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를 보고...

빅쇼트 (2016.1 개봉)...마이클 루이스 작가 원작/아담 맥케이 감독

나베가 2016. 3. 6. 11:15

영화 후기....


전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킨 역사상 최악의 금융재앙사태....

더우기 나같은 경제에 절대 무식한 사람에겐 재앙영화다.


정신없이 질주하듯 지나치는 화면을 응시하던 어느 순간부터 이건 편안한 영화가 아니라

공포영화가 되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무서움과는 차원이 다른...

감정이 무서운게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이 그 차원을 달리한다.


그렇잖아도 요즘 청년 실업과 노인들에겐 일명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기인 수명에

어디까지 발전할 지 모르는 의학까지....

나같은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통장들이 이젠 마이너스 금리 통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마당에

우리...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지...


처음엔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눈과 머리를 가진 천재들의 기발함과 용기,도전에 신명이 났었지만...

영화가 흘러갈 수록 놀라움과 함께 가슴이 서서히 답답해지고 먹먹하게 만든 영화였다.

보통은 영화를 보고나면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가 주는 감동..등이 머릿속에 남는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머릿속이 하얳지는게 내 자신만 남게 만드는 영화다.


그러나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음이 그나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 지....

막연하게 뉴스로 접했을때와는 달리 영화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음이...

현실을 조금이나마 직시하게 되었다는게 먹먹한 마음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뭘 별다를게 있을까마는 그래도 좀 더 구체적인 나의 가정경제 상황을 들여다 보게 하고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는건 영화를 본 덕이다. 






줄거리


“여러분, 돈 법시다! 돈 벌 준비 됐죠?”
은행은 전부 사기꾼들, 당신의 돈이 사라지는 진짜 이유!!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빅 쇼트>는 마크 트웨인의 이 명언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뭔가를 확실히 안다고 착각’했던 사람들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과 금융 시장이 언제까지고 견고하리라 믿었던 사람들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다. 2007년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핵심 원인이었다. 영화는 이러한 위기를 예견한 4명의 금융인이 월스트리트를 상대로 거액의 자금을 챙긴 사연을 전한다. 사회성이라곤 없는 캐피털 회사 대표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는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를 가장 먼저 예측한 인물로, 골드만삭스를 찾아가 “미국 부동산 시장 폭락에 돈을 걸겠다”고 말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다. 도이치뱅크의 트레이더이자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은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안전자산이라 홍보한 CDO(부채담보부증권)의 부실을 파악하고 내부 정보를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흘린다. 냉소와 불신으로 가득 찬 펀드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과 그의 팀은 자레드에게서 제공받은 정보로 대형 은행과 반대되는 투자를 감행한다. 한편 은퇴 뒤 은둔생활 중인 전직 트레이더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는 눈밝고 대담한 젊은 펀드매니저 찰리(존 마가로)와 제이미(핀 위트록)를 돕는다. 영화의 제목 ‘빅 쇼트’는 가격이 하락하는 쪽에 베팅하는 것을 의미하는 주식용어다.

<앵커맨>(2004) 시리즈 등을 연출하고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메인 작가였던 애덤 매케이 감독은 어려운 내용을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우선 유명인들의 카메오 출연.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가 경제용어 설명과 해설을 돕는다. 빠른 템포의 감각적 편집은 영화의 무거움을 덜어주며, “월가는 어려운 말을 써서 우월감을 드러내지”,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똥”과 같은 대사는 신랄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의 폭발적인 연기가 경제에 무지한 사람들도 진득하게 엉덩이 붙이고 영화를 즐기게 만든다. <머니볼> <라이어스 포커>를 쓴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국내엔 <빅숏>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이 원작이다.(씨네21 = 글:이주현)







제작노트


[ ABOUT MOVIE ]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호주 아카데미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
IMDb 8.1점, 메타크리틱 81점, 로튼 토마토 신선도 87%&기대지수 90%

<빅쇼트>는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도박으로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브래드 피트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숏』을 원작으로 완벽한 스토리 라인을 완성했다.




영화 <빅쇼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2016년 영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크리스찬 베일), 각색상, 편집상까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한 2016 호주아카데미상(AACTA)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미국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도 떠오르고 있다. 영화가 선사하는 믿을 수 없는 스토리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적 완성도에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과 노미네이트가 이어졌다. 제19회 할리우드 영화상 신인감독상, LA비평가협회상 편집상, 미국영화연구소시상식 올해의 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앙상블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 캔자스영화비평가협회상 최우수 각색상, 플로리다비평가협회상 최우수 각색상, 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상 최우수 각색상, 아프리칸-아메리칸비평가협회상 TOP10에 선정되었다. (2016.88회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81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87%&기대지수90%, 영화 전문 데이터베이스 IMDb 8.1점 등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해외 유력 매체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Uproxx), “금융위기 당시의 분노와 경멸감을 시원하게 날려버린다”(Screen International), “활기차고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든다”(The Playlist),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다”(ACCESS HOLLYWOOOD), “완벽한 캐스팅의 완벽한 조화”(MASHABLE), “올해 가장 재미있는 영화”(US WEEKLY),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은 정말 대단했다. 캐릭터에 완전 몰입하게 만든다”(ROLLING STONE), “올해 꼭 봐야 할 영화”(FOX TV) 등 영화가 선사하는 믿을 수 없는 스토리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적 완성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브래드 피트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

<빅쇼트>는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할리우드 톱배우들의 믿을 수 없는 캐스팅으로 영화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들은 은행과 반대로 배팅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긴 괴짜 천재 캐릭터 역할을 맡아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 대세 배우에 오르고, <파이터>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명실상부 최고 배우로 등극한 크리스찬 베일이 4명의 괴짜 천재 중 첫 번째 브레인인 캐피탈회사 대표 ‘마이클 버리’ 역을 맡았다. 그는 “마이클 버리는 절대로 멈추는 법이 없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며 캐릭터가 가진 매력에 대해 전했다. 또한 “과거 은행들은 범죄자이다. 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것은 금융시스템 관행이 바뀌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소견을 밝혀 영화 속 사건이 여전히 현재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영화 연출을 맡은 아담 맥케이 감독은 “크리스찬 베일은 대단한 배우이다. 캐릭터에 대한 집중과 디테일의 정도가 굉장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폭스캐처>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스티브 카렐은 펀드매니저 ‘마크 바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스티브 카렐은 “마크 바움은 매우 강한 도덕적 잣대를 지님과 동시에 월스트리트의 세계에 깊이 빠져있는 캐릭터이다. 과거의 한 사건으로 인해 많은 상처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영화 <앵커맨> 이후 다시 조우한 아담 맥케이 감독은 “그는 매 장면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여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연기를 선사했다”며 영화 속 새로운 연기 변신에 기대감을 더한다. <하프 넬슨>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드라이브>로 인생 최고의 완벽한 연기를 펼친 라이언 고슬링은 대형은행 트레이더 ‘자레드 베넷’으로 분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실제 인물인 ‘그렉 립먼’을 직접 만나 당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외적인 모습까지 연구하는 등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했다. 월스트리트의 내부자이자 영화 속에서 내레이터로도 참여한 라이언 고슬링은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관객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대하는 방식에서 비롯됐다. 영화 속 어려운 전문용어들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라며 아담 맥케이 감독의 색다른 연출력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작품의 제작자 겸 주연배우로 참여한 브래드 피트가 전직 트레이더 ‘벤 리커트’ 역을 맡았다. 이미 세 차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브래드 피트는 오랜 기간에 걸친 캐릭터 연구를 통해 촬영장에서 실존 인물이 말했을 법한 멋진 즉흥 연기를 선보여 명불허전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브래드 피트는 영화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2006년 처음 제작을 맡은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이끌어내고 2014년 [노예 12년]으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개봉 예정인 [월드워Z 2]와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의 제작자로도 참여해 [빅쇼트]를 필두로 그의 제작 작품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영화 <빅쇼트>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한데 모인 만큼 극의 몰입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배우들간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과 그들의 강렬한 시너지로 영화의 드라마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 마이클 루이스 작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빅숏』 원작 영화화, 또 한 번의 신드롬 예고
전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킨 역사상 최악의 금융재앙사태, 현재 대한민국도?

<빅쇼트>는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 등 내놓는 작품마다 큰 화제를 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도서 『빅숏』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킨 최악의 금융재앙사태에 대해 다뤄 이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내로라하는 수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세계 경제가 망할 때까지 왜 손조차 쓸 수 없었는지를 날카롭게 추적한다.
이러한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인 펀드매니저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쾌하게 펼쳐내 세계 각국의 독자들은 “월스트리트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호평을 보내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많은 관심 속에 주목을 받았다. 앞서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화됐다는 점과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최고들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 영화는 어떻게 해서 문화 전체가 부패한 시스템에 휩쓸리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이 월스트리트의 추악한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해 영화가 보여줄 생생한 스토리에 궁금증을 더한다.
영화 <빅쇼트>에서 보여준 경제 위기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영화적 기대감을 고조시킬 것이다.





[ PRODUCTION NOTE ]


획기적인 시도로 탄생한 특별한 연출
배우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을 극대화시킨 촬영 비법 공개

이번 작품에는 2010년 <허트 로커>로 영국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수상하고 동시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에 노미네이트 된 베리 애크로이드 촬영 감독이 참여해 아담 맥케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플라이트 93>, <허트 로커>, <캡틴 필립스>와 같이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호평을 받은 애크로이드 감독에게 기존의 촬영 방식이 아닌 대화가 많은 드라마 장르에 맞춘 좀 더 특별한 기법을 주문했다. 이에 애크로이드 촬영 감독은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관객들이 배우들과 같은 방에 있다는 느낌을 줘서 대화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카메라를 배우들의 앞이 아닌 방 한쪽 구석에 설치하고 롱 렌즈를 이용해 촬영을 진행한 덕분에 배우들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또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와도 긴밀하게 협업해 배우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세트장을 만들기 위해 공간 세팅에도 만전을 기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애크로이드 감독은 정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기존 월스트리트 소재 영화가 해왔던 근엄하거나 차가운 느낌을 버리고 원하는 장면마다 현실감을 부여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과 제작진은 오랜 고민 끝에 연출 방식에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놀라운 형식의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감독은 연극에서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관객들에게 말하더라도 장면의 진실성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상호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배우가 관객에게 이야기를 설명하는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영화의 흐름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준다고 믿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라’는 말을 믿는다. 배우의 독백이 끝난 후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려고 할 때, 즉시 장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훌륭한 배우들이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이 도움을 주는 제 속임수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려한 캐스팅에 이어 초호화 카메오 군단 출연
마고 로비부터 셀레나 고메즈, 안소니 부르댕까지

<빅쇼트>는 경제와 관련된 전문 용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아담 맥케이 감독은 관객들에게 핵심적인 내용과 주제를 분명하게 전달할 흥미로운 방안을 찾아야만 했다. 전문 용어를 지루하지 않게 전달할 묘책으로 관객들에게 직접 전문 용어를 설명해 줄 유명인을 카메오로 섭외했다. 덕분에 이번 작품에는 화려한 출연진에 버금가는 엄청난 카메오 군단이 등장한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수어사이드 스쿼드> 마고 로비, <러덜리스> 셀레나 고메즈, 행동 경제학자 리차드 탈러 박사, 그리고 세계적인 셰프이자 유명 방송인 안소니 부르댕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문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거품 목욕 장면, 해산물 스튜 요리 장면, 카지노 블랙잭 게임에 참여하는 장면 등 경제와는 상관없는 짧지만 강렬한 에피소드를 삽입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전 세계 수많은 남성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마고 로비는 특유의 매력 넘치는 모습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안소니 부르댕의 회고록 [키친 컨피덴셜]을 읽은 후 직접 섭외에 나선 아담 맥케이 감독은 “부르댕이 회고록에서 독자들에게 해산물 스튜는 주문하지 말라고 적었는데, 팔 수 없는 모든 것을 다 넣고 요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그것이 자산담보부증권(CDO)을 위한 완벽한 비유라고 생각했다”며 섭외 이유를 밝혔다. 셀레나 고메즈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경제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두려웠지만 배경 지식이 없어도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감독의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와 짝을 이룬 리차드 탈러 박사는 자산담보부증권의 붕괴가 가져올 도미노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본 게임에 걸린 사이드 배팅을 예로 들어 도미노 효과를 명쾌하게 설명해낸다. 감독은 적재적소에 카메오를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전문 용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동시에 <빅쇼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SPECIAL CHAPTER ]


2016년 병신년, 돈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 <빅쇼트> 백배 즐기기
정리: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1. 2008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사건

이 영화는 지난 2008년 말 미국에서 시작됐던 세계 금융위기를 다루며, 그 핵심 원인인 부동산 담보대출의 부실,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4명의 괴짜 천재들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채권시장이 대폭락하는 가운데 오히려 초대박을 터트린다. 이들 중 한 명은 무려 10억 달러를 벌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런 혼돈 속에서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벌었을까? 바로 ‘미국 주택시장은 폭락할 것’이라는 데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한 구체적인 방법은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빅쇼트’이다.
여기서 ‘빅쇼트’는 가격이 하락하는 쪽에 배팅하는 것을 의미하는 주식 용어이다. 2005년, 2006년 미국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었지만 영화 속 4명의 괴짜 천재들은 이건 허상이며, 가짜이고, 나아가 사기행위라고 본 것이다. 결국 그들의 예측대로 미국 부동산은 무너지고 만다.





2. 영화 <빅쇼트> 이해의 키포인트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포인트는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 영화 초반에 ‘마이클 버리’가 골드만삭스를 찾아가는 장면, 바로 이 장면만 제대로 이해하면 영화는 사실 굉장히 쉽게 풀린다. 마이클 버리는 골드만삭스 뱅커들에게 “미국 부동산 시장 폭락에 돈을 걸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시장은 겉으로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이런 상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자 마이클 버리는 부동산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를 놓고 골드만삭스와 ‘CDS(Credit Default Swap)’ 계약을 맺자고 말한다.
CDO는 ‘부채담보부증권’이라고 부르는 파생상품이다. 간단히 말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다양한 채권을 조합해서 증권화 시킨 것이다. 이 CDO는 돈 빌린 사람들이 빚만 잘 갚으면 일정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당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 CDO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팔면서 짭짤한 수수료를 챙겼다.
그런데 마이클 버리는 이 CDO를 놓고 골드만삭스에게 CDS, 즉 신용부도스와프를 맺자고 제안하는데, 이것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보험 계약을 맺는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앞서 CDO라는 증권이 완전히 폭락하면, 그 액수만큼의 보험금을 지급 받는 형식의 계약이다. 대신, CDO가 폭락하기 전까지는 CDS의 매수자가 매달 혹은 분기별로 꾸준히 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역시 크다.
마이클 버리의 제안에 골드만삭스는 파티를 벌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CDO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이클 버리가 꾸준히 지급하게 될 CDS 보혐료는 골드만삭스가 생각하기에 그야말로 공짜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게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뇌관이 된 것이다.




3. 완벽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명장면
추천하는 첫 번째 명장면은 바로 마이클 버리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의 분노의 헤비메탈 드럼연주 장면이다. 2007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모기지 채권의 부실함이 속속 밝혀지고 있었다. 원금은커녕 이자도 갚지 못한 채 집을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이 속출해, 당연히 CDO의 가격도 떨어져야 했지만 오히려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 CDO 가격을 더 높게 올려 공시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왜 쓸데없이 수백만 달러의 보험료를 허공에 날렸냐”, “투자금을 빼겠다”며 엄청난 항의를 받고, 법적 고소까지 당한다. 바로 이 때, 크리스찬 베일은 헤비메탈 사운드의 드럼 연주를 시작하는데, 이 장면에서 그의 분노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판단을 끝까지 밀어부치겠다는 굳은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명장면은 펀드매니저 마크 바움이 끝까지 CDS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버티는 장면이다. 사실 타이밍을 놓치면 그는 오히려 눈 앞에서 초대박을 날리게 된다. 왜냐하면 CDS를 판매한 대형 투자은행이 망해버리면 은행은 곧 결제불능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럼 왜 마크 바움은 끝까지 버티고 있었을까? 바로 평범한 중산층을 착취해서 배를 불린 은행으로부터 자신이 엄청난 수익을 낸다면, 그건 곧 서민들의 돈을 뺏어오는 것이란 도덕적인 고민 때문이었다. 스티브 카렐은 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 골든 글로브와 호주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4.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메시지가 큰 영화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친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 은행의 태도는 과연 변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 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에 전 세계가 휘청했듯, 우리나라도 언제든 다시 엄청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결국 우리 사회와도 깊이 연결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질문. 2008년 말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5조 달러가 날아갔다고 하는데, 그럼 이 5조 달러는 누가 가져갔을까? 그 탐욕스런 투자은행들이 다 나눠 가졌다. 이후 미국 정부는 5조 달러에 육박하는 양적완화를 통해서 다 쓰러져가는 투자은행들과 부동산을 살려냈다. 그럼 이 5조 달러는 앞으로 누가 갚아야 하는 빚일까? 바로 미국 국민들의 부채이다.

이렇게 변질돼 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면서 저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면서 자기 자신만의 ‘빅쇼트’를 조용히, 차근차근 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