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호들갑스러웠던 탄성도 어느 순간 고요해졌다.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 산과 그 사이 신비로울 만큼 들어앉아 있는 초록 마을에....
사로잡혀서...
그리고....
돌산 허리를 깍아 나 있는 구불길을 따라 미지의 세계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듯 하여....
순간 숨쉬기 조차 힘들어졌다고나 할까....
잠시 녹음이 짙은 숲을 향해 들어섰다.
마을이다.
마을 길섶은 가지런한 돌담과 쭉쭉 뻗은 미류나무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아!!
저런 길은 걸어가야 하는거 아니야??
우린 차를 세우고 잠시 내려 가로수길을 걸었다.
이 곳 어딘가가 혹시 '칸데'가 아닐까??
하지만 이내 차는 그곳을 빠져나와
또다시 험준한 돌산 가까스로 나 있는 도로를 달렸다.
숲은 놀랍게도 더욱 더 짙은 녹음으로 청청했다.
그 모습은 마치 신기루를 보는 듯 신비롭기까지 했다.
이렇듯 온통 돌산에
흘러내리는 사막...
짙은 흙탕물 가는 여전히 고운 모래 사막이거늘
그 주변으로 이렇듯 녹야 청청 푸르른 모습이라는게...
저만치로 또 근사한 다리가 보인다.
혹시 이번엔 저 다리를 건널까??
왠지 강건너 저 푸르른 숲으로 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하지만 이번에도 그냥 다리를 지나쳤다.
아!
칸데에 들어설려면 하루 종일을 달려야 하나보구나~
하긴 아직 점심도 먹지 않았는데, 벌써 칸데에 가까워졌을 리가 없지~
아니, 벌써 칸데에 들어서면 안돼잖아~
이렇게 매혹적인 길은 끝없이 질주해줘야 하는거야~
글쎄...1박2일쯤 달려주면 질주 본능의 갈증이 화악~ 풀릴까??
아니, 이 또 다른 행성의 풍광이 맘껏 가슴에 담아질까...
아~ 저멀리 사람이 보인다.
마치 엄청난 것을 발견한 양 나...또 흥분한다.
만만의 준비를 하고, 휘익 지나치는 차 안에서 샷을 순간 날려준다.
후훗~~
잡았어!
너무 근사해!
아니, 너무나 귀한 사진이야~
이 황량하고 쓸쓸한 풍광속에 사람을 잡아 넣었으니...
근데, 얘네들 학생인것 같은데, 이제사 학교엘 가는건가?
아니, 방학 아닌가?
뭐지??
차를 기다리는것 같은데...
황량한 돌산을 넘어 다시 강가로 푸른 숲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길을 달린다.
얼만큼을 질주했을까....
저 앞으로 또 사람이 보인다.
이들의 옷차림은 나이불문 모두 한결같다.
자연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이 황톳빛 돌산과 사막에서 살려면 저 빛깔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드는 ...
그리고 이 뜨거운 열사를 이겨내기 위해선 저리 통으로 되어 더없이 시원하고 편한 옷이어야 하는...
그래서 그런 지 그 어떤 옷보다도 근사하고 이곳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근데, 이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가는 것일까...
하긴 하루에도 수차례 자잘한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니, 어딘가 도로 공사를 하고 가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사이 다리를 건너 강을 건너왔다.
반대편 길은 더 깍아지른 아찔한 오르막을 달린다.
파키스탄 북부...이 험준한 곳곳에 저리 끝없이 도로를 내 놓았다는 것도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황량하지만, 그래서 또 치명적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고 있음에 감탄하기 보다는
인간의 무한 능력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깍아지른 절벽길을 넘어 마을로 들어섰다.
한켠에선 녹음이 푸르른데, 한켠에선 벌써 타작을 끝내고 볏짚단을 묶고 있다.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도 보던 풍광인데, 주변 풍광이 너무나 이색적인 풍광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낡은 집들의 벽의 낙서와 페인팅이 퇴색되어진 나무 문은 여전히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져 정스럽다.
그 앞에 선 무표정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또 나를 사로잡는다.
볏짚단을 한 짐 지고 가는 이 젊은이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얀 옷에 빨간 두건이라니....
마을을 빠져나와 우리의 짚은 또 끝없이 강줄기를 따라 달렸다.
시야에 펼쳐지는 풍광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저 앞으로 보인던 녹음짙은 숲으로 들어섰다.
아무도 살것 같지 않은 ...
그냥 녹음 푸르른 산자락인것만 같은데, 놀랍게도 마을로 들어서니 도로가 차량으로 가득한게 체증을 일으킬 정도다.
차를 세울 곳을 찾지 못해 안깐힘을 하고 있는데, 저 만치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거다.
헐! 헤마옛이야~~
며칠 동안 헤어졌음에 보고픔을 잠시 달래며 호들갑을 떨었다.
다름아닌 헤마옛은 이곳으로 시장을 보러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칸데에선 이곳이 가장 가까운 큰 시장인것 같다.
우리는 이곳 어디선가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 줄 알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버럭이가 사야한다고 말했던 썬블록을 사러 들어왔다는 것이다.
Oh! No~
하필 이 복잡한 곳에서 썬블록을 산다고...
생각해 보니, 스카르두외에 이곳말고 시장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아이구 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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