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21.험준하지만 환상적인 미나핀 빙하(Minapin Glacier)... 2

나베가 2014. 11. 1. 04:33

 

 

 

거대한 히말라야에 가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얼마나 부 정확한 지 알 수 있다.

바로 눈앞에 있는것 같은데도 몇 시간을 가야하고, 심지어는 하루 종일을 걸어도 그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수없이 많이 경험을 했어도...

여전히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믿고 있으니....

 

 

 

디란 피크가 가까이 보여 금새 디란bc에 다달을 것만 같더니, 하염없이 또 하얀 빙하의 향연이다.

하긴, 벌써 디란bc 에 도달한다면 그건 섭하지~

이 멋지고 판타스틱한 빙하를 언제 또 걸어본다고....

 

 

 

 

디란bc가 가까워 질수록 빙하의 모습이 거칠다.

쫙 쫙 벌어진 크레바스는 모레인 빙하와 뒤섞여 검은 빛을 띠고 있고, 그 위로는 잘 못 디디면 와르르 무너질 듯 검은 자갈로 뒤 덮였다.

 왠지 더 험악해 보인다.

 

 

 

 

 

 

 

 

 

 

 

 

 

 

 

 

라카포시 아래로 흘러내리는 거대한 빙하의 뾰족이 솟은 모습에 또 탄성이 인다.

그 아래로 흐르는 제법 큰 빙하 계곡의 물줄기들을 수없이 만나 건너느라고 애를 먹었지만,

장엄하고 험한 여정에 되려 더 쾌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ㅋㅋ

 

 

 

 

 

 

 

 

 

 

 

 

길이 점 점 더 험악해진다.

보기에도 위압감을 주는 날카롭고도 시커먼 모레인 빙하는 아이젠을 신을 수도 없어서

하얀 설빙하를 걸을 때 보다 더 힘이 든다.

 

 

 

디란bc는 어떤 모습일까...

시커멓고 쫙 쫙 벌어진 거친 빙하를 보니,점 점 더 궁금증을 유발한다.

 

 

 

라카포시 bc처럼 환상적인 푸른 초원을 꿈꾸고 있거늘...

혹시 디란bc는 거친 빙하 ??

그래서 포터들이 이곳에서 야영을 하지 않고 곧바로 내려가 다시 라카포시 bc에서 야영을 하자고 한 건가??

 

 

 

 

 

 

 

 

 

 

이제는 그나마 돌과 뒤섞인 빙하도 사라졌고...

마치 빙하라기 보다는 공사현장 같기도 한...산 처럼 쌓인 돌 길을 걷는다.

광활하리 만치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 돌과 그 옆으로 거대하게 서 있는 하얀 설산의 라카포시가 또 다른 그림이다.

 

 

 

 

아!!

요사니가 멈춰 서 앉아 있네~

이 삭막하기까지 한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된 듯한 모습이야~

아니, 너무나도 선연한 라카포시에 반해서 저리 넋을 놓고 있는건 지도 모르지~

 

동료가 그러하니, 나도 한 번 저리 앉아 있다가 가야겠다.

 

 

 

 

 

 

 

푸치니//나비부인 2막 '어떤 갠 날' - 마리아 굴레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