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3.딸과 제주여행/일출...산방산 기암괴석의 용바위 해변....

나베가 2016. 2. 13. 03:47



2016.2.2


6시반...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따듯한 차를 내려 마시고 있는데 하늘색이 예사롭지 않다.

발코니로 나가보니 서서히 일출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세상에~

방에서 이렇듯 환상의 일출을 보다니....




잽싸게 카메라를 들고 나와 연속 셔터를 누룬 뒤 한동안 매혹적인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늘에 구름은 끼어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날씨가 그리 흐릴것 같지는 않은게 기분좋은 출발을 예견해 준다.







잽싸게 준비를 하고 일찌감치 조식을 마친 뒤 곧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오늘은 벌써 3번째 도전인 산방산과 용바위 해변 트래킹을 일순위로 잡고 출발이다.


넓은 평원이 눈앞에 펼쳐지니, 이것이 진정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란 느낌이 든다.

얼마를 달렸을까...

눈앞에 한라산의 전경이 훤히 보인다.


아!! 저리 보이는 한라산을 찍으려면 이곳에 차를 세우고 찍어야 하는구나~


딸에게 차를 좀 세워주라고 했지만, 좀 더 일찍 말을 했어야 했다. 그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휘익 지나쳐 세우기가 마땅찮다.

하긴, 저걸 제대로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있어야 한다.

아쉬워할것도 없어 그냥 룰룰랄라  산방산으로 달린다.

 





드디어 산방산에 도착했다.

다시 봐도 눈앞을 탁 가로막듯 서 있는 산방산의 위엄이 대단하다.


제주도에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말고도 이렇듯 위압적인 수직 절벽을 가지고 있는 멋진 산이 있는 줄을 몰랐을까....

그랬기에 첫날 이곳에 다달았을때의 감격과 놀라움이란....

기가 막힌 암벽코스라고 호들갑을 떤다.

아닌가??  혹시 바위가 단단하지 않은 그런 재질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또 든다.



















용바위 해안길로 들어섰다.

이것 저것 먹거리와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 사잇길로 걷다보면 채 10분도 안되어

 해안선이 보인다.

그런데 생뚱맞게 커다란 배 한 척이 우뚝 서있다.

가까이 가보니 하멜상선 전시관이다.


아~

그러고 보니 풍랑을 만나 표류하던 하멜이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인가 보네~


그럼 공부를 좀 해야지~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선원들과 함께

상선인 '스페르베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항해도중 풍랑을 만나

대정현 지역에 1653년 8월16일 표착 되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의 13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작성하였고,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알리게 되었다.


하멜 상선전시관은

당시 난파된 '스페르베르호'를 재현하고

내부에 관련 자료를 전시한 것으로

하멜 표착 350 년을 기념하여

2003년 8월16일 준공되어 개관하였다.



 










용바위 해안길은 티켓팅을 하는곳이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다.

에전엔 한군데 였었는데 중간에 낙석이 심해져 위험해서 차단해 출입구가 두군데가 된것이라한다.

그래서 2000원 이었던 요금을 각각 나누어서 1000원씩 받는다.

우리는 먼저 산방산이 훤히 보이는 쪽부터 가기로 했다.







뜻밖에도 산방산 앞쪽엔 이 추위에도 벌써 노오란 유채꽃을 피우고 있었다.

저만치에선 말들도 뛰놀고 있고...

풍광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파아란 하늘에 노오란 유채가 한 눈에 들어오며 탄성을 내게 한다.

제철의 화사함과는 비교되겠지만, 차라리 한 겨울이라서 더욱 이쁘다!

쌩뚱맞아 보였던 하멜의 스페르베르호도 여기서 보니 바다가 보여 멋져 보인다.ㅎㅎ






드디어 용머리 해안이다.

입장시간이 동계는 오후 4시까지 여서 참으로 3번째 도전해서 힘겹게 닿은 곳이다.ㅋㅋ


그런데 초입부터 헉~ 소리가 난다.

사실 용머리 해안보다는 둥그렇게 솟아오른 거대한 산방산의 위용에 반해서 더 이곳을 찾은건데.

용머리 해안 입구가 예사롭지 않은게  완전 대박이다.











에구구~

우리 딸...내려가면서 한바탕 어리광을 피운다~


엄마~~

무셔워~~









헐!!

좁은 바윗길을 내려가니 눈앞에 펼쳐진 이 기막힌 광경이란....

그만 입이 딱 벌어진다.

카메라 셔터 누르느라 난 정신없고...

우리 딸은 무섭다더니 벌써 저 끝에 가 있다.
























한 발자욱 한 발자욱을 뗄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또 다른 풍광을 보여주며

발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연신 탄성이다.









사진 찍느라 엄마 찾아 삼만리를 가듯 겨우 바위 끝까지 갔다.


헐!

저건 또 뭐야~

한라산이잖아~


사진에서 보다 훨씬 더 선연하게 하얀 눈덮인 한라산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저 하얀 눈덮인 산을 저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감을 그려보니 감동에 복받쳐 가슴이 다 철렁한다.

아~~

접어두었던 한라산에 오르고 싶음이 다시금 안타까이 꿈틀댄다.






이런 내 맘을 눈치라도 챈 듯 뒤돌아 서는 순간 딸아이가 핸폰으로 나를 찍는다.  ㅋ~

에구~ 그려 그려~

한라산은 생각도 않을께~

여기 너무 너무 좋다~






그냥 아무데나 서기만 해도 화보니, 그냥 막 셔터 눌러댄다.

나는 딸을 찍고...

딸은 나를 찍는다.














한라산의 자태에 또 한번 눈길을 빼앗긴다.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여기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자태만도 기막히다.

아니, 매번 한라산 등반을 오면 곧바로 등산로로 들어가기에 이런 한라산의 전체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다.

정말 멋지다!


































들어갈 수록 더욱 더 기암괴석의 형태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요소 요소 다 들어가 숨바꼭질이라도 해야할것 같은 모습이다.


또한 마치 커플룩을 입은 것 처럼 보라색 바지에 빨간 쟈켓을 입은 해삼, 소라 아줌마들이 그림이 되어준다.






에구~

우리딸 나보고는 위험하다고 소리치며 조심하라더니, 요리 조리 잘도 다닌다. ㅎㅎ

이제 내가 나이가 먹긴 했나보다.

딸이 저리도 챙기는걸 보니....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오늘 일정을 만만하게 보고 옷을 입고나왔더니, 해안 바람이 어제 외돌개 바람과는 비교불가다.ㅠㅠ

























이번에 돈 해안 코스는 하멜 상선이 있는 남은 코스보다 더 짧지만 기암괴석의 형태가 훨씬 더 멋지다.

우린 남은 코스로 향하기 전 산방산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짧은 오르막을 올랐다.









이곳도 여지없이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며 우리를 반긴다.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더없이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연신 탄성이 멈추질 않는다.


"오늘 아침에 산방산 오기를 너무 잘했어.

날씨가 환상이잖아~ 빛도 좋고...

첫날, 그리고 둘째날 마감시간에 늦은 건 신의 한 수였어. ㅋㅋ"





이곳 역시 바람이 세차다.

억새뿐만이 아니라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 조차 부서져 날아가는것 같다.

정말 너무 이쁘다~






나즈막한 언덕배기에 금새 올랐다.

산방산으로 연결되면 좋으련만....

올라서 보니, 중간에 도로가 나 있다.


여기서도 한라산이 기막히게 보인다.아까보다 구름에 가려졌긴 하지만.....

실지로 한라산은 사진보다는 훨씬 더 가깝게 보인다.



















이제 용머리 해안의 두번째 코스로 들어섰다.

용머리 해안에 대한 설명과 이에 따른 전설도 읽어본다.






제주 사계리 용머리 해안은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526호로 산방산 용암동의 남쪽 해안에 작은 돌기처럼 돌출해 있는 형상을 보이며

분화구 높이에 비해 분화구의 크기가 큰 응회환에 해당한다.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인 약 100만년 전에 남해 대륙붕에서 이러난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주로 현무암질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성화산체에 해당하며, 따라서 용머리 해안을 이루는 층들도 큰 규모의 절단면 또는 침식면에 의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운반된

화산쇄설물로 세 묶음의 지층으로 나뉜다.

이들은 용머리의 분출도중 일어난 대규모 화산 붕괴와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산일출봉,수월봉과 달리 화구가 이동하며 생성된 특이한 지질학적으로 특성을 갖고 있다.

전설에는 진나라 시황제가 탐라에서 제왕이 탄생할 것을 우려하여 고종달을 보내 혈맥을 끊도록 하였다.

용머리에 다다른 고종달이는 먼저 용의 꼬리를 자르고 허리를 두 번 내리친 다음 머리를 자르려 하자 피가 솟구쳐 흘러내려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반대편쪽으로 오니 훨씬 더 많은 해삼, 소라 아줌마들이 나와 잇다.

한 접시 먹고가려 했더니, 딸이 싫댄다.ㅠㅠ
















싱싱한 해삼이 눈에 밟혀서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또 한번 카메라에 담는다

요녀석~해삼 한접시만 먹고가면 딱이건만....ㅠㅠ

하긴 추운데....






Dans Les Yeux D'une Fille(한 소녀의 눈에는) - Hel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