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4년)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기돈 크레머/4.21.월/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4. 4. 21. 00:30

 

 

 

 

공연후기....

오늘 일정은 무려 4개...

이건 뭐...연예인 스케줄이 따로 없다.ㅋ~~

아침 8시반부터 나와서 오늘 마지막 일정인 공연장으로...

하루종일 높은 힐을 신고 헤메었으니 피곤이 극을 달한다.

그런데 오늘은 왠일인 지, 공연장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더우기 오늘 공연은 거의 만석 예상...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문자를 보낼 정도였으니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2층 로비 소파에 일찌감치 자리잡고 앉아 책을 보려던 야심찬 생각은 깨져 버리고 피곤만 더 극성을 부린다.

이럴줄 알았으면 까페에서 있을걸...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할수 없이 서서 머핀과 커피로 피곤을 다스렸다.

 

공연이 끝나고서야 대충 짐작이 가는게 리허설이 길어졌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 사건 추모곡으로 갑자기 준비한 서주와

앵콜곡도 '아름다운 금강산'으로 우리나라 곡으로 준비한걸 보니....

 

암튼...

오늘 공연의 기대는 당연히 '기돈 크레머'다.

그가 이끄는 '카메라타 발티카'와는 여러번 그의 공연을 보았으나, 기획사에서 말한대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첫 공연이다.

항상 독특한 현대적 해석으로 연주를 보여주는 배테랑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오늘은 과연 어떤 연주를 들려줄 것인가...

오늘도 조금은 독특한 해석의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건가~

 

공연장에 들어서니 바닥까지 내려진 스크린에는 '세월호 참사를 위한 추모곡'이 연주될 예정이니

연주가 끝나고 박수를 삼가해 달라는 글씨가 대문짝 만하게 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게도 말안듣는 우리나라 관객이 못미더웠는 지,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 연주자 한 명이 나와서 서툰 한국말로 또박 또박 다시 스크린의 글자를 읽고는 들어갔다.

 

이어 바로 연주된 추모곡으로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연주되었다.

근래 매 공연마다 앵콜 연주곡으로 추모곡을 연주할 때마다 울컥하고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치달았는데...

오늘은 그 강도가 됀지 더 심하다.

어쩌면 그 어떤 말보다도 가슴의 아픔이나 슬픔을 진정 헤아리는 것은 이 '음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묵념의 시간...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픔을 진정 함께 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제 본 연주로 들어갔다.

첫곡으로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 서곡'이 연주 되었다.

사실,,,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가슴을 메우고 있어서 별로 들어오지 않았다.

감정이입이 잘 안되어서....

 

그리고...오늘의 대망의 꽃 '기돈 크레머'가 그의 바이올린을 높이 치켜 세워 흔들면서 무대로 나왔다.

기인 서주가 연주되는 동안 그는 간간히 자신도 함께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처럼 연주를 하곤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그냥 자연스러워도 보였다.

늘...크레메타 발티카와 함께 지휘도 간간히 하고, 오케스트라 단원 처럼 연주도 하고, 독주자로서 연주도 하던 그의 모습에 익숙해서 인 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기인 서주가 연주되고 그의 협연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클래식에 입문할때 이토록 매혹적인 곡이 세상에 있을까...싶어 밤을 지새며 들었던 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당시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서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를 운운하며 마치 중고생이 음악 시험 공부라도 하듯

외며 들었던....

그 추억까지 더해져 한없이 그의 연주에 빨려들어갔다.

특히 끊어질듯 고혹적으로 가녀린 소리로 치달을때는 정말 숨을 쉴 수 조차 없게 만들지 않는가~

오늘 기돈 크레머는 그 연주에서 정말 압도적인 연주를 했다.

그런데 잔잔히 가슴을 에이며 흐르던 곡이 왠지 자꾸 불협화음을 일으키는것 같다.

 

아~~ 그렇군!! 다른 거야~

늘 처럼 그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를 보여주었던 그답게 오늘의 카덴쨔는 전혀 생소한 것이었다.

과거 네빌 마리너&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인더필즈와 함께한 음반에서 오랜 친구이자 동료혔던 '알프레드 슈니트게'에게 부탁해

자신만의 카덴챠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각색해 연주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는 음악의 본질을 관객에게 질문하기도 했던 그....

지금 이 순간 연주되는 저 낯선 카덴쨔가 바로 기돈 크레머의 카덴챠인 것이야~

바로 그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카덴차'

 

과연 현대적으로 각색한 카덴챠답게 몹시 고난이도의 카덴챠였다.

숨도 쉴 수 없이 집중하게 만드는....

객석도 그 어느때 보다도 고요했다.

오로지 그의 낯선 카덴챠만이 그 큰 콘서트홀에 메아리 쳤다.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어지는 2악장에서도 3악장에서도

그만의 카덴챠는 계속 이어졌다.

정말 완전히 새로운  또 하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것만 같았다.

정말 공연장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고나 할까...근래에 보기 드물게....

고혹한 바이올린 소리에 완전히 빨려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한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했었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서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마는....

사실' 데이비드 짐먼'이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연주를 잘하는 지, 그 소리는 느낄 수도 없었다.

그저 바이올린 소리에 매혹되어서리....

어쩌면 그건 그만큼 오케스트라 연주도 잘했다는걸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의 연주는 끝이났다.

평소때 같으면 이렇듯 대연주자가 오면 코앞에서도 망원경을 눈에서 떼지 않고 한방울 흘리는 땀까지

다 느끼지만,,,오늘은 일찌감치 망원경도 내려놓고 오직 바이올린 소리에만 집중했었던것 같다.

그 소리가 그의 모든 표정과 감동까지 훤히 다 보이고 느끼게 했으니까...

 

대단한 함성이 그를 ...그의 연주에 환호하며 홀을 가득 메웠다.

몇번의 커튼 콜 다음 이어진 그의 앵콜곡은 역시 그의 비르투오조를 여실히 나타내준 연주였다.

정말 더 이상 2부는 욕심을 내지 않아도 만족할 오늘의 연주였다.

 

이럴땐 정말 꼼짝않고 그 자리에 앉아있고 싶다.

그 여운과 감동을 조금이라도 흐트리고 싶지 않아서...

여리디 여린 꽃잎이 조금의 움직임에라도 흩날아 갈까봐서리....

 

****************

 

2부가 시작되었다.

사실 2부 곡이 무엇이었던가....긴가민가...불확실했다.

4월 내래 찾았던 공연장...

일찌감치 블로그 업데이트를 해서 예습을 끝내고 예약으로 올려놓고는 어젯밤 다시 들춰 보지도 못하고

오늘 새벽부터 동동거리다 나와서리...

 

그러나 오케스트라의 첫 음이 시작되자 마자...'아하~' 하고 머리를 타악 치는 기분이 든다.

브람스 4번 교향곡이었구나~

 

오래 전...포스코 로비에서 매월 펼쳐졌던 '금난새의 로비 콘서트' 의 장면이 영화처럼 스쳐지났다.

"이 곡 첫 서주를 한 번 들어보세요~ "하며 해설을 시작했던 금난새의 또렸한 목소리와

그때 들었던 너무나도 감미로왔던 브람스의 곡이....

 

그랬지~

그때...금난새씨가 이 아름답고도 고혹적인 연주를 들어보라고...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한 여인을 사랑했던 스승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를 향한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느냐고...

 

이때부터였을까...

아님 내가 브람스 전집을 읽고나서 부터 였을까....

브람스의 음악을 들으면 그냥 쓸쓸해지는게....

처절하리 만큼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그의 전 생애가 그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있듯이...

어렸을적 함부르크에서의 우울하고 힘들었더니 삶과...

운무가 가득히 낀 잿빛 함부르크 항의 분위기와 춥고도 쓸쓸한 느낌...

한 여자를 향한 지독히도 과묵한 ...그러면서도 내면에서는 그 어떤 사람의 사랑보다도 강렬하고 뜨겁게 타올랐던 클라라에 대한 사랑...

그의 얼굴에서 풍기는 과묵하고도 묵뚝뚝한 이미지까지...

 

어쩌면 이 모든게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깊은 본성이고 본질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브람스 음악은 누구에게나 한없이 외롭고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고 한없이 깊게 와 닿는 지도....

 

1악장의 서주는 마치 클라라를 향한 사랑같이 감미롭다면...

2악장의 서주 혼의 울림은 왠지 안개가 자욱한 함부르크의

항구에 홀로 서 있는 듯한  쓸쓸함과 고독감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렇게 심금을 울리는 2악장은 내내 얼마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는 지....

 

어디 그뿐인가~

이 곡이 연주되면 한없는 고독감으로 빠져드는 것이....

1896년 5월에 그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클라라가 뇌졸증으로 사망하면서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진 브람스는 

결국 그 이듬해인 1897년 4월 3일에 사망을 하게 되는데...

 그 직전에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공식 행사에서 '한스 리히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의 연주회의 곡이

바로 이 브람스 교향곡 4번이었다고 하니...그냥 더 한없이 쓸쓸하고 고독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이 곡을 사랑하던 여인도 떠나고 홀로 죽음앞에서 맞고 있었을

그 고독감이 ...그 오랜 시공을 넘어 왠지 느껴져 오는 것만 같아서.... 

 

한없는 심연속으로 빨려들어가다가 문득 내내 현란한 연주를 하고 있는 팀파니 연주자 옆에서 얌전하게 조각상 처럼 앉아있는 연주자에게 시선이 갔다.

정말 시종일관 조각상 처럼 한 점 움직임없던 그가 드디어 3악장에서 악기를 들었다.

다름 아닌 트라이앵글...

오늘 처음 자세히 보았고 알았다.

트라이앨글도 팀파니나 다른 타악기들 처럼 채가 여러개가 있다는 걸...ㅎㅎ

그 채에 따라서 ..그리고 그 채를 어떤 강도로 연주하느냐에 따라서 소리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도...

 

어릴적 학창시절에는 저 타악기들이 얼마나 쉬워보였는가~

특히 삼각형 모양의 저 단순한 트라이앵글과 무조건 흔들기만 하면 될것 같은 템버린은....ㅋㅋ

 

문득 세월을 세기도 까마득한 울 아들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유난히 피아노를 치기 싫어했던 울 아들 녀석에게 악기를 바꿔주려고 물었더니,

안하면 안되냐고...자기는 악기레슨이 싫다고...

그래서 악기 하나 정도는 꼭 해야된다고 했더니, 한참 고민을 하더니 울 아들 입에서 나온 악기 이름이

바로 '템버린' 이었다.

난 이 템버린에 완전 KO패 당해서 그날로 울 아들 악기 레슨을 그만 두었다는....ㅋㅋ

가끔..공연장에서 현란하게 연주되는 트라이앵글과 템버린...그리고 그 소리가 얼마나 이 곡의 흐름을 좌우하는 지도 보면서

그 때마다 늘 울 아들에 대한 이 에피소드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속으로 폭소를 터뜨리고 만다.

 

잠시 옛 추억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4악장이다.

플루티스트의 연주가 현란하다.

그리고 플릇,클라리넷,오보에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주되는 목관악기의 향연도...

그리고 관악기...현으로 이어지는 총주...

 

브람스의 내면에 깊이 농축되어 있는 그의 모든 삶과 감정들이 밖으로 토해지는 것만 같다.

피날레로 달려가기 직전에 일제히 토해내다 순간 멈추고 또 토해내고를 반복할땐

같이 숨을 멈추고 토해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하게 폭발하며 피날레를 장식할땐 정말 복받침이 극에 달할 수 밖에 없다는.... 

 

역시 공연장은 함성으로 난리가 났다.

아니, 관객뿐만이 아니라 연주자들도 발을 구르며 스스로 환호했다.

역시 지휘자는 가장 먼저 플루티스트를 일으며 세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리고...목관주자들...금관..타악...

마지막으로 현악주자들...

 

그 순간 마다 관객에서도 마치 "그래 그래~" 하듯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앵콜 연주로는 뜻밖에도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다.

상당히 기인 연주였다.

특히 트럼펫의 솔로 연주가 아주 심금을 울렸다는....

그런데, 예전에 정말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영상이 머릿속에 그려졌던것과는 달리

슬픔이 그렇게도 절절했다는....

어쩌면 외국인들의 감성에도 이 선율에 깊게 배인 한국인의 슬픈 감정을 읽었는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모든 한국인이 슬픔에 빠져있으니...

 

문득 생각들었다.

어쩌면 음악만이 이 슬픔을 치유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채...

 

 

 

 

앵콜연주곡

 

□ 기돈 크레머
미치슬라프 바인베르크: 솔로 소나타 중
Mieczyslaw Weinberg: solo sonata

 


□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1
바흐: G선상의 아리아
J.S.Bach: Orchestra Suite No.3 D Major, BWV 1068-II.‘Air on the G String’

 

Yehudi Menuhin
Bath Festival Orchestra


#2
그리운 금강산(A longing for Mt. Geumgang)

 

David Zinman and The Tonhalle Orchestra, Zurich Perform Mahlers Symphony No6 part 3

 


Beethoven Die Geschöpfe des Prometheus Overture Op.43 by Immerseel

 

 

Claudio Abbado "Overture "Die Geschöpfe des Prometheus" Beethoven

 

(ReUp) Kyung Wha Chung plays Beethoven violin concerto (1989)

 

Itzhak Perlman Beethoven violin concerto

 

 

 Maxim Vengerov plays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Brahms,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 Op.98

 

Johaness Brahms

 

1833-1897

 

Carlos Kleiber,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Musikverein, Grosser Saal, Wien

 

1980.03

 

 

 

Carlos Kleiber/WPh - Brahms,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완벽주의자 클라이버가 빈필하모닉을 지휘한 녹음이다. 필청반이다. CD가이드가 20세기 명반 리스트에 올렸던 이 음반은, 아마도 지금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일 성싶다. 예스24의 음반 차트에서도 역시 그렇다. 클라이버의 브람스 4번 해석은 베토벤을 연주할 때와는 달리 약간 무뚝뚝하고 건조하다. 하지만 카라얀처럼 냉엄한 분위기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카라얀이 브람스 4번을 한겨울의 추운 음악으로 연주한다면, 클라이버의 연주는 만추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자유주의자 클라이버, 당연히 브람스처럼 고독감을 느꼈을 이 지휘자의 정신성이 느껴지는 명연이다.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일 악장을 하나만 꼽자면 3번 교향곡의 3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먼저 첼로가, 이어서 바이올린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관과 호른이 연주하는 주제 선율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슬프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이지요.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쓰이는 서정적인 악장입니다.

교향곡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아마도 4번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 들을 곡입니다. 브람스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을 무렵, 그러니까 1884년에서 이듬해까지에 걸쳐 작곡한 음악입니다. 브람스는 52세에 이 곡을 완성하고 나서 12년 뒤인 1897년에 세상을 떠나지요. 교향곡으로는 4번이 마지막 곡입니다. 이후의 브람스는 교향곡은 물론이거니와 관현악이 들어간 곡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독주악기로 등장시킨 ‘2중 협주곡 A단조’가 관현악을 포함한 곡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브람스는 그렇게 생애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부터 관현악보다는 실내악에 한층 마음을 기울입니다. 특히 말년의 그는 클라리넷을 주인공으로 삼은 5중주, 3중주, 소나타 등에 집중했지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남쪽으로 1시간쯤 떨어진 거리에 뮈르츠슐라크(M?rzzuschlag)라는 전원도시가 있습니다. 산세가 아주 빼어난 아름다운 곳이지요. 브람스는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놀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당신과 함께 마법과 같은 달밤의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 표현은 거의 애정 고백에 가깝지요. 하지만 제가 ‘내 인생의 클래식 101’에서 브람스에 대해 종종 언급했듯이, 브람스는 클라라와 ‘사고’(?)를 칠 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스승의 아내’라는 부담이 당연히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보다는 브람스라는 사람 자체가 결혼을 두려워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성싶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힘겨운 결혼생활을 목격해야 했으니까요.

50대에 들어선 브람스는 여전히 독신이었지만 음악가로서의 명성과 더불어 경제적 안정도 상당히 얻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1894년 여름에 복잡한 빈을 떠나서 뮈르츠슐라크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곡을 썼지요. 교향곡 4번 E단조 Op.98이 바로 그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브람스는 두 해의 여름을 뮈르츠슐라크에서 보내면서, 빈에 있는 지인들에게 어떤 곡을 작곡하고 있는지를 일체 함구한 채 교향곡 4번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것이 또한 브람스의 성품입니다. 신중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웬만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어찌 보자면 소심한 사람이었다고 해야겠습니다. 자신의 곡에 대해 스스로 자신 없어 했던 것이기도 하지요.

브람스의 음악적 연륜, 그리고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는 곡

그가 교향곡 4번의 작곡 사실을 처음 털어놓은 것은 1885년 8월에 엘리자베스 폰 헤르초겐베르크(1847-1892)에게 보낸 편지에서였습니다. 이 여인은 제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B플랫장조 Op.83을 설명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주로 활약했던 피아니스트입니다. 한때 브람스의 피아노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으나 브람스가 거절했다는 여인이지요. 일설에는 브람스가 그녀의 빼어난 외모에 마음을 뺏길까봐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브람스와 여러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여자친구’였습니다. 브람스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 좋은 조언자의 역할을 하곤 했지요. 브람스는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향곡 4번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언을 청하고 있는데, 그 주저하는 어투에는 브람스 특유의 성품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내가 어떤 곡의 단편을 보내겠습니다. 그것을 보고 한마디 해주겠습니까? (중략) 내가 보기에 썩 좋은 곡은 아닙니다. 몇 군데 수정할 곳도 있습니다. (중략) 만약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괘념치 마십시오.”

하지만 이 곡의 반향은 컸습니다. 브람스는 1885년 10월 25일에 마이닝겐 궁정 관현악단을 자신이 직접 지휘해 초연하는데요, 이 초연을 리허설할 때는 한스 폰 뷜로(1832-1902)가 브람스를 대신해 지휘봉을 들었습니다. 물론 브람스가 참관한 리허설이었지요. 이 장면도 참 재미있습니다. 리허설은 뷜로가, 실제 연주는 브람스가 한 것이지요. 그런데 뷜로는 리허설을 마친 첫날(22일), 공연 기획자로 이름이 높았던 헤르만 볼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방금 연습을 마치고 왔습니다. 4번 교향곡은 굉장합니다. 무척 새롭고 개성이 뚜렷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드문 열정이 넘쳐흐릅니다.”

초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브람스의 팬이었던 마이닝겐 백작의 요청에 의해 1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또 연주됐을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일련의 연주회가 곧바로 펼쳐졌습니다. 다음 해 4월까지 거의 20개 가까운 도시에서 교향곡 4번이 연주됐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교향곡 4번 E단조는 50대에 접어든 브람스의 음악적 연륜, 그리고 그의 삶을 관통했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는 곡입니다. 빈의 중앙공원묘지에 있는 브람스의 묘. 1896년, 브람스는 교향곡 4번의 악보를 펼치고 1악장의 첫 4음인 B-G-E-C 위에 ‘오! 죽음이여, 오 죽음이여!’라고 적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897년에 브람스는 영원한 안식을 찾았다.

특히 이 곡과 관련해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지요. 1896년 5월 20일에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 브람스가 마음속으로 언제나 그리워했던 그녀가 뇌졸중으로 저세상 사람이 되고 맙니다. 클라라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브람스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하지요. 아버지가 앓았던 간암이 아들인 브람스에게도 찾아와 급속하게 진행됩니다. 그는 이듬해 3월 7일에 한스 리히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의 연주회, 빈의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렸던 음악회에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그날 연주됐던 곡이 바로 교향곡 4번 E단조였습니다. 그 연주회는 아직 살아 있는 브람스가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공식 행사였습니다. 그날 브람스의 모습은 뼈만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 3일, 브람스는 친구나 가족도 없이 쓸쓸하게 눈을 감습니다. 집안 살림을 도와주던 가정부가 그의 임종을 지켰다고 전해집니다.

 

I. Allegro non troppo

1악장은 알레그로 논 트로포(빠르되 지나치지 않게). 서주 없이 곧바로 현악기가 첫번째 주제 선율을 연주합니다. 첼로와 호른이 연주하는 두번째 주제 선율은 좀더 환하고 서정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체념과 슬픔의 분위기가 감도는 악장입니다. 

II. Andante moderato

2악장은 안단테 모데라토(적당히 느리게). 호른과 목관이 잔잔한 애수를 노래하면서 시작합니다. 중세 교회음악에서 많이 사용했던 프리기아 선법의 음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굳이 프리기아 음계를 모르더라도 그냥 선율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어서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와 어울리며 클라리넷이 첫번째 주제 선율을 노래합니다. 두번째 주제는 첼로가 연주합니다. 약간 몽환적이면서 중세적인 느낌이 감도는 악장입니다.

III. Allegro giocoso

3악장은 알레그로 지오코소(빠르고 즐겁게). 앞의 악장들과 달리 활달하게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관현악 총주로 박력 있는 첫번째 주제를 제시하고, 춤곡 풍의 두번째 주제는 바이올린이 연주합니다. 관현악의 힘찬 연주 속에서 들려오는 트라이앵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IV.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

4악장은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에 파쇼나토(빠르고 힘차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관악기가 묵직하게 문을 엽니다. 바흐 시절에 유행했던 샤콘느(chaconne) 풍의 비장한 주제 선율을 제시하고 그것을 30회 변주하는 독특한 악장입니다. 바흐의 칸타타 150번 ‘주여, 저는 우러러봅니다’에서 영향을 받은 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종결부는 비장하고도 단호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드문 열정이 넘쳐흐른다 - <교향곡 4번 e단조 op.98>

 

브람스의 음악적 연륜, 그리고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는 곡

 

글 | 문학수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일 악장을 하나만 꼽자면 3번 교향곡의 3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먼저 첼로가, 이어서 바이올린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관과 호른이 연주하는 주제 선율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슬프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이지요.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쓰이는 서정적인 악장입니다.

 

교향곡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아마도 4번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 들을 곡입니다. 브람스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을 무렵, 그러니까 1884년에서 이듬해까지에 걸쳐 작곡한 음악입니다.

브람스는 52세에 이 곡을 완성하고 나서 12년 뒤인 1897년에 세상을 떠나지요. 교향곡으로는 4번이 마지막 곡입니다. 이후의 브람스는 교향곡은 물론이거니와 관현악이 들어간 곡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독주악기로 등장시킨 ‘2중 협주곡 a단조’가 관현악을 포함한 곡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브람스는 그렇게 생애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부터 관현악보다는 실내악에 한층 마음을 기울입니다. 특히 말년의 그는 클라리넷을 주인공으로 삼은 5중주, 3중주, 소나타 등에 집중했지요.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출처: 위키피디아]

 

 

오스트리아 빈에서 남쪽으로 1시간쯤 떨어진 거리에 뮈르츠슐라크(Murzzuschlag)라는 전원 도시가 있습니다. 산세가 아주 빼어난 아름다운 곳이지요. 브람스는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놀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당신과 함께 마법과 같은 달밤의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 표현은 거의 애정 고백에 가깝지요.

하지만 제가 <내 인생의 클래식 101>에서 브람스에 대해 종종 언급했듯이, 브람스는 클라라와 ‘사고’(?)를 칠 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스승의 아내’라는 부담이 당연히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보다는 브람스라는 사람 자체가 결혼을 두려워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성싶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힘겨운 결혼 생활을 목격해야 했으니까요.

 

50대에 들어선 브람스는 여전히 독신이었지만 음악가로서의 명성과 더불어 경제적 안정도 상당히 얻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1894년 여름에 복잡한 빈을 떠나서 뮈르츠슐라크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곡을 썼지요. <교향곡 4번 e단조 op.98>이 바로 그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브람스는 두 해의 여름을 뮈르츠슐라크에서 보내면서, 빈에 있는 지인들에게 어떤 곡을 작곡하고 있는지를 일체 함구한 채 교향곡 4번을 써내려갔습니다. 그것이 또한 브람스의 성품입니다. 신중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웬만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어찌 보자면 소심한 사람이었다고 해야겠습니다. 자신의 곡에 대해 스스로 자신 없어 했던 것이기도 하지요.

 

그가 교향곡 4번의 작곡 사실을 처음 털어놓은 것은 1885년 8월에 엘리자베스 폰 헤르초겐베르크(1847~1892)에게 보낸 편지에서였습니다. 이 여인은 제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B플랫장조 op.83>을 설명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주로 활약했던 피아니스트입니다. 한때 브람스의 피아노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으나 브람스가 거절했다는 여인이지요. 일설에는 브람스가 그녀의 빼어난 외모에 마음을 뺏길까봐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브람스와 여러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여자친구’였습니다. 브람스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 좋은 조언자의 역할을 하곤 했지요. 브람스는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향곡 4번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언을 청하고 있는데, 그 주저하는 어투에는 브람스 특유의 성품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내가 어떤 곡의 단편을 보내겠습니다. 그것을 보고 한마디 해주겠습니까? (중략) 내가 보기에 썩 좋은 곡은 아닙니다. 몇 군데 수정할 곳도 있습니다. (중략) 만약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괘념치 마십시오.”

 

하지만 이 곡의 반향은 컸습니다. 브람스는 1885년 10월 25일에 마이닝겐 궁정관현악단을 자신이 직접 지휘해 초연하는데요, 이 초연을 리허설 할 때는 한스 폰 뷜로(1832~1902)가 브람스를 대신해 지휘봉을 들었습니다. 물론 브람스가 참관한 리허설이었지요. 이 장면도 참 재미있습니다. 리허설은 뷜로가, 실제 연주는 브람스가 한 것이지요. 그런데 뷜로는 리허설을 마친 첫날(22일), 공연기획자로 이름이 높았던 헤르만 볼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방금 연습을 마치고 왔습니다. 4번 교향곡은 굉장합니다. 무척 새롭고 개성이 뚜렷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드문 열정이 넘쳐흐릅니다.”

 

초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브람스의 팬이었던 마이닝겐 백작의 요청에 의해 1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또 연주됐을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일련의 연주회가 곧바로 펼쳐졌습니다. 다음해 4월까지 거의 20개 가까운 도시에서 교향곡 4번이 연주됐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교향곡 4번 e단조>는 50대에 접어든 브람스의 음악적 연륜, 그리고 그의 삶을 관통했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는 곡입니다.

 

특히 이 곡과 관련해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지요. 1896년 5월 20일에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 브람스가 마음속으로 언제나 그리워했던 그녀가 뇌졸중으로 저세상 사람이 되고 맙니다. 클라라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브람스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하지요. 아버지가 앓았던 간암이 아들인 브람스에게도 찾아와 급속하게 진행됩니다. 그는 이듬해 3월 7일에 한스 리히터가 지휘하는 빈필하모닉의 연주회, 빈의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렸던 음악회에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그날 연주됐던 곡이 바로 <교향곡 4번 e단조>였습니다. 그 연주회는 아직 살아 있는 브람스가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공식 행사였습니다. 그날 브람스의 모습은 뼈만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 3일, 브람스는 친구나 가족도 없이 쓸쓸하게 눈을 감습니다. 집안 살림을 도와주던 가정부가 그의 임종을 지켰다고 전해집니다.

 

 

Brahms Symphony N° 4 (Jansons)

 

Johannes Brahms (1833 - 1897) Sinfonie Nr. 4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GMJO) Luzern (Lucerne), die Schweiz (Suisse) 2001

 

I. Allegro non troppo

1악장은 알레그로 논 트로포(빠르되 지나치지 않게). 서주 없이 곧바로 현악기가 첫번째 주제 선율을 연주합니다. 첼로와 호른이 연주하는 두번째 주제 선율은 좀더 환하고 서정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체념과 슬픔의 분위기가 감도는 악장입니다. 

II. Andante moderato

2악장은 안단테 모데라토(적당히 느리게). 호른과 목관이 잔잔한 애수를 노래하면서 시작합니다. 중세 교회음악에서 많이 사용했던 프리기아 선법의 음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굳이 프리기아 음계를 모르더라도 그냥 선율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어서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와 어울리며 클라리넷이 첫번째 주제 선율을 노래합니다. 두번째 주제는 첼로가 연주합니다. 약간 몽환적이면서 중세적인 느낌이 감도는 악장입니다.

III. Allegro giocoso

3악장은 알레그로 지오코소(빠르고 즐겁게). 앞의 악장들과 달리 활달하게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관현악 총주로 박력 있는 첫번째 주제를 제시하고, 춤곡 풍의 두번째 주제는 바이올린이 연주합니다. 관현악의 힘찬 연주 속에서 들려오는 트라이앵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IV.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

4악장은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에 파쇼나토(빠르고 힘차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관악기가 묵직하게 문을 엽니다. 바흐 시절에 유행했던 샤콘느(chaconne) 풍의 비장한 주제 선율을 제시하고 그것을 30회 변주하는 독특한 악장입니다. 바흐의 칸타타 150번 ‘주여, 저는 우러러봅니다’에서 영향을 받은 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종결부는 비장하고도 단호합니다.

 

 

 

Gidon Kremer - Bach, Chaconne

 

 

Gidon Kremer - Piazzolla - As Quatro Estações - Out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