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테섬의 노트르담 성당과 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오래 전 추억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온다.
그랬었지~
우리도 저 곳을 거닐었었어.
야밤에 택시를 불러타고 아주 머언 변두리 호텔에서 우리 가이드와
비자문제 때문에 잠시 나온 터키 가이드이기도 한 이수친구와 일행 몇명이서...
그것도 다른 일행들 몰래 말이야~
영화의 한 장면....영광의 엑소더스같은 기분이었었지~ㅋㅋ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보며 광장을 거닐고...
음침한...지하철을 타고 이곳으로 와서 어둠속에 우뚝 서 있는 노트르담 성당의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었지.
뭐였더라~~ 장엄함?? 거룩함?? 두려움??
그리고 우린 퐁네프 다리를 걸었어.
영화의 한 장면을 떠 올리며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놓고...
그리곤 소르본 대학가를 거닐었지~
자그마한 까페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며 새해를 맞아 간절한 소망들을 서로 나누었어.
그때...그 소망들을 풀어놓을때 왜 그렇게 좋았었지??
아!! 그때의 소망이 뭐였더라??
그래, 우리 식구들이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때 환한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기를 소망했어.
정말 소박했지~
하지만 그건 정말 어쩌면 가장 힘들고도 큰 소망인 지도 몰라~
유람선은 시테섬의 노트르담 성당을 기점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시야에 펼쳐지는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다.
유람선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또 되돌아 나간다.
그 자체가 세느강을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평생에 한 번쯤 세느강의 유람선을 타고 싶었던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저 곳에 있는 거잖아~
꿈을 이루고 있는 그 순간의 사람들의 열정과 흥분이 그대로 전달이 되어 나 또한 더욱 복받쳐 오르는 거다.
멀리서 에펠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 발로 직접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 보는 양 환호하며 또 카메라 렌즈를 들이민다.
하긴 왜 안 그럴까....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라 보는
에펠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현실 세계와 과거 세계를 넘나들 듯 했던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배에서 내렸다.
이런 기분....
현실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모호하고 야릇한 환타지의 색감에 젖어들어
추억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게 만들고....
까닭도 모르는 사랑에 휘둘리게 만들고....
그렇게...사랑에 눈 먼 가슴으로...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은 저 강물속에 다 빠뜨려 버리고
한없이 가벼운 어린 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듯한 모호한 착각에 빠지게도 만들고...
어쩌면 이런 느낌이...
유람선을 타는 최고의 맛이 아닐까....
ㅋㅋ
낮과는 너무나도 다른 쌀쌀함이 옷깃으로 스며든다.
아!!
정신 차리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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