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 기교 유자 왕, 가늠할 수 없는 재능 스테판 재키브,
거장의 손끝에서 마침내 완성되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샤를 뒤투아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Charles Dutoit
영국 선데이 타임즈가 ‘이 시대 가장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오케스트라’라고 평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거장 샤를 뒤투아와 함께 2013년 6월 29~30일 양일에 걸쳐 내한 공연을 펼칩니다. 첫날 공연에는 초인적인 기교로 세계를 놀라게 한 피아노의 스타 유자 왕이 처음으로 내한 연주를 가지며, 둘째 날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협연합니다.
영국 Big 5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5개 악단 중 가장 늦은 1946년 창립되었으나, 이후 루돌프 켐페, 앙드레 프레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다니엘레 가티 등 명 지휘자를 거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풀룻의 제임스 골웨이, 클라리넷 잭 브라이머, 호른 데니스 브레인 등 걸출한 스타 연주자들을 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거장 지휘자 샤를 뒤투아는 현재 영국 Big5인 로열 필하모닉과 미국 Big5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각각 상임지휘자와 명예지휘자로서 모두 이끌고 있습니다. 170여 장의 음반을 발매하였고, 이 중 40여장이 각종 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랑스, 캐나다에서 국가 훈장을, 미국 필라델피아 시에서는 명예 시민으로 추대 되는 등 그의 화려한 경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휘자로서의 그의 입지를 말해 줍니다.
가공할 테크니션으로,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초인적인 기교를 선보인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언제 독주회를 열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던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드디어 내한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입니다. 또한 위싱턴 포스트가 ‘가늠할 수 없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한 스테판 재키브는 지휘자가 샤를 뒤투아가 젊은 시절 정경화와 녹음하여 명반 중의 명반으로 남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여, 가장 전성기 때 정경화의 모습을 뛰어넘는 연주를 선사할 것입니다.
[POINT & FOCUS]
진정한 로열의 품격,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특유의 풍부한 음색으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최상의 연주를 선보였다”-파이낸셜 타임즈
“로열 필하모닉은 이 시대 가장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오케스트라이다”-선데이 타임즈
뉴욕 필,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미국을 대표하는 ‘빅 파이브 오케스트라’라고 한다. 세계 음악산업계의 중심지인 런던에도 ‘빅 파이브’로 손꼽히는 악단이 있다. 독일의 문화평론가 헤르베르트 하프너는 저서 ‘세계의 오케스트라(Orchester der Welt)에서 런던 심포니, BBC 심포니, 런던 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런던의 ’빅 파이브‘로 여겨져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로열 필하모닉은 이 다섯 악단 가운데 설립 연도순으로 보면 가장 늦은 1946년 설립됐다. 설립한 주인공은 토마스 비첨이었다. 그는 런던 심포니에서 수석 지휘자로 지휘하고 런던 필하모닉의 설립자 겸 초대 수석 지휘자였다. 그는 최후에 로열 필하모닉을 설립하고 1950년대까지 활발하게 지휘했다. 로열 필하모닉에는 클라리네티스트 잭 브라이머와 호른의 데니스 브레인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1950년부터 로열 필은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약하며 이름을 드높인다. 1952년 8월부터는 헨리 우드 프롬스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1950년 미국의 45개 도시를 돌며 51회 음악회를 열었다. 이는 1912년 런던 심포니의 전미 투어 이후 영국 오케스트라가 미국땅을 밟은 최초의 투어로 기록됐다.
로열 필의 녹음 활동은 왕성했다. 1948년까지 무려 100여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놓았다. 비첨과 로열 필은 시벨리우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을 많이 연주하고 비제 등 프랑스 음악에도 강점을 보였으며, 영국 음악 가운데서는 특히 딜리어스 음악의 해석으로 이름 높았다.
비첨 외에도 수많은 거장들이 로열 필의 지휘대에 섰다. 1951년 이후 스토코프스키가 로열필을 지휘해 다수의 음반들을 녹음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노먼 델 마, 조르주 프레트르 등이 비첨을 대신해 로열 필을 지휘했다. 토마스 비첨은 1961년 사망했다.
비첨의 뒤를 이은 로열 필의 상임지휘자는 루돌프 켐페(1961)였다. 켐페 시절 주목할 만한 활동으로는 르네 라이보비츠가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이 있다. 베토벤 당대의 템포를 연구해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복스에서 녹음 발매한 이 음반들의 연주는 파격적으로 많은 음악팬들에게 회자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CD 전집으로 다시 발매돼 매진되기도 했다. 로열 필의 수석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는 1969년 카라얀을 따라 베를린 필의 수석 플루티스트 자리로 스카우트됐다.
이후 헝가리 지휘자 안탈 도라티(1975)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발터 벨러(1980)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세계를 휩쓴 디스코 리듬의 물결에 힘입어, 1981년 초 음반 제작자 돈 리드먼은 디스코 리듬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하는 새로운 크로스오버를 창안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훅트 온 클래식스(Hooked on Classics)’였다. 루이스 클라크가 로열 필을 지휘한 이 음반은 4집까지 출반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다. 빌보드 차트와 골든 디스크,플래티넘 디스크상을 받았고, 그래미상 후보로도 올랐다. 이후 로열 필하모닉은 영화음악 OST와 팝음악을 편곡한 클래식 음악의 음반을 다수 녹음했고 UEFA 챔피언스 리그 주제곡도 연주했다.
1985년 이후 앙드레 프레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1987), 유리 테미르카노프(1992), 다니엘레 가티(1996)가 악단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왔다. 이탈리아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는 브루크너, 말러, 브람스 등 정통 레퍼토리들을 연주했다. 이 시기 로열 필은 2004년부터 새로 생긴 카도간 홀의 상주 오케스트라가 됐다. 2006년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로열 필 창립 6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가티는 말러의 ‘천인교향곡’을 연주했다. 2009년부터는 스위스 출신의 샤를 뒤투아가 수석 지휘자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색채감을 구현하는 거장 샤를 뒤투아
샤를 뒤투아는 2009년 로열 필하모닉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스위스 로잔 출신의 뒤투아는 제네바와 시에나, 베니스, 보스턴의 음악원에서 음악사와 작곡,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 타악기 등 폭넓은 음악 교육을 받았다. 역사와 고고학, 정치, 예술과 건축 등에 관한 끊임없는 그의 열정은 76세가 된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젊은 시절 에르네스트 앙세르메의 리허설에 자주 참가하면서 음악에 색채감을 부여하는 그의 지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루체른에서 카라얀과 함께 일한 뒤투아는 카라얀의 초청으로 빈 슈타츠오퍼를 지휘했다. 탱글우드에서는 샤를 뮌쉬에게 지휘를 배우기도 했다.
뒤투아가 지휘자로 데뷔한 것은 1959년 1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협연을 지휘하면서부터였다. 악단은 로잔 방송교향악단이었다.
이후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등에서 무대를 이끌었다. 이후 그가 포스트에 오른 오케스트라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967~1971),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1976~1979),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1977~2002), 프랑스 국립관현악단(1991~2001), NHK 교향악단(1996~2003) 등 다양하다.
특히 25년 동안 그가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뒤투아가 지휘한 몬트리올 심포니는 ‘유리알같이 투명한 사운드’, ‘기능적으로 완벽하다’는 찬사를 들었다. 데카, 도이치그라모폰, EMI, 필립스, CBS, 에라토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170종이 넘는 그의 음반 중 절반가량이 이들 몬트리올 심포니와의 연주를 통해 발매되었으며 이 음반들은 주노 상과 독일비평가상 등 40여 개의 상과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다 주었다.
뒤투아는 1980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이래 세련되고 참신한 해석으로 보스턴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등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에 초청되어 지휘해왔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를 비롯한 유럽의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일본, 남미, 호주의 오케스트라와도 함께했으며 2003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콜론 극장에서 바그너 오페라 시리즈를 시작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링 사이클을 마쳐 극찬을 받았다.
1991년 뒤투아는 필라델피아 명예시민 자격을 받았고 1995년에는 퀘벡 정부로부터 훈장을, 199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예술문학훈장’을 수여 받았다. 또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넬슨 만델라, 엘리자베스 여왕, 바츨라프 하벨 등이 수상한 캐나다 최고 명예의 ‘명예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뒤투아는 일본 삿포로의 PMF(Pacific Music Festival)에서 3시즌 동안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미야자키 페스티벌과 2005년 그가 설립한 중국 광저우의 캔턴 국제 음악 아카데미(CISMA)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뒤투아는 우리나라 애호가들과도 친숙하다. 정경화의 명반인 차이콥스키/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Decca)에서 몬트리올 심포니를 지휘해 명연주를 선보인 바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해 펼친 스트라빈스키 ‘불새’의 연주는 수많은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KBS교향악단의 새로운 수장 후보에도 오르는 등 뒤투아는 우리나라 음악팬들에게 친숙한 거장으로 손꼽힌다.
손꼽아 기다린 유자 왕, 정경화를 잇는 스테판 피 재키브
2013년 1월 29일과 30일 펼쳐질 샤를 뒤투아와 로열 필의 공연의 프로그램을 보면 70대 후반에도 정열적인 경륜의 연주를 펼치는 뒤투아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짜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첫날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막을 올리고,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중국 출신의 가공할 테크니션인 유자 왕이 협연한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초인적인 기교를 선보인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언제 독주회를 열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던 유자 왕이 드이어 우리나라에 선을 보인다. 메인 프로그램은 드뷔시 ‘바다’와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이다. 모두 뒤투아가 최고로 해석할 수 있는 색채감 넘치는 프로그램이다. 오케스트라의 향기가 벌써부터 느껴지는 듯하다.
둘째날에는 독일 프로그램인 베버 ‘오이뤼안테’ 서곡으로 시작해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피천득의 외손자인 스테판 피 재키브가 협연한다. 스테판 피 재키브는 디토 페스티벌을 통해서 젊은 애호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정경화를 반주해 명연주를 남긴 그 곡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된다. 메인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사랑과 정염이 활활 타오르는 붉은 색채감, 단두대로 행진하는 검고 깊은 음색의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뒤투아의 진면목이 발휘될 것이다.
[ARTIST PROFILE]
지휘|샤를 뒤투아 Charles Dutoit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샤를 뒤투아는 로열 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이자 수석지휘자이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도 겸하고 있다.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해석으로 정평이 난 마에스트로 뒤트와는 1980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데뷔한 이래 뉴욕필, 보스턴 심포니, LA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샌프란스시코 심포니 등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를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외에도 영국의 5대 오케스트라인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BBC 심포니, 필하모니아 등과 함께 작업하였다.
샤를 뒤투아는 데카, 도이치그라모폰, EMI, 필립스, CBS, 에라토 등 다양한 음반사들을 통해 녹음하였으며, 그의 170장이 넘는 음반들 중 40개 이상이 각종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뒤트와는 1977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5년 동안 몬트리올 심포니을 이끌었다. 캐나다의 가장 유명한 음악단체인 몬트리올 심포니는 뒤트와 시절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뒤트와와 함께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37개국을 방문하였다. 또한, 뒤트와의 음반 중 절반 이상이 몬트리올 심포니와 함께 녹음한 것이다.
한편, 그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여름 음악 축제를 1990년부터 이끌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음악감독으로 재직하는 등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샤를 뒤투아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평단으로부터 극찬 받은 몇몇 음반을 녹음하였고, 5대륙을 아우르는 세계 투어를 가져 이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하였다. 1998에는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였으며, 현재는 명예 음악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
샤를 뒤투아는 20대 초반에 불멸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으로부터 빈 국립 오페라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도이치 오퍼 베를린 등에서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으며, LA 뮤직 센터 오페라에서 올린 그의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은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91년 필라델피아 시장은 샤를 뒤투아를 명예 시민으로 추대하였으며, 1995년에는 캐나다 퀘백주에서 공로훈장인 그랑 오피시에를 수여하였다. 1996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최고훈장인 코망되르를 수여받았으며, 1998년에는 캐나다의 가장 높은 국가 훈장인 Honorary Officer of the Order of the Canada를 수상하였는데, 이 상은 엘리자베스 여왕, 넬슨 만델라 등 극소수에게만 수여되는 상이다.
샤를 뒤투아는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으며, 제네바, 시에나, 베니스, 보스턴에 있는 콘서바토리에서 음악학, 작곡,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 퍼커션 등을 공부하였다. 음악 외에도 역사, 고고학, 정치학, 건축학 등에도 열정을 가지고 있는 뒤트와는 이를 위해 세계 195개국을 여행하기도 하였다. 그는 스위스, 프랑스, 캐나다, 아르헨티나, 일본 등지에서 거주하고 있다.
피아노| 유자 왕 Yuja Wang
“근육질의 파워와 스테미너, 그리고 민첩성을 갖춘 연주자”-시카고 트리뷴
“유자 왕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불꽃같은 테크닉을 선보였다”-뉴욕타임즈
“(유자 왕의) 연주는 절박함과 개성, 상상력과 독특한 색깔이 잘 드러난다”-인터내셔널 피아노”
“예술적인 호소력과 초인적인 테크닉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 최고이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화려한 기교와 음악적 냉철함이 인상 깊었다”-보스턴 글로브
“최근 새롭게 등장한 연주자 중 단연코 최고”-디트로이트 뉴스
“건반 예술의 최고 경지”-마이애미 헤럴드
“나이를 뛰어넘는 감정표현과 음악성”-켄자스 시티 스타
올해 스물 다섯 살의 중국계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자연스러움과 거침없는 상상력, 그리고 절제된 원숙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천재적인 테크닉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유자 왕은 초절정의 기교를 요하는 곡들에서 단순 기교 이상의 음악적인 통찰력, 신선한 해석,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선사한다.
유자 왕은 음반사 DG의 독점 아티스트이다. 2009년 발매된 그의 데뷔 음반 <소나타&에튀드>는 ‘눈부신 테크닉과 남다른 시적 감성’이라는 평을 받으며 그에게 2009 클래식 FM 그리모폰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기도 하였으며, 두 번째 음반인 <트랜스포메이션>으로는 2011 에코 상 올해의 영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였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아래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첫 번째 협주곡은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식 악기상 솔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그의 가장 최근 음반은 환타지아는 알베니즈, 바흐, 쇼팽, 라흐마니노프, 생상, 스크리아빈 등의 앙코르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2005년, 핀커스 주커만 지휘 아래 National Arts Center Orchestra와의 협연으로 데뷔 한 유자 왕은 이후 미국에서는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빅 5 오케스트라와, 유럽에서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라 스칼라 필하모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다.
유자 왕은 2006년 브라보 베일 뮤직 페스티벌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처음으로 협연하였으며, 공연 직후 뉴욕필의 아시아 투어에 초청받았다. 2008년에는 네빌 마리너가 이끄는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의 미주 투어에 함께 하였으며, 2009년에는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이끄는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카네기 홀에서 공연하였다. 이 외에도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홍콩 필하모닉과도 협연하였다.
유자 왕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의 주요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실내악 연주, 페스티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파리 살 플레옐에서 베를린 필의 악장들과 세 번의 체임버 시리즈를 가졌고, 같은 해 10월에는 카네기 홀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다.
유자 왕은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특히 많이 받아왔는데,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구스타보 두다멜, 샤를 뒤투아, 다니엘 가티, 발레리 게르기예프, 미코 프랭크, 만프레드 호넥, 로린 마젤, 쿠르트 마주어, 로저 노링턴, 안토니오 파파노, 유리 테미르카노프, 마이클 틸슨 토마스, 핀커스 주커만 등과 함께 작업하였다.
2012-2013 역시 유자 왕에게는 화려한 시즌이 될 것 이다. 주빈 메타 지휘의 이스라엘 필하모닉과는 카네기 홀과 디즈니홀 등 미국 주요 공연장에서의 미주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3주간의 아시아 투어를 떠나며,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과 함께하는 체임버 공연은 파리와 베를린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2014년 봄에는 카네기 홀에서 리사이틀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에는 일본 리사이틀 투어를 떠난다.
198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유자 왕은 여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직후 중국, 호주, 독일 등지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후 베이징의 Central Conservatory of Music에서 Ling Yuan과 Zhou Guangre을 사사하였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유자 왕은 캐나다와 중국 예술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캘거리 마운트 로열 대학에서 Morningside Music Summer Program에 참여하여 Hung Kuan Chen과 Tema Blackstone을 사사하였다. 15세가 되던 2002년,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콘체르토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커티스 음악원에서 개리 그라프만을 사사한다. 2006년 그는 길모어 영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0년에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하였다. 유자 왕은 스타인웨이 아티스트이다.
바이올린|스테판 피 재키브 Stefan Pi Jackiw
“가늠할 수 없는 재능” - 워싱턴 포스트
“오랫동안 들어본 중, 단연 최고이고 흥미롭기 그지없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1인” - 시카고 선 타임스
“경이로운 스테판 재키브(Young phenom Stefan Jackiw)” - 보스턴 글로브
스테판 피 재키브는 현재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빈틈없는 기술과 시적인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고 있다. 재키브는 보스턴, 시카고, 클리블랜드, 뉴욕,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의 협연자로서 마린 알솝, 트레버 피노크, 앤드류 데이비스 경, 한누 린투, 루도빅 모를로, 안드리스 넬손스, 야닉 네제-세겡, 미하일 플레트뇨프, 유리 테르미카노프 등 저명한 지휘자와 성공적인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유투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 협연자로 선정,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영상은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으며 3천만 명 이상이 그의 연주를 지켜보았다.
2012/13 시즌 재키브는 카네기홀 데뷔와 더불어 미국 내 리사이틀 투어를 펼친다. 협연으로는 디트로이트 심포니(제임스 가피간 지휘), 로열 필하모닉(샤를 뒤투아 지휘), 네덜란드 필하모닉(루이제 랑그리 지휘), BBC 스코티쉬 심포니, 헤이그 필하모닉, 멜버른 심포니(앤드류 데이비스 경)이 예정되어 있으며, 오스발도 골리요프의 신작으로 상 파울로 심포니(마린 알솝 지휘) 남미 초연을 앞두고 있다.
2011/12는 재키브는 아틀란타 심포니, 로테르담 필하모닉 데뷔 공연을 치렀고, 시카고 심포니, 토론토 심포니, 로체스터 필하모닉으로부터 다시 초청을 받은 시즌이었다. 실내악으로도 제레미 뎅크, 오를리 샤함, 조이스 양, 아나 폴론스키, 길 샤함 등과 함께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연을 펼쳐왔다.
2002년 재키브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벤자민 잰더 지휘)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연주는 The Times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고, 스트라드 지는 “14세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폭풍처럼 런던 음악계를 강타했다.” 라고 표현했다. 이어 북미에서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볼티모어, 피츠버그, 신시내티, 시애틀 심포니 협연에 데뷔했고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뉴욕 필하모닉 협연이 이어졌다. 특히 보스턴 심포니 협연은 보스턴 글로브에 의해 그 해 최고의 협연 중 하나로 뽑혔다.
재키브는 적극적인 독주자이며 실내악 주자이기도 하다. 아스펜, 라비니아, 시애틀, 카라무어, 보스턴 셀러브리티 시리즈, 뉴욕 모스틀리 모차르트, 워싱턴 공연예술협회,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독주회 펼친 바 있다. 시애틀, 브리지햄턴 실내악 페스티벌, 브라보! 베일 밸리 시리즈, 바드 음악제에도 정기적으로 초청받고 있다. 카네기 홀의 잔켈 홀 오프닝 페스티벌에서 재키브는 에마누엘 액스, 르네 플레밍, 에프게니 키신, 제임스 레바인 등과 함께한 유일한 젊은 연주자이기도 했다.
재키브는 2008년 앙상블 디토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9년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소니 클래시컬)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을 성공리에 마쳤다. ‘팡파르’ 잡지는 “이것이 지금 소장해야 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녹음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스테판 피 재키브는 1985년생으로, 한국대표문인 故 피천득의 외손자로 물리학자인 부모님 밑에서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지나이다 길렐스, 미셸 오클레어, 도널드 웨일러스타인 등을 사사했다. 하버드 대학을 학사 과정과 뉴잉글랜드 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마쳤다. 2002년 미국 최고 권위의 클래식 상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연주|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1946년 토마스 비첨에 의해 창단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65년간 수준 높은 연주로 전세계 클래식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예술감독이자 수석지휘자인 샤를 뒤투아의 남다른 리더십 아래 공연, 투어, 교육 프로그램, 음반작업 등을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창단자이자 초대 음악감독이었던 토마스 비첨 이래 루돌프 켐페, 안탈 도라티, 앙드레 프레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다니엘 가티 등 저명한 지휘자들이 로열 필하모닉을 거쳐갔다. 현재는 세계적인 거장인 샤를 뒤투아가 예술감독 및 수석지휘를 맡고 있으며, 핀커스 주커만이 수석 객원지휘, 그레고리 노박이 수석부지휘를, 다니엘 가티가 명예 지휘를 맡고 있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주요 공연은 주로 영국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다. 2012-2013년 시즌에는 샤를 뒤투아, 핀커스 주커만, 니콜라 베네데티, 앤드류 리톤, 디에고 마테우스, 키릴 카라비츠, 바흐 콰이어 등이 함께 한다. 로열필의 상주 홀인 카도간 홀에서는 그레고리 노박, 나타샤 파렘스키, 잭 리벡 등이 함께하며, 로열 알버트 홀에서는 큰 규모의 합창곡이나 친숙한 레퍼토리의 오케스트라 소품 같은 다양한 공연이 올려진다. 로열 필은 런던의 다른 오케스트라와 달리 런던 외곽지역에서도 수많은 상주홀을 가지고 정기적인 투어를 펼친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매년 해외 연주 투어를 갖는다. 최근에는 한달 동안 전 북미 지역을 아우르는 21번의 공연을 가졌으며, 중국, 러시아, 아제르바이젠,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일본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한편, 3년 전 스위스 몽퇴르 지역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선정된 로열필은 올해에도 샤를 뒤투아 및 데이비드 진만 지휘아래 루이 로르티, 다닐 트리포노프,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등과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2012-2013년에 남은 투어로는 이탈리아, 오만, 스위스, 스페인 등이 있으며, 특히 아시아 순회 공연에서는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함께한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활발한 지역사회 및 교육 프로그램인 RPO Resound는 영국에서 가장 다채롭고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1993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오케스트라 단원과 성공한 프로젝트 리더가 노숙자, 호스피스 병동, 소년원 등에서 음악을 통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PROGRAM]
2013 June 29 (협연 : 유자 왕, 피아노)
| |
멘델스존 | 핑갈의 동굴 서곡 |
Mendelssohn
|
Hebrides overture
|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
Chopin
|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
드뷔시 | 바다 |
Debussy
|
La mer
|
라벨 |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집 2번 |
Ravel
|
Daphnis & Chloe Suite No. 2
|
공연후기....
이번 공연은 다른 그 어떤 공연보다 내겐 남다르게 기대하고 고대한 공연이다.
다름아닌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피아니스트 유자왕때문이다.
샤를 뒤투아는 1997년, 거의 공연장 나들이가 처음으로 시작될 즈음 몬트리올 심포니와 조수미 공연에서 만났다.
당시 시집살이 하느라 내가 좀 우울해 보였었는 지,,,거실에서 안방에 있는 내게 소리가 들리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예매를 하던 남편....
그렇게 남편의 깜찍 선물로 간 공연이었으니 그 감동의 크기가 얼마나 더 컸었겠는가~
더더욱 그 당시 '조수미'는 공연계의 신데렐라였다.
그런 그녀의 공연을 실황으로 본다는게....
사실 그때만 해도 몬트리올 심포니가, 샤를 뒤트와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이고 유명한 지휘자인 지도 몰랐을 때다.
그저 조수미의 공연을 그렇게 거금을 주고 공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게 어마 어마한 사실이었다.
그러니 그때의 감동을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절대 잊을 수 없는 공연이지.
그 이후 나는 샤를 뒤트와의 공연은 거의 빠지지 않고 간거 같다.
특히 프랑스 음악에 있어선 그 해석이 남다르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에 '드뷔시'와 '라벨'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큰 몫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고대하게 만든건 바로 중국의 3명의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유자왕' 때문이다.
아마 평생을 두고 가장 기억에 남을 공연일 것이다.
중화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으로 펼쳐진 '스위스 루째른 페스티벌'을 그대로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졌던 공연...
바로 그 중에서도 가장 보고싶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 공연을 직접 중국 베이징까지 가서 보았던...
그 공연의 협연자가 바로 '유자왕' 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날의 공연에서 최고는 말러 공연이었지만, 그 못지않은 전율을 일으켰던 공연이 유자왕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었다.
최고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요하는 피아노 협주곡...
정말 그녀의 피아노 연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그러니 그녀가 한국에 오는데...그때의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복받치게 만들지 않겠는가~
북한산에 등산을 갔다가 직접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미술관 전시를 보고는 가까스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지휘자 샤를 뒤트와도 보고 유자왕도 가까이서 보려고 합창석을 예매했는데,
왠지 불안한 조짐이 보인다.
전에도 한 번 실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지휘자가 정면으로 협연자를 가리지 않을까....하는...
첫곡...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멋지게 포문을 열고, 드디어 오늘 공연의 꽃- 협연자 유자왕이 무대로 걸어 나왔다.
와우~ 어깨가 없는 빨간 미니스커트라니~
그러고 보니, 15년 동안 천여회의 공연을 보았어도 협연자가 미니스커트 드레스를 입고 나온건 처음인 거 같다.ㅎㅎ
놀랍긴 해도 깜찍 발랄한게 당돌한 그녀의 이미지와 왠지 딱 맞아 떨어지는 것만 같다. ㅎㅎ
그녀가 피아노에 앉고 샤를 뒤트와가 지휘대에 올라섰다.
오 마이 갓!!!
예견 적중!!
기껏 머리를 써서 예매한 자리가 지휘자로 완전 가려진다.
등산을 갔다 직접 와서 망원경도 없어 사이 사이로 얼핏 보이는 그녀의 얼굴 조차 자세히 볼 수도 없는데...ㅠㅠ.
처음엔 좀 짜증이 났지만 금새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 소리에 집중하자.
천상에서 쏟아져 내리는 쇼팽의 선율을 듣고 보는거야~
그랬다. 나는 언제부턴가 쇼팽의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천장을 바라다 보는 습관이 생겼다.
매혹적인 선율이 마치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의 손에서 울려퍼지는 것이 아니라 천상에서
쏟아져 내리는것 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나는 늘 쇼팽의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는 음악당 천정을 바라다 보곤 했다.
그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느 순간엔 그만 슬픔이 솟구쳐 올라왔다.
까닭도 모를 그 원초적인 슬픔을 완전히 치유라도 하듯 그렇게 하염없이 쇼팽의 피아노 선율속 슬픔속에 갇히곤 했다.
오늘은 아예 그렇게 하라고
자리도 그렇고
망원경도 없다.
그래...소리만 들어도 지금 그녀의 손길이 어떻고, 그녀의 표정이 어떠리란걸 너무도 환하게 느껴지고 보여지니까....
사실 자리는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나는 오로지 아바도와의 협연에 겨워 이미 감동할 준비로 온 마음이 열려져 있었으니까....
그녀의 연주는 마치 극과 극을 달리 듯 다이나믹하고도 또 너무나 섬세했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칠때의 그 강렬함이 너무 강하여 2악장을 연주하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너무나 섬세해 또 다른 놀라움과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정말 그 아름다운 선율에 휩쌓였던 순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
드디어 그녀의 연주는 끝이났고, 객석은 환호했다.
환호하는 객석의 커튼 콜에 허리를 완전히 반으로 꺽어 넙죽 넙죽 절을 하는 그녀의 독특한 인사는 또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드디어 그녀의 가공할 만한 초절기교를 보여줄 앵콜은
카르멘 환타지(호로비츠 편곡) 였다.
마치 '봐라~ 나 이런 연주자야~' 하고 뽐내듯...ㅋㅋ
글쎄....과연 손이 보이는 쪽에서도 그녀의 건반 위를 내 달리는 손가락이 보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타건은 정말 감동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연주가 끝나자 객석은 그야말로 환호성으로 뒤덮였고, 무대 위 연주자들도 악기의 활이 아닌 두 손으로 열렬히 박수를 쳐주었다.
정말 놀랍다는 표정으로 웅성거리며....ㅎㅎ
그 열렬한 환호에 두번째 앵콜곡이 연주되었다.
본 연주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번엔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운 천상의 곡....
쇼팽의 왈츠 7번...
1부 연주에 취한 채 있고도 싶고, 등산을 한 뒤 전시까지 본 후라 피곤하기도 하여 인터미션 내내 눈을 감고 의자에 파묻혀 있었다.
오늘 연주의 감동 위에 오래 전 베이징에서 펼쳐졌던 루째른 페스티발의 아바도의 공연까지 오버랩 되면서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을 가득 채워왔다.
그 아련함과 스러져 버릴듯한 피곤함까지....
좋다!
이제 2부 시작이다.
사실 아바도 공연의 추억이 너무나 간절하여 '유자왕' 의 연주를 보고 싶음도 간절하였지만,
샤를 뒤트와의 드뷔시와 라벨을 듣고 싶음이 더 간절하였다.
그가 만들어 내는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은 얼마나 더 매혹적일까....기대하며...
무대엔 연주자들로 가득찼다.
하프, 첼레스타, 실로폰, 마림바....등
그 소리만으로도 매혹적인 악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연주는 시작되었고....
단순히 음악이라고 하기보다는 마치 소리를 듣고 있는데도 한 폭의 수채화가 그려지는 듯한 선율이 무대에 가득 울려 퍼졌다.
그야말로 선율이라기 보다는 세상의 모든 생물이 태동하는 순수한 소리의 향연같은....
어떻게 저렇게 신비스런 세상의 소리와 빛깔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은....
어쩌면 늘상 드뷔시와 라벨의 음악을 들으면서는 단순한 음악이라기 보다는 이 신비스런 소리들에 매혹되어서 꼼짝할 수가 없었던 거 같다.
마치 고흐나 모네의 그림같은....
햇살에 부서져 내리는 순간의 풍광을 흩날리는 듯한 붓 터치로 그려 아주 환상적인 색채와 이미지를 그려내듯이.....
거기다 상상속 이미지까지 더해 마치 듣는 이로 하여금 마법에 빠져들게 하는....
로얄필과 뒤트아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그야말로 그 마법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연주가 끝났는 지도 못 느낄 정도로 완전 몰입의 경지....
드뷔시-바다에 대한 연주는 뒤트와도 매우 흡족한 듯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동에 겨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라벨의 <다프니스와 끌로에 모음곡> 연주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어쩌면 그렇게도 곡 자체도 매혹적일 뿐더러
연주도 잘 하는 지...
사방에서 마술 처럼 피어오르는 소리의 향연에 ...
그 소리 가운데 내가 있어 실황을 듣고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연주에 그만 곡이 끝나자 마자 벌떡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다.
열렬하게 환호하는 객석과 합창석의 관중을 바라보면서 무대 위 연주자들도 얼마나 기뻐하고 감동스러워 하는 지...
정말 지휘자나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연주에 만족해 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그 자체도 실황을 보는 짜릿함이 아닐 수 없다.
현, 목관, 관악, 타악까지 어느 파트 하나 흐트러짐 없이 연주해 낸 로얄 필의 오케스트레이션...샤를 뒤트와...
드뷔시...그리고 라벨....
그중에서도 라벨의 <다프니스와 끌로에 모음곡 2번>은 최고였다.
객석의 환호는 그야말로 열광적이었다.
기쁨과 감동에 겨워 다시 지휘대에 오른 샤를 뒤트와...
베를리오즈의 헝가리안 마치 를 열광적으로 연주해 더욱 열광해 했다.
아!!
객석의 환호는 잦아들 기미마저 보이지 않았다.
그 환호에 지휘자나 연주자들도 감동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더 이상 앵콜은 없다고...뒤트와는 객석을 향하여 양 손을 반짝이듯 흔들어 보였다.
헐~ 저것은 바로 프랑스인의 애교?? 로맨틱함??
아니지, 샤를 뒤트와는 스위스 사람인데....
프랑스 음악 해석에 워낙 뛰어나서 마치 프랑스인 처럼 착각이 든다.
암튼 로멘티스트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ㅋㅋ
근래 너무 피곤해서 사실 내일 공연은 취소를 해 버렸다.
스테판 재키브의 멘델스존도 듣고 싶었지만, 역시 협연보다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더 듣고싶어 예매를 했었는데....
오늘 연주를 보고 나니, 취소해 버린게 쫌 후회가 되기도 한다. ㅠㅠ
그래도 드뷔시와 특히 라벨의 곡을 들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포스터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E minor, Op.11 쇼팽 / 피아노협주곡 1번 Fr?d?ric Fran?ois Chopin 1810∼1849 Murray Perahia, Piano Zubin Mehta, Cond. / New York Philharmonic |
1악장 (Allegro maestoso)
내가 사랑하는 소리....비 오는 날의 영혼...쇼팽 (글 : 클라라)
빠르고 경쾌한 3악장이 끝나고야 우리는 숨을 쉬었던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나를 숨막히게 한 것은 2악장의 romance. largetto였다. 로만틱하게, 더 느리게 1악장에서 이미 우리는 비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현악기를 길게 끌면서 촉촉한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노라면 피아노가 강렬한 음색과 영롱한 소리로 등장한다. 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까지 구르듯 흐르는 카텐짜의 부분. 우리의 영혼은 피아노 소리를 따라 세상의 고뇌를 다 잊고 아름답게 흐를 뿐이다. 드디어 오케스트라가 합세한다. 피아노가 낼 수 있는 가장 맑은 소리의 모임들... 뒤를 따르는 현과 관의 복합적인 울림.... 밝음과 어둠의 조화/빠름과 느림의 조화/높음과 낮음의 조화 ....우리 영혼은 어느새 드높여지고 있는 것이다.
현악기의 합주가 우리의 영혼의 하부를 받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지는 동안 다시 피아노는 고요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아아....... 쇼팽의 피아노가 우리 영혼을 이리도 맑게 닦고 닦아서 잊어버릴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2악장 (Romance. Larghetto)
그러나 계속되는 2악장... 1악장이 많은 영혼의 합창이었다면 2악장은 어느 고뇌하는 영혼의 독창이다. 한없이 맑은 소리 그 소리 속에서 고뇌하는 영혼을 본 것은 그 고즈넉함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었을까? 합창이 빠르게 울려 퍼졌다면 독창은 느린 곡조로 가슴에 스민다. 호소하는 것일까? 현악기들의 합주가 조용히 호소에 응답하고 피아노가 다시 흐느끼면 관악기가 높은 소리로 흐느낌을 받아준다.
이 흐느낌......... 여기에 빗소리가 혼합되는 것이다.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피아노는 4번을 구르면서 물소리를 들려준다. 물소리보다 아름다운 물소리 쇼팽에게 묻고 싶었다. 물소리를 좋아하시나요? 물은 자꾸만 흐르고 구르면서 고요해진다.
3악장 (Rondo. Vivace)
엄숙하게 3악장이 시작된다. 더 이상의 감상은 허용하지 않는다. 일어서라 물방울들이여... 아름답게 일어서라...세상의 고뇌를 딛고 일어서라 영혼들이여... 아픔을 이제는 모두 씻고 일어서라... 용기를 가지라 그대는 약하지 않느니....... 내가 주는 아름다움이 힘이 되리니... 너의 영롱함으로 세상에 서라... 장엄한 마무리! -중략-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꼭 들어야 하는 이 소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가 사랑하는 이 소리 고뇌하는 영혼의 아픔을 지긋이 돌아본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작곡하면서 쇼팽이 친구에게 썼던 편지
"새 협주곡의 아다지오악장은 E-단조일세. 이 악장에서 어떤 힘이 담겨있는 위력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하고 멜랑콜리적인 로망스를 나타내려고 했네. 이 로망스는 수많은 달콤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장소를 부드러운 눈길로 자아내는 것같이 표현하며, 아름다운 달빛 찬란한 어느 봄날 밤에 꿈을 꾸듯이 나타내야만 하네. 그렇기 때문에 반주도 역시 약음기로 연주한다네."
"나는 이상형을 만났어, 그러나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않은 채 벌써 6개월전부터 내 마음을 주고 있지. 나는 그녀에 대한 꿈을 꾸지.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인상속에서 나의 새 협주곡의 아다지오 악장이 탄생했다네.
... 한 사람을 압박하고 있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자네는 알고 있을 것이야. 그럴 때면 나는, 자네에게 가끔씩 얘기하기도 했지만, 피아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곤 하지."
성악가인 콘스탄티아 글라드코프스카를 향한 사랑....
수줍음이 너무 심해 그녀에게 사랑 고백 한 번 못해본 쇼팽은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작품에 쏟아 부었고, 이때 만들어진 곡들이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이다. 쇼팽이 시기적으로 먼저 만든 곡은 2번이었지만 그는 1번을 더 아끼고 좋아해서 먼저 출판을 했다.
피아노협주곡 1번은 첫사랑의 가슴 떨림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감각적이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넘쳐나는 애틋한 곡이다. 이 곡의 초연은 쇼팽이 조국을 떠나기 20여일 전에 바르샤바에서 그 자신의 연주로 행하여졌다. 쇼팽의 고국에서의 고별 무대이기도 했던 이 연주회에서는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콘스탄티아가 흰 드레스와 장미꽃 장식을 달고 출연해 노래함으로써 매우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오케스트레이션이 빈약하다는 평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적인 기분이 넘치고 피아노의 순수한 음을 살려 시의 생명을 불어 넣은 쇼팽의 명작이다. 특히 제2악장은 쇼팽의 로맨틱한 생명력과 피아노의 탁월한 수완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으로 그의 사랑을 표현한 가장 아름다운 악장이다.
http://infoarmory.tistory.com/97
|
1911년 S.P.디아길레프의 발레뤼스를 위해서 작곡, 1912년 파리의 샤트레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안무에 M.M.포킨, 지휘에 P.몽퇴, V.F.니진스키가 다프니스를, 카르사비나가 클로에를 맡는 등의 호화판 멤버였다. 롱고스작이라고 하는 《다프니스와 클로에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쓴 이 음악은 발레와는 별도로 점차 높은 평가를 받게 되고, 그 후 그 자신이 편곡한 2개의 모음곡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라면 으레 그 연주곡목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유명하다. 제3막의 음악을 거의 그대로 살린 제2곡이 유명하며, 라벨의 작품 가운데 하나의 절정을 이룬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음악듣기/http://blog.daum.net/purndle/5465216
드뷔시 바다/듣기
http://blog.daum.net/spdjcj/1506
'공연후기(클래식 201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향 러시안 나이트/유라이 발추하 con/발레리 소콜로프 vn/7.5.금/예술의 전당 (0) | 2013.07.05 |
---|---|
아름다운목요일] 김다솔 Piano 안드레아스 브란텔리트 Cello 듀오/7.4.목/금호아트홀 (0) | 2013.07.04 |
[아름다운목요일] Baroque & Beyond - 6. 장중진 Viola Ⅰ/6.27.목/금호아트홀 (0) | 2013.06.27 |
세계 최고의 호른 연주자 라데크 바보라크 & 체코 출신 차세대 명장 야쿠프 흐루샤의 만남/6.21.금/예술전당 (0) | 2013.06.21 |
김선욱 <베토벤 소나타 전곡> 6 /6.20.목/ LG아트센타 (0) | 2013.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