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C쿰부히말,로왈링트래킹39일(2013

63.로왈링/나가온(4,180m)에서 배딩(3,690m)으로 가는 판타스틱한 길...5

나베가 2014. 4. 10. 08:00

 

 

 

 

 

세상에~~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니고

무엇일까....

 

배낭을 풀어놓고

본격적으로

맘의 문을 활짝 열고....

온 몸과

온 마음과

온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도록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사랑스럽지 않은것이 없다.

 

참으로...

어쩌면

이 단순한 진리를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솜털처럼

가볍고 판타스틱하게

시를 지었을까....

 

진정한 시인은

어쩌면 글을 잘 쓰는게 아니라

정말

마음이 어린아이 마냥

솔직한 것이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인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시가 어렵고...

시인에게 다가가기가

두려운 지도 모르겠다.

 

내 때묻은 모습으로

그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아니,감히 다가갈 수 없어서

,,,,,,,,,

 

가을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숱하게 보는

이 하늘거리는 갈대가

 

설산과

짙은 녹음과

붉게 타오른 단풍사이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했다.

세상에서 유혹에 빠지는 그 순간 만큼 달콤한 것이 있을까....

비록 그것이 치명적일지라 해도...

 

 

 

 

 

 

 

 

 

 

 

 

 

 

 

 

에구~~

아이들이나 대장님 얼굴을 뭔 말해~

내 얼굴도 엉망이구만~

코는 다 헐었고, 콧잔등도 말이 아니구먼~~ㅠㅠ

썬크림도 하얗게 바르고...연고 바른것도...ㅠㅠ

 

뒤늦게 눈치채고 담 사진은 버프로 얼굴을 가렸댔지~ㅋㅋ

이젠 나이가 들어서 점점 가려주는 쎈스가 필요한것 같아~~ㅋㅋ

 

근데...남 주름진 얼굴은 정말 멋지단 말이야~

삶의 연륜과 여유와 미소가 가득한 얼굴들....

아~~ 정말 그리되어야 할텐데....

 

 

 

 

이번 여정이 얼마나 힘들었는 지....

대장님 사진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어~

안나푸르나 사진을 보면 그렇게도 늠늠하고 멋지고 세련됨이 팡 팡 풍겼는데....

이번 사진은 처참할 정도로 ...마치 전쟁에 참전한 패잔병 처럼이나 정말 너무나 힘들어 하심이 역력해

블로그에 올릴 사진이 없다는....ㅠㅠ

 

하긴....

우린 대장님이 인정하신 '철녀'가 맞는거 같아~ ㅋㅋ

아무거나 잘먹고, 잘 자고, 씩씩하고....

내내 쌩쌩한 모습이었으니....

우리의 대장님으로서 자신 만만하시던 대장님 당신은 저토록 힘이 드시는데....ㅎㅎ

 

 

 

 

 

 

 

 

 

아!!

솜꽃이 또 나타나기 시작해~

정말 이곳엔 솜꽃이 많네~

 

아마 잊지말게 하기 위함일 지도 모르겠어~

너의 몸과 마음을 언제나 솜꽃 처럼 가볍게 가지라고 말야~

그렇게 속살을 하얗게 드러내고....

가벼운 몸으로 날아갈 듯 쉽게 살아가라고....

 

알프스에 갔을때도 수많은 화려한 색깔로 피워낸 야생화들 속에서

유난히 하얗게 돋보여 우리의 맘을 사로잡았던 솜꽃이잖아~

근데, 알프스의 솜꽃은 좀 더 나즈막했던것 같아~

같은 종자라도 지형에 따라서 다 조금씩 변해있는것 같아~

환경에 기막히게 적응하는 거지.

 

에델바이스를 봐~

정말 기후에 따라서 색깔과 꽃잎 두께가 다 달랐잖아~

추운곳으로 올라갈때 마다 꽃잎이 마치 융으로 만든 조화처럼

어쩌면 그리도 도톰하고 보송 보송한 지...

 

콩마라 패스를 넘으며 본 에델바이스는 평생 잊지 못할꺼야~

그 추위에...

살얼음을 한거풀 쓴....

안개가 자욱한  해발 5,500m의 고지에서...

얼음을 품고 있듯 수정 처럼 맑은 물방울을 대롱 대롱 메달고

있었던...

 

아!!

갑자기 에델바이스 생각이 나네~ㅎㅎ

 

솜꽃에 열광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붉은 단풍이 가득한 앞산 뒤로 멀찌감치서 가우리 산카르 봉우리가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구름이 비켜 지나간다면 훤히 보일것 같아~

정말 근사하군!

지금 이 자체의 모습만으로도 너무나 멋져!!

 

 

 

 

 

 

 

 

 

 

어멋~

이건 또 무슨 나무열매야~

어쩌면 열매가 이렇게도 이쁘지??

마치 무슨 열매가 반들 반들 반짝이는 도자기 표면같아~

색깔마저도 그래~

 

 

 

 

 

가우리 산카르(Gaurishankar, 7181m)가 이제는 제법 모양새를 다 보여준다.

파아란 하늘과 그 앞으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 사이로 푸른 빛을 머금은 하얀 속살을 내 비친 모습이

기가 막히다!!

 

차라리 구름이 앞을 휘 휘 가리고 있어서 더 신비감을 주는것만 같아~

그야말로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성스러운 봉우리이잖아~

 

가우리 산카르(Gaurishankar, 7181m)는 안나푸르나의 마차푸차레(Machapuchare or Machhaphuchhare, 6,993m)  와 함께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는 신령하고도 성스러운 봉우리로 네팔인들은 섬기고 있다.

히말라야의 수많은 봉우리중에서 오직 이 가우리산카르 (Gaurishankar, 7181m)와

마차푸차레 (Machapuchare or Machhaphuchhare, 6,993m) 만은

등반이 금지되어 있는 봉우리이다.

 

 

 

 

 

 

 

 

 

 

 

 

 

 

 

 

 

 

 

 

 

 

 

실폭포가 또다시 잡힌다.

아니, 붉게 타오르는 단풍에 정신이 팔려서...

하늘거리는 갈대와 야생화와 수많은 희귀한 꽃과 열매에 사로잡혀서....

파아란 색과 하얀색과 수많은 붉은 색들의 조화가 얼마나 매혹적인 지....

그외 다른 것들은 또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오늘 내가 걷는 내내 좌측 암산에서 흘러 내리고 있었을텐데...안 본거겠지~

 

 

 

 

 

이 사진 속 꽃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

정말 오늘도 종일...

그리고

내일 동강으로 갈때도...

끊임없이 들판을 메우며 내 발목을 잡았는데 말이야~

 

원래 활짝 꽃을 피웠을때의 모습은

도저히 상상이 가지를 않는다.

 

그냥 지금 이 모습이...

얼마나 매혹적인 지....

수없이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게 만들었다.

 

 

 

 

 

 

 

 

Beethoven (1770 - 1827)
Adelaide, song for voice & piano, Op.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