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파아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좌악 펼쳐진것이 더없이 잔잔해 보이지만....
반쯤 휘어져 꺽인 갈대의 모습을 보면...
역시 풍차마을의 제 역할을 단단히 해내는 곳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전원의 아름다운 풍광은 센 바람결을 마다않고 그저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다.
경치 삼매경에 빠져 열심히 카메라 셔터 누르며 걷고 있는 날 불러 세워
사진 한 컷 찍게 만든건 광명회 일행이 아닌 우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다른 일행....
저러다 사진 한 컷 없이 돌아갈 것만 같았나 부다. ㅎㅎ
참 배려깊은 젊은이다.
손에 들고 있는 초록색 쇼핑빽은 치즈가방....ㅎㅎ
청바지에 검은 셔츠,
하얀 고무밑창에 검정색 운동화...
회색바탕에 검정색 체크 머플러....
스포츠 헤어....
멋지다!!
어쩌면 저렇게 머플러가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나...또 반해서 카메라 셔터 계속 눌렀잖아~ ㅋ~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양들....
ㅎㅎ
이곳에서도 유람선이 다니나 보네~
아~ 정말 저 유람선을 타고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을 수로를 따라 휘휘 젖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네덜란드에 두번이나 왔으나 유람선을 한 번 못타고 가다니....ㅉㅉ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이 평화로운 곳을 달리고 있는 저 젊은 여인들이
젤 멋지고 부럽군!!
수로를 완전히 덮고 있는 초록색 수풀...
얼핏 보면 수로같지 않고 그냥 잔디밭 같아~
조심해야 겠어.
나 처럼 정신 줄 놓고 마냥 카메라 셔터 누르며 걷다간 풍덩 빠지기 딱 좋아~
네덜란드의 또 다른 상징....
바로 나막신 ....
아직도 여전히 수공업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이 공장은
네덜란드의 풍차와 함께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기계를 돌려가며 귀신같이 깍아내어 신발을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뭔가에 홀린듯한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신발의 모양과 재질도 각양 각색이라
마치 나막신 박물관에라도 온 양 볼거리에 사로잡히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름신이 쑤욱 나와서 하나쯤 냉큼 사고야 마는 것이다.ㅎㅎ
난 이미 오래 전에 한 켤레 사다가 울 집 장식장 밑에 잘 모셔 두었지~
가끔 청소하다가 한 번쯤 신어 뚜벅 뚜벅 걸어보기도 해. 푸하하~
와우~
이 천정에 빼곡히 매달린 나막신 좀 봐~
반짝 반짝 빛나는것이 이쁘기도 하네~
하나쯤 더 사가지고 갈까??
어떤 거...
검정색이 이쁘네~
아니, 빨강색...
아니 그냥 나무색에 그림 그려진 것이 이쁜것 같아~
아니, 노랑색이 이쁜것 같아~
에잇~ 그만 두자.
이제는 그만 사다 나르자.
아이구~
저기...보라색도 넘 이쁘다~
ㅠㅠ
맞아~
이곳에 왔으면 기념으로다가 저 커다란 나막신을 한 번 신어봐야지~
크~ 쑤욱 들어가 배처럼 타고 앉아도 될것만 같군~ㅋㅋ
마지막 기념 사진을 끝으로 정신없이 진행된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나름 짧은 기간에 하루에 한 나라씩...더없이 많은 나라를 다니며 구경하고
그러면서도 또 나름 한없이 편안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모두 부부가 함께 온 여정에 나만이 혼자였던 독특한 여행....
어쩌면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홀로 머언 곳에 외로이 뚜욱 떨어져 있을때...
어쩌면 그제서야 함께함이 무엇인 지...
함께 했을때의 그 기쁨과 행복감이 어떤 것인 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 지...
가장 원초적인 자세를 배우게 되는 지도 모른다.
천상배필로 만난 인연....
그래서 우린 무조건 서로 배려해주고...
무조건 이해해 주고...
무조건 감싸주며....
다시 천상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Chopin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piano Samson Franco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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