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춤춘다...고로 존재한다.
★★★★★
시선을 빨아들이는 유쾌한 체험! 모든 차원에서 완벽하게 살아있다!
The New York Times
세련된 3D 영상이 거울처럼 재현해낸 기묘하고도 황홀한 예술의 세계!
The Hollywood Report
말이 필요 없다. 감동적이다!
Time
평생 이런 공연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경지에 도달한 예술의 드라마!
Washington Post
피나 바우쉬의 놀랍고도 환상적인 예술세계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강렬함으로 가슴 속에 새겨진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3D 영상혁명!
The Wall Street Journal-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마법 같은 3D 영상의 효과!
New York Daily News
눈 앞에 펼쳐지는 역동적인 몸짓이 당신의 가슴을 관통한다!
The Austin Chronicle
아직 3D영화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데려오라!
<피나>가 그들의 마음을 180도 돌려 놓을 것이다!
Looking Closer
예술계 최초의 이 탁월한 3D영상은 새로운 영상표현의 여명이다
Age.com-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예술적 경험!
<피나>는 우리의 영혼을 부유하며 움직임 속으로 우리를 빨아들인다
The Seattle Times
혁신적이다!
The Globe and Mail
<피나>를 본다는 것은 곧, 위대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영혼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Miami.com
당신이 춤을 사랑한다면,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당신이 춤에 흥미 없을지라도,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
<피나>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기에!
Arizona Republic
피나 바우쉬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이자
빔 벤더스의 가장 대담한 영상 작업!
Chicago Tribune
“피나 바우쉬는 무용을 근본적으로 재창조해냈다.
지난 50년 동안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하나였던 피나 바우쉬.
탄츠테아터를 창시한 그녀, 그녀 자체가 무용의 한 카테고리다.”
- 윌리엄 포사이드(프랑크푸르트 발레단 예술감독)
“유럽의 여러 나라에 실험 극단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중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무용가는
피나 바우쉬 하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 윌터 소렐(무용평론가)
“진정한 영감을 가진 예술가 피나 바우쉬는 무용과 연극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놀라운 그녀의 안무작들은 곧 그녀의 탁월한 비전과 혁신성
그리고 창조력을 입증해준다.”
- 웨인 맥그리거(안무가)
“경이로울 정도로 수많은 파리지앵이 ‘피나’를 사랑하고 또 찬미했다.
독일 문화가 프랑스에서 그토록 사랑 받는 일은 드물었고,
컬트라고 할 만큼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일도 없었다.”
- 사빈느 롤버그(ARTE / WRD 미디어채널 프로덕션 대표)
“<그녀에게>의 엔딩에 삽입된 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와 고통에 찬 아름다움으로 나를 울게 만들었다.”
- 페드로 알모도바르(영화 <그녀에게> 감독)
★★★★★
About Movie 1.
현대 무용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
그녀의 영혼이 투영된 경이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다!
“나는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보다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에 더 흥미를 느낀다.”
2009년 6월 30일, 현대 무용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예술가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 피나 바우쉬. 그녀는 작고 아담한 체구와 가녀린 모습 속에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날카로운 혜안과 혁신적인 비전을 간직하고 있는 타고난 아티스트였다. 그녀는 항상 인간 내면의 감정에 귀 기울이면서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그 갈망은 어디서 나오는가?’와 같은 삶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추구했다. 그녀에게 정형화된 안무와 정확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기존 무용의 틀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았다.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말이라는 것도 뭔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 이상은 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춤이 필요한 거죠.”
고독과 불안, 사랑과 자유, 슬픔과 환희, 그리고 사랑받고자 하는 열망… 피나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들을 격렬하면서도 섬세하며,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몸짓의 언어로 표현해 냈다. 그리고 마침내 음악과 미술, 발레와 연극이라는 장르의 벽을 허물고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이고도 혁신적인 장르 ‘탄츠테아터’를 탄생시켰다. 무대미술의 과감한 혁신과 파격적인 안무, 현대 사회에 대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비판이 담긴 피나 바우쉬의 독특한 미학이 처음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보수적인 관객들은 난생 처음 접해 본 낯선 공연에 야유를 보내고 심지어 무대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는 인간의 실존을 예술로 승화시킨 현대 무용의 정수로 평가되면서 4개 대륙, 38개국 105개 도시에서 초청 공연을 성공리에 이어나갔다. 또한, 그녀의 작품 세계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모든 예술 장르에 영향을 주었다. 그녀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했던 많은 예술가들 중에는 빔 벤더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페데리코 펠리니 등의 영화 감독들을 비롯하여 연출가 로버트 윌슨, 피터 브룩, 작가 수잔 손택,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 그리고 수많은 안무가와 무용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다. 특히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그녀에게>에서 피나 바우쉬가 직접 열연하는 <카페 뮐러>와 <마주르카 포고> 두 개의 작품을 등장시키며 피나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아름다운 것들이 항상 '움직임'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피나 바우쉬
영화 <피나>는 피나 바우쉬의 영혼이 투영된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그녀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네 개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한 피나 바우쉬의 예술세계의 총화를 담아내었다. 오직 무대를 통해서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자 했던 피나 바우쉬는 원래 자신의 공연을 비디오나 DVD로 내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었다. 2008년 글룩의 오페라를 안무했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그녀의 공연 실황이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그녀의 주요 작품들을 생동감 넘치는 3D로 만날 수 있는 <피나>가 더욱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이제껏 공개되지 않은 피나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흑백 영상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그녀와 함께 해온 부퍼탈의 무용수들이 피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들은 그녀를 추억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강렬하게 두드린다. 현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자 혁신적인 영혼의 탐구자 피나 바우쉬! 비록 그녀는 떠났지만 우리는 <피나>를 통해 그녀가 남긴 가슴 벅찬 예술혼을 뜨겁게 느끼게 될 것이다.
About Movie 2.
현세기 최고 무용가 피나 바우쉬와
시네마 거장 빔 벤더스의 극적인 만남!
26년을 거쳐 지켜낸 두 아티스트의 약속! <피나>
1. 시네마 거장, 세기의 무용가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처음 피나의 무대를 보았을 때 나는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에 압도되었다.
나는 그 마법을 스크린에 옮겨놓고 싶었다” – 빔 벤더스
빔 벤더스 감독은 1985년 베니스를 방문했을 때 피나 바우쉬의 전설적인 공연 <카페 뮐러>를 처음 접했다. 피나 바우쉬의 예술세계를 처음으로 만나본 빔 벤더스 감독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충격과 심장이 터질 듯한 감동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두 아티스트는 예술적 교감과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공동 예술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빔 벤더스 감독은 피나 바우쉬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영화로 재현할 방법을 찾아 조사와 고민을 거듭했지만, 오랫 동안 답을 찾지 못했다. 마치 춤과 영화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놓여있는 것만 같았다.
2. 꿈에 그리던 프로젝트의 시작
“피나, 드디어 방법을 찾았어!” – 빔 벤더스
2007년, 마침내 빔 벤더스 감독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록 밴드 U2의 공연을 3D로 담아낸 영화 <U2-3D>를 본 순간, 빔 벤더스는 3D 기술이야말로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생동감을 제대로 재현시킬 잠재가능성을 가진 기술적 혁명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피나와 함께 영화로 담아낼 대표작 4편, <봄의 제전>, <카페 뮐러>, <콘탁트호프>, <보름달>을 엄선하고, 3D 촬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3. 상상조차 못했던 비극, 그리고 충격과 비탄의 시간
“피나는 단순한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녀는 영화 <피나>의 존재 이유였다.” – 빔 벤더스
2009년, 빔 벤더스는 피나 바우쉬, 그리고 탄츠테아터 부퍼탈 무용단과 함께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3D 테스트 촬영에 들어가기 이틀 전인 2009년 6월 30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피나 바우쉬가 암 진단 5일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녀를 사랑했던 전 세계인들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위대한 무용가의 죽음 앞에서 큰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피나 없이는 영화제작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감독은 즉각 영화 진행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중단했다. 이는 프로젝트의 끝을 알리는 일이었다.
4. 26년의 약속, 결실을 맺다!
“앞으로 우리는 당신과 피나가 실현하고자 했던 공연을 보여줄 겁니다.” – 부퍼탈 무용단원들
몇 달 간의 슬픔과 추모의 시간이 지난 후, 부퍼탈 무용단원들은 빔 벤더스를 찾아와 자신들은 피나를 위해 예정대로 춤을 출 것이라고 말하며, 피나를 위해 예정대로 영화를 완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전 세계 피나 바우쉬의 팬들이 보내오는 간절한 소망과 부퍼탈 무용단원들의 애절한 열망,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피나의 굳은 의지를 기억해냈다. 그리고 깨닫기 시작했다. 피나는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여전히 살아 있으며, 바로 지금이야말로 그녀의 모든 것을 영화 속에 담아내고 기록할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그리고 마침내 두 아티스트의 오랜 약속은 26년이란 시간을 거쳐 <피나>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About Movie 3.
이마에 맺힌 땀방울, 근육의 미세한 떨림, 거친 숨소리…
<아바타>도 이루지 못한 진정한 리얼 3D의 영상 혁명!
이제껏 어떤 영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황홀경!
영상혁명의 선구자 빔 벤더스 감독이 탄생시킨 또 하나의 걸작
“남녀 관계에 대해 영화 역사 전체에 걸쳐서 다루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피나 바우쉬의
단 40분의 공연 안에 담겨 있었다. 나는 좀처럼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 빔 벤더스
“피나의 춤을 통해 사람의 동작, 제스처, 감정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마술을 스크린으로 옮겨놓고 싶었다. 최신 3D 기술을 통해 관객들이 공연장 맨 앞줄에서 관람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 – 빔 벤더스
2007년, 3D 영화 제작 결정 이후 실제 촬영에 들어가기까지는 2년 가량의 연구와 기술적 보완 과정이 필요했다. 바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경험한 적 있는 기술적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인데, 당시의 3D 기술로는 무용수들의 실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없었다. <아바타> 조차, 실제 인물들의 어색한 움직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인물들로 유연하게 감춰야만 했다. 예컨대 3D 영화의 경우, 실사로 촬영된 인물들의 빠른 동작을 매끄럽게 표현하려면 일반 영화에 적용되는 초당 24프레임 대신 초당 50프레임으로 촬영해야 했으나, 그것은 초당 50프레임 짜리 3D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모든 극장의 영사 시스템이 개선된 후에야 실현될 수 있는 작업이었다. 뿐만 아니라 3D는 실제로 사람이 눈으로 보고 뇌로 인지하는 과정을 흉내 낸 것이기 때문에 두 대의 카메라가 필요했고, 그 둘 사이에 6~7cm의 거리가 확보되어야 했다. 하지만 카메라 크기 상 두 기계를 밀착시켜 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거울을 활용했다. 원경을 촬영하느냐, 근경을 촬영하느냐에 따라 두 렌즈 사이의 앵글, 거리, 포커스를 조율해야 했고, 이것은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함을 요구하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38개국 105개 도시에서 상연된 세계 최고 공연예술 ‘탄츠테아터’!
시네마 거장의 손에 매혹적 3D영상으로 탄생하다!
다행히도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2010년에는 거대한 장비 대신 스테디캠으로 3D촬영이 가능해져, 카메라워크에도 적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카메라는 무용수들과 함께 ‘춤추듯’ 촬영했다. 무용수들의 동선을 미리 파악한 후 무용수들 사이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관객이 객석에서 놓칠 법한 숨은 그림을 포착한 것이다. 그 결과, <피나>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도 이뤄내지 못한 실사 100%의 3D 영화로 완성되었다. 거친 액션 동작을 보여주거나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합성되던 지금까지의 3D 기술이 아니라, 댄서들의 춤 동작을 통해 3D 테크놀로지가 얼마나 세련되고 우아한 기법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의 호흡 하나하나, 미묘한 표정 변화와 제스처, 떨림까지 잡아내어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낸 덕분에 우리는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댄서들 사이를 자유롭게 누비는 것과 같은 환상적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격정적인 춤의 향연!
수십 편의 공연이 압축된 엄청난 에너지가 화면을 압도한다!
빔 벤더스 감독은 피나 바우쉬의 예술세계를 3D로 재현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바위, 흙, 물, 심지어 빙하에 이르기까지 온갖 자연물을 무대 위에 올리는 과감한 시도를 했던 피나 바우쉬의 컨셉을 확장하여, 그는 탁 트인 대자연과 도시를 배경으로 댄서들의 춤을 촬영함으로써 무용수들의 춤에 새로운 활력과 시각적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거리, 채석장, 도로변, 기차역, 공장지대, 수영장 등 의외의 장소에서 그들은 마치 춤이 일상의 일부인 것처럼 춤추고, 호숫가, 들판, 숲,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바람, 햇살, 그림자가 그들의 춤과 어우러지면서 마법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영화 <피나>가 이토록 유려한 영상미를 구축한 데는 빔 벤더스 감독의 공이 컸다. 한편 음악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답게 빔 벤더스는 강렬한 사운드로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랜드 오브 플렌티>, <팔레르모 슈팅>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작곡가 톰 한라이히와 함께 그는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말러, 퍼셀 등의 클래식,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재즈, 루이 암스트롱, 르네 오브리, 준 미야케의 음악 등 다양한 곡을 선곡해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또는 흥겹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기의 엔터테인먼트가 온다!
무용보다 황홀하고 연극보다 강렬한, 새로운 차원의 영화!
무용수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 근육의 미세한 떨림, 거친 숨소리까지 영화 속에 생생하게 살려냄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실사 3D 영화를 완성해낸 빔 벤더스의 세련된 연출과 혁신적 기술을 통해 우리는 이제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객석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무대 위에 올라가 무용수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짜릿한 체험이다. 빔 벤더스는 피나 바우쉬의 세계를, 공연과 영화를 결합한 신선한 장르로 재창조함으로써, 시네마 거장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작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의 이슈였고, 독일에서 6개월 장기 상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때에도 국내 관객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피나>는 오는 8월 30일 개봉된다. 세계 공연예술, 영상예술,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한 데 융합시킨 이 영화는 앞으로 적어도 한 세기 동안은 지속적으로 회자될 것이다. 올해 여름, <피나>는 오피니언 리더, 트렌드세터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최고의 문화상품이다.
[4 Pieces by PINA BAUSCH for the Film <PINA>
: 영화를 위해 엄선된 네 가지 공연!]
현세기의 가장 위대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 그녀가 세상에 남긴 것은…
<봄의 제전>, <카페 뮐러>, <콘탁트호프>, <보름달>. 영화화를 위해 엄선된 네 가지 공연과 피나 바우쉬의 삶을 담아낸 다양한 이미지와 오디오 파일들, 그리고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원 개개인의 완벽한 앙상블까지! 이 모든 것을 리얼한 3D 촬영으로 담아낸 <피나>. 영화 속에서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원 모두는 위대한 멘토 피나 바우쉬의 엄격함과 비판적 사고,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각자의 가슴 속에 기억하고 있었다.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 premiered 1975)
“격정적 에너지를 내뿜는 봄의 생명력”
<봄의 제전>은 피나 바우쉬가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의 수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만들어졌다. 활동 초기 시절 무대에 가장 많이 올려지고 성공을 거두었던 <봄의 제전>은 피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는 무용공연에 흔히 사용되던 충격 흡수용 매트 대신, 토탄층이 처음 도입되었다. 발목까지 잠기는 붉은 토탄은 무용수들의 걸음과 감정을 억누르는 한편, 극이 진행될수록 무용수들의 벌거벗은 몸과 의상을 검게 물들인다. 봄의 왕성한 에너지와 생명력이 가득한 그 무대 위에서 그들은 삶과 죽음, 질서와 무질서, 이성과 광기, 불안과 공포를 넘나들며 거칠고 야만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리드미컬한 음악이 이들의 폭력적인 군무를 더욱 격정적으로 이끌고 절정의 순간을 지나는 순간, 무용수들의 몸짓은 조금씩 소멸되어 간다.
카페 뮐러(CAFÉ MÜLLER, premiered 1978)
“인간의 갈망과 외로움을 미니멀하게 담아내다”
<카페 뮐러>는 <봄의 제전>과 더불어 피나 바우쉬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레스토랑에서 목격한 다양한 인간군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구성했고, 복잡하고 난해한 인간관계를 본능적 몸짓으로 표현한다. 피나 바우쉬가 직접 출연한 몇 안 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임과 동시에, 수십 개의 의자와 커피 테이블이 놓인 작은 무대에서 6명의 무용수들에 의해 펼쳐지는 가장 미니멀한 작품이다. 최면에 빠진 듯, 눈을 감고 서로를 찾으며 몽유병 환자처럼 공간을 부유하는 무용수들의 모습 속에는 전후 독일 사회에 대한 메타포가 담겨 있다. <카페 뮐러>는 헨리 퍼셀의 멜랑꼴리한 음악과 함께 삶의 공허와 소통의 부재 속에서도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하는 인간의 갈망과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콘탁트호프 (KONTAKTHOF, premiered 1978 / 2000 / 2008)
“남녀관계에서 발생되는 호기심과 욕망, 그리고 잔인함”
<콘탁트호프>는 피나 바우쉬가 세운 업적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호기심과 사랑, 그리움과 좌절, 욕망과 착취 등 남녀 관계에서 발생되는 매혹적이고도 잔인한 감정들을 보여준다. 1978년 초연 이후, <콘탁트호프>는 두 번의 확장을 꾀했다. 2000년, 65세가 넘는 노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댄서들은 기품, 나이 듦, 연민, 노년의 정열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노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켰고 8년 뒤, 같은 무대에서 행해지는 똑같은 동작들은 평범한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순수한 설렘과 무모한 열정, 두려움이라는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콘탁트호프>를 통해 관객들은 삶과 비전, 꿈과 두려움,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관객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보름달(VOLLMOND, premiered 2006)
“환희와 유머, 공포와 두려움의 내면세계와 마주하다”
<보름달>은 피나 바우쉬의 예술세계의 절정을 보여준다. 관객은 공연 내내 흐르는 에너제틱한 음악, 그리고 그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페터 팝스트의 웅장한 무대 장치를 통해 작품의 컨셉을 먼저 체감한다. 은빛 풍광 속,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와 무대를 둘로 가르며 마치 강처럼 흐르는 해자 속에서 12명의 무용수들은 비바람을 맞으며 열정적으로 사랑을 갈구한다. <보름달> 무대에서 펼쳐지는 모든 관계의 중심에는 마치 싸우는 듯 두 남녀가 벌이는 거친 몸짓이 있으며, 그들을 통해 피나는 환희와 유머를, 때로는 공포와 두려움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다. 활기찬 공연의 시작만큼이나 격정적 열기를 발산하는 무대는 열두 무용수들의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는 마지막 순간에서야 막을 내린다.
INFORMATION
1) 탄츠테아터란?
탄츠테아터는 독일어로 ‘탄츠(춤)’와 ‘테아터(연극)’라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탄생한 말로, 단순히 두 예술영역의 결합을 넘어 피나 바우쉬에 의해 창조된 독립적이고 새로운 예술장르를 말한다. 탄츠테아터는 고전발레 혹은 현대 무용에서 지향해온 전통적인 동작들을 답습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그 안에 내재된 보편적인 감정의 표현을 추구한다.
2)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은 세계20개국을 대표하는 30여명의 무용수들로 구성된 세계 최고 수준의 무용단이다. 1973년, 피나 바우쉬의 취임과 동시에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된 무용단은 ‘탄츠테아터’라는 혁신적 장르를 통해 그 때까지의 댄스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대부분의 단원들은 오페라단이나 클래식 발레단에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고 입단한 최정예 댄서들이었지만, 피나 바우쉬는 기술의 연마는 물론, 댄서 각자의 내면 세계를 최대치로 끌어내 몸짓으로 표현해내지 못하면 무용단에 남아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러한 피나 바우쉬만의 창의적이고 전혀 새로운 트레이닝 방식은 다양한 국적과 환경에서 기인하는 강렬한 개성과 서로 다른 확고한 세계관들이 자아내는 환상의 앙상블을 이루어내며 피나 바우쉬 무용단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 냈다. 춤을 추는 것뿐만 아니라 시를 읊기도, 노래를 하기도 하며 심지어 울부짖거나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는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의 파격적인 작품들은 독일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감화시켰다. 그리고, 연극과 발레 양쪽 모두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 피나 바우쉬와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은 작은 공업도시였던 부퍼탈을 예술적 자유와 잠재력이 충만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어쩌다 결원이라도 생기면 세계 각지에서 수백 명이 넘는 무용수들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는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은 1973년 창단 이래 40년 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우리나라 무용수로는 96년 입단한 김나영이 있다
물방울도 춤추게 하는 천재 무용가 피나 바우쉬!
춤의 역사를 바꾼 천재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시네마 거장 빔 벤더스에 의해 매혹적인 3D 영상으로 부활한다. 촬영 직전, 피나 바우쉬가 암 진단 5일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작품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지만 그녀의 오랜 예술적 동지였던 빔 벤더스는 생전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피나>를 완성한다. |
[ About PINA BAUSCH (1940.07.27~2009.06.30) ] 춤으로 외로움을 달래던 어린 소녀, 현세기 최고의 예술가로 거듭나다!
호텔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바쁜 부모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제들 사이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어린 피나는 자신의 내면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외롭고 고독한 시간들을 이겨냈다. 이미 어릴 적부터 천재적 재능을 보여온 피나는 독일 표현주의 무용에 한 획을 그은 쿠르트 요스의 가장 촉망 받는 제자로 엣센 폴크방 예술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동시에 미국 줄리어드 스쿨에 특별 장학생으로 진학했다. 그 곳에서 피나는 모던 댄스의 대표주자 폴 테일러, 폴 사나사르도, 도냐 포이어 등 당대 최고의 무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반짝이는 보석으로 거듭났다. 이후 스승 쿠르트 요스의 열렬한 요청으로 1962년 고향으로 돌아와 폴크방 스튜디오의 프리마돈나로 활약하며 무용가로서의 전성기를 누리던 피나는 1969년, <시간의 바람 속에서>를 통해 퀼른 국제안무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안무가로서의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리고 33세의 젊은 나이에 부퍼탈 시립극장 발레단의 단장이 된 피나는 무용단의 이름을 ‘부퍼탈 탄츠테아터’로 개명하고 이제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수천 송이의 카네이션, 발목까지 찰랑거리는 물, 쓰레기와 흙더미, 쏟아지는 비, 거대한 바위 절벽, 살아있는 동물들까지 인간의 삶과 자연의 모습을 무대 위로 이끌어 낸 피나 바우쉬만의 파격은 <프리츠>, <봄의 제전>, <일곱 개의 대죄>, <푸른 수염>, <카네이션>, <보름달>, <콘탁트호프>, <카페 뮐러>, <세계 도시 시리즈> 등 그녀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 속에 녹아 들어 있다. 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의 신화를 낳으며 전 세계를 감동시킨 피나 바우쉬는 전통과 권위를 극복하고 삶과 인간 내면의 감성을 아름다운 육체의 언어로 승화시킨 현세기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피나 바우쉬의 창작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무용수들과의 소통’이다. 그녀는 안무가 혼자서 모든 작품을 구성하는 기존의 안무방식과 달리 작품에 대한 완성된 그림 없이 리허설에 참가한다. 무용수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각자 말과 몸짓으로 대답한 것을 기록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피나 앞에서 무용수들은 어떤 고정관념이나 정해진 틀에 얽매임 없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내면의 감정들을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피나 바우쉬는 무용수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상상력들을 끄집어냈고 그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와 작은 몸짓들은 피나 바우쉬의 콜라주와 몽타주 작업을 거쳐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즉, 무용수들이 지정된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 타자를 넘어 협업자로 창작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언어와 일상적 움직임 역시 피나 바우쉬 작품의 한 요소라는 사실이다. 그녀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언어를 사용하여 상황을 사실적이며 구체적으로 표현했고, 화려한 무용 테크닉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몸짓을 사용했다. 피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일부 낯선 감정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잘 짜여진 안무에 익숙한 관객으로서는 이러한 ‘비정형성’이 어느 정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피나 바우쉬는 그런 까닭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얻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현실적인 주제를 놓고, 단원들의 경험과 관객들의 경험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거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들이 격렬한 독무, 우아한 듀엣, 역동적인 군무 속에서 자유롭게 펼쳐지고, 관객들은 이같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통해 신선한 감동을 얻는다. 그녀의 작품은 무용 애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관적인 예술이다.
“우리는 움직임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잊어버리곤 한다. 움직임은 삶으로부터 온다. 따라서 새로운 창작은 기존의 춤의 형식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독일 안무가는 순수예술과 대중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한편, 예술양식간의 경계도 허물었다. 연극 구성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무용을 음악영화오페라미술 등 다양한 예술요소와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그녀는 무대 연출에 남다른 심미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스팔트 거리, 카페, 대합실 등의 일상공간부터 흙과 바위로 뒤덮인 자연공간까지 우리 삶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장치는 저마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봄의 제전>의 흙이 자연의 생명력을 강조한다면, <카페 뮐러>의 잔디바닥과 사슴모형은 꿈과 현실이 뒤섞인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의미 없는 장식을 철저히 지양했던 만큼, 피나는 음악 또한 작품 분위기에 맞게 가공했다. 기성음악의 정서를 차용하는 대신 클래식대중음악민속음악가극 등 다양한 요소를 되감거나 잘라 붙임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창조했는데, 이 간헐적인 불협화음은 신기하게도 춤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어 그녀의 작품을 다른 무용공연과 구별 짓는 주요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피나 바우쉬는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화예술상 중에 하나인 괴테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여성으로는 다섯 번째, 무용분야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괴테상은 독일의 시인 괴테의 업적에 비견할 만큼 위대한 창작활동을 남긴 최고의 예술가에게 3년에 한 번씩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괴테상을 수상한 인물로는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슈바이처, 프로이트 등이 있다. 특히 피나 바우쉬의 괴테상 수상은 주로 문학, 철학, 정신분석학자들에게 주어졌던 괴테상이 기록으로 남을 수 없는 순간의 예술인 무용 분야에 주어졌다는 점에서 그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괴테상 수상은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등의 문학 작품 그리고 신화에 대한 독창적이고 탁월한 해석과 인간 실존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했던 그녀의 예술적 업적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2008년 수상 당시 참석하여 축하 연설을 했던 빔 벤더스 감독은 “새로운 예술 장르의 창시자”로서의 피나 바우쉬의 업적과 예술 세계에 경의를 표하면서 그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었다.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피나는 무려 다섯 차례의 내한 공연을 가졌다. 첫 번째는 전세계 안무가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했던 초기 작품 <봄의 제전>이다. 1979년에 있었던 이 단 한번의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은 커다란 충격과 동시에 한 순간 압도되는 강렬함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를 만나고 싶었던 한국 관객들의 열망은 21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 2000년, 한국의 무용 관계자들은 물론 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팬들까지 불러모았던 이 역사적인 두 번째 공연 <카네이션>에서 피나는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고자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8천 송이의 카네이션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이후 그녀는 따뜻한 남국의 낭만과 이국적인 판타지로 가득한 <마주르카 포고>, 동서양이 교차하는 신비의 도시 이스탄불을 주제로 한 <네페스>로 다시 한국을 찾았고, 전석 매진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국내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확인했다.
1940년 독일 졸링겐 출생 쿠바 하바나의 아름다운 풍광과 라틴 음악의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완벽한 디지털 기술로 제작된 영화계 최초의 다큐멘터리이다. 빔 벤더스는 Digi-Beta와 DV카메라로 이 영화를 촬영하여 작업기간이 길고 이동이 많았던 제작상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멤버들의 인터뷰를 편안히 끌어내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바 있다. 10여 년 전,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음악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그가 이번에는 영화 사상 최초로 100% 실사로 촬영된 3D 댄스무비 <피나>와 함께 돌아왔다. <아바타>도 이루지 못했던 100% 실사 리얼 3D 기술을 통해 마치 무대 중앙에서 공연을 보는 듯, 무용수들의 작은 땀방울, 거친 숨소리, 미세한 근육의 떨림까지 재현해낸 <피나>는 그가 명실공히 세계적 거장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필모그래피 단독 전시
1964년 4월 19일 부산 출생.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세종대학 3학년 재학 중 독일 유학을 떠난 김나영은 독일 에쎈 폴크방 국립예술대학 무용과에서 수학했다. 그 후, 카셀 시립극장의 단원을 거쳐 에쎈 폴크방 탄츠 스튜디오에서 프로무용수로 활동하던 중 피나 바우쉬 부퍼탈 무용단에 객원으로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1996년부터 현재까지 부퍼탈 탄츠테아터에서 활동 중이며 개인적으로 안무활동과 워크숍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피나 바우쉬 서거 3주년을 맞이하여 고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피나>를 위해 특별히 한국을 방문한 무용수 김나영은 살아생전 피나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과 공개되지 않은 수많은 에피소드들, 그리고 영화 <피나>를 통해 재현된 피나 바우쉬만의 혁신적인 예술세계를 한국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학력 프로 경력 안무 경력 강의 경력 영화
“너는 굉장히 예민해”
피나를 위해… |
영화을 보고나서....
내가 피나바우쉬 내한 공연을 처음 접하고 났을때다.
공연이 끝나고 ...놀라움을 너머 경이로움에 온 몸이 눌려서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던 기억이 너무나 선연하다.
영화 감상후기를 쓰기 전에...
예전의 공연 후기를 여기 다시 올려본다.
까페 뮐러
어둠....
꿈틀거림,,,,
적막....
가장 원초적인 소리...
몸부림....
사실 피나바우쉬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내면 깊숙이 뭔가가 꿈틀대었고 ,
아프고, 삶의 고통이 스멀스멀 내 안으로 들어왔다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무의 상태로 앉아있게 만들었다면.....
섹시함과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깡 말라서 해골처럼 몸이 드러난....늙은 여인의 모습으로 처절하게 내면 연기를 하던 여인...
생전의 피나바우쉬가 직접 춤을 추었던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녀 사후 무대에 올려진 오늘 무대에서 나는 생전의 피나바우쉬와 너무나 이미지가 똑같아 그녀가 환생했나??
망원경으로 들여다 봤다는...ㅎㅎ
피나바우쉬는 아름다운 춤보다는 내면을 표출해내는데 더 몰두해온것 같다.
그러기에 그녀의 춤은 춤이라기 보다는 연극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름하여 <부퍼탈 텐츠테아터>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장본인.
까페 '뮐러'를 배경으로 그 안에 찾아든 현대인들의 삶의 고뇌와 사랑을 표현하려 한것이 아닌 지..
보이지않는 눈으로 까페를 찾아든 여인....까페안의 의자와 탁자를 연신 치워주는 한 남자...
그와 사랑하게 되어 그의 포옹을 갈망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그들의 따듯한 포옹을 방해한다.
나중에는 그 방해자가 없는데도 그렇게 훈련이 되어서 그냥 앉겨있지 못하고 쓰러진다.
한편 노란머리, 빨간구두 아가씨는 이유없이 까페를 정신없이 토닥토닥 구둣소리를 내며 드나들고....
그렇게 모여든 사람들은 모두 지쳐서 쓰러지기를 반복한다.
삶의 탈출구를 찾으려는 듯 출구를 찾아 나서지만 빙빙 도는 회전문은 이들에게 그리 만만하지 않은것 같다.
더욱 빠르게 회전하는 문은 결코 그녀를 내 보내지 않았다.
삶에 지친 이들은 모두 쓰러졌다 일어서기를 ...아니, 자신의 삶에 익숙해진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할 뿐이다.
할일없이 목적도 없이 들락거렸던 노랑머리 여인은 마지막에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은걸까...
노랑머리 가발을 탈출구를 찾지못하고 쓰러진 늙은 여인에게 씌워주고, 자신의 빨간구두도 가지런하게 벗어놓고다.
다시 까페는 어둠이 장악한다.
흑색의 무대에 아크릴릭 판으로 까페외벽을 만들어 거울효과와 무용수들의 모습을 투명하게 비취게 한것.
의자와 탁자의 둔탁한 소리만이 있다가 어느 순간 울려 퍼졌던 여성 보컬의 노래소리는
무에서 처음으로 소리가 탄생되는...천지창조의 아찔함을 느끼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백 뿐이었다고......
나도 그 커다란 종이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었던것 같은 느낌...
무용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였고...
한장의 그림같기도 했던 ....
공연이 끝나고 마치 레퀴엠을 듣고 박수를 칠 수 없듯이 그냥 얼음땡이 되어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망원경렌즈엔 무표정한 6명의 남,녀 무용수들만이 맺혔다 사라질 뿐이었다.
봄의 제전
스트라빈스키의 엄청난 작품 <봄의 제전>을 한다.
원작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센세이셔널한데....
현대 춤의 대모격인 피나바우쉬는 과연 어떻게 표현해 낼까....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중 하나로 일찍부터 자리매김 해놓고 홀로 벅차하며 오늘을 기다렸다.
1부 까페뮐러가 45분, 2부 봄의 제전이 35분. 그런데 인터미션이 무려 30분??
의아해 했던 마음은 커튼이 오르자 마자 금새 풀렸다.
무대위에 가득 깔려있는 붉은 흙....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렇지!! 생명의 탄생의 가장 원초적인것은 역시 흙이었어~
기발한 ....아니, 역시 그녀의 꿰뚫는 심미안을 뛰어넘는 원초적 감각에 감탄했다.
생명의 태동하는 모습을 이 곡처럼 격정적이고 아찔하게 표현해 낸 곡이 어디 있으랴~
어쩌면 이미 스트라빈스키가 만들어 낸 이 리듬에 빠져들면 누구나 헤어나올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미 다른 사람-나진스키,모리스 베자르 안무의 작품을 영상물로 봤을때도 소름이 끼쳤었으니까....
아니, 곡만 들어도....
그러니 천재 안무가 피나바우쉬가 이 작품을 놓칠 리가 없었던 거지.
지구 태초의 모습으로...
가장 원초적인 흙위에서....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아직 생성되지 않은 선율...오직 리듬만이 있는....
그 리듬은 인간으로 하여금 쉽게 엑스터시에 빠져들게 한다.
가장 원초적인 것만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생명을 탄생시켜야 하고
거기엔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심리...
인간의 노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연이 허락하는 탄생의 신비엔 신이 개입해야 한다는....
왜 신은 인간의 희생제물을 원한다고 생각했을까??
최고의 것을 바쳐야 하기때문....
그것은 곧 생명!!
아~ 인간을 희생제물로 바친다는 그 설정부터가 사실 얼마나 아찔한 일인가!!
제물로 바칠 처녀를 고르는 장면....
그리고
선택된 그 처녀가 제물로 바쳐지기 전까지 공포에 질려 추는 춤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광란의 질주....
공포에 질린 표정...
이미 그녀는 무용수가 아니라 잠시후면 실지로 신께 바쳐질 희생제물 같았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도 모두 엑스터시에 빠져들게 만든 그녀의 표정...
그녀를 감싼 공포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으니까.
순간 번뜩이며 죽음이 스쳐지났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조커로 나온 '히스레져'가 자신이 맡은 악당역할에 얼마나 몰입을 했으면
그 중압감때문에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과다복용....
결국은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들었다.
커튼이 내려오고....
깜깜한 어둠속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바로 박수를 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건 너무나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그 순간
무엇을 생각했을까....
인간의 욕망??
생존의 본능??
죄의식??
현대에는 물론 없어졌지만, 오래 전에는 희생제물로서 살아있는 인간을 바쳤던 제가 존재했었다고 한다.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가~
세상에 살아있는 생물중에 인간만큼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타인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주저하지 않고 행하는게 있을까~
지금도 느끼지 못하는 희생제물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공연이 끝나고 ....
여러가지 걷잡을 수 없는 상념에 사로잡혀 자리에서 쉬이 일어날 수 없었던 두 작품이었다.
한가지 조금 아쉬웠다면....
음악이 실황연주가 아니고 녹음반을 틀었다는 것...
실황연주였다면... 와아~ 아마 감정이 폭발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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