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15.리오 데 자네이루/구름에 휩쌓여 아쉬웠던 빵 지 이수까르...

나베가 2012. 11. 30. 03:41

 

 

 

 아!!

이제 모든 시내 투어를 마치고

리오의 가장 환상적인 전망과 황홀한 야경을 보러 빵 지 이수까르로 향했다.

리오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빵 지 이수까르가 차창으로 머얼리 보인다.

 

 와아~

빵 지 이수까르다~

근데 저게 뭐야~??

빵 지 이수까르 봉우리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는 건....

마치 우주선 같구먼~

정말 멋진걸~

 

눈알을 팽글 팽글 돌리며 차창 밖 리오를 구경하다 보니,

벌써 도착을 했다.

이곳 역시 관광지라고 행위 예술가들이 마치 조각상 처럼 차려입고 관광객을 기다린다.

이 예술가는 모금통에 돈을 넣으면 크게 움직이며 감사표시를 해서 

순간 깜짝 깜짝 놀래켰다.

하얀 석고상같은 조각상이 움직이니....

ㅋㅋ

 

 

 

티켓팅을 하는 동안 내부 쇼핑센타를 구경했다.

브라질의 정열이 어디서나 물씬 물씬 풍겨나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아!! 이렇게 내가 인형에 열광을 하다니.....

굵직 굵직한 얼굴선하며, 글래머인 육체미, 열정적인 색감이 이렇게 인형에 완벽하게 나타나다니....

몇개 세트로 구입해서 집에다 놓으면 바라볼때 마다 매 순간 강한 열정이 솟아날것만 같아....

살까 말까....무수히 망설임....

 

아니야~ 걍 카메라에나 담아두자

 

 

 

 

 

             

 

 

 

 

 

 

 

 

 

 

 

 

 

 

 

 

 

 

 

 

 

 

 

 

 

 

 

 

 

 

드디어 빵 지 이수까르로 오르는 케이블카에 탔다.

와우~~

제법 빠른 속도로 오르며 보이는 전망이 좋다~

역시 타는 건 뭐든 지 신나~~ㅋㅋ

 

헐!! 근데 왜케 운무가 끼어드는 겨??

아까 꼬르꼬바도 언덕에 올랐을때만 해도 날씨가 예술이었구만~

 

 

 

 

 

 

 

빵 지 아수까르

(바게트빵을 닮아 빵산이라고도 부른다.)

높이 솟아오른 꼭대기란 뜻을 가진 투피족 언어(Pau-nh-Acugua)가 포루투칼 인들에게는 정제된 설탕을 쌓아놓은 듯한 모양으로 보였던 지

Sugar Loaf 의 투피족 이름 빵 지 아수카르 (Pau de Acucar)란 이름으로 불리워졌다.

 

빵 지 아수까르는 212m인 곳에 1단계 전망대가 있고, 거기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무려 396m의 전망대에 이르게 되는데

진짜 세계 최고의 미항 리우 데 자네이루의 경치를 구경하려면 최고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야 된다.

이곳에 오르면 마치 바다 위 하늘에서 리우를 내려다 보는 느낌이 드는데, 이곳이 특히 아름다운 것은 리우 최고의 해변인 코빠카바나와

이빠네마 해변이 눈앞에 펼쳐지고, 리우에서 전망 좋기로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 높이의 예수상이 있는 꼬르꼬바두 언덕까지 코앞에 있으니,

이곳 빵산에서 보는 경치야 말로 세계 최고의 미항 리우 데 자네이루인 것이다.

 

그러나....

이 어인 일인 지.....

케이블카를 타고 1차적으로 내린 우르까 언덕에서 부터 끼여있는 운무가

예사롭지 않다.

아예 빵 지 이수까르 봉우리가 운무에 휩쌓여 봉우리 끝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이때까지만도 그렇게  잔인한 풍광을 보여줄 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396m의 최고 전망대에 올랐다.

아!! 그러나 이게 어인 일이란 말인가~

정말 하얀 운무는 우리를 꽁 꽁 가두어 두고 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로 코밑의 바위에서 놀고 있는 원숭이들만이 우리 시선을 붙들었다.

운무가 혹시나 걷힐까...원숭이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운무는 전혀 걷힐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하는것 같다.

더군다가 구름에 갇혀 있으니 또 춥긴 얼마나 추운 지....

몸에 한기를 느끼는 단계를 넘어 냉기가 뼈속까지 스멀 스멀 기어 들어오는 것 같다.

 

 

오호 통재라 애재라!!

아무리 애통함을 토해내도 끝이없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일행중 지구를 구한 자가 하나도 없능겨~

아니,지구를 구한 자였던 나의 효엄이 이젠 끝이 나 버렸나봐~ㅠㅠ  

아!! 정말 기대만땅 이었었지~

비경뿐만이 아니라 황홀한 야경까지 ....

 

버스에서 볼때 마치 우주선 처럼 빵 지 아수까르 봉우리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고 이구동성 말했건만,,,,,

그것이 그렇게 잔인하게도 빵 지 이수까르를 휘감고 있어 우리를 가두어 둘 지 상상이나 했었는가~

 

너무나 애통했지만....우리는 포기하고  우르까 언덕으로 다시 내려갔다.

그때 마침 다른 차량으로 움직였던 일행들이 마악 케이블카에서 내렸다.

상기된 얼굴로....

 

"흑흑흑;;; 아무것도 안보여~"

 

 

 

 

 

 

 

 

 

 

 

우르까 언덕으로 내려와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여전히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곳은 운무를 벗어나 있기때문에 그리 냉기가 서린 추위는 아니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근사한 야경이 펼쳐지겠지??

 

 

 

 

 

 

 

 

우르까 언덕에서 빵 지 이수까르 꼭대기를 바라보니,

운무는 걷히는것이 아니라 점 점 더 심해져서 이젠 아예 반토막 빵산만을 보여주었다.

아니, 거의 밑바닥까지 내려와 완전히 빵 지 이수까르를 덮을 기세다.ㅠㅠ

 

그래도 우린 황홀한 야경을 상상하며 추위에 떨며 기다렸다.

그러나...

못된 가이드 투어가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고 하며 케이블카를 태우더니...

헐~~훨씬 더 좋은 전망은 커녕 아예 너무 내려와서 제대로 경치가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곤 시간도 촉박하게 서둘더니....

우리가 약속한 시간도 채우지 않고 데리고 내려갔다.

이윤즉은 우리는 그곳에서 6시 출발로 알고 있었고,

가이드는 호스텔까지의 도착이 6시 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빵 지 이수까르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내려온것을

알면서 20분만 더 시간을 줘도 섭섭찮은 야경을 볼 수 있을걸~

그 안타까움 조차 생각지도 않는거 같다.

북미에서 온것도 아니고 우리가 언제 이 먼곳에 또 다시 온다구~~

가이드가 되가지구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줄줄 모르다니....ㅠ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건 사고를 당한 후 위축된데다가 가이드도 여행의 끝이니 더이상 대도시에서 여권등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겁을 주었던 듯.

그래서 모두 투어를 신청했는데...더욱 기분만 우울해졌다.

 

일행들 일부는 어제처럼 또 맛있는 저녁을 먹겠다고 중간에서 내리고,

우린 그냥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세계 3대 미항 리오...

해변에서 썬텐도 하고...멋진 시간을 보내고 싶었건만...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렸다.

숙소도 10명이나 쓰는 도미토리이고....

아니야~그래도 진드기 관리는 철저해서 나름 괜찮고,식사도 좋은 편이야.

그냥 활개를 못치니까 우울한거지~

 

꼭 가이드가 위험지구라고 겁을 주지 않았더라도 기인 여행에 지치기도 했고, 여비도 떨어져가고....

여행 잘 하고 괜히 끝에 가서 사소한 사고라도 나면....

그래서 모두들 가만히 쉬고 싶은거였는 지도 모른다~ㅠㅠ

아!!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이렇듯 매혹적이고 정열적인 나라...세계 최고의 미항을 가지고 있는 리오에 와서 이렇게 보낸다는게 속이 상한거다.

근사한 Bar에 가서 흐느끼는 보사노바에 젖어들지도 못하고...

 

 

 

 

아아~~

아니야~~

평생 잊을 수 없는 판타스틱한 ...매일의 용량을 어쩌지 못해 까막게 잊을  수 밖에 없었던...

그렇게도 매혹적인 여행이었잖아~

겨우 빵 지 이수까르에서 아무것도 못봤다고...야경을 못봤다고 이러다니....

아!! 정말 난 새인가봐~~

 

우울한 기분은 말끔히 털어내 버리자.

그런거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아~

아직 여행 끝나지 않았어.

파라치 해변이 아직 있잖아?? 그것도 이틀씩이나....

거기서 새로 산 짧은 핫팬츠를 입는거야~~

ㅋㅋ

 

아!! 그래도 너무나 아쉽다!

너무나 속이 상하다.

 

 

 

 

 

드뷔시 /아라베스크 제1번


Arabesque No.1 in E major
Pro Arte Guitar Trio