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16.파라치 숙소...해변으로...

나베가 2012. 11. 30. 18:31

 

 세계 3대 미항....

아름다운 리오 데 자네이루를 아쉬움 가득 안고 떠난다.

그래도 또 다른 아름다운 휴양지를 찾아 달리는 기분은 역시 오늘도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아!!

동화속 나라같다고 했는데...

얼마나 아름다운 해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차창으로 들어오는 풍광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달린다.

여전히...

어느것 하나 놓치기 아까운 풍광들이다.

 

얼만큼 달렸을까....

바다가 보이고, 예쁜 집들이 보이면 혹시 저기가 파라치??

 

                   

이러기를 수없이 반복....

드리어 우리의 목적지 파라치에 도착을 했다.

그림같은 해변에 위치해 있을것 같았던 우리의 숙소는 그냥 평범한 마을 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근처에 바다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해변은 아니고 그냥 작은 보트투어를 할 수 있는 항구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해변은??

1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나가야 있다는 것....

아~~~

또 다시 실망의 탄식소리....

 

      

 

         

 

 예쁘게 가꾸어 놓은 호스텔 화단엔 온갖 종류의 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방을 배정받을 동안 숙소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예쁜 꽃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그리고  우린  방을 가 예약상태로 해놓고 어르신 내외분과 함께 해변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해변이 좋으면 경비가 좀 들더라고 마지막 여정을 그곳 호텔에서 편히...조금은 럭셔리하게 묵기로 한 것이다.

 

동네가 크지않아 터미널을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티켓팅을 하고 기다리던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을을 벗어나니 제법 굴곡이 심한 길을 달린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이색적인 풍광도 좋고...나름 신났다고 해야하나~~

그러나 생각보다 해변은 가깝지 않았다.

 

 

 1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해변....

리오 데 자네이루의 코빠카바나 해변같이 쭉쭉 솟아 오른 호텔이 즐비한 드넓은 해변을 상상하고 갔던 우리는 그 첫모습에 조금은 실망을 했다.

왜냐면 아주 아주 작은 호젖하기 이를데 없는 해변이었기 때문이다.

사실...그 호젖한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단지 우리가 상상했던 럭셔리한 호텔이 있을 리 없다는것....

여정의 끝을 좀 럭셔리하게 푸욱 쉬고 싶었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거...

여유로움에서야 이 보다 더 호젖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허락지 않았다.

사람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이제 저녁이라 물이 차가와서 다들 숙소에 들어가서 였는 지...그나마도 방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것...

 

우리는 그나마 얻은 숙소의 방마저도 놓칠까봐서 얼른 쏭양에게 연락을 취하고는 해변을 걸었다.

 

해변으로 나가니,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작은 해변같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서니,

파도가 거세다.

그 세기가 얼마나 큰 지...

사람들이 겨우 들어갔다가는 파도에 휩쓸려 한바탕 파도에 묻혀 뒤집혀진 체 금새

모래밭으로 튕겨져 나오곤 했다.ㅎㅎ

몇명 안되는 사람들의 파도타기 구경하는 모습 조차

고즈넋한 분위기를 더 해준다.

 

해변을 따라 한 바탕 주욱 걸었다가

한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파도가 세서 모래사장엔 높은 구릉이 생겼다.

그곳에 앉아 있어도 파도가 튄다. 얼마나 센 지....

저만치서 노을이 물들어 오고...

맥주 한 캔 하면서 마냥 앉아 있으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리오에서의 치안에 불안했던 마음은 여기선 먼나라 얘기다.  

 

 

 

 

 

 

 

어느새 저녁기운이 해변 가득하다.

이제 일어나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아까 내릴때 보니,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을 섰던 것을 생각하면...넘 늦으면 안될것 같다.

 

나름 일찍 서둘렀음에도 버스엔 사람들로 가득해서 자리는 커녕 겨우 복잡한 버스를 비집고 탔다.

호스텔로 들어가는 길은 외곽으로 나올때와 달리 사람들이 많아서 시간이 거의 2배로 오래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꼬박 서서 가자니 허리, 다리도 아프고....ㅠㅠ

아무래도 낼 다시 이곳에 와서 해수욕을 즐기기는...??

 

고생끝에 숙소로 돌아오니, 오늘은 주말이라 호스텔에서 바베큐 파티가 있단다.

헐!! 가격도 너무나 착한데...거기다 투숙객은 할인까지 해준댄다.

와우~~

 

기다리던 끝에 드디어 바베큐 파티는 시작되었다.

아악!! 어디서들 이렇게 많이들 몰려온거야~

여기 투숙객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알고 찾아왔는 지, 무수히 많았던 자리가 순식간에 차 버렸다.

찾으면 또 다 길이 있는 법...

삼삼오오 먹을 만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아!!

정말이지 이날의 바베큐의 메뉴는 맛과 함께 예술이었다. 양도 얼마나 푸짐한 지...양껏 배불리 먹고...그리 비싸지 않은 맥주까지 곁들이니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천국!!

모두들 리오에서의 섭섭하고 조금은 지쳤던 몸들이 마치 마술처럼 깨어나는 듯한 분위기....ㅎㅎ

 

더구나 우리가 해변에 갔다온 사이 호스텔 앞 파라치 해변으로 나갔다 온 일행들이 하는 말...

그야말로 동화속 나라라고...

너무 예쁘고 온통 사진찍을 곳이라고 부추기기까지 한다.

 

와우~~

정말이야??

 

나의 파트너 이풀은 밤문화랑은 친하지 않은 고로....저녁을 먹은 뒤 정미씨와 해변으로 나갔다.

혹시나 해서 모든 거 다 두고 정말 약간의 돈만 가지고 나섰다.

 

아!!

세상에....이렇게 이쁘다니....

사방에서 보사노바가 흘러나오고...

노천까페엔 더없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너무나 자그마해서 동화속 세상같은 온 갖 쇼핑센타를 구경하는 재미는 또 얼마나 있던 지...시간의 흐름도 잊게 만들었다.

아이스 크림도 사먹고, 위스키가 들어간 과일 칵테일도 마시면서 우린 12시가 넘도록 파라치의 밤거리를 걸었다.

리마나 산티아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리오에서 느꼈던 치안의 두려움은 그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다.

그 사실이...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할 수가 없는거다.

남미 브라질..관광지에 와서 자정을 넘겼는데....

 

단지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게 좀 안타깝긴 했지만....

이제 사진도 그동안 너무나 많이 찍어서 지금 이렇듯 편안하게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닐 수 있다는게 그저 좋기만 하다.

 

한바탕 파라치 골목을 걸은 뒤 이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해변가와는 달리 도로가로 나오니 그제서야 밤늦은 시간이 피부로 느껴져 온다.

그때 마침 한 가게에서 쥬스를 판다.

아~~그렇지, 이곳에 왔으면 아싸이 쥬스를 마시고 가야지.

가격도 아주 착하다.

우리나라에서 몸에 좋다는 아싸이 쥬스를 아주 거금에 파는걸 생각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가격이다.

가게 문을 마악 닫기 직전에 우린 아싸이 쥬스를 시켜서 한 잔씩 마셨다.

와우~~ 온 몸이 생기로 가득해 살아나는 것만 같다. ㅋㅋ

 

숙소로 들어오는 골목 입구에 또 맛있고 너무나 싼 피자집이 있었는데, 보니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다.

그래도 오늘은 배가 넘 부르니 일단 패수...낼은 피자를 꼭 먹기로 하고 그냥 지나쳤다.

아!!

너무나 행복하네~~

낼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해변으로 나가자고 약속하고 우린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파트너가 자고 있으니 살금 살금....

그래도 깨울 수 밖에 없어서 미안했다.

 

Ernesto Cortazar III - Timeless - 04 Everlasting_Ro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