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106.칸데에서의 마지막 만찬...스카르두로 가는 길의 환상풍경...

나베가 2015. 5. 11. 01:00

 

 

 

칸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에이전시 사장인 익발도 오고...

그야말로 온 집안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라 만찬일 터다.

 

그러고 보니, 커다란 메론도 공수해 왔고...

어느새 임티아스는 초코 케익도 구웠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또 치킨요리 이다.ㅎㅎ

후라이드 치킨에

발틱스타일 치킨 커리...

 

그러고 보니, 파키스탄 3부 여정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치킨 요리를 먹었던것 같다.

혹시 칸데의 닭을 우리가 다 잡아먹고 가지는 않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암튼 아직 여정이 끝난건 아니지만 이제까지 큰 차질없이 행복한 여정을 꾸려나갔음에 모두가 만족스런 표정이다.

모두 모여 식사를 같이 하는 모습도 좋다.

 

식사를 끝내고 디저트를 먹으면서 팀원들에게 팁을 계산해서 주었다.

그리고 이풀은 학교 방문때 하지 않고 익발에게 직접 학교 후원금을 주었다.

 

   

 

저녁을 다 치우고 나서 우린 본격적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여정은 낭가파르밧 BC와 페어리 메도우를 남기고 있다.

그곳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므로 캠핑을 하지않고 다 호텔이나 롯지에서 자니 먹거리도 이제는 더 남길 필요도 없다.

최소한으로 필요한것만 빼놓고는 모조리 꺼내어 스텝들에게 줄 선물 꾸러미를 챙겼다.

 

쟈켓과 털모자, 버프,장갑,양말,의약품 상자-파스, 물파스,압박붕대,연고,붕대,프로폴리스등 비상약품들과 비누,샴푸,화장품,옷핀,핫팩,우산,부채,

남은 먹거리들을 적당하게 나누어 임티아스와 미르자, 헤마옛거 3개로 꾸러미를 만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버럭이 이풀도 모두 선물꾸러미를 챙겼다.

물론 한국에 오면 다시 다 사야하는것들이지만, 맘이 우러날때 주저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날이 밝았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헤마옛 아이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왔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가족 사진을 찍었을때는 막내 아들 녀석이 빠졌었는데, 이참에 가족 사진을 다시 촬영해야 할까부다.

그러고 보니, 막내아들 녀석이 신은 등산용 샌들도 여자 트래커가 선물로 주고 간게 틀림없어 보인다.

저 신발을 신고 학교에 의기양양 갔을때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워 했을까....ㅎㅎ

 

 

 

 

 

 

 

 

 

 

 

어??

이 녀석은 못보던 녀석인데....

녀석도 우리를 골목에선 처음 보는 지 학교엘 가다말고 우리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가방 뚜껑이 훤히 열려 속이 다 보이는 가방을 네팔리들 처럼 머리에 맨 모습이 귀엽다.

가방안을 들여다 보니, 책 몇권과 먹을거리가 싸 있다.ㅎㅎ

 

 

 

 

 

 

정들었던 칸데를 떠나 스카르두로 향한다.

여전히 아찔한 낙석에 꼬불 꼬불 험란한 여정이지만,들어갈때와는 또 다른 스릴감으로 우릴 맞는다.

하긴 초반부터 비명을 지르면서도 스릴감에 '악, 악' 소리를 지르면서도 배를 잡고 웃어재끼며 스릴감을 즐겼었는데...

이제는 오프로드를 즐기는 도사가 되었지~

 

 

 

죽기전에 꼭 달려봐야 하는 지상 최고의 오프로드 길이라고....

아스꼴리 가면서 수없이 외쳤거늘...

사실 이 후세가는 길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는 이 험로를 달리는 덜컹거리는 짚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숙련공이 되었다는것....ㅋ~~

 

 

 

 

 

 

마을에 들어섰다.

대규모 수로 공사를 하는것인 지, 엄청난 굵기의 관이 일렬로 나열이 되어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연결 되어지고 있는것일까...

 

 

 

 

 

 

 

 

 

마을에는 미류나무를 빼곡히 심어놓았다.

아닌게 아니라 이리 나무를 심어놓으면 산사태를 만나도 흔적 조차 사라져 버리는 허무함은 덜할것 같다.

 

 

  

 

 

 

 

마을 끝자락에 또 기막힌 뷰 포인트가 잡힌다.

기막힌 첨봉들의 향연 밑으로 군락처럼 들어선 집들이 사원같기도 하고, 요새같기도 하다.

들어갈때는 못봤는데....

하긴 같은 길을 수차례를 달린다 해도 어떻게 이 광활한 곳의 모든것을 다 눈에 넣을까...

 

 

 

 

 

 

후세계곡의 막바지 길을 빠져 나왔다.

또 다른 느낌의 환상 풍광이 또 흥분케 한다.

 

아!!

이제부턴 험악한 오프로드가 끝나고 또다른 온 로드의 랠리가 시작되겠군!!

신나게 달려보는 거야~

 

 

 

 

 

거대한 암산이 기가 막히군!!

 

파아란 하늘아래 어마 어마한 몇개의 바위산을 터억 갔다 놓은것만 같은....

그 거대한 암산 사이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초록 숲은 마치 초록 빛깔의 계곡물이 흘러내려 오는것만 같고....

암산 밑둥에 쭉 쭉 뻗어 오른 미류나무 숲은 바위산이 너무 거대해 바늘끝 솟은것 처럼 앙증맞잖아~

 

한달이 넘도록 아무리 보고 또 수없이 보았어도...

여전히 가위가 눌릴 만큼 대단한 풍광이야!

어찌 지구상에 저런 풍광을...

 

 

 

 

 

 

 

 

 

강을 건너 후세쪽을 바라보니, 아까 사원같은 군락지 뒤로 보였던 첨봉들의 향연이 여전하다.

도대체 눈으로 보이는것 보다 얼마나 어마 어마한 규모라는 거야~

하긴 K2여정때도 몇날 며칠을 걸어도 그 봉우리가 시야를 벗어나지 않았잖아~

말하면 뭐해~

에베레스트를 찾아갈때 고락셉 내 방 창앞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눕체가 담날 아침 종일 걸어도 눕체가 시야에서 벗어나질 않았잖아~

ㅠㅠ

히말라야에 와서는 절대 눈에 보이는 대로 믿으면 안돼.

 

 

 

 

하늘의 구름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듯한 모습도 환상이고...

수풀 가득한 호수에 살짝 담긴 하늘과 암산 봉우리의 모습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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