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4년)

아름다운목요일] 2014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I) - 숨겨진 트리오 명곡

나베가 2014. 4. 3. 08:00

아름다운목요일] 2014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I) - 숨겨진 트리오 명곡

 

 

Program

 

자크 이베르 5개의 삼중주곡

Jacques Ibert 5 Pièces en trio

Allegro vivo

Andantino

Allegro assai

Andante

Allegro quasi marziale

 

채재일Clarinet 이윤정Oboe 곽정선Bassoon

 

니콜라이 카푸스틴 플루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Op.86

Nikolai Kapustin Trio for Flute, Cello and Piano, Op.86

Allegro molto

Andante

Allegro giocoso

 

윤혜리Flute 이강호Cello 오윤주Piano

 

I N T E R M I S S I O N

 

네이선 커리어 플루트, 비올라와 하프를 위한 ‘삼부카 소나타’

Nathan Currier A Sambuca Sonata for Flute, Viola and Harp

Fast

Slow, with continuous rubato

Fast

 

윤혜리Flute 김성은Viola 박라나*Harp

 

프랑시스 풀랑크 클라리넷,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성으로의 초대’, FP.138

Francis Poulenc L'invitation au Château for Clarinet, Violin and Piano, FP.138

Très animé

Modéré

Lent

Valse brilliante

Très calme

Mouvement de valse hesitation

Tempo di marcia

Valse des petites taupes

Tango

Très vite et très canaille

Mouvement de valse hésitation(reprise)

Appassionato

Tempo di Boston

Valse brilliante

Tempo di tarantella

Polka-finale

Presto

Follement vite et gai

Finale

 

채재일Clarinet 이경선Violin 김대진Pian

 

 

Profile

 

국내 실내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린 한국 최초 공연장 상주 실내악단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The Chamber Music Society of Kumho Art Hall

 

2007년 3월, 한국 최초의 공연장 상주 실내악단인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이하 CMS)가 창단되었다. 창단 이후, 브람스 실내악 전곡 연주인 ‘Brahms Essentials’ 시리즈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이외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의 작곡가 탐구 무대를 꾸준히 열고 있다. 또한 대학생으로 구성된 CMS 주니어 멤버들과의 연주뿐 아니라 세계 최고 권위의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단원들을 게스트로 초청하는 등(2009년) 다채로운 구성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오고 있다. 2012년 6월에는 뉴욕한국문화원과 한국음악재단의 초청으로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첫 해외연주를 성공적으로 가졌으며 이어 2013년 6월 첫 음반인 ‘프랑시스 풀랑크: 목관과 피아노를 위한 실내악곡’을 발매하여(소니 클래식스) 국내 최초로 풀랑크의 목관 앙상블 음반을 선보였다. CMS는 매년 심도 있게 기획된 연간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성 연주나 페스티벌 형식의 단발성 실내악 무대를 탈피하고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내악에 대한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접근으로 한국 실내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 CMS는 음악감독 김대진을 포함하여 총 16명의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매년 7~8명의 게스트 및 주니어 멤버들과 함께한다.

 

 

김대진Daejin Kim / Music Director, Piano                                                       

줄리아드음악원학사, 석사박사취득

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교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원장,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오윤주Yoon-Ju Oh / Piano

뷔르츠부르크국립음대디플롬, 모차르테움국립음대피아노피아노실내악최고연주자과정졸업

현재성신여자대학교음악대학교수, 트리오탈리아, 코리아나챔버뮤직소사이어티단원

 

이경선Kyung Sun Lee / Violin

서울대학교, 피바디콘서바토리, 줄리아드음악원졸업

현재서울대학교음악대학교수,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리더, 대전실내악축제음악감독

 

김성은Sung-Eun Kim / Viola

서울대학교학사, 줄리아드음악원석사, 암스테르담왕립음악원최고연주자과정졸업

현재이화여자대학교초빙교수, 연세대출강. 올라비올라사운드, 앙상블끌레이오멤버

 

이강호Kangho Lee / Cello

스와스모어대학경제학학사, 예일대학교음악석사, 뉴잉글랜드콘서바토리박사졸업

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교수, 토너스트리오멤버

 

윤혜리Hyeri Yoon / Flute

커티스음악원, 파리국립음악원, 바젤아카데미, 맨해튼음악대학졸업

현재서울대학교음악대학부교수, 포르닉국제페스티벌창단멤버, 아울로스목관오중주단원, 아시아플루트연맹한국플루트교육자협회상임이사

 

이윤정 Yun-Jung Lee / Oboe

서울대학교 학사, 줄리아드 음악원 석사 졸업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세종목관오중주 단원

 

채재일Jerry Chae / Clarinet                                                                                   

줄리아드음악원학사석사취득

LA오페라, 서울시립교향악단수석역임

현재영남대학교음악대학교수, RICO 리드와뷔페크랑폰클라리넷아티스트

 

곽정선 Jung-Sun Kwak / Bassoon

서울대학교 학사,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석사 졸업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바순 수석, 세종목관오중주 단원

 

박라나Ra-Na Park / Harp / Guest

줄리아드음악원학사, 석사박사취득

현재서울시립교향악단단원

 

 

공연후기....

 

매주 목요일은 참으로 금호 아트홀 공연 타이틀과 딱 걸맞게도 '아름다운 목요일'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타이틀을 잘 붙였는 지....

매주 목요일은 내게 있어 금호아트홀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문화 예술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곳.....

광화문..

 

매주 금요일 마다 찾아가는 금호 아트홀이 있고....

세종 문화회관과 5월이면 실내악 페스티발이 활짝 펼쳐지는 너무나 좋은 곳- 세종 챔버홀이 있고...

 

여유 시간이 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틀어박혀 책을 읽고 구경할 수 있는 교보 문고가 있고...

활기찬 거리를 내다보며 음악 듣고...책을 들척이며 앉아 있을 수 있는 까페가 즐비하고...

각종 미술관의 전시가 있는....

가을이면 또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 얼마나 매혹적인 지....

비까지 추접 추접 내려주는 날 밤이면 그냥 그대로 여행이 되어 버리는 곳....

광화문...

교통까지 편리하여

내겐 천국같은 곳이다.

 

그런 그곳에 매주 목요일 찾아가서 잔잔하고도 진짜 알짜배기 실내악 공연에 푸욱 빠져들 수 있으니

참으로 내 블로그 제목만큼이나 '아름다운 날들'이고 금호 아트홀 공연 타이틀 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요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도 아름다운 목요일....오늘 공연은 금호 상주 실내악단인 '금호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공연이 펼쳐졌다.

올해는 오늘 '김대진 감독' 의 말처럼 조금은 어려운 도전을 시도한것 같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이 아니라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명곡들을 찾아서 연주회를 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아와 주신 여러분들때문에 시도할 수 있었다고....연주회 인사말을 하면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공연장에서 반쯤은 살고있는 나도 마지막 곡인 '뿔랑'을 제외하곤 작곡가 이름 조차도 생소한 곡들이다.

물론 다른 곡들도 공연장 가기전에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면서 한번쯤, 아니면 종일 예습을 하고는 가지만...

이번 곡들은 기대감과 함께 찾아내는 재미도 솔솔하였다.

 

제주도 여행 다녀와서 집안일,산행,공연,블로그 업데이트까지 하느라 제대로 잠을 못자서 오늘도 좀 비몽 사몽이다.ㅠㅠ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에 타가지고 간 녹차로 몸과 맘을 다스리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금호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공연치곤 다른 때보다 자리가  많이 비었다.

역시 어려운 프로그램 때문이 아닌가...생각도 해본다.

 

첫 곡 연주자가 무대에 섰다.

와아~~

요즘 서울 시향을 떠나서 자주 볼 수 없는 클라리네스트-채재일을 보니 입이 절로 벌어진다.

참으로 오묘한 조합의 연주....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의 삼중주 곡이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 보고 듣는 삼중주 곡일것 같다.

 

역시 예습한 보람이 크다.

첫 곡이 흐르자 귀에 익숙한 곡들이 생생하게 작은 공연장안에 울려 퍼지니....세상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오보에, 클라리넷....

오케스트라 연주속에서 매 순간 보석처럼 흘러나와 천국을 맛보게 하는 악기들이 아니던가!

그런가 하면 도대체 존재감 조차도 대부분은 느낄 수 없는 잔잔한 소리의 바순....

그렇게에 어쩌다가 오케스트라 연주속에서 잠시 독주로 울려퍼질땐 그 깊이감이 훨씬 압도적인 악기...

이 세악기의 삼중주 곡이라니....

천상의 악기인 오보에와 클라리넷의 소리는 내 느낌 그대로 오케스트라 격인 바순의 울림속에서 빛을 내며 반짝였다.

자크 이베르의 짧으막한 5개의 삼중주곡은 기대보다도 훨씬 좋게 들렸던 곡이었고, 훨씬 좋았고, 감동적인 곡이었다.

 

두번째 곡도 어디 흔한 조합인가!

플릇과 첼로와 피아노....

플루티스트 '윤혜리'의 녹청색 드레스가 유난히 아름답게 보인다.

문득 지난 해 교향악 축제에서의 협연이 스쳐지났다.

기막히게 비르투오조를 빛내며 연주했던 그녀의 앵콜곡들이...

 

피아노의 파워풀한 연주와 강도 높은 저음의 첼로에 춤추듯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플룻이 시종 일관 어려운 난곡들을 연주해낸다.

첫곡이 악기 소리 만큼이나 이쁘고 잔잔한 연주였다면 두번째 곡은 상당히 파워풀한 연주....

마치 오케연주속에서 빛나게 연주하는 플룻 협연 같기도 하고,,,, 세 악기가 동등하게 연주를 해낸 삼중주 곡인것도 같고....

암튼 파워풀함 때문인 지 이들의 연주가 끝나고는 함성 소리까지 작은 공연장에 가득 울려 퍼졌다는....

 

짧은 인터미션에도 로비에 나가서 따끈한 녹차와 베이글로 또 몸을 다스리며 배고픔도 달래놓고....ㅎㅎ

2부 곡을 맞이했다.

'네이선 커리어'의 플룻과 비올라, 하프를 위한 '삼부카 소나타' 다.

이런 조합의 삼중주라니, 첫곡 못지않은...아니 첫곡의 조합보다도 더 생소하고 이색적인 삼중주 곡이 아닐 수 없다.

귀에 익숙한...아니, 머릿속에 각인 되어진 플룻의 매혹적인 선율이라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소리라

발레의 사랑의 테마에선 여지없이 흐르는 하프의 선율이라든가...그런 선율은 아예 들을 수 없었던 곡....ㅎㅎ

귀를 쫑끗 세우고 귀을 귀울여야 들렸던 네이선 커리어의 삼부카 소나타 였다.

오히려 비올라 선율이 귀를 감미롭게 했다고나 할까....ㅎㅎ

 

아~~

완전 대박이었던 마지막 곡 '뿔랑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성으로의 초대' ......

 

'성으로의 초대'는 본래 프랑스의 극작가 아누이의 희극 작품인 '성으로의 초대'를 위해 작곡한 극부수음악으로

1947년 초연되었으며 1948년 '에슁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뿔랑은 영화음악에 비교했을 때 극음악에 더 큰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고,

극작가인 친구들의 요청으로 작곡을 했는데, 프랑스의 극작가인 '장 콕토'를 위해 곡을 쓰기도 했다.

 

'성으로의 초대'는 두 쌍둥이 청년과 어느 아가씨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영국의 순수 시극 작가인 '크리스토퍼 프라이'의 번언으로 영국에서 성공적인 연극으로 자리잡았다.

이 곡은 클라리넷,바이올린 그리고 피아노를 위해 작곡되었다.

 

김대진과 이경선, 그리고 채재일이 또 다시 무대에 나왔다.

우와~ 이경선의 가슴 부분의 굵은 레이스가 눈에 띄는 진한 프러시안 블루빛 드레스가 너무 아름다워

탄성 한 번 질러주고....ㅎㅎ

순간 채재일의 오케스트라 단복같은 검은 양복을 보며, 남자들에 비해서 여자 연주자들이 훨씬 돈이 더 많이 들겠다라는 허튼 생각도 잠깐 해본다..ㅎㅎ

 

그 허튼 생각은 그들의 연주가 시작되자 마자 휘이릭~ 날아갔다.

그야말로 빛나는 테크닉의 이경선의 바이올린 연주와 채재일의 클라리넷 연주에 탄성이 터졌다.

글쎄...어디서 들었나?? 그럴 정도로 각각 짤막 짤막하게 귓가를 때리는 선율들은 왜 그리 익숙한 건 지...

마치 꼴라쥬를 입힌 것 처럼...

 

역시 사랑의 테마 처럼 애틋하고, 애절하고, 즐거운 일이 삶에 있을까....

두 쌍둥이와 한 아가씨와의 구구절절한 사랑의 테마이니....

그 내용 만큼이나 선율도 드라마틱하기 그지없다.

무려 19개의 테마나 되는 선율들....

기막히게 매혹적인 선율들을 포함해서 신나는 폴카와 탱고,왈츠의 리듬을 타며 혼을 빼놓듯 연주는 진행되었다.

피아노의 빛깔 보다는 아무래도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의 연주가 눈에 띤다.

정말....

이경선과 채재일의 기막힌 연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의 기인 연주가 끝이 나자 객석은 감동과 즐거운 환호로 가득해졌다.

이 짧은 공연에 무려 빛나는 10명의 연주자들의 독주와도 가까운 그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으니

완전 대박 공연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평소엔 절대 접할 수 없는 귀하디 귀한 곡들이 아니었는가~

아무리 음반을 찾아 듣는다 해도...찾기도 힘든 프로그램이었지만 어디 음반과 실황연주를 비교할 수 있는가~

정말 숨겨진 명곡들을 찾아서 올해의 테마로 잡은 기획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오늘 공연으로 다음 6월의 '숨겨진 퀸텟 명곡'공연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땐 5중주곡이다.

그때도 10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티켓 예매 '1,2,3 제도'로 3개월 전에 미리 예매를 하면 3,4만원 하는 티켓 가격이 2만원이나 할인이 되어서

3만원짜리는 단 돈 만원이면 볼 수 있다.

거기다 금호 유료회원이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획안을 마련하신 분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ㅎㅎ

 

 

 

자크 이베르 5개의 삼중주곡

Jacques Ibert 5 Pièces en trio

 

 

 

 

 

 

 

 

 

 

 

 

니콜라이 카푸스틴 플루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Op.86

Nikolai Kapustin Trio for Flute, Cello and Piano, Op.86

 

 

 

 

 

 

네이선 커리어 플루트, 비올라와 하프를 위한 ‘삼부카 소나타’

Nathan Currier A Sambuca Sonata for Flute, Viola and Harp

 

 

 

프랑시스 풀랑크 클라리넷,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성으로의 초대’, FP.138

Francis Poulenc L'invitation au Château for Clarinet, Violin and Piano, F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