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4년)

금호 아름다운 목요일/Viennese School 시리즈 3 -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4.10.목/금호아트홀

나베가 2014. 4. 10. 00:30

 

Viennese School 시리즈 3 -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

 

 

Profile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Calidore String Quartet)

기적 같은 앙상블(몬트리올지), 신의 계시와 같은 연주(캘거리 헤럴드)”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은 윤빛나는 연주력으로 청중들을 매료시키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베르비에, 라비니아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데뷔하며, 뉴욕 슈나이더 콘서트 시리즈 연주, 미국 APM방송 Performace Today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연주를 하고 있다. 굴지의 연주자인 조슈아 , 메나헴 프레슬러, 에베네 콰르텟, 앤젤 로메로, 칼더 콰르텟과 함께 연주도 하였다. 2010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번 콘서바토리를 재학하면서 결성하게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은 이미 미국 실내악 콩쿠르인 피숍, 콜맨, 체서피크, 옐로우 스프링스에서 수차례 상을 받았으며, 2012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과 함부르크 국제실내악콩쿠르에서 상위권을 장악하며 수상을 거머쥐었다.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는 독일공영방송 BR, NDR 방송되어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13/14년도 시즌에는 피아니스트 티보데와 드보르작 피아노 콰르텟 A장조를 시작으로 슈나이더 콘서트 시리즈 재초청과 금호아트홀에서 아시아 데뷔를 맞이한다. 서부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미국 작곡가인  카필로우(Rob Kapilow) 작품들을 조명하는 “What Makes it Great?” 시리즈로 활동을 한다. 2014 여름에는 워싱턴 벨링헴 페스티벌에  현악사중주 상주단체로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지난 2013년에는 작곡가 에드워드 네스빗(Edward Nesbit)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Night Dances” 작품을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초연하였다.   여름에 캐나다 밴프 센터,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카데미, 아스펜 페스티벌, 맥길 스트링 콰르텟 국제 아카데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2012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페스티벌에서 유럽 무대 데뷔를 하게 되었다. 캘리도르 콰르텟은 음악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학생과 관객들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부터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적극적인 교육에 참여한다. 알링턴, 버지니아, 시카고, 일리노이, 리버사이드, 플로리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며 노스 웨스트 워싱턴 국립학교들을 대상으로 20여개의 연주를   있다. 캘리포니아와 황금이라는 뜻의 불어 도레(doré) 혼합하여  현악사중주 단체의 이름이 탄생하였다.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은 전세계 관객들에게 열정과 기쁨을 나눌  있는 연주를 꿈꾼다

 

 

Program

 

루트비히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현악사중주 1 F장조, Op.18/1

String Quartet No.1 in F Major, Op.18, No.1

Allegro con brio

Adagio affetuoso ed appassionato

Scherzo. Allegro molto

Allegro

 

현악사중주 11 f단조, Op.95 (세리오소)

String Quartet No.11 in f minor, Op.95('Serioso')

Allegro con brio

Allegretto ma non troppo

Allegro assai vivace ma serioso

Larghetto espressivo - Allegretto agitato

 

 

INTERMISSION

 

 

현악사중주 8 e단조, Op.59/2 (라주모프스키 2)

String Quartet No.8 in e minor, Op.59/2 ('Rasumovsky 2')

Allegro

Molto adagio

Allegretto

Finale. Presto

 

 

공연 후기....

오늘도 행복한 날...목요일...

금호아트홀 가는 날이다.

 

오늘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세곡이다.

1번,8번,11번으로 베토벤 현악사중주곡의 초기,중기,후기 작품을 하나씩 들을 수 있는 알짜배기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늘 공연 전에 정신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하나의 정결례식 처럼 커피를 마시고는 공연장에 들어섰다.

'캘리도르'란 단체의 이름이 생소해서 일까...

아니면 가장 귀에 나중에 들어오는 '현악 사중주' 곡이라서 일까...

공연장 안이 많이 빈게 썰렁한 기운 마저 든다.

이러면 또 연주 듣기가 민망한게 연주자에게 괜한 미안함 마저 드는 것이다.

 

하지만 또 좋은 점도 있다.

뭐랄까...

마치 나를 위한 음악회같다고나 할까...

아닌게 아니라 대부분 관객이 앞으로 다 가서

중간에 앉은 내 주위는 터엉 비어있었다.

연주에 집중하기엔 그야말로 최상이 아닐 수 없다.

 

무대에 불이 밝혀지고 캘리도르 멤버들이 무대에 섰다.

미리 You Tube 에서 이들을 찾아 들었기에 처음 내한한 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익숙하다.

괜한 친근감에 입가에 미소까지 번진다.

 

첫곡이 시작되었다.

아~~ 좋다~~란 느낌이 온 몸을 감싼다.

 

1악장이 끝나고 한 참을 감정을 추스리다가  시작한 2악장....

나도 모르게 작은 신음소리가 터졌다. 첫 소절의 시작이 얼마나 좋은 지....

그리고 매 악장이 끝날때 마다 얼음땡이 된듯 멈춰있음이...

그리고 정말 아주 천천히 악기를 내려놓던 순간들이...

음악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주는것 같아서 정말 더 집중하게 되더라는....

 

신기하리 만치 한 악장만 끝나면 기침을 해대던 객석의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글쎄...이들의 연주가 끝난 직후의 분위기가 너무나 엄숙하고 고요해서...어쩌면 객석의 분위기도 그대로 끌려가서 일 수도 있고...

정말 음악 매니아들만이 와서 그럴 수도 있다고 문득 생각들었다.

 

암튼, 연주도  훌륭하고 공연장 분위기도 더없이 좋다.

첫곡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번째 곡으로 11번이 연주되었다.

도입부의 강렬함이 객석을 압도하고 들어온다.

이들 연주자들의 몰입도에 또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잠깐 잠깐씩 망원경을 통해 이들을 보니,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는 지...

특히 1st 바이올린 주자는 얼굴에 땀이 송글 송글 맺쳐있다.

아니, 모든 연주자들이 다....

때로는 솔로 연주자 처럼 격정적으로 연주하기도 하고...때론 서로 화음을 맞추느라 눈을 똥그랗게 뜨고

서로를 바라보며 연주를 하는 모습도 실내악 실황을 보는 매력이기도 하다.

기막힌 소리와 연주로 격정적이던 1st 연주자가 가장 눈에 들어왔고

2nd 바이올린 연주자의 커다란 눈망울을 똥그랗게 뜨고 서로 화음을 맞춰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2번째 곡도 역시 2악장이 기막히게 좋다.

느린 연주가 나는 가슴 깊이 파고들어 격정적 연주보다 되려 훨씬 좋다는....

연주자들 역시 느리고, 약하고, 여리디 여린 연주를 할때가 훨씬 집중하는 모습이 좋다.

때로는 이들 연주자의 모습에 더 반할 때도 있다.

 

1부가 끝났는데, 마치 전곡 연주가 끝난 마냥 공연장 안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가득했다.

연주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퍼진다.

 

인터미션에 잠시 나가 마시던 커피를 또 마셨다.

예습을 많이 하고 간 보람이 톡톡하다.

연주가 아주 귀에 ...아니, 가슴 깊이까지 쏙쏙 들어와 박힌다.

 

이제 마지막 연주다.

중기작 8번....

역시 도입부의 임팩트가 강하게 화악 잡아끈다.  

그리고 언제 끝난 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빨려들어갔던 연주....

수없이 내면으로 터진 탄성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정말 연주를 기막히게 한다...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기막힌 호흡이다.

 

연주가 끝나고 반 조금 넘게 채워진 공연장 안은 환호와 갈채로 가득 메워졌다.

몇몇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중에 한 사람이 나.....ㅎㅎ

 

연주자들의 환한 미소가 너무나 좋다.

그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연주 못지 않게 또 행복함을 전염시키는것도 같다.

격정적인 앵콜 연주 한 곡을 하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좀체로 볼 수 없는-그들의 손에서 악기가 떨어져 나간...

몸만 나와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는 깊은 인사를 나누었다.

박수갈채가 너무 강렬해서 '앵콜 연주'를 그만하기가 미안했는 지, 무언의 행동으로 보여준게 아닐까....ㅎㅎ

 

공연장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든거 같다.

첫곡 중간 입장도 없었고...

기침도 거의 없었고...

악장간 소란스러움도 없었고...

연주자도 객석도 절대 고요속에서  음악만이 사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기막힌 순간이었다.

 

5월이면 '서울 실내악 축제'가 벌어진다.

마치 오늘은 그 서막을 올린것 같은 착각 마저 든다.

5월이 기다려 지는 이유다.

 

  

현악사중주 1 F장조, Op.18/1

String Quartet No.1 in F Major, Op.18, No.1

 

참고/http://blog.daum.net/beutiful_life/15710213

 

 

 

 

현악사중주 11 f단조, Op.95 (세리오소)

String Quartet No.11 in f minor, Op.95('Serioso')

 

 

 

 

 

 베토벤 String Quartet No.8 in e minor, Op.59/2 ('Rasumovsky 2')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Calidore String Quartet)의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