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Violin Concerto No.5 'Turkish'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터키 풍’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1775년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해’로 기억된다. 당시 잘츠부르크 궁정악장으로 일하고 있었던 19세의 모차르트는 이 한 해 동안 네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집중적으로 작곡했다. 이 네 곡과 그보다 2년 전에 완성된 한 곡을 묶어서 통상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모차르트 자신이 연주하기 위해서 작곡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세 청년의 감각이 넘치는 작품
이 다섯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어린 시절부터 서유럽 전역을 두루 여행했던 모차르트의 풍부한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즉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양식들이 고루 녹아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이러한 요소들을 특유의 재능과 개성으로 소화한 후 자신만의 숨결까지 불어넣어 독창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훗날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 협주곡들을 가리켜 “분명 파가니니로 하여금 미소 짓게 했을 것이다.”라며 칭송했다.
다섯 곡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곡은 3번 G장조와 5번 A장조이다. 특히 마지막에 작곡된 5번은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곡은 19세 청년의 작품답게 순수하고 젊은 감각이 넘치면서도 동시에 모차르트의 내면에 간직된 시적 감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듯한 은은한 향취를 머금고 있어서,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결 유려하고 숙성된 걸작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1775년 말에 완성된 이 곡은 일련의 작품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답게 당당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구성 면에서도 가장 완숙한 모습을 보이며, 이전까지의 프랑스적인 색채에 더하여 오스트리아적인 색채가 한층 진하게 묻어난다. 나아가 전편에 걸쳐 나타나는, 일견 단순한 듯하면서도 젊음의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맑고 우아한 양식은 그 이듬해 모차르트가 탄생시키게 되는 새로운 양식을 예견케 한다. 여기서 잠시 일련의 협주곡들에 대한 미국의 저명한 음악학자 로빈스 랜던의 말을 귀기울여보자.
“선율 위에 선율이 쌓여간다. 새로운 악장들이 잇따라 이어지면서도 서로 행복하고 평안하게 조화를 유지하는데, 그렇다고 어떤 엄격한 형식적 패턴을 따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구상과 그 표현의 비할 데 없는 우아함, 관현악법의 온화함, ―비교적 이른 이 단계에도 성숙한 모차르트의 특징인 자연스러운 광채가 드러난다― 순수한 선율이 주는 풍부한 기쁨 등이 듣는 사람을 즉시 사로잡고 만다.”
이 작품은 3악장의 ‘터키 스타일’로 인해 ‘터키 풍’이란 별칭이 붙었다.
참신한 시도를 통일감과 세련미로 아우르다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는 앞서 나온 네 곡에 비하면 세부보다는 전체의 통일감이 강조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구성적인 면에서 매우 새롭고 독특한 면모도 보여준다. 특히 첫 악장에서 관현악에 의한 제시부와 독주악기에 의한 제시부 사이에 독주악기에 의한 아다지오의 전주를 삽입한 부분은 매우 참신한 시도로 주목할 만하다. 또 같은 악장에서 독주악기에 의한 제시부가 시작될 때는 처음에 관현악이 연주했던 음형을 독주악기 주제의 대위 선율로 사용하는 색다른 수법도 등장한다. 또한 피날레 악장에서 이전까지 썼던 론도 형식 대신 미뉴에트를 사용한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Anne-Sophie Mutter/Karajan/BPh - Mozart, Violin Concerto No.5 K.219 'Turkish'
Anne-Sophie Mutter, violin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Philharmonie, Berlin
1978.02
1악장: 알레그로 아페르토
A장조, 4/4박자, 협주 풍 소나타 형식. 알레그로 뒤에 붙어 있는 ‘아페르토’(aperto)는 ‘확실한’ 혹은 ‘당당한’이라는 뜻이다. 단아하고 솔직담백한 곡상을 지닌 이 악장의 성격에 썩 어울리는 악상 지시어라고 하겠다. 먼저 관현악의 투티가 으뜸화음을 강하게 연주하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반주하는 가운데 제1바이올린이 여린 스타카토로 으뜸화음을 조심스럽게 펼쳐 가는데, 이 도입부의 나긋나긋한 흐름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설레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런데 그 직후 음악은 바로 주제부로 진입하지 않고 템포를 늦추어 솔로 바이올린이 부드러운 아리오소 선율을 연주하는 부분으로 들어간다. 이례적인 시도로 주목받는 이 매혹적인 부분이 지나고 나서야 솔로는 힘차게 도약하는 3화음으로 이루어진 제1주제를 연주하게 되며, 짤막한 투티를 거쳐 한결 여유로운 제2주제도 다루게 된다.
2악장: 아다지오
E장조, 2/4박자. 모차르트 특유의 동경 어린 기운이 스며 있는 간결한 아다지오 악장이다. 나직한 어조와 아름다운 장식으로 주제 선율을 노래하는 바이올린 솔로를 관현악이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도 같은 음형으로 느긋하게 받쳐준다.
3악장: 론도. 템포 디 메누에토
A장조, 3/4박자. 이 악장에는 이 곡의 별명인 ‘터키 풍’의 유래가 된 단조의 중간부가 삽입되어 있다. 여기서 A장조 3/4박자의 온화하고 우아한 미뉴에트는 잠시 중단되고, 갑자기 a단조 2/4박자, 알레그로 템포의 열정적인 터키 풍 악상이 펼쳐진다. 바이올린 솔로의 화려하고 분망한 움직임을 관현악이 스타카토를 가미한 ‘터키 풍’ 또는 ‘집시 풍’이라고 불리는 억양 강한 리듬으로 받쳐주는데, 이런 모습은 당시 유행했던 터키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참고로, 당대의 터키 풍 유행은 글루크, 하이든, 그레트리의 오페라에도 영향을 미쳤고, 모차르트에게서도 피아노 소나타 11번(K.331)의 종악장인 ‘터키 행진곡’, 오페라 <후궁 탈출> 등과 같은 추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이채로운 중간부를 제외하면 이 피날레 악장은 대체로 미뉴에트 풍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흐름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혹적인 장면인 종결부는 수줍은 미소를 연상시키는 조용한 마무리로 장식되어 있다.
추천음반
1. 우선 고전적인 추천음반으로 아르투르 그뤼미오의 유명한 레코딩(Philips/Decca)이 있다. 그뤼미오 특유의 유려한 톤과 기품 어린 표현력이 돋보이는 연주로, 예나 지금이나 1순위로 추천되는 명반이다.
2. 보다 최근으로 와서는 먼저 파멜라 프랑크의 음반(ArteNova)을 꼽아본다. 생생한 에너지와 약동하는 리듬감, 풍부한 시정이 돋보이는 연주이며, 필업 곡으로 <하프너 세레나데>의 바이올린 솔로 악장들을 선택한 점도 돋보인다.
3. 한편 개성 만점의 연주로 짜릿한 쾌감과 흥분을 자아내는 오귀스탱 뒤메이의 음반(DG)도 주목할 만하다. 혹시 모차르트 시대의 양식을 고려한 역사주의 연주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에 각광받은 토마스 체트마이어의 음반(Glossa)을 들어보기 바란다.
글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실장과 한국바그너협회 사무간사를 역임하였다. 무지크바움, 부천필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풍월당에서 클래식음악 교양강좌를 맡고 있다. <객석>, <스테레오뮤직>, <그라모폰>, <라무지카> 등에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서울시향 프로그램 노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12.01.30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7262
Symphony No.29 in A major, K.201
모차르트 / 교향곡 29번 A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짜르트가 교향곡 분야에서 첫 작품을 쓴 것은 9세때 런던 방문에서 바하의 아들 크리스챤 바하의 영향을 받으면서 부터이다. 그의 초기의 작품, 특히 10대에 쓴 작품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제25번 G단조”와 이 “제29번” 두 작품이다. 1773년 7월에 17세의 모짜르트는 비엔나 궁정 음악가의 직책을 얻기 위해 부친과 더불어 고향인 잘쯔부르크에서 비엔나로 떠났다. 그러나 이 기간에 모짜르트는 음악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의 예술적인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교향곡이나 실내악 분야에서 작곡가로서 서서히 원숙성을 더해간 하이든의 작품에 접할 기회를 가졌고, 그의 위대한 음악적인 감각과 새로운 수법을 이해함으로써 이후 하이든의 작곡수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이 “교향곡 제29번”은 1774년 봄, 모짜르트가 18세때 잘쯔부르크에서 완성한 것으로 많은 면에서 하이든의 영향을 받고 있고, 그와 동시에 하이든의 동생이자 잘쯔부르크의 대사교 궁정에 봉직하고 있던 미하엘 하이든의 영향도 받고 있다. 모짜르트는 평소 미하엘 하이든을 대위법의 대가로 존경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곡의 제1악장 제1주제의 모방적인 수법은 미하엘의 영향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비엔나풍의 영향으로서 제1악장의 전개부와 재현부가 반복되며 곧 장대한 종결부를 연결하는 방법, 그리고 바이올린과 저현이 서로 대위법적으로 대화를 하는 따위를 들 수가 있다. 또한 이 곡에서 새로운 시도도 보이는데, 이를테면 한 악장에 두개의 주제 외에 새로운 제3의 주제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구성의 짜임새와 변화를 가져오는 일, 그리고 비엔나 악파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같은 음형을 자주 반복하는 일, 관현악이 알차고 특히 목관악기의 “갤런트 스타일”이라고 하는 우미주의(優美主義)의 사용법을 하고 있는 점등을 들수가 있다.
이 ‘우미주의’라고 하는것은 청중에게 즐겁고 유쾌한 인상을 주기 위해 화려하고 미끈한 기교의 효과로 곱게 다듬어 가는 로코코적 양식이다. 이와 같은 창의력과 영향을 뒷받침하는 이 곡은 폭넓은 표현력과 밀도있는 선율의 악상을 가지고 있어 만년의 우수한 작품들을 예견케 해주고 있다. 이 곡의 악기 편성은 지극히 소규모적으로 편성되어 오보에2, 호른2, 그리고 현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악장 : Allegro moderato, A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곡은 먼저 제1바이올린에 의해 제1주제가 점차 음량을 증대시키면서 저성부에 대선율을 수반하며 나타난다. 이 주제는 옥타브의 도약과 반음계적 진행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특징적인 선율이다. 이 제1주제가 짧은 경과구를 사이에 두고 힘차게 반복되고, 이어 조바꿈을 위한 기다란 경과구를 거쳐 이번에는 조용한 제2주제가 E장조로 역시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어 반복없이 그대로 조성을 지키며 유연한 제3주제가 나타난다. 곡은 제시부를 마무리하는 종결부를 연주한 다음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3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제1부는 주로 서두의 옥타브로 도약하는 동기를 소재로 하고 있고, 중심부라고 할수 있는 제2부에서는 먼저 F#단조로 새로운 동기를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고 이어 A장조, C#장조, E장조등으로 조바꿈을 하면서 전개된다. 그리고 오보에로 유도되는 제3부에서는 다시 제1주제가 제시되고 재현부로 유도된다. 재현부는 주제 제시부와 거의 같은 형태로 재현되지만 단지 제2주제 이후가 딸림조로 옮겨지고 제1주제의 반복 후에 나오는 경과적인 부분이 약간 변화되어 나온다. 그리고 종결부는 장대하고 당당한 것으로 제1주제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1악장 (Allegro moderato)
제 2 악장 : Andante, D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쾌활한 제1악장과 대조적으로 단아하고 유려한 선율을 특징으로 한다. 점음표의 탄력있는 리듬으로 된 제1주제가 나오고 이것이 반복되지만 이때에 나오는 대선율의 아름다움은 매우 인상적이라 할수있다. 이어 목관과 현악기가 응답을 하면서 우아한 제2주제를 연주하지만 이것은 반복되지 않고 곧바로 제1바이올린이 서정적인 제3주제를 연주한다. 이 선율이 오보에로 반복된 다음 전개부로 들어가지만 제1악장이 엄격한 형식을 따르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자유롭게 쓰여져 있다. 재현부는 제1주제의 재현으로 시작되어 정석대로 제시부가 재현되지만 제2주제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종결부는 주로 제1주제가 반복될때 나오는 대선율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대단히 큰것이 특징이다.
2악장 (Andante)
제 3 악장 : Menuetto, A장조, 3/4박자
복합 3부 형식 점음표가 붙은 활기있고 리드미컬한 주제의 미뉴에트와, 이에 비해 그의 만년의 작품인 “독일 무곡”의 악상을 연상케 하는 유창한 트리오의 중간부는 매우 대조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악상으로 전개되어 진다.
3악장 (Menuetto)
제 4 악장 : Allegro con Spirito, A장조, 6/8박자
소나타 형식 곡은 마치 론도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경쾌한 곡상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견고한 구성미를 가지고 있다. 신선하고 발랄한 제1주제와 유동적인 제2주제는 잘 균형을 유지하고 있고, 전개부에서는 제1주제의 전반 동기만을 가지고 전개시켜 가지만 단조롭지만은 않은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물론 작곡기법이 상당히 성숙되어 있다는 것을 뒷받침 해주는 것으로 곡은 관례에 따라 재현부에서 제시부로 반복되며 곡을 끝맺는다.
4악장 (Allegro con spirito)
Mozart Symphony No. 29 K. 201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1st. Mov. - Allegro moderato
2nd. Mov. - Andante
3rd. Mov. - Menuetto
4th. Mov. - Allegro con spir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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