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40.낭가파르밧(8,125m)이여~안녕...타르싱을 떠나다...

나베가 2014. 11. 22. 05:18

 

 

 

스카르두에서 K2 입산 퍼밋을 받으려면 하필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오늘 3시까지 가야한다고 해서 새벽같이 출발을 했다.

4시반에 기상해서 5시반에 아침 식사를 하고 6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그런데 여늬때와는 달리 짐을 지붕에 싣지않고 뒷칸에 다 싣고는 되려 미르자가 지붕위에서 간다는 거다.

세상에~

길고 기인 여정의 험준한 길을 지붕에 앉아서 간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다.

다행히 짚차 내부는 모두 한 참 체중이 빠지고 있는 상태라서 4명이 타고도 충분할 만큼 여유가 있어, 괜찮다는걸 극구 안에다 태우고 떠났다.

 

 

 

알고보니, 스카루두까지 그렇게 지붕에서 가는건 아니었다.

나가는 길이 산사태를 일으켜 길이 막혀서 그 길을 뚫어서 지나야 했기때문에 혹시라도 짐이 떨어질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로 안에다 실은 거였다.

어느새 우리 차에 탔었는 지, 호텔 주인과 마을 사람 한 사람이 삽을 들고서 잽싸게 현장속으로 달려든다.

우리 스텝들도  일순간에 내려와서 흘러내린 흙더미을 퍼내고 고르며 길을 뚫기 시작했다.

그렇게 길을 냈어도 겨우 짚차가 아슬 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

 

함께 길을 뚫던 모든 이들이 자리를 피한 가운데 기사는 곡예를 하듯 가까스로 그 현장을 뚫고 나왔다.

이제까지 험란한 여정을 뚫고 나온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지만 그야말로 베스트 드라이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여유도 잠깐....

또 아슬아슬한 곡예 현장을 만났다.

수많은 돌을 주어다 깍아 내려진 곳을 메워 길을 텄다.

짚차의 힘이 얼마나 좋은 지, 돌 위로도 쌰악~ 잘도 올라간다.

 

세상에~

알고보니 이 돌길이 모두 빙하위...바로 흙과 돌덩이가 굴러와 섞이고 덮어버린 모레인 빙하였던 것이다.

 

 

 

 

차가 곡예를 또다시 하고 있는 사이, 우리 켵을 지나치는 아녀자와 그녀의 아들이 보인다.

감히 정면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밀 수 없고, 뒷모습만이라도 카메라에 담았다.

붉은색 히잡과 의상을 보니, 우리가 어제 나온 라토보BC에서 나온 처자 같은데....오늘 중으로 들어갈 수 있으려나...걱정도 살짝 된다.

하긴 저들은 해발 3500m 고지도 훨 훨 날듯이 다닐텐데 뭘~~

 

 

 

구름이 사방에서 달려들듯 휩쌓인 낭가파르밧 모습이 이젠 서서히 멀어져 가는것 같아 아쉽기만하다.

 

 

 

 

이제 험란한 사태 구역은 다 빠져나왔나 보다.

차 안에 있던 모든 짐들을 밖으로 내어놓고, 본격적으로 지붕에 실을 태세다.

 

 

 

 

숙련된 조교 미르자와 운전기사는 순식간에 짐을 지붕에 싣고, 혹시라도 비가올때를 대비하여 빈틈없이 꽁꽁 싸매고 있다.

낭가파르밧을 배경으로 한 그 모습이 얼마나 멋드러진 지... .

 

 

 

 

와우~

미르자 멋져요!!

 

 

 

어느 사이 낭가파르밧의 구름이 거짓말 처럼 사라졌다.

온전한 순백의 모습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낭가파르밧의 정령이여!!

 

 

 

한동안 넋을 잃은 채 낭가파르밧(8,125m)을 바라보며 작별을 고했다.

아!! 우리가 4500m의 저 세계 최장벽 낭가파르밧 루팔벽 코앞까지 갔다왔다니....

눈앞에 터억 나타났을때의 벅찬 감동이 다시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다시 차에 타고 데오사이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창밖의 풍광에 열광을 하고 있는 사이 언제 들어섰는 지, 우리가 타르싱으로 들어섰던 교차점을 지나

데오사이 국립공원쪽으로 들어섰다.

 

언제 그렇게도 황량한 모래사막과 거대한 설산으로 뒤덮여 있는 땅덩이였나싶게 초록과 야생화로 뒤덮인 풍광에 잦아든다.

그린필드...

얕으막한 돌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고 그 앞으로 맑은 개울도 흐른다.

그야말로 꿈같이 아름다운 마을 풍광이다.

 

 

 

 

 

그러고 보니, 푸르른 녹음의 얕으막한 산 사이로 여전히 검은 돌산 사이를 빙하가 메우고 있는 설산이 보인다.

동네앞을 흐르던 맑은 개울도 그러고 보니, 여전히 차디 찬 빙하 개울물이다.

그래도 동네를 흐르면서 태양열에 조금은 따듯해 지겠지?

 

이곳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

마을 어디를 들어가도 등반 피크는 다 있고, 환상의 트래킹 코스도 다 있을것 같아~

하긴 이 크지도 않는 나라에 7000m 급 산 봉우리가 백개가 넘고 그중에서 7500m 급 산봉우리만도 30개에 이른다니....

그러니 그 골을 메우고 있는 빙하는 또 얼마나 많겠어~

사람이 사는 지구의 한곳이 아니라 신들이 사는 신비의 땅인것만 같아~

 

 

 

 

 

 

 

George Skaroulis (2000 Generations) - 09. My New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