 올해의 지휘자 선정
1996년 ~2000년 러시아 최고의 극장상 ‘황금 마스크상’수상
1997년, 1998년, 200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최고 극장상 ‘Golden Sohpit’ 수여
1998년 필립스 전자의 특별상 수상
2000년 러시아 특별상 Order of Friendship 훈장 받음
아르메니아 Order of St Mesrop Mashtots 훈장 받음
독일의 공로훈장 (Bundesverdienstkreuz, first class)
이탈리아의 정부명예공로훈장 (Grand Ufficiale al Merito)
프랑스의 문학과 예술 훈장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2002년 Russian Presidential Prize
2003년 3월 Artist of the World by UNESCO
4월 조국의 공로상 (For Services to the Fatherland, thrid class)
6월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 알레세이 2세로부터 Order of St Prince Daniil
훈장 third class를 수여받음
11월 National Pride of Russia Award in category “For an outstanding contribution to cultural development” 수상
11월 러시아의 최고 국민상인 ‘For Work and the Fatherland’를 수상
2004년 1월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에서 Crystal Prize수상
            4월 우크라이나 예술인 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