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숙소에 들어왔다가 우린 다시 동네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골목으로 나섰다.
밖에 나서자 마자 아이들은 우리를 마치도 기다리기라도 한것 처럼 서 있었다.
우린 아이들을 따라 골목 길로 나섰다.
놀랍게도 학교방문으로 우리가 익숙해서 인 지,아이들이 그리 격리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남자 녀석들은 사진을 찍어달라고 정신없이 달려드는 상황이다.
첫번째로 만난 이 여자아이는 스스럼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정말 너무 아름답고 이뻐서 '예쁘다'란 말이 절로 쏟아진다.
물론 사진을 찍으면 반드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정말 너무나 이쁘다고 말을 해주었다.
우리를 보고 있던 담장 꼭대기의 두 소년은 얼굴에 짖궂음이 가득하다.
카메라 렌즈가 저희들에게 향하니 좋아 죽는다.
그러더니 이내 내려왔다.
그렇지~
정 자세를 하고 찍어야지~
사진을 그리 찍는거라고...누가 가르쳐줬니??
구여워~~ㅋ
카메라에 찍힌 자신들의 모습에 매우 흡족했는 지 얼굴 표정에 행복이 가득하다.
손을 흔들며 작별을 하고는 계속 골목길을 따라 들어갔다.
코너를 도니 저만치 끝자락에
아이들이 바글 바글하다.
알고 보니, 벌써 이풀이 가서 아이들을 다 불러 모은것이다.
사진을 찍어주고, 너희들이 얼마나 이쁜 지...애들 모두에게 보여주니 이풀이나 아이들이나 다 흥분에 빠져있었다고나 할까....
아이고~
요녀석좀 보게~
옷이며 손이며 얼굴에까지 흙먼지와 때가 꼬질 꼬질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케 귀여울까...
금방이라도 똑 떨어져 내릴것 같은 커다란 눈망을 때문이겠지~
엄마, 아빠들은 모두 일나가고, 흙먼지 풀풀 이는 골목길에서 노니 저리 꼬질 꼬질 안해지면 이상한거지~
자신도 이쁜 모습으로 카메라에 찍히고 싶은 유혹에 못이겨서 슬그머니 카메라 앞에 선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 아이들은 모두 달려들어 신바람이 났다.
조만치에 저만한 아이를 등에 엎고
서 있는 아이가 눈에 띤다.
커다란 눈망울이....
왠지 눈에 익숙하다 했더니,
학교에서 보았던 우리의 가이드이자 쿡인
임티아스의 큰 딸-리자이다.
아딜라나 소산에 비해서
꼬질 꼬질한 모습이...
아무래도 아빠도 엄마도 넘 바빠서 그런 듯~
저만한 동생을 저리 업어서 키우고 있으니...ㅠㅠ
착하기도 하지.
하긴
지금 우리 아이들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 시절에도 언니들이 저리 우리를 업어서 키웠지~
영양이 부족해서였는 지,
터울도 보통은 4살씩 차이가 났으니...
충분히 돌보고도 남았을거 같긴 하다만...ㅎㅎ
우리 큰언니는 무려 나보다 12살이나 많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 자연스럽게 살게 되어있다.
임티아스의 둘째 딸이다.
딸만 셋인데...
녀석들 어지간히 장난치고 놀았나 보다.
얼굴 모양새가 ....ㅎㅎ
착한 언니이기도 하지~
언니가 자고 있는 동생을 사진 찍어주기 위해 애를 쓴다.
동생을 돌보는 언니가 안스럽기도 하지만 흐믓한 모습이기도 해 미소가 절로 번진다.
아이들과 한바탕 출사를 벌이고는 흐믓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제껏 사진 찍을 일이 없었을것 같은 아이들을 맘껏 카메라에 담아 예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는 행복감이랄까...
자신의 이쁜 모습에 만족해 하던 아이들 표정이 깊이 가슴에 남는다.
으음....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아주 아주 어릴적 시절로 잠깐 돌아갔다온 느낌이랄까....
그래서 지금 내 가슴이 이리 벅차오르는 걸까...
알수 없는 흥분과 벅참으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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