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2015.7~

30.악마의 빙하탈출...푸르른 초원 박타르벡(Bhaktarbek)에 닿다.

나베가 2016. 4. 12. 00:30

 

 

한바탕 사진을 찍고는 다시 히스파 라에서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아득히만 보이는 저 히스파 라에서 그동안 보고 겪어냈던 감동과 환희, 역경, 안타까움의 순간들이............

하얀 설원이 스크린이 되어 장대하게 돌아간다.

 

 

 

 

 

 

 

 

 

 

 

 

 

 

 

 

 

 

그리고 이내 시선을 발아래로 돌리니 순간 또 아찔해져 온다.

보기에도 끔찍한 저 곳....

저 크레바스 구렁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아찔하건만 저 곳을 건너 왔다니....

 

 

 

 

 

 

 

걷다가 보고....

또 걷다가 고개를 돌려 보아도 믿기지 않는다.

 

 

 

 

 

 

 

 

 

 

 

저만치에 가이드 후세인과 쿡 올람이 앉아 쉬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오랫만에 편히 앉아있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함께 다가선 알쏭과도 한 컷 찍고...

 

 

 

 

 

 

언제 지옥의 문턱을 넘어왔냐 싶게 모두들 환하고 이쁜 표정이다.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카메라 앞에선 다들 환한 표정을 짓나보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식적으로라도 그 순간은 밝고 환하게 웃을 수 있으니까....

 

 

 

 

 

 

 

 

하긴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우린 다시 행복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만에 맞는 푸른 초원인 지....

더구나 이곳 초원은 고도가 높아서 나무는 없지만 온 천지가 야생화로 뒤덮여 있으니까.....

우리나라에선 결코 볼 수 없는 천국의 풍광이 아닐 수 없다.

더우기 한 켠은 거대한 설산과 빙하가 흐르고 있는데....

그 옆으로 이렇게도 매혹적인 야생화 천국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

직접 와 보지 않고 사진만 본 사람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지만 이곳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이 든다.

 


 

 

  

 

 

 

 

 

 

 

 

 

 

 

 

 

 

 

 

 

 

가장자리로는 여전히 돌더미 모레인 빙하더미의 잔재가 있고, 사방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돌더미들이지만

그 안을 완전히 메우고 있는 푸르른 초원에 마치 소풍나온 듯 점심자리를 폈다.

 

우리들 뿐만이 아니라 이곳 저곳에 삼삼오오 포터들도 점심를 먹기위해 자리를 잡았다.

얼마만에 이렇듯 점심 소풍을 즐기는 건 지...까마득하기만 하다.

 

 

 

 

 

 

 

 

 

 

 

 

 

 

 

 

 

 

 

 

 

 

 

 

 

 

 

 

 

 

 

 

 

 

 

 

 

 

 

 

 

 

점심을 먹고나서 또 다시 걷는다.

이 얼마만에 걷는 환상적인 흙길이던가~

그것도 수십, 수백가지 색깔의 갖가지 야생화들이 만발한 꽃길을 걷고 있자니 흥분된 맘을 감추기가 어렵다.

 

 

 

 

 

 

 

문득 뒤를 바라보니 올람의 불룩한 배가 눈에 띄어 웃음이 터진다.

다름아닌 저 뱃속에 내 물병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새벽에 얼마나 춥던 지, 끓인 물을 물병에 담아 내 가슴에 넣었다가 따듯해져서 올람의 배에 넣어주고는 그냥 출발해 버렸는데...

여지껏 그 물병을 저 뱃속에 넣은 채로 걷고 있는 것이다. ㅋㅋ

하긴 그 순간부터 여태까지 어디 물 마실 생각이나 했었나~

깍아지른 돌과 흙 사면길로부터 시작해 산산조각이 나버린 듯한 빙하에서의 서바이벌에  그럴 틈도 없었지.

 

 

 

 

 

 

 

 

 

 

 

 

 

천상의 화원이었던 시팡이나 바인타브락과는 달리 이곳은 여전히 꽃길속에도 온통 돌더미가 메우고는 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고 매혹적인 지도 모르겠다.

그 사이로 피어내고 있는 수백가지 야생화들이....

 

 

 

 

 

 

 

여전히 난 또 걷기가 힘들었다.

여기 엎어지고, 저기 엎어지며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이렇듯 죽음의 계곡 옆으로 수없이 많은 종자의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피어있음을....

사진을 찍어 보여주지 않는 한, 아니 사진을 찍어두지 않는 한 나 자신도 악마의 빙하 충격속에 묻혀서  기억도 못할것만 같아서....

 

 

 

 

 

 

 

 

세상에~

어쩌면 이리도 곱디고운 색깔을 피워내고 있는 걸까....

빙하의 찬 기운과 찬란하게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의 부딪힘 때문일까....

아님 원초적 자연의 숨결외에  인적이 없어서 그런걸까....

 

 

 

 

 

 

 

 

아~

 

설산과 저 거대한 빙하를 넣고 찍어야 하는 거야.

그래야 믿을 수 있잖아~

 

 

 

 

 

 

자욱을 뗄때 마다 다른 꽃을 피워내고 있는 매혹적인 모습을 거대한 설산을 배경으로 찍자니

수없이 엎어져야만 했다.

 

아!

이러면 안돼는데...

이렇게 앉았다 일어났다, 엎어졌다 자빠졌다 하면 100% 고산증 오는데....

내가 라다크 갔을때 에델바이스 찍는다고 수없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가 고산증와서 엄청 고생했는데...ㅠㅠ

 

하긴, 이제는 점점 고도를 내리며 걷고 있으니 괜찮을라나??ㅎㅎ

 

 

 

 

 

 

 

 

 

 

 

 

 

 

 

 

 

 

 

 

 

 

 

 

 

 

 

 

 

 

 

 

그러고 보니 두 올람이 오늘은 옷까지 똑같이 파아란 색으로 입었네~

평소 말이 없이 미소만 짓는 쿡 올람이 은근히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번에도 모자에 꽃을 꽂았더니만 언제 저리 또 꽃을 따서 귀에 꽂았담~ㅎㅎ

 

무엇보다 쿡과 키친보이 둘의 사이가 돈독해 보여 참 기분이 좋다.

 

 

 

 

 

 

 

 

와아~

그런데 저 멀리 앞 봉우리 끝에서 부터 흐르고 있는 거대한 빙하는 또 뭐지?

멀리서 바라보아도 위압적인 걸~

 

우와~

또 이건 뭐야~

저 암봉 거의 꼭대기까지 뒤덮은 초록은....

진짜 완전 야생화로 뒤덮인 천국이겠군~

제2의 바인타 브락이겠어.

 

저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저리 완만해 보여도 가까이 다가서면 엄청난 높이겠지?? 

 

 

 

 

 

 

 

 

 

렌즈를 까지끝 당겨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 빙하를 잡아본다.

새하얀 설빙하가 장관이다.

 

 

 

 

 

 

허억!!

그나 저나 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돌더미는 또 뭐람~

저 암봉 꼭대기부터 흘러내리고 있는 거대한 빙하...그렇다면 여긴 또 온갖 잡석이 뒤덮은 모레인 빙하라는 거잖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저 모레인 빙하를 또 건너야 한다는 거야??? 

 

 

 

 

 

 

 

 

 

 

 

 

 

 

 

 

 

 

돌더미 내리막길을 또 하염없이 내려갔다.

날 다람쥐같은 후세인의 손을 잡고 내려가니 가파른 돌 사면 내리막 길이라도 믿음직스럽고 수월하다.

 

돌더미 꼭대기가 캠프지였던 카르포고로의 내리막 길에서 밟은 돌이 움직이는 바람에 굴러떨어진 이후 얼마나 놀랐으면

그 이후 위험한 곳만 나오면 여지없이 후세인은 내 이름을 불러재꼈다.

 

 

 

 

 

 

 

 

 

 

 

 

 

 

 

 

 

 

 

 

 

 

 

 

 

 

 

모레인 돌더미 위에서도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야생화의 놀라운 생명력이다.

 

 

 

 

 

 

 

 

 

 

 

 

아~

그나 저나 저 멀리보이는 광경은 또 뭐람~

 

언덕배기 꼭대기에서 내려다 봤을때의 아찔함 처럼 쫙 쫙 벌어진  크레바스가 있는 모레인빙하는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복병이 또 기다리고 있었으니, 어제 건넌 빙하계곡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은 빙하계곡을 만난것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사다르를 비롯해 젊고 힘센 포터들이 바지를 허벅지 끝까지 올린 채 차디 찬 빙하물속에 빠져

포터들과 일행들을 일일히 건네주고 있었다.

얼마나 물살이 세면 한 사람으로도 안돼서 일행을 업은 포터 양쪽에서 서로들 잡고 부축하며 힘겨웁게 건네고 있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뛰어 다닌다.

아! 어쩌면 물이 너무나 차서 통증으로 저리 뛰어 다니는 지도 모르겠다.

후세인과 내가 오는 모습을 보고는 달려와 사다르와 키친보이 올람과 다른 포터 한 명이 이내 나를 업고 건넨다.

세 장정이 업혀서 건네주는데도 엄청난 계곡물 소리에 온 몸이 경직되어 온다.

 

무사히 건너와 보니 올람의 다리가 얼다못해서 시뻘겋다.

순간 얼른 등산화를 벗고 두켤레의 양말을 신었던것 중 한 켤레를 벗어 올람에게 주었다.

그러고 보니, 정작 나를 업어 건네준 사다르의 다리도 시뻘겋다.

아~ 어떡해~

사다르를 주었어야 했나보네~ ㅠㅠ

 

 

 

 

 

 

 

크레바스 구렁 못지않은 엄청난 빙하계곡을 건너 또 우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좀 전과 같은 꽃 길을 걸었다.

 

 

 

 

 

 

하늘은 점 점 더 파아랗고....

두둥실 떠 다니는 하얀 뭉게구름까지 더해 수백가지 야생화를 피워내고 있는 들판은 찬란하도록 빛이 났다.

 

 

 

 

 

 

 

 

 

 

 

 

내가 꽃에 파묻혀 또 따라가지를 못하자 앞서 가던 후세인이 자꾸 뒤를 돌아다 본다.

 

 

 

 

 

 

 

 

 

 

 

 

 

 

 

 

 

 

 

 

 

 

 

 

 

 

그러다가도 어느순간 옆을 바라보면 여전히 아찔한 돌 더미 흙사면 길에 무시무시한 유리 파편같이 갈라져 흩어져 있는 듯한 빙하더미다.

 

 

 

 

 

 

에고~

우리의 캠프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담~

이렇듯 천국의 화원이 나오면 즈음 어디였는데, 이런.... 또 돌더미 오르막으로 오른다.

 

후세인이 또 발길을 멈추고 나를 불러재낀다.

보기보다 굉장히 가파르고 힘겨운 돌더미 오르막이다.

 

 

 

 

 

 

 

 

 

 

 

 

아!

저 돌더미 뿐인것 같은 곳에 힘겨웁게 올랐더니 또 이처럼 기막힌 꽃이 반기고 있다니....

절로 터진 탄성에 힘겨움은 또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노오란 빛깔의 자잘한 야생화도 기막히게 이쁘고....

그 옆으로 피어난 청보라빛 호롱꽃도 기막히게 이쁘다.

 

 

 

 

 

 

아!!

이건 또 무슨 꽃일까....

돌무더기의 위험속을 걸으면서도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담아낼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색깔과 모양의 야생화들....

이름을 몰라 불러줄 수는 없지만 카메라에 담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너를 보아줄께~

 

 

 

 

 

 

 

 

 

 

 

 

돌 사면길을 내려오니 이젠 다시 평화로운 길의 푸른 초원이다.

유난히도 강아지풀과 보라빛 꽃이 만발한 이곳의 초원은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더우기 뒤로 하얀 설산이 배경이 되어주니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풍광이 아닐 수 없다.

아니,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역시 그 가운에 있는 사람....

누구보다 고맙고 고마운 후세인과 올람이다.

 

 

 

 

 

 

 

 

 

 

 

오잉?

진짜 오늘의 캠프지는 푸른 초원에 있는게 아닌가보네~

아름다운 야생화가 가득 메우고 있는 초원을 지나 얕으막한 물길을 건넌다.

다행스럽게도 한켠엔 물이 말라 모래톱으로 건널 수 있었다.

 

 

 

 

 

 

 

아~

저 모래톱 건너 숲 뒤편으로 우리의 포터들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강건너 숲이 바로 우리의 캠프지다.

 

 

 

 

 

 

 

오늘도 어제못지 않은 길고 긴 서바이벌의 연속끝에 캠프지에 도착을 했다.

 

어제 밤새 비가 내려 텐트와 매트들이 젖어서 말리느라 텐트엔 느지감치 들어갔다.

다행히 햇볕이 좋아 젖었던 텐트들도 쉬이 마르고, 내다 널은 침낭도 제대로 거풍이 된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를 해야할 일인 지....

말이 그렇지 오늘 햇볕이 없었다면 젖은 텐트속에 젖은 매트가 깔린 상태로 들어가 그 꿉꿉함을 어찌할 뻔 했을까....

 

 

 

오늘 성난 빙하계곡을 건네주느라 포터 3명이 크게 다쳤다. 

소독을 하고 상처치료 연고를 바르고 멸균거즈를 대고 종이 반창고로 붙여 드레싱을 해주고 소염 진통제도 주었다.

이렇게 즉각 즉각 치료를 해 줄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 지 모르겠다.

 

어저께 두통으로 연일 오던 포터에게 감기약을 처방해 주었더니,나와 마주칠때 마다 환한 미소를 보내며 낳아졌다고 사인을 보낸다.

역시 과로와 열사로 인한 단순 두통이 아니고 감기였던 것이다.

 

사실 오늘도 어제 못지않은...아니 그보다 훨씬 더 힘겨운 여정을 견뎌냈지마는 아직 많이 남은 여행 일정에 연일 특별 팁을 줄 수는 없어

마음 한 켠이 불편했지만 간식을 나누어 주고 내 포터에게 핫팩을 주는걸로 대신하고 말았다.

 

 

 

 

 

 

 

 

사실 여유로왔던 바인타브락에서 잡채를 해먹으려다 워크닉님이 전혀 드시지를 못해서 미뤄두었던 잡채를 만들기로 했다.

 

이제까지 건조류에 인스턴트 식품을 넣어 간단하게 조리했던 것과는 달리 여러 종류의 버섯을 미리 물에 불려 팬에 볶고, 양파와 당근..등도 채썰어 볶고, 당면도 불려 삶아내고

그리고 그 모든 재료들을 넓직한 그릇에 담아 간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버무리는 복잡한 요리모습을 보고는 스텝진들이 적잖이 놀라는 표정이다.

 

그래서 한국 요리가 우리가 해먹던 요리는 평상시엔 그렇게 해먹지 않고 이것처럼 매우 복잡한 요리들이 많다고 알려주니 또한번 놀라는 표정이다.

 

K2 여정때의 임티아스와 헤마옛과는 달리 한국 음식에 대해 밥하는것 외엔 전혀 모르는 두 올람이기에 더 놀랐을것 같다.

 

제법 맛있게 잡채가 만들어 졌는데, 그만 올람이 식당 텐트를 치는 바람에 흙모래가 잡채에 떨어져  지근거리는 잡채를 먹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다.

잡채 하나 해먹겠다고 참기름에 깨소금, 온갖 버섯류를 말려서 가져가

더우기 어제 오늘 처럼 힘든 여정끝에 오랜 시간을 들여 힘겹게 만들었구만.....ㅠㅠ

 

암튼 잡채를 간식으로 먹고나서 저녁으로는 시어터진 순무김치에 건조김치를 더해서 스팸을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아무리 시어버렸어도 건조김치만 넣고 끓였을때보다는 더 맛난 김치찌개가 되었다.

 

후식으로 낸 푸딩이 맛있다. 올람이 한국음식은  라면도 못끓이지만 서양 음식은 제법 하나보다.

그래도 어제부터 워크딕님이 식사를 드시니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보름이다.

달빛에 설산이 기막히게 아름답다.

삼각대도 없어 잘 찍힐 리 없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별빛까지 합세한 풍광이 너무나 매혹적이라 모두들 나와 셔터를 눌러본다.

 

 

 

 

 

 

 

드립커피도 내려 마시며 달빛아래 풍광에 열을 올리다가 늦은 시각에 텐트에 들어왔다.

그제사 짐도 꾸리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11시다.

 

헐~

내일은 4시 식사, 5시 출발이라 3시엔 일어나야 하는데...더우기 내일은 롱타임이랬는데....

더우기 오늘은 잡채한다고 낮잠도 못잤고...

클랐다 빨리 자야겠다.

 

오늘 너무 무리를 했나~??

목이 아프다.

감기에 걸린것 같아 감기약을 먹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그 솔베이그의 노래

 

Edvard Grieg 1843-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